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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개봉예정인 장나라, 박정철 주연의 영화 <오!해피데이>가 4월 1일 오후 2시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첫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열린 시사회에는 영화의 주연배우 및 국내외 기자와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영화상영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윤학열 감독과 영화의 주조연인 장나라, 박정철, 김수미, 장항선, 김해숙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질문 : 영화에 대한 짧은 소견 한 마디씩?윤학열 감독 : 첫 작품이니만큼 더욱 발전하는 모습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질문 : 배우들 소감 한마디?김수미 : 윤학열 감독이 들꽃 한 다발과 자필로 쓴 편지로 출연을 부탁했다. 그것에 감동해 출연했다. 우울한 시대에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해서 정말 다행이다.박정철 :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영광이다.장나라 : 모자란 점도 많지만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란다.장항선 : 이 작품은 오미자처럼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는 작
<오! 해피데이> 기자시사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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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린 아들과 건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내가 어느 날 갑자기 천사의 계시를 받고 악마를 색출하고 처단하는 ‘신의 손’ 역할을 이행하게 된다. 이 난데없는 광신도적 광기에 연쇄납치 살인이 벌어지는데, 9살 난 둘째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한편 12살 난 큰아들은 아버지가 미친 것임을 안다. 누가 봐도 그것은 미친 짓이다. 버려진 헛간에서 도끼를 주워와서 신이 내린 도구라고 하질 않나, 아무런 증거도 없이 신으로부터 받았다는 명단만을 토대로 그들을 납치해서는 손을 대보면 그 죄악이 낱낱이 보인다고 하고는 한번 만져보고는 악마로 단정하고 망설임없이 도끼로 죽여버린다. 그 모든 것이 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정의의 심판이다. 하지만 그건 누가 봐도 미친 짓이다. 그 확고한 믿음 앞에서 큰아들 팬튼은 무서움에 떤다. 그렇다. 아무도 못 말리는 확고한 믿음은 공포스럽다. 뭐니뭐니해도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귀신도 아니요, 괴물도 아니요, 다름 아닌 확고하게 ‘미친놈’이
착한 척하는 진짜 살인마,<프레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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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의 주역은 잘 훈련된 군인이 아니다. 세련된 유저 인터페이스로 설계된 장비들이다. 이것들은 수많은 밀리터리 마니아들- 이들을, 눈에 불을 켜고 사람을 빨리 많이 죽이려드는 전쟁광과 착각하면 안 된다- 을 열광시키고, 더러는 페티시의 수준으로까지 몰아넣기도 한다. 그런 물건들 중 하나가 헬기다. 유에스(US)가 자랑한다는 무슨 공수부대도, 그 자랑의 원천은 헬기에 있다. 그들이 애용하는 공격용 아파치 헬기의 쪽 빠진 동체와 날렵함은 그것에 의해 깨져나가는 물건과 찢겨지는 살덩어리와는 아무 관계없이 그것 자체로 일종의 완결된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하고, 그러한 미감이 그 헬기를 탄 군인에 대한 인상으로까지 연결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전은 치열하게 싸우는 페티시 전쟁인지도 모른다.요즘 헬기는 거의 탱크 수준으로 딴딴하지만 베트남전 때만 해도 헬기는 타고 다니는 게 겁날 정도로 별볼일 없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것이든 예전 것이든 헬기를 타면 그 어질어질함은 상상을 넘어선
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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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지루의 자서전을 덮고 나서 불쑥 든 생각은 나도 미혼모였더라면 하는 것이었다. 전쟁의 암운이 깃든 1940년 여름의 프랑스, 미혼모에 대한 인식은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슷해 보인다. 몸속에 낯선 몸뚱이가 자라나는 데 대한 소름끼침, 경솔했던 자신에 대한 저주,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으리라 믿었던 자존심의 상처,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미혼모가 된다는 데 대한 두려움에 오직 아이를 없애겠다는 생각만 하였다고 한다. 미혼에다 수입도 없으니 낙태를 해달라고 의사에게 매달렸지만 위로 대신 “프랑스의 불행한 정치상황이 당신같이 부도덕한 여자들의 행실 때문”이라는 훈계까지 들어야 했다. 막다른 골목에서 뜨개질 바늘, 양잿물 등 최악의 민간요법을 시도했으나 헛일이었다.프랑수아즈 지루는 그러나 살아남았다. 가난 때문에 의과대학을 포기하고 열네살에 속기술을 배워 직업전선에 나갔고 시나리오 작가와(마르셀 파뇰의 <파니>가 첫 작품이다) 조감독, <엘르>의 편집장
나도 미혼모였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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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발 없는 새가 있다는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속에서 쉰대.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죽을때지"(영화 <아비정전> 중)
영화배우 장궈룽(張國榮.46)의 자살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온ㆍ오프라인에서는 "충격스럽다"는 반응 속에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는 "마음이 피곤해 세상을 사랑할 마음이 없다"(感情所困無心戀愛世)"라는 글을 유서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국영은 80년대 후반 국내에서 불었던 '홍콩느와르' 열풍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 <영웅본색>, <천녀유혼>, <백발마녀전>을 비롯해 <아비정전>, <동사서독>, <종횡사해>, <패왕별희> 등 그가 출연한 영화들은 당시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모 초콜릿 CF에도 출연하며 청소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했다.
