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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신하균, 김희선 주연의 멜로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감독 김정권) 가 크랭크업 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 서부시장 내의 한 패스트 푸드점에서 진행된 이 날의 마지막 촬영은 주인공인 승재(신하균 분) 와 소희(김희선 분) 가 17년 만에 고향 마을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으로 지난 2월, 영하 18도 날씨의 대관령에서 진행 된 촬영과 연결되는 씬 이었던 이 장면을 위해 두 주인공은 두터운 겨울 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코트를 입고 목도리까지 두른 김희선은 "대관령의 강추위 속에서 날씨가 풀리면 좀 나아질까 기대 했는데 이번엔 더워서 고생" 이라며 촬영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날 촬영을 마지막으로 지난 11월 17일 이후 4개월 10일 간 진행된 <화성으로 간 사나이>는 후반작업을 거쳐 5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인터넷 씨네21팀 cine21@news.hani.co.kr
<화성으로 간 사나이> 크랭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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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이 사랑하는 이들 앞에 되살아 나타난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의 판타지영화 <부활>이 일본 극장가에서 예상을 넘어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1999년 <달빛의 속삭임>으로 데뷔한 뒤 <어디까지라도 가자> <해충> 등으로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온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 작품. 전작의 경우 주로 소극장에서 제한된 관객을 상대로 작품을 상영해왔지만, <부활>은 TBS의 프로듀서가 기획하고 메이저 배급사인 도호가 전국 개봉을 추진했다. 배급 관계자들은 큰 히트를 기대하지 않고 3주 상영을 계획했으나, 예상 밖으로 관객의 호응이 뜨겁자 극장을 바꾸고 연장상영에 돌입했다. 같은 시기에 상영된 오다 유우지 주연의 블록버스터 의 흥행수입 15억엔을 넘어선, 20억엔이 이 영화가 거둬들인 최종 매표 수익이다.
<부활>이 이렇게 대히트를 기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죽은 사람들이 되살아나는 사건을 조사하러 오는 젊은 공무
[도쿄] 시바사키 고의 신작 <부활>, 깜짝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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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상영허가를 받아 중국 주요 도시에서 시사회를 열며 개봉준비(3월28일 개봉예정이었다)에 한창이던 <대홍미점>(大鴻米店)이 국가영화국(電影局)으로부터 다시 한번 상영금지 처분을 받아 중국 영화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
<대홍미점>은 <소오강호>(笑傲江湖)를 비롯한 수많은 TV연속극의 연출자로 널리 알려진 황지엔종(黃健中) 감독의 1996년 작품. <홍등>(大紅燈籠高高掛)의 원작소설 <처첩성군>(妻妾成群)의 작가로 알려진 수통(蘇童)의 소설 <쌀>(米)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수통의 소설은 장이모의 <홍등> 외에도 여성감독 리샤오홍(李少紅)에 의해 <홍분>(紅粉)이 영화화되는 등 중국 감독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문학 작품 중 하나이다.
두작품 모두 국내 평단의 지지는 물론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해외 평단의 이목을 끌었다. <대홍미점> 또한 원작소설 <
[베이징] 6전7패의 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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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내년 여름 캘린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좋은 날짜를 받기 위해 스튜디오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먼저 찍는 사람이 임자’인 이유로, 5월의 전몰장병기념일 주간과 7월의 독립기념일 주간은 이미 스튜디오별 야심작들로 선점돼 있는 상태다.2004년 여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작품은 <스파이더 맨2>. 지난해 5월 첫주에 개봉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소니사는 2편 역시 5월7일로 개봉일을 박아둔 상태였다. 그러나 토비 맥과이어의 허리 부상과 다른 작품 촬영 등의 변수가 발생해 제작 일정이 늦어지게 되면서, 독립기념일 주간인 7월2일로 미뤘다. <스파이더 맨2>의 결단은 폭스사를 울리고 유니버설사를 안도케 했다. 7월2일은 애초 폭스에서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 개봉일로 선점해뒀던 자리지만, 뒤늦게 막강 <스파이더 맨2>가 끼어든 것이다.반면 전몰장병기념일 전 주말인 5월21일에,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3&
내가 `찜` 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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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감독상등 인디스피릿상 주요 5개부문 휩쓸어토드 헤인즈 감독의 <파 프롬 헤븐>이 지난해 미국 독립영화 중에서 최고의 명예를, 가이 리치 감독의 <스웹트 어웨이>가 지난해 미국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3월22일 열린 제18회 인디스피릿상 시상식에서 <파 프롬 헤븐>은 작품상, 감독상 등 후보 지명된 5개 부문 모두에서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스웹트 어웨이>는 제23회 래즈베리상의 최악의 영화 등 주요 5개 부문을 싹쓸이하면서 할리우드 ‘챙피의 전당’에 올랐다.오스카 시상식 하루 전 날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인디스피릿상 시상식에서 <파 프롬 헤븐>은 작품상, 감독상 외에 여우주연상(줄리언 무어), 남우조연상(데니스 퀘이드), 촬영상(에드워드 라치먼)을 받았다. <포이즌> <해피니스> 등을 제작하며 ‘미국 독립영화의 대모’로 불려온 크리스틴 바숑은 지금까지 인디스피릿상에 8번 후보지
