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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영화관들이 대형화에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치며 고객유치전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2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영화 7편을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복합상영관으로 문을 연 창원 롯데시네마는 백화점 쇼핑공간과 다양한 먹거리.볼거리 등을 갖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이같은 추세에 맞춰 총 4개관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는 마산 연흥극장도 전화예매뿐만아니라 최근 인터넷 예매제를 도입하고 음향시설도 돌비시스템 등 디지털 이미지를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마산지역에 건립될 대형 쇼핑몰에도 5개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복합상영관이 들어설 계획이다.반면 단일관이던 창원 J극장과 마산 N극장 등 4곳은 지난해 문을 닫았으며 진주 D극장 등 상당수 단일 극장들도 최근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지역 관련 업계에서는 “영화인구가 늘고 있지만 단일 극장은 시설개선을 꾀할 수 없을만큼 자금난이 심해 오히려 고객을 잃고 있어 단일 규모의 영세한 극장은 통폐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창
경남지역 영화관 대형화 추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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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질투는 나의 힘>(감독 박찬옥, 제작 청년필름)이 제32회 로테르담 영화제의 최고 영화상인 타이거 상(VPRO Tiger Award)을수상했다.박찬옥 감독의 장편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은 같은 남자에게 두번이나 자신의 여자를 빼앗기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문성근과 박해일, 배종옥이 출연했고 지난해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에서 최우수 아시아 작가상을 수상한 바있다.<질투는…> 은 97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후 한국 영화로는 두번째로 로테르담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 상인 타이거 상을 받게 됐다.총 14편의 경쟁작품 중 3편에 수여되는 이 상은<질투는 나의 힘>과 함께 러시아 라리사 사디로바 감독의 <위드 러브, 릴리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로자 감독의 <스트레인지>가 공동 수상했다.심사위원단은 <질투는 나의 힘>에 대해 “인간관계를 고찰하는 야심찬 영화로
<질투는 나의 힘> 로테르담 영화제 최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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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몇시인데 아직 안 오냐? 너 술 마셨냐? 돈 받기 싫지. 과외선생이 잘~ 한다.”
<일단 뛰어>의 권상우와 TV 드라마 <로망스>의 헤로인 김하늘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영화 속에서 얼핏 불경스러워 보이는 과외선생과 제자는 알고보면 같은 나이의 동갑내기. <동갑내기…>는 돈, 주먹, 외모 뭐하나 빠질 것 없지만 21살의 나이에 아직 고등학생인 문제아 지훈(권상우)과 지훈의 과외선생으로 나선 동갑내기 왈가닥 여대생 수완(김하늘)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멜로와 액션을 버무려 그려내는 영화다.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가슴이 울컥거린다”(권), “관객 앞에 나설 것이 걱정된다”(김)며 영화개봉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화산고>, <일단뛰어>에 이어 세번째 영화에 출연하는 권상우는 출연작이 모두 고등학생역이라
<동갑내기…>의 권상우,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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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주세요. 슛 들어갑니다.” “이 얼 싼.” 한국 스탭들과 중국 스탭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촬영장의 분주함이 더해진다. 나무들을 가르는 조명이 없었다면 정말 귀신이라도 나올 법한 밤. 중국 항저우(杭州)시 린안(臨安) 근교의 수상공원에서 영화 <천년호>의 촬영이 한창이다. 이제 곧 시작될 자운비(김효진)와 비하랑(정준호)의 추격신을 촬영하기 위해 거대한 와이어 트랙이 촬영장 한켠에 대기 중이다. 이광훈 감독과 무술감독 원덕은 번갈아가면서 연기와 동작들을 지시한다. 촬영이 시작되면 사당을 뛰쳐나와 비하랑에게 쫓기는 자운비의 와이어 액션신이 펼쳐진다.“이 영화는 멜로드라마가 중심”이라고 말하는 이광훈 감독은 신상옥 감독의 1969년작 <천년호>를 원안으로 새로운 형식의 멜로드라마 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원작이 갖고 있는 공포영화의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작 <천년호>의 여우 ‘호’(狐)를 호수 ‘호’(湖)로 바꾸기도 했다.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이
1천년 전 사랑과 영혼,<천년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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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개봉하는 <동갑내기 과외하기>(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는 2년이나 ‘꿇은’ 늙은 남자 고등학생과 같은 나이의 여자 과외선생이라는 설정이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등장인물들의 엽기성이나 통통 튀는 대사, 주연배우의 매력 등으로 영화는 그런대로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한다.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영화는 끊임없이 현실에는 없을 법한 이야기와 단편적인 웃음으로만 일관한다. 상황의 현실성이나 이야기의 개연성을 제외해 놓고 머리를 텅 비운 채 심심풀이감을 찾는 영화팬이라면 영화에 만족할 수도 있을 듯.학비를 직접 벌어야 하는 통닭집 딸 수완(김하늘)은 그다지 깨끗하지 못한 성질머리로 과외를 하는 족족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때려치운다.하지만, “이번에도 때려치우면 나도 너 때려치운다”며 “과외 없으면 등록금도 없다”고 선언하는 어머니(김자옥)의 등쌀에 그녀는 또다시 과외전선으로 뛰어든다.학부모가 제시한 조건은 “책상 앞에 두 시간씩만 앉아
