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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독립영화관’(KBS2TV 1월31일(금) 밤 12시50분)에서 방영되는 두편의 외국 작품은 단편영화의 미덕을 발산하는 작품들이다. 도발적이거나 실험적이지는 않지만, 상당히 여유만만하게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단편부문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영국 작품 <새벽에>(At Dawning/ 감독 마틴 존스/ 35mm/ 2002년)는 매혹적이다. 아내가 바람피운 것을 비관해 자살하려는 남자와 그 남자를 구해주려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유부녀인 여자 역시 바람을 피우고 막 나가려는 중이다. 극한 상황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맛깔스러우며, 장면장면 반전의 재미가 있다. 여기에 재미를 넘어서 상대방의 상황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돌아보는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또한 한정된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인다.프랑스에서 만들어진 <휴식시간>(Mi-Temps/ 감독 Mathias GOGALP/ 35mm/ 2002년)은 대형마켓에서
독립,단편영화 <새벽에> <휴식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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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의 무대가 된 장소들이 새로운 여행지로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여행상품이 쏟아지고 있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투어(www.webtour.com)는 최근 영화에 나온 장소를 다닌다는 뜻의 '씨네트랙' 브랜드를 개발, 첫 상품으로 영화 <이중간첩> 촬영지인 포르투갈, 체코 등을 둘러보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영화에서 한석규씨가 머물렀던 하숙집을 직접 찾아가 주인으로부터 영화 촬영 뒷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갖도록 계획됐다. 7박8일 일정에 169만원으로 일반 패키지 여행 상품과 비슷하지만, 20대 영화팬들을 겨냥해 촬영지를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공기업도 국내 영화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끌기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일본에서 개봉한 데 맞춰 영화배급사, 일본교통공사(JTB)와 함께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엽기적인 그녀 탐방 3일' 여행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 언론이 주
영화 촬영지 여행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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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노린 세편 영화의 협공 속에 ‘제왕’의 아성이 무너졌다. <반지의 제왕2>가 6주만에 1위에서 내려옴으로써 박스오피스에 대 지각변동이 생긴 것. 특히 량차오웨이, 장만위, 리롄제를 앞세운 장이모의 무협영화 <영웅>이 ‘영웅의 재림’을 알리며 작품의 스케일 만큼이나 화려한 출발을 보였다. 첫주말 전국 7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작품의 내용과 주제에 대해선 혹평이 적지 않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무협영화인 데다 중국계 스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혹당하는 관객이 적지 않은 듯 하다.서울에선 가장 많은 스크린수를 확보한 <이중간첩>은 한석규의 3년만의 컴백작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무거운 주제와 이야기 전개가 요즘 관객층에게 어떻게 다가갈 지 반응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재기를 알린 스티븐 스필버그의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긴 러닝타임(140분)을 감안한다면 선전한 편. 세 편
무너진 ‘제왕’ 떠오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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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예로부터 한국사회의 설 연휴는 온갖 영화들이 자웅을 겨루는 시기로 온 세상에 정평이 나 있으니, 중원에 우뚝 서고자 하는 배우라면 이 연휴판에서 한 번 뜨는 게 평생 소원이라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내려왔다. 올해에도 예외는 아니었으니, 십수편의 영화들 가운데서도, 뭇 사람의 연인자리를 놓고 일합을 벌이는 5명의 배우, 5편의 영화가 눈에 쏙 들어오더라. <이중간첩>의 림병호, 한석규 만 3년만에 관객들 앞에 나타난 한석규는 꽃을 고르지도, 커피를 권하지도 않았다. “정윤희 한번 보러 내려왔수다.” 철저한 교육을 받은 뒤 목숨을 걸고 내려온 남한에서 귀순용사로, 안기부의 요원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살아가는 림병호다. 몇년 만에 고정간첩 윤수미와 접선에 성공하지만, 결국 그는 북쪽으로부턴 배신자로, 남쪽으로부턴 간첩사건의 연루자로 운명지워진다. 남과 북의 권력으로부터 용도 폐기처분 당하는 림병호는 오로지 상황에 떠밀려 브라질로, 죽음으로 향할 뿐이다. 하지만 속내를
설 연휴, 다섯편의 영화가 눈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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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에서 개최될 제9회 베수 아시아영화제에 한국영화 3편이 초청됐다.
메인 섹션 ‘오늘날 아시아 영화의 흐름’은 경쟁부문과 초청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지난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초청부문에서 상영작 명단에 올랐다.
