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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포스터가 확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자연 속으로’ 연작을 채택한 이번 포스터는 영화제의 활기찬 분위기를 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편 부산영화제의 부산사무국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안의 다른 건물로 이전했다. 전화번호는 전과 똑같다.
제8회 부산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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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2월16일 촬영을 끝냈다. 시어머니부터 며느리까지 온 가족이 ‘바람’을 피운다는 독특한 설정의 <바람난 가족>은 이르면 5월 중에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월14일, <재밌는 영화>의 장규성 감독이 연출하는 <선생 김봉두>(사진)도 강원도 영월에서의 운동회 장면을 끝으로 카메라를 접었다. 이 영화에서 차승원은 촌지를 밝히다 폐교 직전의 시골 분교로 쫓겨 내려가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나온다. 3월28일 개봉예정.
<바람난 가족> <선생 김봉두> 촬영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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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1일 개막하는 제5회 서울여성영화제의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본선 진출작이 확정 발표됐다. 서울여성영화제는 지난 1월6일부터 10일 사이에 국내작 121편, 해외 9개국의 36편이 접수됐고, 이중 국내작 12편과 해외작 6편을 결선에 올렸다. 소재가 다양하고 신선해졌으며,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심사 후기. 국내 진출작은 다음과 같다. <날개>(신아가) <동침>(하성실) <먼지>(홍재희) <발 만져주는 여자>(이도) <아버지의 노래를 들었네>(이지선) <이효종씨 가족의 저녁식사>(정희성) <저 멀리 여름 숲은>(오정연) <하교길>(신은영) (고주영) (김인숙) (조예원).
여성영화제 단편경선 작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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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2월13일 수원시에 12호점 CGV수원8을 개관했다. 수원역 애경백화점 6층에 들어서는 이 극장은 8개관, 2400여개 좌석을 갖추고 있다. CGV는 이로써 전국 100개의 스크린과 2만2천여개 좌석을 확보하게 됐으며 수원점 개관 이후 서울 상암동, 불광, 용산 및 경기도 부천과 안양에 멀티플렉스를 열 예정이다. 한편 롯데시네마도 2월21일 대구역 롯데백화점에 1800석, 9개관 규모의 8호점을 개관한다.
CGV수원점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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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극장의 한국영화 상영일수는 147.5일로 나타났다. 이는 의무 상영일수 94일(감경일수 포함)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스크린쿼터제가 완전하게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수치.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이사장 유지나)(사진)는 전국 767개 스크린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감경일수를 포함하지 않은 의무일수 127.1일보다도 33.1일을 초과한만큼 문화부장관의 재량이나 통합전산망 가입극장들에게 해마다 주곤했던 감경 조항은 이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송쿼터의 경우, 5개 지상파 방송사들 모두 한국영화편성 비율 25%를 지켰으나, 주시청시간대 이외에 편성하는 등의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상영일수 잘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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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의 합작영화, 국제영화제 초청작에 대해서는 수입추천 의무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영화의 경우 한국영상자료원에 필름을 제출하기로 되어 있는 현행 의무 조항 또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마련, 2월7일 행정자치부에 입법 예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경우, 이 개정안은 4월쯤 임시국회에서 통과할 예정이다.