어디 한번 웃어보자, <동갑내기 과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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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되풀이 읽었다.아픈 친구와 밥을 먹었다. 그의 몸은 삶의 바닥에 닿아 더없이 어두웠다. 어둠의 소용돌이치는 말은 귀를 곤두세우고 몸을 구부려도 알아듣기 힘들었다. 입 안에서 씹히는 음식물 소리가 내 귀를 멀게 한 것인가. 허기를 채우는 동안 그의 어둠은 내 몸 밖에 있었고, 그는 배고픔도 못 느끼는 어둠 속에 있었다.행려병자들이 웅크리고 잠든 분수대 광장을 걸어 그를 배웅하고 돌아설 때는 비가 내렸다. 그는 지하 세계로 내려가 당장은 그 비를 피했고, 나는 비를 맞으며 그의 고통 속으로 젖어 들어갔다. 아무도 대신 질 수 없는 짐. 속수무책의 짐. 혼자만의 짐. 그것들을 부려놓을 곳은 제 속밖에 없다. 그는 자의식 때문에 날이 밝으면 눈이 더 퀭해질 것이다. 고통의 돌기 같은 그의 육신은 제게도 낯설 것이다.-조은, 고통의 돌기-대가도 없이 시인이 막 발표한 시의 전문을 이렇게 통째로 옮겨 적어도 되는지 의문이지만 무력하기 짝이 없게 느껴지는 날들 속의 어느 새벽에 이 시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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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제까지는 보지 못한 극적인 소재’를 다루었다고 해도 관객을 울리고자 작정하고 만드는 영화들은 그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긴 하지만 역시나 뻔하게 끝나는 게 보통이다. 그런 상황을 지겹게 반복하다보니 이제는 ‘최루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정도다. 그러니 7살 정도에서 멈춰버린 지능과 강한 부성애를 함께 가지고 있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위해 성장을 거부하는 똑똑한 어린 딸의 환상적인 ‘최루성’ 조합 영화 <아이 엠 샘>의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심드렁하다 못해 외면했을 수밖에.하지만 온-오프라인을 총망라해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정보들이 마구 접수되면서 마음이 슬슬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은 거의 간판을 내리기 직전에 찾아간 극장에서,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참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 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듯이 <아이 엠 샘>은 단순
왜 비틀즈였냐구요? <아이 엠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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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마누라(S 밤 10시50분)=저질·폭력·오락영화라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2001년 개봉해 관객 520만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홍콩에서는 〈나의 부인은 조폭〉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조폭계의 살아 있는 전설 차은진(신은경)은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둔 언니의 간곡한 부탁을 받는다. 동사무소 말단직원 강수일(박상면)은 58회나 맞선을 보고도 번번이 애프터 신청을 받지 못했다. 은진의 격투 현장에 끼어들었다가 졸지에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수일은 어리바리하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보스의 남편감으로 발탁된다. 신부가 조폭 두목인지도 모르고 마냥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집안살림은 고사하고 잠자리마저 거부하며 걸핏하면 발차기로 대응하는 신부였다. 은진은 나름대로 조직 확대를 위해 벌이고 있는 부동산 사업 등으로 온전한 마누라 노릇이 불가능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언니마저 조카를 갖고 싶다는 폭탄 같은 부탁을 한다. 감독 조진규. 19살 이상
조폭계 전설녀의 좌충우돌 결혼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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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M 밤 9시45분)=〈음식남녀〉, 〈센스 앤 센서빌리티〉 등으로 잘 알려진 대만 출신 이안 감독과 주윤발이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경극을 연상케 하는 무술 액션. 〈매트릭스〉에서 액션의 진수를 선보였던 원화평이 무술감독을 맡았다.강인한 여인 수련(미셸 여·양자경)과 무당파의 당수 리무바이(저우룬파·주윤발)는 서로 사랑한다. 리무바이는 수련을 찾아가 천하의 명검인 청명검을 페이러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지방 치안을 맡고 있는 유대리의 딸 용(장쯔이)은 정략결혼을 강요받고 괴로워한다. 수련은 용의 무예가 출중함을 알아차린다. 어느날 밤 청명검을 도둑맞은 수련은 범인이 바로 용임을 알아차린다. 용에게는 호(장전)라는 남자가 있다. 방황하는 용에게 정통무예와 강호의 도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리무바이. 리무바이의 사랑을 확신하면서도 용에 대한 질투를 느끼는 수련. 용을 사랑해 같이 떠나려는 호. 넷의 욕망과 검객의 도는 대나무 숲의 결투라는 희대의
[연휴 TV] 대나무 숲 결투 희대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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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15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던 영화 <주글래 살래>가 부분 삭제를 거쳐 일반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위원장 유수열)는 29일 오후 재적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무비야닷컴(대표 최야성)이 신청한 <주글래 살래>(감독 김두영)에 대해 6명의 찬성으로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결정했다.