이두용 감독의 86년작 <내시>는 테마 섹션 ‘반항과 혁명’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는 ‘젊은 관객’ 섹션에서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프랑스 베수 영화제에 한국영화 3편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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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개막을 앞둔 베를린국제영화제가 할리우드와 중국의 스타들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29일 오전(한국시간)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경쟁부문 공식 게스트 명단에는 리차드 기어, 캐서린 제타 존스, 르네 젤위거(이상 시카고), 케빈 스페이시(데이비드 게일의 삶), 니컬러스 케이지(적응),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 에드워드 노튼(25번째 시간), 대니얼 데이 루이스(갱스 오브 뉴욕)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중국어권 스타들로는 <영웅>의 량차오웨이(梁朝偉), 리롄제(李連杰), 장만위(張曼玉), 장쯔이(章子怡), <조우어의 기차(周漁的火車)> 의 궁리(鞏利), 렁카화이(梁家輝) 등이 베를린을 찾을 예정이다.이밖에도 감독으로는 앨런 파커, 스티븐 소더버그, 스파이크 리, 장이머우(張藝謀) 등의 거장들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조지 클루니는 출연작 <솔라리스>와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위험한 마음의 고백(Comfessi
베를린 영화제 스타 대거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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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제영화제(GIFF) 붐 조성을 위한 시민영화 광장이 운영된다.29일 광주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오는 8월 말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정기 시사회 성격을 띤 상설 프로그램 ‘시민 영화광장’을 운영한다. 광주시와 영화제 사무국이 함께 마련한 시민 영화광장은 영화제 개막 전까지 매월 한 차례씩 무료공연한다. 첫 시사회는 오는 2월 5일 오후 7시 광주극장에서 열리며 상영작은 7일 극장에서 개봉될 이정국 감독의 해양 액션영화 <블루> 다. 특히 <블루>는 대부분을 광주에서 촬영해 제작 당시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이날 시사회에는 신현준, 신은경, 김영호 등 주연배우들도 참석해 광주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시사회에서는 또 배우들의 연기연습, 스태프의 준비과정 등 촬영현장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메이킹 필름도 감상할 수 있다.시사회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광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www.giff.or.kr)에 접속해 티켓을 신청하면
광주 국제영화제, 2-8월 영화광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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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뭐길래>,<네 멋대로 해라> 등의 탤런트 윤여정이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으로 1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다.
70년대 김기영 감독의 <화녀>(71), <충녀>(72)와 박철수 감독의 <어미>(85) 등의 영화에 출연한 후 주로 TV에서 활동해오고 있는 윤여정은 구성원 모두가 바람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예순살이 되어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피우는 시어머니 홍병한으로 출연해 며느리역의 문소리, 아들로 출연하는 황정민 등과 호흡을 맞춘다.
<바람난 가족>은 현재 80% 가량 촬영이 진행중이며 다음달 중순까지 촬영을 마친 후 5월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탤런트 윤여정 18년만에 스크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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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글로브 3관왕인 뮤지컬영화 <시카고>가 제9회 미국 영화배우조합(SAG)상 작품상과 최우수 남녀주연배우 등 5개부문 후보에 올랐다.롭 마셜 감독의 <시카고>는 28일 로스앤젤레스 스커블 문화센터 매그린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수상 후보 발표에서 올해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주연상을 받았던 리처드 기어, 르네 젤위거가 또 최고 주연배우 후보에 올려놓는 동시에 <디 아워스(The Hours)>, <각색(Adaotation)>,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 <마이 빅 팻 그릭 웨딩>과 나란히 작품상 후보로 선정됐다.<시카고>와 미국 영화과학아카데미상(오스카상) 작품상 경합이 예상되는 <디아워스>는 니클 키드먼이 여우주연, 에드 해리스와 줄리안 무어가 남녀조연상 후보에 포함되는 등 4개 부문에서 후보를 냈다. 무어는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 <파 프롬 헤븐(Far From H
<시카고>, 미국영화배우조합상 5부문 후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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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이 영화제작 하겠다고 나서던 무렵, 영화 만드는 일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똘똘한 감독만 준비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지레 기가 꺾일 만한 무시무시한 현실의 벽에 대해서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순진하게도 시나리오 좋고 믿음 가는 감독이면 돈도 모이고 배우도 줄을 서리라 생각했다. 오죽했으면, 나이는 어리지만 제작자로는 선배격인 어떤 이로부터 ‘형은 룸살롱 접대하지 않고 영화 잘 만들 수 있을지 두고보자’는 질책성 조언까지 들었다. 영화쪽에도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는 충고였던 셈인데 나는 잘 납득이 되지 않았다. 한술 더 떠 이런저런 구태에도 정면으로 부닥치고, 이른바 제작시스템도 획기적으로 바꿔보리라 의기충천해 있었다.이 칼럼을 쓰면서도 나름의 그런 문제의식을 피력하려고 애를 썼다. 공감을 표시하고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정작 참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라는 걱정도 꽤나 들었다.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이라거나 태생적 불평주의자의 투덜거림으로 치부하는 사람들
[조종국] 글 쓸 틈 없는 새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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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고3 때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병찬이가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야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도 지랄을 해서 그래도 영화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하는 내가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 이었다. 하루에 한번 사랑하기도 힘든데 니~미 7일 동안 X라 사랑만 한다면… 으아~ 이것은 분명 <애마부인>과는 쨉이 안 되는 울트라 캡숑 짱 영화임에 틀림이 없는 줄 알았다.
