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영화? 살면서 두번 이 질문을 받았다. 처음은 오래 전 어느 영화전문지 입사면접 때의 질문 항목이었고, 그리고 수일 전, 김혜리 기자의 청탁 메일을 통해서였다. 그동안 기자라는 직업상의 이유로 만난 많은 사람들, 연기자, 영화감독 심지어 얼마 전에 만난 작가 신경숙(잘 알겠지만 그녀는 바로 얼마 전까지 <씨네21>에 기고했었다)에게도 이 질문을 참 쉽게 던지곤 했다. 때로 상대방의 얼굴에서 곤란한 기색이 떠오르면, 의아했다고 고백해야겠다. 질문자 입장에선 ‘내 인생의 영화’란 싱거운 호기심, 너무 쉬운 답변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엔 서걱서걱 소리가 날 정도로 불편한 인터뷰이와의 관계를 조금이라도 좁혀볼 요량으로 ‘그냥’ 꺼내본 말이기도 했다.
한데 막상 ‘당신 인생의 영화가 무엇이오?’ 하는 물음이 내게 향했을 때 세상에, 이것은 영락없이 엄마가 좋아? 아니면 아빠가 더 좋아? 하는 격이었다! 영사기 과열로 불이 나버린 뤼미에르 형제의 해프닝 같은
나만 즐거웠으면 해,<아스테릭스: 미션 클레오파트라>
-
얼마 전 한 청년이 가방끈에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이 나라가 싫고 이 세상이 싫다.” 그가 나라와 세상을 버리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무엇이 이 열아홉살 먹은 청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다. 그럼 누가 그런 편견을 유포하는가? 여러 부류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맹렬한 집단이 바로 일부 보수교단의 목사들이다. 동성애자 차별을 이들처럼 사명감 갖고 하는 자들도 없을 것이다.지난 4월 초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자 사이트를 유해매체로 규정한 것을 인권침해라 규정하고 이의 시정을 권고하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단체의 목사들이 곧바로 규탄 성명을 냈다.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를 ‘정상적인 성적지향’으로 간주했고 (…) 청소년보호위원회마저도 전격적으로 이에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는 데 그 충격이 더 크다.” 한마디로 동성애자 사이트가 “갈등과 혼란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타락시키는 유해매체라는
블랙코미디
-
영화 <대부>의 주연배우인 알 파치노가 영국 채널4 방송이 영화팬을 상대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가장 위대한 영화배우로 선정됐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알 파치노에 이어 로버트 드 니로가 2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배우로는 앤서니 홉킨스가 7위, 숀 코네리가 8위에 랭크됐다. 2만5천명 이상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스코틀랜드 배우인 32세의 이완 맥그리거는 9위를 차지, 톱 10에 포함된 최연소배우가 됐다.
톱 10에 여자배우는 한명도 끼지 못했으며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열연한 오드리 헵번이 여성으로는 가장 높은 13위에 랭크됐다. <에일리언>에서 주연한 시고니 위버가 여성으로는 두번째 높은 순위인 20위에 랭크됐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열연한 톰 행크스와 <아메리칸 뷰티>에서 주연한 케빈 스페이시는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오스카상을 받은 캐서린 제타 존스는 상위 100명에 들지 못했으나 남편인
알 파치노, `가장 위대한 배우`로 뽑혀
-
만찬 즐기러 오세요. 이수영의 <I Believe>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 시트콤 <오렌지>를 통해 귀여운 내숭쟁이로 얼굴을 널리 알린 조윤희가 영화 <최후의 만찬>(감독 손영국, 제작 해바라기필름)에 여주인공 역으로 캐스팅됐다.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주인공들을 통해 세상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재림은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화끈발랄한 성격을 잃지 않는 여자. 김보성, 이종원은 이미 캐스팅된 상태다. 현재 <뮤직플러스> MC로 활동 중인 조윤희는 <태극기 휘날리며>(감독 강제규, 제작 강제규필름)에서 원빈을 상대하는 조연으로도 출연한다.
[사람들] 내숭녀,최후의 만찬
-
-
캐리 앤 모스가 앞으로 다시는 <매트릭스> 시리즈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유는 힘든 쿵후액션을 더이상 하고 싶지 않기 때문. <매트릭스> 시리즈의 후속작 촬영을 위해 트레이닝을 받던 도중 다리가 부러진 모스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 중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그가 다리에 골절을 입은 까닭은, 가뜩이나 무술에 재능도 없는데 와이어에 매달려 착륙하다가 너무 세게 바닥에 닿아서다. “모르는 게 약이라고, <매트릭스> 1편 촬영 땐 뭐가 뭔지 모르니까 덜 힘들었다”고 말한 모스는 무술액션을 지도한 선생이 “정말 잔인했다”고 고백했다.
