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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쉽게 잡히지 않는 살인범을 쫓는 형사들과 그 시대를 그린 <살인의 추억>에서,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되는 용의자는 의외의 실마리로부터 가닥 잡힌다. 그건, 사건현장과 증거를 담은 필름을 고분고분 현상해 갖다주거나 혹은 동료 형사들이 필요로 할 때 커피를 타다 주는, 태안읍 지서의 유일한 여경 권귀옥이 부각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가 이 연쇄사건들간의 또 다른 공통점을 잡아내면서 우스꽝스런 대화마저 오가던 경찰 수사도 다시 한번 치열해진다.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게 되는 결정적 증거의 발견. 별 뚜렷한 개성없는 여자 캐릭터의, 단순히 운좋은 성과였을까. 권귀옥의 똘똘한 목소리와 눈망울만 믿어줘도 그런 생각은 접을 수 있다.
76년생인 고서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거쳐 왔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낯이 설다. 그 자신조차 아직 카메라가 낯설다. <박하사탕>의 고서희는, 시대가 앗아간 첫사랑을 못 잊
˝서서히 피어날래요˝, <살인의 추억> 배우 고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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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매켈런(64)의 매그니토는 인간의 형상을 한 자석이다. 플라스틱 감옥에서 수모를 겪던 그가 우매한 인간의 피를 마에스트로의 손짓으로 빨아내 탄환을 빚어내고 장엄하게 탈옥하는 순간, 호모 사피엔스인 우리의 심장을 도는 피도 종족을 배신하고 매그니토의 손끝을 향해 들끓는다. “전쟁은 시작됐다”고 뇌까리며 고문에 지친 눈을 희번덕거리면, 건공중을 휘젓는 그의 눈길을 따라 지축이 삐걱거린다. 그런 매그니토가 간수에게 얻어맞는 장면은 어떤 선한 엑스맨이 공격당하는 순간보다 보기 괴롭다. 그는 지구를 집어삼키려는 동기가 ‘과대망상’ 네 글자로 일축되는 뭇 악당과는 리그가 다르다. 어린 시절 유대인 포로수용소의 지옥에서 벼려진 그의 인간 혐오는 만만히 반박당할 수 없는 신념이며 그의 격문은 귀에 달라붙는다. “인간들이 어느 날 당신과 아이들을 죽이러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밤중에 소스라쳐 깬 적 없나?” 원한의 발로만은 아니다. 그는 돌연변이가 역사법칙에 의해 도래할 사회구성체의 주역
카메라 무릎 꿇어라,이안 매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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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의 끝은 어디인가요?제작연도 2003년 광고주 파파이스 제품명 케이준치킨 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 제작사 킬리만자로(송진욱 감독)제작연도 2003년 광고주 IMP코리아 제품명 임프레션이 정도면 위풍당당하다 못해 뻔뻔하다. 다른 장르도 아니고 동종업계의 아이디어를 통째로 빌려왔으니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았음이 분명하다.너무 천연덕스러워 ‘푸하하’ 웃음이 터진다. 눈에 익은 영화장면을 차용한 사례는 수두룩했지만 광고가 광고를 패러디한 것은 머리카락 나고 처음 본다. 무엇을 어떻게 패러디하느냐도 일종의 크리에이티브라고 간주한다면 이번 경우도 발상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반색할 만하다.그러나 얼마만큼 강력한 반향을 유도하고 있는지는 찬찬히 따져볼 일이다.광고의 자기 복제를 엿볼 수 있는 사례는 속옷브랜드 ‘임프레션’ 광고와 패스트푸드브랜드 ‘파파이스’ 광고다.임프레션 광고는 극장에서만 선보이는 스크린용인데 보는 이들마다 박장대소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럴 법도 하다.시쳇말로 감쪽같은 ‘
CF를 패러디한 임프레션과 파파이스 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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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미 에비가 무슨 죄라고<술의 나라> SBS 매주 수·목 밤 9시55분집을 나갔던 어머니, 아버지들이 돌아왔다. 이른바 ‘홈드라마’가 주를 이루던 시절 당당하게 안방을 차지했던 부모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초. 드라마 <질투>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뒤 국내에 트렌디드라마가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부터다. 부모가 없는 집에서 아들딸들은 훨씬 자유로웠다. 무엇보다 사랑과 이별, 동거와 동침, 결혼과 이혼 등 연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들을 새로운 가치관에 입각해 처리하는 데 부모의 동의를 구하거나 반대에 부닥칠 염려가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리멸렬하거나 구구절절할 필요가 없으므로 장편보다는 중편(미니시리즈) 드라마 형식을 띠었고, 신선한 소재와 실험성이 돋보이는 중편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했다. 드라마상에서 부모의 부재는, 젊은이들이 이전 세대에 대해 단절의 욕구를 갖고 있으며 다른 가치관과 문화, 삶을 추구한다는
<술의 나라> 통해 본 요즘 드라마 속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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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달리자!!<독립영화관>이 100회를 맞이했다. 제대로 된 ‘독립영화 전용관’ 하나 없는 현실에서 <독립영화관>은 공중파의 전용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수의 지지층을 확보해가고 있다. 100회 특집으로 방영될 작품은 강론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이소룡을 찾아랏!>(35mm/ 2001년)이다. 크라잉 너트와 정체성 혼란의 도시 서울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을 쫓는 미스터리 구조를 차용하고 있지만 감독은 사건에 별로 집중하지 않고, 매끈한 드라마를 만들어내지도 않는다. 대신 크라잉 너트와 이소룡 그리고 서울이라는 도시와 그 안에서의 사랑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펑크뮤직실험영화라 불릴 만한 이 영화는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주인공들은 마구 달리고 정신없이 뛰어논다. 적극적으로 젊음을 향유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영화처럼 젊음의 에너지를 분출하지 못해 고뇌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음악과 일상을 통해 에너지를
