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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떠오른 것은 <개같은 내 인생>이었다. ‘인생’이라는 단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찬찬히 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본 영화 중에 대사든 장면이든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것 역시 <개같은 내 인생>이다. 동네 비디오 가게 주인이 검색을 해보더니, “없어요. <개같은 날의 오후>는 있는데요…. 제목이 참 특이하네요”.
어렵게 다시 본 <개같은 내 인생>은- 80년대 말에 극장에서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의 느낌이나 기억과는 약간 달랐다. 워낙 시차가 있지만 혹시 비디오는 몇 군데 편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성장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성적 호기심과 성에 대해 아이들이 갖는 오해나 갈등들이 더러 나오는, 중학생 이상 관람가 영화였고 주인공 잉마의 주위에는 호감을 갖고 잉마를 유혹하는 몇몇 여자아이들이 나온다. 그 때문에 잉마는 불필요한 의심을 받기도 하고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
비디오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금도 내게 가장 강렬
나를 괴롭힐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개같은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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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경주에 갈 일이 있었다. 그곳에는 불국사도 있고, 석굴암도 있고, 그 밖에 여러 유적이 도처에 널려 있어 도시 전체가 곧 박물관이다. 하지만 내가 이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고층빌딩이 없어서 도시에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 이게 경주의 매력이다. 하늘을 가리는 잿빛 고층빌딩 대신 조그만 가옥들 뒤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기저기 솟은 초록빛 고분군이다.짧은 여정에 잠시 시간을 내어 천마총 공원에 갔다. 물론 발굴이 끝난 자리에 정교하게 만들어놓은 가짜 모델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천년의 세월 동안 이 도시의 풍경을 만들어온 고분들 사이로 조용히 산책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고분의 무거운 침묵을 바탕으로 하여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 스치는 소리. 거기서 나는 이런 것을 기대했다.이 기대는 공원 입구서부터 무참히 짓밟힌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대신하여 나를 맞아준 것은 황당하게도 날카로운 금속성의 소리. 둘러보니 바로 옆의 가로등에 설
판오디콘,소음의 원형 고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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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은 받았지만 달라진 게 별로 없네요.”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코넬리가 오스카 수상 효과를 이렇게 부정했다. 그는 <뷰티풀 마인드>에서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아내로 출연, 이듬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뒤 헐크의 여인을 연기했고, 지금은 드림웍스에서 제작 중인 영화 <모래와 안개의 집>의 주연을 맡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그의 일도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지만, <헐크>의 캐스팅은 오스카 수상 이전 일이고 <모래와…>는 러시아 출신 무명감독의 데뷔작에 불과하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세계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있고 먹이사슬 같은 관계가 존재해요. 난 정상급 배우도 아닐 뿐더러 흥행에 꼭 필요한 배우도 아니죠.”
[사람들] 오스카와 내 인생은 별개더라고요,제니퍼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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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코카콜라병도 같이 묻어줬을까? 이제 아련한 추억 속에 묻힌 이름 ‘부시맨’족 배우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아프리카 나미비아 경찰이 7월5일 밝혔다. “나무를 구하러 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던 그는 집 근처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으며 추정되는 나이는 59살가량이다. 가족들은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사망 일시나 원인 등 자세한 상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니카우는 지난 80년 제작된 <부시맨>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때문에 혼돈을 겪는 원시 부족민의 역할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고 1991년 영화홍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사람들] 굿바이 부시맨,<부시맨>의 배우 니카우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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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 하트’의 열기는 멈추지 않는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불붙고 <시카고>로 타오른 르네 젤위거의 몸값이 계속해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르네 젤위거는 유니버설과 미라맥스가 공동제작하는 <신데렐라 맨>과 올해 10월에 촬영이 들어가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2>를 패키지로 하여 2100만달러의 출연료를 받게 되었다고. 내년 봄 촬영에 들어갈 <신데렐라 맨>은 감독 론 하워드, 프로듀서 브랜든 그레이저, 시나리오 작가 아키바 골즈먼 등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진들이 다시 한번 손잡은 영화로 젤위거는 권투선수인 러셀 크로의 아내로 등장한다.