합작영화, 수입추천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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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주의 물결, 영화에서도프리츠 랑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극적 반전 눈길1919년. 영화에도 표현주의 시대가 도래하는가. 영화 매체에서는 처음으로 표현주의를 도입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이 비평가들과 관객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칼리가리…>의 세트를 디자인한 표현주의 화가 헤르만 바름은 “영화는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회화”라고 말했는데, 이 영화에서 그의 의도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액자 형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프란시스라는 젊은이가 들려주는, 칼리가리 박사와 그의 사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몽유병 환자 세자르의 이야기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화의 결말에 가면 화자인 프란시스가 실은 정신병자이며, 칼리가리는 그를 이해하려는 정신과 의사임이 밝혀진다. 그래서 잡지 <전진>은 <칼리가리…>를 “정신병 환자에 대한 연민을 담은 영화”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대담한 반전의 아이디어는 <칼리가리…>
영화사 신문 제7회 (1919~19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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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두 거장빅토르 쇠스트롬과 모리스 스틸러의 영화세계스웨덴영화의 두 거장, 빅토르 쇠스트롬과 모리스 스틸러를 아는지? 전후 해외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이들은 이미 1910년대 초부터 꾸준한 수작들을 만들어왔다. 그들의 영화는 미국이나 프랑스영화와는 다른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미학적 특징을 보여줘서 이채롭다. 빅토르 쇠스트롬과 모리스 스틸러는 둘 다 연극 무대에서 먼저 명성을 얻은 뒤에 영화에 입문했으며,스벤스카영화사에서 감독, 연기, 각본을 동시에 겸하고 있다. 또한 스웨덴의 여성소설가 셀마 라아게를뢰프의 소설을 줄곧 영화화해왔다는 것도 공통점이다.빅토르 쇠스트롬은 인간의 내면심리를 깊이 통찰해온 감독이다. 그의 최근작인 <유령 마차>(1920)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 새해 이브에 죽어가는 술취한 시골뜨기가, 사신이 모는 유령마차를 타고 자신을 사랑했던 두 여인을 그가 어떻게 망쳐놓았는가를 보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는 단 4명만이 출연하며 어떤 극적인 사건
영화사 신문 제7회 (1919~192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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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초였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딸이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기에 뭘 보고 싶느냐고 물었더니 대뜸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을 꼽으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 영화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했다. 마침 나도 무어 영화를 보려던 참이어서 둘이서 영화관으로 갔다. 그러나 표는 이미 매진된 상태였고 며칠 뒤에 다시 갔지만 그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1월 중순쯤에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그때는 평소 영화관에 잘 들르지 않는 남편도 동행했다. 남편은 무어가 3년 전에 쓴 책자 <멍청한 백인들>을 막 읽고 난 뒤였다.여기까지는 마이클 무어 작품의 이례적인 성공을 말하기 위해 사적인 이야기를 꺼냈던 것으로, <볼링 포 콜럼바인>은 지금까지도 입에서 입으로 선전되면서 같은 영화관에서 3개월째 상영되고 있다. 좌석 200석의 영화관 클럽은 내가 살고 있는 스위스 바젤의 중심지에 자리한, 예술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하는 곳으로서 이 글을
웃으면서 까발린다,유럽의 마이클 무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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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15일부터 엿새간 부산 경성대에서 열리는 2003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사진)가 내달 8일까지 한국단편경쟁, 비경쟁 애니메이션, 비경쟁 다큐멘터리 부문의 출품작을 공모한다. 자세한 문의는 programming@basff.org,(051)742-9600.◇멀티플렉스 CGV가 지난 13일 수원역 애경백화점 6층에 12호점 CGV 수원8을 개관해, 전국 100개 스크린을 돌파하게 됐다.◇영화전문지 사진기자들의 모임인 ‘영사기’가 최근 김포공항청사에서 열린 엠파크 개관기념 사진전시회의 수익금 전액을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 기부했다.◇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함께 18일부터 내달 3일까지 매일 오후 2시 문화원 3층에서 <일본곤충기><붉은 살의> 등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대표작 5편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무료, 인터넷 예약만 받는다. kr.emb-japan.go.jp