<파 프롬 헤븐>, 인디의 만신전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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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일드 카드>(사진)가 과천경마공원 촬영허가를 받지 못해 한달하고도 열흘 동안 촬영을 중단했다. 마사회가 경마장 촬영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는 “대외 이미지 훼손 및 원활한 경주 진행 차질”. 살인범이 경마장을 찾는 장면이 사람들에게 경마장을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연출하고 양동근, 정진영이 출연하는 <와일드 카드>는 강력반 형사들이, 밤길 가는 사람을 때려 금품을 빼앗는 퍽치기 일당을 뒤쫓는 이야기다.<와일드 카드> 제작사 유진 E&C와 씨앤필름은 세번에 걸친 촬영허가 요청이 모두 거부되자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공동으로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자전거 경기장인 경륜장을 차선책으로 선택하기는 했지만, “한국 마사회는 공기업이며 경마공원은 국민의 공간”이기 때문에 널리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진정서의 내용. <와일드 카드>
경마장 찍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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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티처의 오지 탈출기' <선생 김봉두>와 아카데미 6개 부문 수상작 <시카고>가 지난 29-30일 주말 극장가를 양분했다.<선생 김봉두>의 배급을 맡은 시네마서비스와 <시카고>의 배급사 코리아픽쳐스가 각각 밝힌 관객동원수치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시카고>가 50개 스크린에서 13만6천 명을 동원해 57개 스크린에서 11만200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선생 김봉두>를 앞질렀다.반면, 전국 관객 규모로는 <선생 김봉두>(34만2천)가 <시카고>(28만4천)보다 약 5만8천 명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스크린 수는 각각 193개(선생 김봉두)와 160개(시카고)로 스크린당 관객동원 수는 비슷한 수준.한편, <데어데블>은 서울 48개 스크린에서 4만2천을 동원해 지난주보다 두 계단 떨어진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개봉 이후 동원한 전국 관객 수는 약 55만 명.제니퍼 로페즈 주연 로맨
<선생 김봉두>, <시카고> 주말 극장가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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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는 미주지역 온라인 영화 회사인 무비링크(Movielink)를 통해 한국영화 10편을 배급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중 <공공의 적>(사진), <킬러들의 수다>, <신라의 달밤>, <이재수의 난>, <넘버3>, <초록물고기> 등 여섯 편은 다음달 1일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이예스>, , <인디안썸머>, <선물> 등 네 편은 차후에 추가 상영된다.
MGM, 소니, 워너브라더스 등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합작 벤처회사인 무비링크는 미주지역 인터넷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유료 영화 서비스 회사.
이익금은 4:6(시네마서비스:무비링크) 혹은 5:5로 배분된다.
시네마서비스 한국영화 미주지역 온라인 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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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국민참여 정부' 탄생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노사모 탈퇴를 선언했다. 문씨는 31일 오전 11시 52분 노사모 인터넷 홈페이지(www.nosamo.org) 게시판에 '문성근/문짝'이라는 ID로 짤막한 글을 올려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이뤄진 `노사모 진로 논쟁'에서부터 `수익사업 논의'까지를 종합적으로 지켜보면서 이제는 더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문씨는 선거 이후 노사모의 활동방향과 인터넷 홈페이지 배너광고 유치 결정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가 탈퇴를 선언하자 노사모 홈페이지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등의 게시판에는 "진정한 노사모가 떠나갔다", "문짝의 사심없는 질책이 성공적 발전의 힘이 되리라 믿는다", "탈퇴에 가슴 아프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돌아와라" 등의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
영화배우 문성근씨, 노사모 탈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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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극장망 CJ CGV는 다음달 10-12일 CGV구로에서, 같은 달 17-19일 CGV서면에서 각각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개최한다. 지브리 스튜디오(Studio Ghibli)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함께 85년 설립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제작사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환경 친화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이번 영화제에서는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과 아카데미영화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사진), 다음달 국장에서 개봉하는 <모노노케 히메>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여섯편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 등 8편이 상영된다.하루 다섯차례 상영되며 관람료는 5천
CGV 지브리애니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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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으면 하는 만화를 묻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박희정의 옴니버스식 멜로만화 <호텔 아프리카>가 1위를 차지했다. 영화전문 인터넷 포탈 싸이트 씨네21 (www.cine21.co.kr)이 21-28일 이같은 내용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텔 아프리카」는 전체 응답자 837명의 45%에 해당하는 380명으로부터 클릭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호텔 아프리카>는 호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낸 만화.