[사람들] 쿵후는 이제 그만
-
배우 찰턴 헤스턴이, 자유로운 총기소지권리를 옹호하는 미국총기협회(NRA)에 이별을 고했다. 지난 5년간 NRA 협회장으로 활동해온 그가 노환과 건강 문제로 스스로 사임을 결정한 것. 미국의 총기문화를 비판하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무어에게 곤혹스런 인터뷰를 당할 만큼 총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왔지만 더이상 총 잡을 힘도 없어졌음을 고백한 셈. 사임을 발표하던 날, 78살 노인의 몸으로 그는 용케 무대 위까지 걸어올라갔지만 너무 허약해서 부인이 고별인사를 대신했다고. 헤스턴은 41년 데뷔한 이래 <벤허> <십계> 등 할리우드 고전을 비롯, 10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온 노장이다.
[사람들] 나 이제 떠나갈래
-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벤 스틸러가 로슨 더버의 감독 데뷔작 <패배자들>의 출연을 결정했다. 이 코미디영화는 여차한 사정으로 피구 대회에 참가하는 몇명의 친구들 이야기. 그럼 그 여차한 사정이란? 그네들끼리 공동으로 운영하는 조그마한 체육관이 웬 거대한 휘트니스센터에 잡아먹힐 위기에 처했다는 것. 그런데 ‘실패자’로 전락할 운명에 놓인 그의 요즘 스케줄을 보면, 지금은 오언 윌슨과 함께 토드 필립스의 <스타르스키와 허치>를 촬영 중이고, 대니 드 비토가 감독하는 <듀플렉스>에 드루 배리모어와 출연할 예정이며, 배리 레빈슨 감독의 <질투>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실패자가 되기엔 아직 바쁜 배우가 아닌지.
[사람들] 너무 바쁜 실패자
-
조폭영화의 히로인을 낳은 <조폭 마누라>의 흥행성공으로 개그맨에서 일약 영화제작자로 도약했던 서세원. 그가 제작했던 <조폭 마누라>는 2001년 추석 시즌에 개봉하여 전국 5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홍콩에서는 <반칙왕>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홍콩 개봉 1위작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지난해 7월 서세원은 영화홍보를 위해 방송사 일부 프로듀서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자 해외 도피길에 올랐다. 그러나 결국 그는 9개월간의 도피생활을 뒤로 하고 모진 귀향을 했다. 돌아올 때 그가 얻어온 것은 중증 허리디스크와 의심에 찬 비난, 그를 맞이한 것은 병원과 법정이다. 4월30일 부인과 함께 입국한 서세원은 현재 한양대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검찰은 서세원의 병세가 호전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사람들] 아∼ 옛날이여
-
세계적인 규모의 미디어 그룹 AOL 타임워너 그룹에서 발행하는 잡지 <피플>이 매년 기획하는 기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의 명단이 발표됐다. 올해 의 본드 걸로 니콜 키드먼의 명성을 누르고 흑인 여배우로는 처음 오스카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차지한 할리 베리가 표지를 장식했다.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할리 베리에게 넘긴 니콜 키드먼은 지난해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여전히 이름을 올렸지만, 표지에서는 역시 밀려났다. 할리우드의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는 올해에도 선정됨으로써 이 기획기사가 지속된 13년 동안 7번째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이 밖에도 “많고 많은 잠”이 자신의 미의 비밀이라고 고백한(!)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시카고>의 캐서린 제타 존스, <파 프롬 헤븐>의 줄리언 무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자 마리 프레슬리 등이 선정되었다. 남자로는 <갱스 오브 뉴욕>의 도살자 대니얼 데이 루이스, &
[사람들] 꽃보다 아름답다네요
-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리듬의 기억
봉준호 감독은 배우에게서건 스탭에게서건 100% 신뢰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사람이다. 그것은 제3자가 감히 이해하기 힘든 경지다. 지난 겨울 경남 사천의 굴다리 위에서 하이라이트신을 찍을 때, 입김이 그대로 얼음이 될 것 같은 혹한 속에서도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은 마치 “내 몸의 주인은 (봉준호) 당신이요”라고 외치듯이 몸을 돌보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음악감독 이와시로 다로(39) 역시 ‘봉 마니아’가 되어 있는 듯했다. 넉넉한 레코딩 기간 동안 그가 봉 감독에게 매료된 것은 다름 아니라 그의 확신에 찬 태도 때문이었다. 머릿속에 음악과 영상의 완성된 조합본을 가진 사람마냥 봉 감독의 어투는 상세하면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와시로가 주문받은 것은 두 가지였다. ‘시대’와 ‘살인’(혹은 살인자)에 대한 기억일 것, 사실적인 음악일 것.