[사람들] 이보다 더 잘 나갈 수 없다,르네 젤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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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에게도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었다. 오프 더 레코드겠지 싶어 슬쩍 말했는데, 미국 잡지 <플레이보이>의 기자는 이것을 그대로 기사에 옮겼다. “토비 맥과이어는 19살 때부터 술에 취해 살았다. 알코올 중독을 치료받으려고 ‘무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이라는 모임에 나가기도 했다.” 이번 8월호에 실린 이같은 기사로 인해 맥과이어가 불쾌했을 것은 자명한 사실. 신작 <시비스킷> 홍보차 열린 기자회견 때 그는 이 얘길 꺼냈다. “오프 더 레코드 대화 중에 나온 얘기라서 기자가 비밀로 해줄 줄 알았는데 날 배신했다.” 그러나 <플레이보이>의 부편집장은 다른 입장을 밝혔다. “우리 잡지의 인터뷰 역사는 길고도 훌륭하다. 기사의 정확성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그가 기분나쁜 건 이해하지만 오프 더 레코드로 정식 합의한 적은 없다.” 그래서 말조심과 불조심은 미리미리 하랬다.
[사람들] 미리미리 말조심,토비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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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한국의 조폭 여두목과 맞장뜰 만한 중국쪽 선수 한명 나와보시오∼, 라고 했더니만 바로 장쯔이가 왔다. 장쯔이는 <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에서 중국 상학패 보스로 카메오 출연하여 조폭계의 누님 신은경과의 한판 액션 대결을 보여준다. 이미 <무사> <와호장룡> 등 한국에도 많은 팬을 형성하고 있는 장쯔이는 “한국영화를 많이 봤고, 또 <조폭 마누라> 1편을 보고 팬이 됐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번 그녀의 출연에는 국제적인 교류의 의사도 있었다고 하는데, “양국간 문화교류 면에서도 이 출연이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장쯔이는 밝혔다. “<조폭 마누라> 3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나온 게 없어 얘기할 게 없지만, 이 영화의 3편이 아니더라도 한국영화에는 또 참여하고 싶다”고 하니, 언젠가는 그녀를 인근 현장에서 좀더 오랫동안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쨌거나 한국 여두목과 중국 여두목이 붙으면 누
[사람들] 한국 여두목 나와라!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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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미소, 매끈한 매너의 그 모습을 광고에서만 보고 살면 무슨 재미겠는가? 그래서 기쁜 소식. <이중간첩>을 뒤로 하고 잠시 휴식을 가졌던 한석규가 액션스릴러 <소금인형>(감독 이순안, 제작 힘픽쳐스)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 그에게 떨어진 임무는 ‘위기에 빠진 아내를 구출하라’. 일단, 움직였다 하면 크게 움직이는 한석규, 그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영화 <소금인형>은 대낮에 길에서 아내를 납치당한 뒤, 납치범들이 전하는 ‘살인 지령’을 받아들고 동분서주하는 한 남자의 악전 고투기를 그린다. 그러니 당연히 범인들과의 수싸움이 펼쳐질 테고, 납치당한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처신까지 요구되겠지? 그리고 긴박한 상황인 만큼 혼신의 감정까지 깃들어야겠지? 지적이면서도 자상한,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그의 이미지는 <소금인형>에도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바로, 지성과 감성으로 문제의 상황을 헤쳐가는 변호사
한석규, <소금인형>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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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童話)를 걷어버린, 20대 후반의 연애는 여전히 달콤할 수 있을까. 섹스프리(sex-free) 혼전 동거, 남자와 여자 사이의 우정, OL들의 유리천장, 임신과 결혼 혹은 싱글맘 등의 테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싱글즈>는, 시트콤 <연인들>을 거쳐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같은 (진짜 내 얘기 같아서) ‘울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자 한 노혜영 작가의 손끝에서 빚어진 ‘드라마’다(노 작가는 이게 로맨틱코미디는 아니라고 말한다).94년 일본 <후지TV>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를, 다시 소설로 꾸민 가 원작이라지만, 여주인공 나난(소설에서는 노리코)이 극 초반에 겪는 일련의 사건(전직, 실연, 원형탈모증)과 이성 친구들끼리 한집에서 산다는 설정 외에는 크게 원작과의 연계를 찾기 힘들다. <싱글즈>의 작가 노혜영은 “드라마는 자막이 없어 포기했고, 소설은 굳이 찾아 읽기 싫었다”는 말로 애초부터 원작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현실적인, 현실이고 싶은 여성 이야기,<싱글즈> 작가 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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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맑은 사람을 만나는 건, 순정만화가 그리는 것처럼 누군가 전학올 때마다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닳고 단 만화책 책장만큼이나 세상엔 먼지가 많은 탓이다. 그런데 성큼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선 조현재는 살짝 피하는 눈길 끝에서도 청량한 기운을 던지는, 꿈속의 전학생처럼 보였다. 고등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뭔가 다른게 없을까” 일찍 험한 일에 뛰어들었다는 청년. 스무살 무렵에 이미 돈버는 일의 쓰라림을 체득했고,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 연예계에 스스로 발을 디뎠던 조현재는, TV가 만들어준 깨끗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되비추고 있었다. 권력 싸움의 한가운데에서 혼자 벽을 보며 노여움을 쏟아내고 순진하고도 당당하게 저잣거리를 활보하던 <대망>의 세자가, 미움도 사랑도 안으로 삼키면서 잘 다린 신부복 옷깃처럼 구김없는 마음을 잃지 않던 <러브레터>의 안드레아가, 갈색머리 주황색 티셔츠의 낯선 차림으로 스튜디오에 서 있었다.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조현
“착하게만 나와서 아쉬워요”, <스캔들>의 조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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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바에서 두 남자가 술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그리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외모의 그들을 다른 이들과 구별해주는 것은 약간의 호주 악센트. “이상하지 않아?” 광대뼈가 튀어나온 갈색머리 남자가 말했다. “당신이 울버린이고, 내가 헐크라니….” 한발 앞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엑스맨>의 휴 잭맨과 축배를 든 이는 <헐크>의 에릭 바나였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닥치는 우연”이라는 생의 좌표는 그렇게 에릭 바나를 운명처럼 우연처럼 할리우드로 이끌고 있었다.