2위는 도박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허영만의 <타짜>(21%)가 차지했으며 성인만화 <아색기가>(양영순ㆍ12%)와 씨네21에 연재중인 영화 패러디 만화 <정훈이 만화>(정훈이ㆍ11%)가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애니로 보고싶은 만화는 <호텔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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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은 4월 9∼19일 `영화사 기행'의 세번째 순서로 `몸의 현상학'이란 주제의 월례 정기영화제를 개최한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시사실에서 펼쳐질 이번 영화제에서는 미국의 버스터 키튼, 프랑스의 로베르 브레송과 자크 타티 등 인간의 몸을 새로운 영화기법으로 표현한 거장의 작품 15편이 선보인다.키튼의 <손님 접대법>(23년), <제너럴>, <전문학교>(이상 27년), <스팀보트 빌 주니어>(28년), 브레송의 <시골 사제의 일기>(50년), <사형수 탈출하다>(56년), <발타자르를 돌보지 않고>(66년), <무셰트>(67년), <호수의 랑슬로>(74년), <돈>(83년), 타티의 <윌로씨의 휴가>(53년), <나의 아저씨>(58년), <플레이타임>(67년), <트래픽>(71년), <퍼레이드>(74년
`몸의 현상학` 주제로 고전영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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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다우출판사 펴냄/ 7천원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반딧불이의 무덤> 원작소설이 지브리스튜디오의 컬러 그림으로 채색되어 출판됐다. 1967년 나오키 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전쟁으로 고아가 된 오누이를 주인공으로 그 아이들의 눈으로 본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2차대전 중 여동생이 영양실조로 죽은, 저자의 실제 경험을 소설화한 작품으로 저자는 “나는 적어도 소설 <반딧불이의 무덤>에 나오는 오빠만큼 해주었어야 했다”는 말로 이 책이 죽은 동생에 대한 진혼곡임을 암시한다. 문장의 힘에 덧붙여진 삽화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기도 하다.상상 김용석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3천원시인, 만화가, 교수, 물리학자, 경영전문가를 망라한 33인의 상상력 선언. ‘상상은 무엇이다’, 혹은 ‘상상은 무엇이 아니다’라는 한줄의 정의를 제목으로 자유로운 에세이와 카툰을 모았다.
책, 공연 등 문화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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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은, 뭐랄까, 나를 늘 ‘애정=걱정’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나는 그런 그를 늘 빤히 쳐다보고, 너무 큰, 큰 만큼 여린 그의 눈 안에 들어 있는, 그러니까 그의 걱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은 어김없이, 과연, 안쓰럽지만, 그러므로, 나같이 씩씩한(?, 누구는 내가 사막에 홀로 떨어져도 살아나올 놈이라 했다) 사람까지 품어주는 그가 당연히 더 안쓰럽고, 그가 <한국일보> 편집위원(현재는 논설위원)에 출근하고 월급(실업자들에게 ‘월급’이란 단어는 난해한 신화 자체다)까지 받게 되었다는 소식은 내게 그해 가장 반가운 톱 텐 뉴스 중 하나였다.
그가 나를 ‘애정-걱정’하는 대목은 내가 ‘막차 탄 좌파’처럼 보인다는 점과 연관이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생계를 빙자, 너무 많은 글을 쓰고 날린다는 점에 있다(그렇게, 과연, 그는, ‘좌파’ 문학평론가 김철의 표3글처럼, “어떤 ‘좌파들’보다 좌파적이고, 어떤 ‘우파들’보다도 더 “우파적”이다). 기자 주제에…(
걱정하기와 문학하기,고종석 <히스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