-
충무로로 가는 건 연극 배우들만이 아니다. 연극 연출가들도 영화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무대가 다 받아주지 않는 표현 욕구를 스크린 위에 풀어놓겠다는 꿈을 품은 연출가들이 감독으로 뛰어들 채비를 차렸다.극단 차/이/무를 이끌어온 이상우씨는 `슬픈 코미디`라 이름한 <바깥>으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 여균동 감독의 <죽이는 이야기>와 <미인>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충무로에 이름이 알려진 이씨는 짧고 풍자적인 대사가 강점이다. 꽃피기 전에 촬영에 들어갈 <바깥>을 시작으로 앞으로 영화와 연극을 오갈 작정이다.밀양에 연극촌을 세우고 연희단거리패와 함께 활동중인 이윤택씨는 정동극장의 레퍼토리로 정착하며 인기를 모아온 자작극 <오구>를 영화로 만든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초상집 풍경을 질펀하게 풀어놓을 <오구>는 연극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던 강부자씨가 그대로 주연 배
연출가들도 충무로행 `스탠바이`
-
지난해 9월, 명필름이 제작하는 김응수 감독의 <욕망>의 배우 오디션 본선장. 응모자 400명 가운데 10명을 1차로 추린 결과 3명이 방송국 탤런트 출신이고 나머지 7명이 연극배우였다. 최종 선발된 4명의 주연배우는 탤런트 이수아씨 1명을 제외하곤, 이동규·안태건씨 등 나머지 3명이 모두 대학로(연극배우) 출신이었다. 다른 연극배우 2명은, 같은 명필름의 영화 <버스정류장>의 조연으로 캐스팅됐다.명필름 심보경 이사의 말. “연극배우들의 연기가 깊이가 있었다. 방송국 출신의 연기는 어딘지 가벼워보였다. 또 `새로운 얼굴`이라는 기준에도 방송국 출신은 잘 맞지 않았다.”개인 인맥을 통해 충무로로 진출하던 연극배우들이 어느 순간 충무로 정상에 깃발을 꼽고 `대학로의 충무로 점령'을 선포해버렸다. 9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 초까지 최민식, 설경구, 송강호, 유오성씨가 그랬다. 이보다 조금 늦게 신하균, 임원희, 정재영씨 등 이른바 `장진 사단`의 연극 배우들이 장진
대학로, 영화배우 양성소!
-
<나쁜남자>등 24편 황금곰상 놓고 겨뤄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경쟁부문에 진출한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오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총 400여편을 상영하는 이 영화제에서 <나쁜 남자>와 황금곰상을 놓고 겨루게 될 장편 경쟁작은 23편. 예년에 비해 명망가 감독의 영화가 많지 않다. 또 2~3년전부터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할리우드 영화를 여러편 경쟁부문에 데려오기 시작한 이 영화제의 한 특성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우선 지명도 높은 감독의 영화로는 올해 69살인 그리스 태생 코스타 가브라스의 <아멘>, 이스라엘의 대표주자 아모스 콜렉의 <브리짓>, 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안전통행권>,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 <센타이치로의 행방불명>, 스웨덴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라쎄 할스트롬의 <쉬핑 뉴스> 정도가 눈에 띈다. 지역적으로 보
베를린영화제 6일 `팡파르`
-
한국방송 2에프엠 <김광한의 골든팝스>(매일 오전 11시) 설문조사 결과, <타이타닉> 주제곡 `마이 허트 윌 고 온`이 청취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선정됐다. 2위는 영화 자체보다 삽입곡으로 더 유명해진 <코요테 어글리>의 `캔트 파이트 더 문라이트`가 뽑혔다. 고전 영화음악에 대한 청취자의 사랑도 여전해 <시네마 천국> <러브 스토리> 등도 10위권 안에 들었다.또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로는 <엽기적인 그녀><친구><약속><쉬리>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 영화는 <타이타닉> <인생은 아름다워> <시네마천국><러브레터>였다. 네티즌이 좋아하는 최고의 한국 남녀 배우는 1위에 장도건과 전지현, 2위에는 안성기-심은하가 뽑혔다. 외국배우는 톰크루즈와 줄리아 로버츠로 나타났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14일~31일 네티즌 3만1200명이 참여했으며,
네티즌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은?