영화등급분류소위가 1차 심의에서 출석위원 7명 중 4명의 찬성으로 사실상 개봉이 불가능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리자 무비야닷컴은 문제 장면 가운데 자위행위를 한 뒤 정액을 피자에 뿌려 건달들에게 먹게 하는 대목을 삭제해 다시 심의를 신청했다.
김승현ㆍ곽진영 주연의 <주글래 살래>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이 옌볜 출신의 미용실 보조원을 동네 건달들의 위협과 유혹에서 구해낸다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액션영화로 2월 21일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영화 <주글래 살래>에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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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프랑스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28회 세자르상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취화선>은 2월 22일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릴 시상식에서 마이클 무어 의 <보울링 포 콜럼바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일레븐>(이상 미국),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일본) 등 쟁쟁한 화제작들과 경합을 벌인다.한국영화가 세자르상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취화선>은 지난해 말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돼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지난해에는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미국), 2001년에는 왕자웨이(王家衛)의 <화양연화>(홍콩), 2000년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스페인)이 차례로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한편
<취화선> 세자르 외국영화상 후보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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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태생의 배우 피터 오툴(70)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 시상식 주관처에 올해 자신에 대한 공로상 시상을 10년만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주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3월23일)에서 영화 예술에 대한 업적과 공헌을 고려해 오툴에게 명예상의 일종인 공로상을 수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오툴은 아카데미측에 서한을 보내 공로상 수상에 황홀한 기분이 들지만 아직 활동중이고 향후 곧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80세가 될 때까지 명예상 시상을 연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측은 이제까지 공로상 수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프랭크 피어슨 AMPAS 회장은 “공로상이 은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오툴이 수상하든 않든 이 상은 그의 것이며 참석하지 않더라도 트로피를 언제든 갖고 갈 수 있게 아카데미가 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오툴은 첫 출연작인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에
오툴, 오스카 공로상 시상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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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1980년에 만든 <만다라>는 번뇌하는 두 승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의 제작은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 촬영장소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려에 관한 이야기이니 당연히 절이 무대여야 하는데, 어떤 절에서도 촬영 허가를 해주지 않았다. 그건 얼마간 자연스러운 반응이기도 했다. 주인공인 두 승려가 전통적 승려와 거리가 먼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 가운데 특히 지산은 가승(假僧), 잡승(雜僧)으로 자처하면서 기괴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자칭 땡땡이중이었고, 술과 여자도 거침없이 범하는 파계승이다.몇달 고생 끝에 어렵사리 촬영할 절을 구했을 때, <만다라> 제작진에는 식구가 한 사람 늘어 있었다. 촬영을 거절한 어떤 절에 기거하던 승려였다. 자기 절에선 촬영을 거절했지만, 자기는 관심이 있으니 촬영에 동행하고 싶다고 부탁을 해왔고, 당시 임권택 감독은 불교 교리나 승려의 생활에 대해서 잘 몰랐던 터라, 어떤 식으로나마 영화에 도움이 되겠거니 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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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가 기꺼이 ‘가장 위대한 감독’이라 불렀던 장 르누아르는 1차 세계대전 때 최전방의 병사로 참전했다. 그리고 그때의 부상으로 평생 다리를 절었다. 그가 자서전 <나의 인생 나의 영화>에 남긴 회고담 중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전쟁이 벌어지면 으레 관능적 차림의 여가수들이 전방의 병사들에게 위문공연을 와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노래로 그들을 격려했다. 르누아르가 보기에 이건 꼴불견이었다. 병사들은 그런 노래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여가수의 미끈한 허벅지만 좋았다고 한다). 최전방의 병사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오히려 18세기 말의 감상적 가요 <93년 파리>였다. 그 노래는 혁명기인 1793년에 한 젊은 귀족이 사랑하는 여공 리종을 만나러 파리에 왔다가 체포돼 단두대에 보내지는 사연을 담고 있다. 노래는 젊은 귀족의 반항적인 독백으로 이렇게 끝맺는다.“나는 비웃겠다. 참수인 상송을/ 그의 작업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니더냐/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 때문에,
어떤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