최근 한 네티즌 설문에서는 왕쭈셴(王祖賢), 저우룬파(周潤發)와 함께 '다시 보고싶
온ㆍ오프라인에 장국영(張國榮)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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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호감을 표시하는 영화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출연배우들의 인기보다는 감독의 인지도가 그 이유인 경우가 많다. 디브이디 시장에서도 이 법칙이 똑같이 적용되어, ‘감독의 맛이 느껴지는 디브이디 타이틀’의 인기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출시된 작품들 중에 그런 예가 많은데, <집으로…>의 스페셜 에디션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 타이틀은 이정향 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정겨운 스타일을 녹여넣기 위해, 무려 두달이나 출시 일자를 연기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감독의 편안한 음성 해설은 물론, 7살의 꼬마 배우와 77살의 할머니 배우가 카메라 뒤편에서는 어떠한 모습이었나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부록들까지 가득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또 한편의 화제작은 <아메리칸 뷰티>로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샘 멘디스 감독의 갱스터 무비 <로드 투 퍼디션>의 디브이디 타이틀이다. 진한 부성애와 쫓고 쫓기는 자들간의 긴장감을 잘 살
감독이 느껴지는 타이틀,<트윈 픽스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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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DVD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 가장 큰 이유는, ‘시몬’으로 출연한 레이첼 로버츠의 실제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그런 욕심은 서플먼트에 들어 있는 ‘Simulating S1M0NE’ 코너에서 흡족하게 채워졌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이버 배우 ’시몬’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전부 공개되면서, 그녀의 실제 얼굴과 목소리까지 여과없이 보고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서플먼트 전반을 통해 예상 외의 수확도 거둘 수 있었다는 점이다. 코믹하지도 그렇다고 진지하지도 않은 영화의 어정쩡한 결말과 달리, 현실화되고 있는 사이버 배우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제작진들의 진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던 것.
사실 영화 <시몬>을 보면서 위노나 라이더라는 일급 배우를 서슴지 않고 망가뜨리면서 강조했던, 스타급 배우들의 오만방자함에 대한 전면공격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화 속의 감
사이버 배우의 디지털 컴백,<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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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누가 더 예쁘니?제작연도 2003년 광고주 비비안제품명 스킨볼륨브라 대행사 대홍기획제작사 아프리카(차은택 감독)우리 집은 18층에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사소한 딴 짓 정도는 할 수 있다. 안면없는 이웃사촌이 동행하면 물론 얌전하게 군다. 고개를 떨어뜨린 채 침묵의 시간을 음미한다. 반면 홀로 일 때에는 돌변한다. 어느 공인중개사에서 기증한 대형 거울에 얼굴을 요리조리 비추며 잠시 뿌듯함에 젖곤 한다. ‘왜 이렇게 예쁘게 생겨먹은 거야?’ 하면서. 가끔 기분이 고조됐을 경우엔 우아하게 미소를 짓는 연습도 하고, <개그콘서트>의 김다래처럼 검지 손가락을 쏘며 ‘나 이뽀?’를 깜찍하게 외쳐보기도 한다.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을 사랑한 나머지 빠져죽었다는 나르키소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공주병 초기 증세는 갖고 있다고 말해도 될 듯하다.하물며 현대판 공주이자 비너스인 미모의 연예인이야 어떠하겠는가. 거울을 향해 골백번도 넘게 하늘이 내린 미모
같은 듯 다른 나르시시즘의 비너스,비비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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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극장-죄와 벌> MBC 매주 월요일 밤 11시사건 1.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이미 숨을 거둔 여성과 겁에 질린 채 떨고 있는 네살배기 딸을 발견했다. 이 사건은 화재를 위장한 강도 살인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유일한 목격자인 어린 딸은 진범을 지목할 수 있을까?사건 2. 인기 정상을 달리던 가수가 숙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그의 여자친구. 그녀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한 동물병원에서 마취제를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한층 커졌다. 그렇다면 인기가수의 팔에 선명한 28개의 주사 자국은 정말 그녀가 한 짓일까?사건 3.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세 친구가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두 친구는 의식불명 상태인 나머지 한 친구를 운전자로 지목했다. 의식을 찾았으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는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질 운전자는 과연 누구일까?MBC <실화극장-죄와