독립 · 단편영화 <이소룡을 찾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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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less, 1995년 감독 에이미 해커링 출연 알리사 실버스톤 MBC 5월4일(일) 밤 12시25분
<리치몬드 연애소동>의 에이미 해커링 감독작. 미국 청춘세대의 소비문화, 연애 문제를 위트있게 다루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원작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 셰어와 디온은 학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학생들이다. 전형적인 상류층에서 성장한 셰어는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한다. 셰어는 친구들에게 남자를 소개하는 재미를 만끽하기도 한다. 그런데 세상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알리사 실버스톤의 청순한 매력이 돋보인다.
[주말 TV] 클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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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ji, 1974년감독 조 캠프출연 신시아 스미스EBS 5월4일(일) 낮 2시
국내에서 <벤지> 붐을 일으켰던 추억의 가족영화. 벤지는 영리하지만 떠돌이 잡종개다. 어느 화목한 가정에서 생활하게 된 벤지는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벤지와 함께 지내던 아이들이 괴한에게 납치당한다. 벤지는 사람보다 뛰어난 지혜를 발휘해 아이들을 위험에서 구출한다. 벤지로 출연하는 ‘히긴스’라는 이름의 강아지 연기가 뛰어나다. 감독 조 캠프는 이후에도 여러 편의 <벤지> 시리즈를 연출했다.
[주말 TV] 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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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소년의 외출Secret Garden, 1993년감독 아그네츠카 홀랜드출연 케이트 메이버리 EBS 5월3일(토) 밤 10시감독 장 르누아르는 “예술이란 모름지기 기술진보의 산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화가의 작업방식, 특히 인상파 화가들을 예로 들면서 설명했다. 갑갑한 실내에서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을 들판으로, 그리고 거리로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은 바로 ‘튜브물감’이라는 논지다. 튜브물감의 발명으로 물감이 굳어버리는 것을 걱정할 필요없이 화가들이 마음껏 외부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던 것. 그래서 외부 정경에 민감한 인상파의 화풍이 확립되었다는 것이다. 영화 <비밀의 화원>은 당시 예술가들이 느꼈던 무한한 해방감을 약간이나마 공감하게끔 한다. 어두운 실내에서 붙박혀 지내던 소년, 그의 소박한 외출을 지켜보기란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다.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메리는 영국으로 온다. 이모부가 사는 대저택에서 살게 된 것. 그런데 이모부는 아내의 죽음 때문에 은둔
아그네츠카 홀랜드 감독의 <비밀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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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2001년감독 팀 블레이크 넬슨출연 메키 파이퍼, 줄리아 스타일즈, 조시 하트넷, 마틴 신장르 드라마출시사 시네마서비스고교 농구계의 스타이자 캠퍼스 내의 유일한 흑인인 오딘(메키 파이퍼)은 학장의 딸 데지(줄리아 스타일즈)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 있다. 오딘의 동료이자 언제나 그의 인기의 그늘에 가려있던 휴고(조시 하트넷)는 오딘을 파멸시킬 음모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로 잘 알려진 배우 출신 감독 팀 블레이크 넬슨의 <오>는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틴에이저 버전으로 옮겨온 작품이다. ‘제법’ 평등해진 것처럼 보이는 미국 현대사회에 여전히 잠복해 있는 인종간의 균열, 또래집단과 아버지 세대로부터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다는 현대판 오이디푸스들의 불안한 열망. 팀 블레이크 넬슨은 묵직한 고전에 바로 지금 이곳을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위태로운 심리학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섬세하게 결합시킨다.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
질투의 심리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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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유명해져버린 탓에 마치 전설 속의 화석처럼 느껴지는 실존인물들이 분명히 있다. 베르너 헤어초크가 2001년 실로 오랜만에 <인빈서블>로 베니스영화제를 방문했을 때 몇몇은 심지어 “어? 헤어초크가 살아 있는 사람이었어?”라는 반응까지 보였으니 말 다했다. 뉴 저먼 시네마의 흐름 속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던 헤어초크의 대표작들을 다시 한번 본다는 것은, 당대에도 희귀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더더욱 희귀해져버린 영혼의 스펙터클을 다시 마주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낯선’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이번에 출시된 <베르너 헤어조그 컬렉션>은 <노스페라투> <피츠카랄도> <버든 오브 드림즈>(<피츠카랄도>의 촬영현장에서 찍은 다큐멘터리), <나의 친애하는 적>(클라우스 킨스키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 총 4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르너 헤어초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름, 클라우스 킨스키와의 협업작품들로 이루어진