리안이 <헐크>를 연출하기로 한 것만큼이나 놀라웠던 사실은 주인공 브루스 배너 역으로 에릭 바나가 캐스팅된 사건. “그러게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리안이 스타가 아닌 날 선택했다는 것보다 스튜디오가 그 무모한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는 사실, 그게 더 놀라웠죠.”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이면서도 소심한 과학자의 분열된 내면을 품을 만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를 찾아 헤매던 리안의 레이더망에 걸
유머를 숨긴 액션히어로,<헐크>의 에릭 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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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롤 로 그
조재현이라는 이름이 뿜어내는 향기는 독특하다. 피와 땀이 범벅된 듯한 이 야성의 살내음은 조재현을 다른 배우들과 구별하게 하는 징표다. <악어>부터 <나쁜 남자>까지 김기덕 감독 영화나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내 안에 부는 바람>(내 안에 우는 바람???) 등 저예산 작가영화에서 진동했던 그의 냄새는 TV드라마 속의 상반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쇄되지 않는다.
<청풍명월>에서 풍기는 향기 또한 영락없이 그의 것인 듯 느껴진다. 인조반정이라는 역사의 급류 속에서 우정과 대의, 그리고 자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규엽 또한 거친 향을 발산한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나름의 사연이 있고 굴곡이 많은 규엽쪽이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기꺼이 선택은 했지만 처음 접하는 정통 무협 액션영화이다 보니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3개월간 승마와 검술을 익히고 체력 특훈도 했건만, 그늘도 없는 뙤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청풍명월>로 돌아온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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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만날 독립영화는 서민적인 정서가 물씬 풍겨나는 작품이다. 안영석 감독의 <냉장고>(1999년/ 16mm/ 29분)는 70년대 달동네의 한 가족을 담고 있다. 어려운 살림에 뜻하지 않은 냉장고가 집에 들어오지만 가족들의 반응은 막내를 제외하곤 냉담하다. 하지만 한여름 시원한 물 한 모금과 얼음 한 조각이 시원하게 땀을 씻어주듯이, 냉장고는 가난한 가족들의 관계변화를 가져온다. 카메라는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응시하면서, 가난한 가정에서 시원하게 행복이 피어나오는 표정을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다. 대형 냉장고와 에어컨이 있어도 그들만큼 작은 행복에 기뻐하진 못할 것 같다.이와 달리 유상곤 감독의 <체온>(1998년/ 35mm/ 8분)은 별다른 드라마의 꼴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장면장면의 매력은 곱씹을 만하다. 한 노인이 장애인인 여자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달린다. 그들의 표정에는 어떤 감정도 묻어 있지 않다. 거리의 풍경과 힘겹게 오르는
[독립·단편영화] 얼음 한 조각,담배 한 모금 <냉장고> <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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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s of Baron Munchausen1988년,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 존 네빌 EBS 7월20일(일) 낮 2시
바론 남작은 네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각기 특기를 하나씩 지니고 있다. 힘이 세거나 시력, 청력이 좋거나 발이 빠른 것. 남작은 부하들의 도움으로 터키 황제와의 내기에서 이겨 보물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화가 난 황제가 남작의 뒤를 쫒고 남작은 기구를 타고 탈출하는 신세가 된다. <브라질>을 만든 테리 길리엄 감독작. 원작동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기괴한 유머, 과장된 비주얼이 눈에 띈다. 우마 서먼이 출연하고 있다.
[주말 TV] 바론의 대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