누구를 위한 법정인가? MBC <실화극장-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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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를 ‘말하다’<독립영화관>에서는 매주 두편의 독립영화와 ‘이효인, 김영진의 시네마베리테’라는 이름으로 현재 (독립)영화계의 이슈에 대해 대담을 나누는 코너가 진행된다. 엄청난 흥행실적을 올린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대한 평론가 각자의 의견이 교환되기도 하고, 스코시즈의 <갱스 오브 뉴욕>을 비평하기도 한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와 이미지가 영화와 조우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둘은 때론 논쟁을 벌이는 듯하지만 논쟁이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미세한 차이들을 보완하며 현안에 대한 입장들을 정리한다.최근 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독립영화 이야기와 독립영화계의 주요 이슈도 빠지지 않는다. 이 코너가 빛나는 순간은 바로 독립영화의 작품경향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할 때다. <경계도시>나 <빛속의 휴식>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 최근 주목받았던 작품에 대해 평론가 개개인의 비평과 함께 작품의 의미와 한
[독립·단편영화] `이효인,김영진의 시네마베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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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감독 허진호 출연 유지태, 이영애KBS2 4월5일(토) 밤 10시50분'열병'같은 사랑 그리고 쓸쓸함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유지태)와 라디오 방송 피디인 은수(이영애)는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프로그램 제작으로 만난다. 취재를 위해 함께 지방을 여행하며 둘은 사랑에 빠진다. 몇달 뒤 상우가 은수에게 집에 인사갈 것을 제안하자 은수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두 사람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로 데뷔한 허진호 감독의 두번째 영화. 요란한 사건은 없지만 차분하고 깊은 관찰력으로 사랑의 열병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뜻하지 않게 관계가 틀어지는 것에 난감함과 분노, 질투를 느끼는 상우는 취한 채로 은수집에 쳐들어가기도 하고, 은수와 다른 남자의 데이트길을 무작정 쫓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식어버린 관계에서 그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건 없다. 사랑이 지나가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그들의 주위에는 벚꽃이 흩날린다. 한
[TV영화]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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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Bijoutiers Clair De Lune1957년, 감독 로제 바댕출연 브리지트 바르도 EBS 4월5일(토) 밤 10시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의 로제 바댕 감독작. 브리지트 바르도가 매혹적인 자태를 과시한다. 위르쉴라는 친척집에 머물기 위해 수녀원을 떠난다. 숙부집에 도착한 그녀는 랑베르가 백작과 다투는 모습을 목격한다. 누이가 백작에게 성폭행당했다는 것이 랑베르의 주장이다. 부상당한 랑베르를 치료하다가 위르쉴라는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한편, 숙부는 위르쉴라를 유혹한다. 에로틱한 멜로드라마로 로제 바댕 감독의 초기작 중에서 챙겨볼 만하다.
[TV영화] 위험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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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r, 1961년감독 델버트 만출연 토니 커티스EBS 4월6일(일) 낮 2시전쟁영화 하면 흔히 전투장면을 연상하기 쉽다. 치열한 전투의 스펙터클과 전우애의 멜로 코드 그리고 영웅주의가 전쟁영화의 관습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전쟁영화는 전쟁 이후의 시간대까지 끌어안는다. 적절한 예가 있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우리 생애 최고의 해>(1946)가 그렇다. 영화는 세계대전에 참여한 뒤 집으로 돌아온 군인들 이야기였다. 그들은 각기 전쟁 이전 삶으로 복귀하지만 적응하기 쉽지 않다. 심각한 전쟁 후유증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아웃사이더>는 <우리 생애 최고의 해>와 마찬가지로 ‘귀환’ 모티브에 집중하고 있다. 지옥 같은 전쟁을 경험한 뒤 귀환한 병사에겐 진정한 휴식이란 없는 것처럼 보인다.인디언 청년 아이라는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자원한다. 그는 해병대에 입대해 신병훈련소로 보내진다. 이곳에서 아이라는 외
병사에게 휴식은 없다,델버트 만 감독의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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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s Meow, 2001년 감독 피터 보그다노비치 출연 커스틴 던스트, 에드워드 허먼, 에디 이자드, 캐리 엘위스, 조안나 럼리 장르 드라마 (메트로)70년대에 모습을 드러낸 영화광 출신 감독 중에서 최고의 스타는 피터 보그다노비치였다. 영화와 영화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보그다노비치의 대표작 <라스트 픽처 쇼>는 스튜디오 전성기 시절의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를 떠올리게 하는 탄탄한 걸작이었다. 치밀한 캐릭터, 원숙한 촬영과 편집 등 <라스트 픽처 쇼>는 고전영화에 대한 지식을 고스란히 영상으로 되살린 듯했다. 하지만 <라스트 픽처 쇼> 이후의 영화들은 단순한 고전의 모방에 그쳤다. 세련되고 우아하지만, 그 안에는 어떤 갈망이나 열정이 없었다.고만고만한 범작들 중에서 그나마 호평받은 것은 초기 무성영화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니켈오디온>이었다. 21세기 들어 만든 <캣츠>의 시대배경은 무성영화 시대의 막바지인
우리는 바보였어,<캣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