80년대에 실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조금은 시니컬하게 풀어가지 않겠냐(이와시로는 봉 감독의 전작 &l
<살인의 추억> 음악감독,이와시로 다로
-
" 게스트 오기 전까진 밥도 제때 못 먹었죠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지우 팀장의 전화는 열번 가까이 울렸다. 영화제가 시작한 지 나흘째인 월요일에야 처음으로 점심을 먹었다는 그는 잠깐이라도 느긋해질 여유라곤 없었다. 국내와 국외 게스트들을 영화제에 초대하는 초청팀은 게스트가 전주에 발을 딛는 순간까진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부서. 아시아와 유럽에 흩어져 있는 게스트들을 위해 비행스케줄을 짜다보니 “이젠 여행사 직원이 다 됐다”며 한숨을 폭폭 쉬던 이 팀장은 “체하기라도 하면 일을 못할까봐” 함부로 밥도 먹지 못하겠다고 말했다.이지우가 전주영화제와 연을 맺은 건 4년 전 군산시청 앞에 붙어 있던 자원봉사자 모집 플래카드를 봤을 때였다. 전공인 미생물학을 좋아했지만, 하루종일 실험실에 처박혀 있는 건 참을 수 없었던 그는,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용평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맡았던 영어통역 일이 재미있기도 했다. 집은 충남 서천, 일하는 곳은 전주. 초청팀 선배들은 두
전주국제영화제 초청팀장,이지우
-
지난 겨울 경남 사천 <살인의 추억> 촬영장에서 만난 김뢰하(38)는 배우가 아니었다. 제작부가 입는 ‘잠바때기’를 걸친 그는 부탄가스 통에 노즐을 연결한 ‘간이 화염방사기’를 들고 땅바닥의 얼음을 녹이고 있었다. “영화가 너무 궁금해서 촬영장을 찾았고, 가만히 불이나 쬐고 있자니 미안했다”는 그는 자신의 촬영분량이 없는데도 그 먼 곳까지 찾아가 궂은일을 자처했다.
어찌보면, <살인의 추억>에서 그의 역할인 조용구 형사 또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인물이다. 조용구는 걸핏하면 용의자를 향해 군홧발을 날리고, 시위현장에서 대학생의 머리채를 질질 잡아끄는 전형적인 악질 경관이지만 낙후된 80년대라는 조건 속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하려 했던, 그러나 결국 그 시대에 의해 희생됐던 존재다. 범인을 잡기 위해 시대의 방조 속에서 그가 사용한 폭력은 결국 부메랑이 돼 그에게로 향했던 것이다. 죄없는 이를 고문했던 그의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장면에서 군부독재의 환부가 제거
봉준호의 동반자, <살인의 추억>의 배우,김뢰하
-
“옵빠아~” “봉자야!”
비 내리던 4월의 어느 오후, 김민종과 김정은이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영화 속에서 ‘애틋한 연인’으로 분했던 두 사람은 우산을 내던지고 빗속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눠도 시원찮을 판에, 나란히 앉아 가끔씩 눈을 맞추며 실실 웃기만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다, 는 듯이. 그 품새가 꼭 죽이 잘 맞는 오누이나 단짝 친구 같다. 아닌 게 아니라 김민종이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김정은을 배역(은지/혜미)의 초기 이름인 ‘봉자’라고 부르는 걸 듣노라면, 아무리 영화 속이라도 이들 사이에 비극적이고 강렬한 로맨스가 싹텄다는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역시 배우는 배우다. 이날 촬영의 컨셉은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조용히 절규하는 듯한, 연인의 간절하고 뜨거운 눈물. 촬영기자의 ‘울어달라’는 주문에 난감해하던 두 배우는 그러나, 구슬픈 배경음악을 슬쩍 흘려주는 것만으로도 이내 ‘감정이 업’되어, 손을
再見男女, <나비>의 김정은+김민종
-
한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스타 2세의 삶’을 다루는 것을 보았는데, 말 그대로 ‘부모 잘못 만나 무슨 고생’이 대부분이었다. 타고난 끼로 결국 쇼비즈니스계로 입문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평생 ‘누구누구의 자식’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고 부모의 광채가 크면 클수록 더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러나 빛이란 결국 더 밝은 빛 앞에서 사그라드는가보다. 케이트 허드슨은 그늘 속에 숨어지내기엔 너무 반짝거리는 아가씨였다. 크고 환한 미소와 탐스런 금발머리에서 눈치챘을수도 있겠지만, 그는 ‘변하지 않는 섹스심벌’ 골디 혼의 딸이다. “비단 배우가 된 이후뿐 아니라 어릴 적부터 늘 ‘쟤는 골디 혼의 딸이야…’란 수근거림을 듣고 살았어요. 하지만 엄마와 비교하는 것은 이제 너무 익숙해졌어요.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사실이니까요. 물론 그는 사랑스럽고 휼륭한 여자예요. 하지만 나에게는 단순히 엄마예요. 빨리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인정해주길 바랄 뿐이죠.”
“고등학교나 졸업하고 일을 시
너 같은 여자를 누가 마다하겠어,케이트 허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