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호, 김효진 주연의 영화 <천년호>(이광훈 감독)가 지난 3일 8개월간의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 했다. <천년호>는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과 그들의 운명을 뒤흔드는 천년호수의 저주를 그린 판타지 무협 멜로영화다.
이광훈 감독은 “<천년호>는 사랑에 대한 대 서사시이다. 사랑의 힘으로 운명을 바꾸지만 결국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주인공들의 힘든 선택이 스펙터클한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천년호>는 장대한 규모와 함께 장르적 요소까지 골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될 것이다.” 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화 <천년호>는 CG 및 후반작업을 거쳐 올 가을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씨네21팀(cine21@news.hani.co.kr)
영화 <천년호> 크랭크업
-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우리는 모이면 돈 이야기를 한다.한대수 아저씨가 “음악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화폐 이야기를 하고 화폐 잘 버는 사람들이 모이면 음악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는 것처럼 우리 모두 돈 이야기를 하며 인상쓸 때 전 국민은 <매트릭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매트릭스>는 더 더워지는 요즘 왠지 심통이 난 우리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내가 아는 그녀도 그 심통의 한가운데에 있다. 그녀는 어떤 노부부가 사는 낡고 오래된 집 방 두칸을 빌려서 살면서도 살며시 방문 앞에 예쁜 화단을 꾸며놓았다. 비좁은 방 수납공간을 위해 천장 가까이 긴 선반을 만들어 책과 비디오를 꽂아두고 이렇게 건너편 빌라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생활 속에서 작은 아이디어를 내어 작은 공간을 꾸미며 사는 녀석이다. 타워팰리스가 부러울쏘냐. 그녀의 집은 내용도 이야기도 사람도 보이는 정말 사람사는 집 같은 곳이었다. 그런 그녀는 가끔 예쁜 화단 앞에서 어디서 구해왔는지 벽돌에 석쇠를
심통의 한가운데,<사우스파크>
-
예전에도 가끔 그런 기억이 있다. 특히 봄철에, 몸속의 혈관들을 따라 한창 물이 오르느라 왠지 피부가 근질거리는 그런 봄철에, 유난히도 어지러운 꿈을 많이 꾸었다. 깨어나면 꿈의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면서 세상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곤 했다. 이 낯선 남자가 내 남편이란 말이야? 내가 두 아이의 엄마라니, 맙소사! 직장에 가면, 어제까지 다정했던 동료가 갑자기 발톱을 세운다. 역시 이 도시는 내가 살기 부적절한 것 같아. 이 살풍경한 곳에서 참 오래도 버텼군. 공기에서도 수돗물에서도 인공의 냄새가 난다. 인공의 냄새는 내 몸 안에서도 난다. 언제부턴가 내 안에 어떤 장치가 침입해서 주로 머리와 가슴 사이를 오가며 작동하는 게 느껴진다. 이 장치는 어떤 외부의 힘에 의해 조종되는 것 같다. 내 자신이 갑자기 낯설어진다. 내가 누구지?이따금씩 이상한 꿈을 꾸지만 않는다면 내 생활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깨끗하고 현대적인 건물에서 잘 차려입은 사람들과 함
매트릭스
-
드가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빠삐용은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린다. 야자열매로 만든 자루에 타고 수평선 너머 멀리 사라져갈 때, 스크린 위에서 주인공이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영화의 주제곡이다. . 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역겨운 장면, 떠나는 빠삐용을 바라보는 드가의 표정과 함께, 당시 프랑스 감옥의 끔찍함이 아직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신곡>의 지옥문에는 ‘이 문을 통과하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리라’고 씌어 있다. 아무리 끔찍해도 나올 희망이 있다면, 아직 살 만한 곳이다. 그러나 빠져나올 ‘희망’이 없다면, 유황불이 없어도 그곳은 곧 지옥이 된다.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도 수형자들을 졸지에 빠삐용으로 만들어버리는 법이 있다. ‘사회보호법.’ 이 법에 따르면 이미 형기를 마친 사람이라도 법원에서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감호소’에 가둘 수 있다. 말이 좋아 ‘보호’지 실은 또 한번의 징역살이다. 이 황당한 법이 생긴 것은 전두환 정권 시절. 그때
빠삐용의 편지
-
-
"인생은 역전될 수 있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엇갈린 두 인생을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 <역전에 산다>에서 김승우(34)와 하지원(23)은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두 가지 다른 세계에 사는 같은 인물들이니 정확히 말하면 같은 사람의 다른 두 모습을 보여주는 셈. 어리숙한 증권회사 영업사원인 김승우(극중 승완)는 '시간의 터널'을 통해 건너간 다른 세상에서 성공한 골프스타로 인생을 살고 있다. 그곳에서 하지원(지영)은 이 바람둥이 골프스타의 상처받은 아내. '역전'되기 전의 원래 세상에서 그의 직업은 방송기자다.