-
-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다. 그런데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경우는 의외로 적다. 타깃은 제쳐두고라도, 섬세한 캐릭터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램프의 와 <카드캡터 체리>를 제작한 일본의 매드 하우스가, 자사를 소개할 때 ‘순정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곳’이라고 내세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천계영의 <오디션>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은 진작부터 알려진 사실. 민경조 감독이 지휘하는 85분 분량의 <오디션>은 오는 6월 개봉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월드컵과 겹치는 이 시기가, 극장 잡기 힘든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오히려 나을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레이아웃 80%, 원화 60%, 배경 50%, 동화 30%가 완성된 상태.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무한기술투자와 개인 주주에게 18억원 투자를 받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제작진은 초기부터 순정만화를 애니
6월 개봉 앞두고 제작 한창인 <오디션>
-
<틱, 틱… 붐!>동숭홀/ 2월1일∼3월3일 평일 7시30분, 토·일 4시·7시30분(2월13일, 3월1일 4시 공연 있음)/ 신시뮤지컬 컴퍼니/ 02-577-1987, 02-762-0010, 1588-7890가난한 예술가인 조나단, 그의 여자친구인 수잔, 룸메이트이자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고 돈방석에 오른 친구 마이클 등 세 젊은이를 통해 한 젊은 예술가의 좌절과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 2월13일까지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14일부터는 한국팀이 공연한다.<정재욱 콘서트> 대학로 라이브극장 1관/ 2월1일∼3일 1일 7시30분, 2일 4시30분·7시30분, 3일 4시30분·7시30분/ 문화행동/ 02-742-99662집 앨범 <A Simple Story>를 낸 정재욱의 첫 번째 콘서트. 1집 <가면>, 2집 <Seaosn In the Sun>, 트로트 메들리 등의 노래와 함께 정재욱의 댄스도 선보일 예정. 게스트로 조성
[공연] <틱, 틱… 붐!> / <정재욱 콘서트>
-
<왼손과 오른손>주강현 지음/ 시공사 펴냄/ 1만2천원왼손, 왼쪽이란, `그르다, 마이너리티, 소외` 등 억압과 금기의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다. 그러나 태초부터 그랬을까? <왼손과 오른손>은 좌와 우를 대립시킨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편가르기의 카르텔 속에 존재하는 비밀을 파헤치며 마이너리티에 대한 재인식, 문화다원주의를 촉구한다. 신화학, 역사학, 건축학, 역사학, 지리학에 이르는 생생한 채록물들이 풍부하게 실려 흥미를 돋운다.
[책] 왼손과 오른손
-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한국만화박물관을 개관한데 이어 서울 중구 예장동에 자리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만화의 집을 1월22일 개관했다. 만화의 집은 1층 정보관과 2층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보관에서는 만화와 만화 관련 도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2층 전시관이다. 상설 전시관과 기획 전시관으로 구성된 2층 전시관은 만화의 역사, 신문만화역사, 만화잡지, 만화 이미지 모자이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시대를 풍미한 심술통(이정문), 꺼벙이(길창덕), 땡이(임창), 혁이(손의성) 등의 캐릭터 모형 10개와 한국만화의 오늘을 준비한 원로들을 기념하는 청동 부조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길창덕, 윤승운, 김종래, 고우영, 김성환 등)은 주목할 만하다. 한편 개관을 기념해 3월31일까지 김용환, 신동우, 박광현, 박기당, 방영진 등 유고작가를 추모하는 유고작가 5인전이 열린다(문의 02-3455-8352).