#1. 부산 온천장 스파극장(영화상영 뒤 10분 경과)영화내용: 주인공 마틴 신이 아내에게 자신이 프랑스 교환교수로 있던 시절 처음으로 외도했던 사실을 실토하고 그때 그 여인이 자신의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 여인이 죽었고 그녀의 아들이자 자신의 아들 필립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고 말하는 내용.
*병찬: (짜증) 아~ X팔! 와 빨리 안 하노
*제균: 좀 기다리바바~ 금방 하겠찌….
(영화상영 뒤 한 시간 경과)영화내용: 공원 구석에서 마틴 신이 자신이 아빠인 줄 모르는
7일 동안 하는 거 아니었어? <7일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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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귀신이 7명이나 붙어 있었대요. 그거 다 떼고 왔어요. 아주 용한 분 계시는데 소개해드릴까요” 오랜만에 연락이 온 그녀의 근황은 이러했고, 나는 얼마 전에 <차인표의 블랙박스>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빙의된 사람들에 관한 내용을 심심풀이 땅콩 정도의 호기심으로 본 적이 있다. 심심풀이 땅콩 정도의 호기심이라 함은, 그것이 현실성이 없어서 시시하다거나 혹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이라 놀라운 일이어서가 아니다. 모처에 귀신이 출몰한다거나, 미확인 비행물체가 목격되거나 눈빛으로 숟가락을 구부러뜨리는 일쯤이야 사건도 아니다. 그런 사건을 실제로 비일비재하게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고 그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하는 논란의 여지는 이제 진부하기만 하다.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를테면 ‘당신은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믿느냐’라는 질문보다는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느
김형태의 오!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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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정문을 뒤로 하고 서서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가면 골목에 쌈지스페이스라는 공간이 있다. 유망한 젊은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전시회, 음악회, 각종 이벤트 등의 멍석을 깔아주는 곳이다. 1월 한달 동안 열리고 있는 전시는 ‘미나와 44전’이다. 미나도 작가 이름이고 44도 작가 이름이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작가로 선정된 박이소도 오랫동안 박모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바 있고 성이 천씨인 여성작가는 1000이란 이름으로 활동한다. 그들에게 본명을 물어서 쓰는 것은 실례라 한다. 서태지를 괄호 열고 가명! 이라고 쓰는 것이 부당한 것처럼.미나의 ‘오렌지 페인팅’은 가로로 길게 온갖 종류의 오렌지색을 칠한 캔버스가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그 밑에 꼭 같은 크기의 캔버스에 정갈하게 그려놓은 소파, 이 두개가 합쳐져서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미나에게 유명한 화랑의 큐레이터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나씨 오랜지색 페인팅 있어요/ 네 있는데요. / 그런데 그 그림이 가로예요 세로예요
오렌지 페인팅,소파,그리고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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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의 한 장면. 유학을 떠나는 친구 상택(서태화)을 위해 준석(유오성)이가 마련한 술자리. 누군가 “니 18번 한번 불러봐라” 하자 준석은 친구의 앞날을 축복하며 멋지게 한 곡조 뽑는다. 그 순간! 양복 입은 아저씨 등장하며 한마디! “그런데 ‘18번’이란 말은 일본말에서 온 속어라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가부키 집안에 전해오던 ‘18번의 인기 연주곡 목록’에서 생겨난 말이지요. 순화해서 써야 하는 말이니만큼 앞으로는 18번이 아니라 ‘애창곡’이란 표현으로 바꿔 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유유히 자취를 감춘다.분명히 방송은 되는데 TV편성표에는 제대로 등장조차 하지 않는 1분짜리 프로그램. 바로 KBS와 MBC의 우리말 프로그램 <바른말 고운말>과 <우리말 나들이>이다. 세상에, 1분이라니. 웬만한 CF 방송시간보다도, 뉴스 한 꼭지의 길이보다도 짧은 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에 일상에서 발견되는 잘못된 언어습
KBS 와 MBC 의 우리말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