"제 경우는 망가지는 게 더 쉬운 것 같아요. 그냥 있는 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화려하게 사는 모습이 어려워요. " (김승우)
영화의 결말은 '역전'되기 전으로 돌아온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사랑이 싹트는 것. 김승우가 두 인생 중 한심해 보이는 증권회사 직원을 택한 것처럼 하지원도 기자 역할에 애착을 보였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저도 기자
[인터뷰] <역전에 산다>의 김승우와 하지원
-
Catch Me If You Can, 2003년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크리스토퍼 워컨장르 드라마 |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1.78:1, NTSC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2.0 서라운드출시사 CJ엔터테인먼트
스티븐 스필버그가 60년대 미국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어린 사기꾼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경쾌한 가면놀이를 영화화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는 언제나처럼 휴머니즘 코드와 더불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중심에 둔 채, 서로의 빈 곳을 채워주도록 맺어지는 두 남자의 드라마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야누스 카민스키의 절정에 달한 카메라워크 감각과 오랜만에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는 존 윌리엄스의 사운드가 고스란히 살아난 이번 출시작에서는, 실존인물 프랭크 에버그네일이 들려주는 ‘허구와 픽션 사이’, FBI의 고증과정, 캐스팅 과정 등 영화만큼이나 궁금했던 뒷이야기가 본편만큼이나 즐거운 시간을 약속한다.
미국의 뒤집은 어린 사기꾼,<캐치 미 이프 유 캔>
-
<겟어웨이>는 샘 페킨파 영화 중에서 가장 상업적인 영화로 평가된다. 당대의 스타인 스티브 매퀸과 알리 맥그로가 출연했고 결말도 드물게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샘 페킨파의 작품세계를 말할 때 거론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나 나는 <겟어웨이>가 정말 좋다. 70년대 여배우의 스타일을 간직한 알리 맥그로가 좋고, 그 화사한 해피 엔딩이 좋다. 무엇보다 70년대의 그 거칠고 황량한 느낌이 좋다. 샘 페킨파, 아서 펜, 돈 시겔 등이 만든 70년대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가 성인이 된 것은 그 시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조금씩 발전해가다가 마침내 모든 성장이 멈춘 시기. 아니 ‘멈춤’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아니라 한 단계로서의 ‘완성’이라는 긍정적 의미로서.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 연출과 촬영, 편집 등 모든 면에서 70년대 영화들은 틀이 꽉 잡혀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영혼은 자유롭다. 현실의 틀을 거스르고 싶어하는 반항정신이 확고하게 박혀 있다
그 시대의 반항정신에 바침,스티브 매퀸의 <겟어웨이>
-
때는 2000년, 경주용 자동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도중 사람을 얼마나 많이 들이받는가에 따라 챔피언이 가려지는 무시무시한 축제가 시작된다. 누덕누덕 기운 신체를 온통 검은 가죽옷으로 감싸고 있는 괴력의 사나이, 프랑켄슈타인이 올해에도 우승을 거머쥘 것인가? 미국의 전 국민은 이 잔혹한 카니발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폴 바텔이 연출하고 로저 코먼이 제작한 <죽음의 경주>는 그렇게 어이없을 정도로 극단적인 B급영화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시작한다. 급하게 덧칠했음이 명백한 세트의 조악함에 실소를 금치 못하다가도 전편에 넘쳐흐르는 짜릿하고 섹시한 스릴에 서서히 익숙해질 즈음, ‘미래윤리영화’를 만들고자 했던 감독의 야심이 언뜻언뜻 드러나는 드문 장면과 급기야 파시즘의 망령을 때려잡는 ‘교훈적인’ 결말에 이르면 저예산이라는 물적 한계에 절대로 굴하지 않는 'B급만의 세계‘에 어느덧 흠뻑 빠져들게 된다! <매드 맥스> 시리즈의 모태가 된 전설적인 컬트작이자, 이제
B급만의 세계,<죽음의 경주>
-
“결투자는 만족을 원한다. 그는 명예에 굶주려 있다. 이 영화는 괴상한 욕망을 다루는 실화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가 된 그해에 이야기는 시작한다.” 스트라스부르그, 1800년. 시장의 조카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결투를 신청한 페로 중위는 체포된다. 체포 명령을 전달하러 온 뒤베르 중위에게 자신을 모욕했다며 결투를 신청한 페로 중위, 그렇게 둘의 악연은 시작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나파르트가 유럽을 휩쓸던 시절 둘은 함께 전장을 누비며 몇년에 한번씩 마주칠 때마다 거의 숙명처럼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그것은 러시아를 거쳐 1816년 파리로까지 이어진다.조셉 콘라드의 단편 <결투>는 그의 또 다른 작품들처럼 그렇게 정복에 탐닉하는 제국주의적 욕망에 관한 메타적 글쓰기이다. 이제 콘라드의 <결투>를 영화화한 <결투자들>에서 단 한번도 직접 등장하지 않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그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지어버