사진설명
길창덕 화백의 꺼벙이
만화의 집 개관
-
<A Love Affair> 스티브 바라캇명음레코드 발매국내에는 <맛있는 청혼>에 사용된 등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삽입곡으로 귀에 익은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의 연주음반. 연주와 작·편곡을 겸하는 바라캇의 <:A Love Affair>에는 힘찬 바이올린과 경쾌한 터치의 피아노에 전자기타가 어우러진 <Flying>처럼 팝적인 곡과, 피아노와 현악의 애수어린 서정이 돋보이는 <Nuit d’Amour'a Paris>나 관악의 푸근함이 더해진 <Pure Smile>처럼 클래식한 곡이 고루 섞여 있다.<漁夫詞> 원선드림비트 발매 랩과 패션으로 주류 댄스음악에 차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 국내 힙합의 지평이 조금씩 넓어지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시도들이 늘고 있다. 원선의 <漁夫詞>도 그중 하나. <천리안 2000 대한민국> <MP HIPHOP 2000 超>에 참여했던
[음반] 스티브 바라캇 / <漁夫詞> 원선 /
-
게시판이 없는 인터넷 유료 사이트가 있다. ‘글로벌 만화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만화 전문 사이트”이며, “이현세, 황미나, 박성우, 하승남, 양영순, 장태관, 임광묵, 이정애, 권신아 등 쟁쟁한 작가 70여명의 신간 연재만화를 올 컬러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비롯 일어, 중국어, 영어 등 다국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이트”인 코믹스투데이(www.comicstoday.com)에는 얼마 전부터 게시판이 모두 없어졌다. 적지 않은 돈을 결제한 회원들은 회원의 의견을 유일하게 게시할 수 있는 20자평 게시판을 이용해 업데이트되지 않는 만화나 각종 서비스 장애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고 있다. 작가도 마찬가지. 성인웹진 ‘X-Gate’에 를 연재하고 있는 박무직 역시 20자평을 이용해 연재가 중단되었으며, 공지요청은 무시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유료서비스와 연재된 작품의 자체 출판을 통해 손익분기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코믹스투데이의 몰락은 충격이었다. 원고료 연체
만화사이트들의 흥망성쇠
-
Cord 2000년, 감독 시드니 퓨리 출연 제니퍼 틸리[HBO] 2월3일(일) 오후 4시최근 국내엔 엽기문화가 하나의 붐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서 소설, 그리고 만화에 이르기까지. 정말 엽기적인 영화는 따로 있다. <코드>는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끝까지 지켜보기 힘든 영화가 될지 모른다. 사실 영화는 엉성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면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도 있다. ‘어, 왜 저렇게 갑자기 이야기가 흘러갈까’ 하는 대목이 적지 않은 것. 싸구려 B급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사이코 여성을 연기한 제니퍼 틸리는 약간의 과장도 없이, 실제로 실성한 여자 같다. 아이를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이 여성은 임신부를 지하에 감금하고 아이가 태어날 때를 기다린다. 광기에 사로잡힌 채 남편을 살해하고 심지어 납치한 여성의 남편이 찾아오자 이 남자마저 마구잡이로 두들겨패 얼굴을 짓이긴다. 아이가 세상에 나올 시간이 되자, 총을 임신부에게 들이대고 말한다. “자, 이제 아이
[케이블 영화] <코드>
-
세 여성이 휴가를 함께 보내면서 결혼생활의 상처를 위로한다는 이야기. 별장에 묵게 된 라켈 등은 서로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라켈은 결혼 전에 사귀었던 남성과 사랑을 나누다가 남편에게 들켰던 일을 말한다. 라켈의 남편은 자살을 결심한다. 그녀의 남편은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은 행동을 일삼는 것. 한편 마타는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한 예술가와 결혼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여기에 감정적으로 소원해진 부부 이야기도 끼어든다. 여느 베리만 감독작들에 비해 코믹한 요소가 강하다.
[TV 영화] 여자들의 꿈
-
노래에 얽힌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 1999년 가을, 레스토랑에서 한 독일 사업가가 어느 음악이 흐르는 순간 갑작스레 쓰러진다. 시간은 과거로 흐르고,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는 피아니스트를 물색하는 중이다. 안드라스라는 젊은이의 연주에 매료된 자보가 안드라스를 채용한다. 안드라스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를 자보에게 들려주고 음악을 녹음할 기회를 얻는다. 그런데 이 곡을 들은 많은 젊은이들이 자살하는 비극이 일어난다. 음악과 드라마, 역사적 사실이 적절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
[TV 영화] 글루미 선데이
-
이 영화를 감독한 신예 아메나바르는 명백하게 히치콕적인 환상을 연상시킨다. 히치콕의 스릴러, 특히 <싸이코> 같은 영화가 망령인 체하는 사람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반대다. 사람인 체하는 망령의 고장난 무의식이 어떻게 오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이것은, 히치콕을 뒤집어놓은 재미난 트릭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히치콕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인공의 환각적 고정관념`이라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관하여 진실은 타자의 공동체 속에 있지 않고 정신병적인 태도를 취한 주인공의 환각 속에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니콜 키드먼의 매력. 지젝에 따르면 히치콕의 영화에서 `가면 밑에 숨겨진 비밀의 폭로는 가면 그 자체가 발휘하는 매혹적인 힘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 이 영화도 그렇다.이 영화의 음악은 특이하게도 감독 자신이 작곡한 것으로 되어 있다. 보기에도 무척 영민해 보이
<디 아더스> O. S.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