영화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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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감독 몬테이루, 세상을 버리다유럽의 거장 감독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모리스 피알라에 이어 지난 3일에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감독, 호아오 세자르 몬테이로가 6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포르투갈 하면 우리는 흔히 축구 강국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리게 되지만 포르투갈은 축구 못지 않게 영화에서도 강국에 속한다. 그러나 산업적인 차원이 아니라 순수하게 미학적인 차원에서 그렇다. 사실 아직도 이 나라에서는 영화가 산업이 아니라 장인적인 예술로 남아있다. 1년에 고작 열 편 정도의 영화가 제작될 뿐이지만, 한 편 한 편은 세계와 영화에 대한 감독의 독특한 시선을 담고 있고, 그 형식적인 스타일은 기존의 어떤 작품과도 달라 영화 기호 해독에 이물이 난 비평가들조차 가끔 당황하게 만든다. 이처럼 ‘읽기가 쉽지 않은’ 포르투갈 영화의 특성은 42년 간 계속되던 살라자르의 독재가 끝나고 1970년대 초 포르투갈 영화에 ‘누벨 바그’가 일면서 시작되었다. 이 흐름의 선구
유럽시네마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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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배창호 지음/ 여백미디어 펴냄/ 8500원<꼬방동네 사람들> <적도의 꽃> <고래사냥> 등을 만든 중견감독 배창호 감독이 쓴 영화, 인생 에세이. ‘나의 인생노트’, ‘나의 연출노트’, ‘나의 단상노트’로 장을 나누어, 영화와 감독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감독으로 살아온 삶,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사적인 추억과 감상을 곁들여서 써내려갔다. “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배 감독을 깨울 때의 정겨운 사투리로, 아버지 말씀대로 늘 영혼이 깨어 있기 위해 붙인 제목이라고.<스노우캣 다이어리>(SNOWCAT DIARY) 1 권윤주 글·그림/ 애니북스 펴냄/ 1만2천원스노우캣은 매사에 게으르고 타인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하얀 고양이의 일상을 그린 인터넷 만화의 주인공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귀차니즘’(매사를 귀찮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낳은 장본인. <스노우캣 다
책, 공연 등 문화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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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갔어‥나 추워이혼한 뒤 딸 이쿠코의 양육권을 놓고 전 남편과 소송중인 요시미는 딸과 함께 낡은 아파트로 이사온다. 이사를 온 뒤 발견한 천장의 얼룩은 점점 커지면서 방으로 물이 샌다. 처음 집을 보러왔을 때 굴러다니던 유아용 빨간 가방은 버려도 버려도 계속 발견되고 수도꼭지에서는 머리카락 뭉텅이가 빠져 나온다. 또 아무도 살지 않는 윗층에서는 아이가 뛰는 소리가 나는 등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요시미를 점점 옥죄간다.<검은 물 밑에서>는 <링>의 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링>의 원작자인 스즈키 고지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링>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는 공포영화에서 자주 이용하는 기습적인 효과음이나 카메라의 장난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손바닥만한 얼룩이 소리없이 넓어지는 것처럼 공포는 사소한 일상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결국 몸 전체를 떨게 만든다.영화는 비오는 날 우산을 들고 온 엄마와 함께 친구들이 모두 떠난 유치원에서
새 영화 <검은 물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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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짜리 출품작 500편 릴레이 상영전세계에서 500명의 젊은 영화인들을 한자리로 불러모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초심을 기억하라'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 베를린영화제 탤런트 캠퍼스는 그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베를린영화제가 열리는 포츠담 플랏츠 지역에서 자동차로 10분 안짝이면 가닿는 티어가르텐 공원 숲 속의 국제문화회관. 이곳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열린 베를린의 `국제영화학교'의 터전이 되었다. 2천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61개 나라 500명의 `학생'들은 강의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독일 학생이 150명, 영국이 78명, 미국 32명 등 유럽과 미국 쪽 학생이 많다. 한국쪽 참가자는 2명. 감독,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등 `직종'이나 희망직종도 다양하다. 모두들 1분짜리 단편영화를 제출해 선택됐다. 항공료 일부와 숙박이 제공됐다. 빔 벤더스와 데니스 호퍼, 폴커 슐렌도르프, 톰 티크베어 등을 비롯한 현역 감독
베를린 영화제 ‘탤런트 캠퍼스’ 취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