리들리 스콧의 위대한 데뷔,<결투자들> SE
-
좌우명 이유없이 맞지 말자. 직업 나이트클럽 영업부장. 취미 권투. 애창곡 <그집 앞>. 학력 고졸. 해병대 제대. 장래희망 나이트클럽 사장. 나이 20대 중반. MBC 주말드라마 <죽도록 사랑해>의 남자주인공 김재섭(이훈)의 프로필이다. 때는 아직 서울에도 ‘동네’가 있던 1970년대. 초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지기가 되고, 이웃집과 사돈을 맺는 시절이다.홀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대학 진학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재섭은 고3 때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만난 또래의 설희(장신영)를 평생 ‘죽도록 사랑한다’. 그러나 이수일의 순정보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믿는 설희는 그를 이용하고 끝끝내 내친다. 속칭 피엑스(PX) 양키 물건 장사를 하는 어머니와 양공주 출신 언니를 보면서 자란 설희에게 사랑은 거추장스러운 사치일 뿐이다.재섭은 오래간만에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일편단심 민들레, 고전적인 남성상이다. 한국사회는 더이상 이 촌스런 남성상에 열광하지 않지만, 여전히 일
이 사나이 순정에 반해도 되나?,<죽도록 사랑해>
-
진실은 여기 없다신재인 감독의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2002년/ 16mm)는 예측불허의 단편이다. 감독의 상상력과 영화적 감수성이 물속에서 빛을 발한다. 처음부터 성경 구절을 인용했거나, 직접 지어낸 그럴듯한 대사들이 근엄해 보이는 인물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병원과 법원 그리고 성당, 모든 규율이 가장 강하게 적용되는 공간에서 주인공은 멋대로 말들을 내뱉는다. 분위기는 심각하지만, 주인공이 뱉어낸 말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냥 웃고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앵글은 시시각각 변하고, 화면은 흑백과 컬러를 오간다. 과연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진실이 무엇일까 궁금해질 무렵 영화는 급전직하로 치달아 지금까지의 상황을 한 인물의 상상으로 돌려놓는다. 차갑고 축축한 현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는 잡담들. 물속에서 허우적거렸을 주인공에게는 그것만이 진실이었을 것이다.구성우 감독의 1995년작 (1995년/ 16mm)는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단편이다. 한 여성노동
[독립·단편영화]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5.56mm>
-
2001년, 감독 송해성 출연 최민식KBS2 6월7일(토) 밤 10시50분
삼류건달 강재는 여전히 인생이 제자리걸음이다. 용식은 조직의 보스가 되어 있지만 강재는 삐끼 노릇을 면치 못한다. 어느 날 용식은 홧김에 사람을 죽이고 이 사건을 강재가 대신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강재에겐 아내의 부음이 전해지는데 언젠가 위장결혼해준 중국 여인이 숨졌다는 것이다. 그는 시신을 거두기 위해 강원도로 떠난다. 배우 최민식과 장백지의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
[주말TV] 파이란
-
Conversation, 1974년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진 해크먼 EBS 6월7일(토) 밤 10시
<대부> 시리즈의 코폴라 감독작. 도청전문가 해리는 어느 기업 사장에게 고용되어 젊은 남녀 한쌍의 대화를 도청한다. 앤과 마크라는 남녀다. 둘은 공공장소에서 밀회를 즐기지만 전문가인 해리에겐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 해리는 직업 탓에 자신의 개인적 삶을 철저하게 비밀로 한다. 심지어 애인에게도 말이다. 해리는 자신의 의뢰인이 끔찍한 범죄를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도청’을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로 70년대 코폴라의 대표작 중 한편.
[주말TV] 컨버세이션
-
City Lights, 1931년, 감독 출연 찰리 채플린EBS 6월8일(일) 낮 2시<시티 라이트>를 촬영하던 당시 채플린은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여성이 떠돌이 채플린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다. 이 여성은 거리에서 꽃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 그런데 채플린을 백만장자로 착각해야만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다. 자, 어떻게 이 장면을 찍을까? 시각장애인 여성이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란? 같은 장면을 수십번 되풀이해서 찍던 채플린은 한 가지 묘책을 발견했다. 그것은 소리의 응용이었다. 거리를 걷던 떠돌이는 정지한 자동차를 통과해 문을 닫은 뒤 다시 땅에 발을 딛는다. 그러니까 문 닫히는 소리를 듣고 여성이 채플린을 백만장자인 줄 알게 되는 것이다.일거리가 없어 도시를 방황하는 떠돌이는 꽃파는 아가씨를 만난다. 아가씨는 앞을 볼 수 없다. 그녀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떠돌이는 동전을 털어서 꽃을 사게 된다. 그리고 눈을 수술할 비용을 마련해주
눈을 떠요, 사랑해요,찰리 채플린 감독의 <시티 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