광적인 열정,<베르너 헤어조크 베스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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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는 8~9월께 분단 이후 최초로 한국 영화가 북한에서 촬영될 전망이다. 29일 제작사 시오리 엔터테인먼트(대표 이철민)의 한 관계자는 “영화 <고구려의 혼>을 한국 감독, 한국 남자배우 주연에 북한 인민 여배우를 여자 주연으로 기용해서 북한에서 촬영하기로 북쪽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23일 <아리랑>(이두용 감독)을 남·북한에서 동시개봉(<한겨레> 29일치 2면)하는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석달 전 <호별초> <월광무> 등 3개 작품의 시나리오를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쪽에 보냈고, 북한쪽이 이 가운데 고구려 멸망기에 발해를 세우던 대조영의 이야기를 담은 <고구려의…>를 택했다. ‘시오리’ 관계자는 현재 합의서 문안을 북한쪽에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촬영 기자재 등을 실은 트럭 20여대를 판문점 육로로 보내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서도 북쪽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만
북인민 여배우 출연 남쪽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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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막>, <물레야 물레야>, <돌아이>의 이두용(61) 감독이 영화 <아리랑>(제작 시오리 엔터테인먼트)으로 충무로에 돌아왔다. <아리랑>은 20년대 나운규작 동명영화의 2003년 리메이크 판.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추진되는 이 영화의 남북한 동시개봉(5월23일)이 성사 단계에 이르는 등 남북한 간 본격적인 영화 교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29일 오후 서울 중앙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두용 감독을 만났다. 이감독은 "영화의 (남북한) 동시개봉이 남북 영화 교류에 물꼬를 터뜨릴 큰 발자국"이라며 남북동시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북한에서 열린 시사회에 대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았으며 변사 양택조씨의 해설에는 박수와 함께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반응을 설명했다. 제작사는 현재 두벌의 프린트와 포스터, 동시개봉에 대한 합의서 등을 북한측에
[인터뷰] <아리랑>의 이두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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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 때문에 개봉일을 미뤘던 영화 <튜브>(제작 미르필름)가 6월 5일 지각 개봉할 예정이다. 지하철을 뜻하는 제목의 <튜브>는 지하철 승객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전직 정보요원과 이를 저지하려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 백운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석훈ㆍ배두나ㆍ박상민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사는 당초 이 영화를 3월 21일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지하철역 폭파 장면과 전동차가 불에 타는 장면 등이 희생자 유족과 시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개봉일을 무기 연기했다. 영화 홍보사 이손필름의 조은영 팀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툼레이더2> 여름 대목에 개봉한다는 튜브엔터테인먼트의 배급 스케줄에 따라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지하철 참사에 밀린 <튜브> 6월초 지각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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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 괴한이 침입한다. 인간의 눈에 포착되지 않을 만큼 빠른 움직임, 경호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괴한은 “돌연변이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가 새겨진 단도를 남겨둔 채 사라진다. 암살기도가 있고 난 뒤 돌연변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돌연변이 전문가 스트라이커(브라이언 콕스)는 문제의 진원지로 사비에 영재학교를 지목하고 나선다. 한편 사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는 대통령 암살미수사건 이면에 정치적 음모가 있음을 간파하고 암살자를 추적, 스톰(할리 베리)과 진(팜케 얀센)을 급파하는 한편 사건의 단서를 얻기 위해 매그니토(이안 매켈런)를 찾아간다. 하지만 엑스맨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비에 영재학교로 스트라이커의 특수부대가 급습한다.
■ Review
묘하게도 <엑스맨>의 슈퍼히어로는 무협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정파와 사파가 대립하고 강호의 고수들이 서로 다른 무공으로 자웅을 겨루는 이야기, 그것은 정작 홍콩무협영화에선
변종 호걸들 의리없는 세상으로 귀환하다,<엑스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