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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8일 존 레넌은 죽었다. 같은 시간 한국에서 태어난 한 청년은 자신이 존 레넌의 환생이라고 믿으며 그 비밀을 숨긴 채 살아간다. 홀어머니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청년은 이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긴머리 가발을 쓰고, 안경을 걸치고, 기타를 둘러멘 그는 이제 존 레넌이다. 길거리를 방황하던 ‘존 레넌’은 어느 날 한 지하철역에서 오노 요코를 닮은 여자를 발견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요코’와의 사랑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던 날, 그의 환상도 산산조각나버린다.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2003년에 발견된 ‘보석’이라고 한다면, 그가 9년 전 만든 단편 은 ‘원석’ 같은 영화다. 이미 옆 상영관에서 ‘될성부른 나무’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이 ‘떡잎’을 확인하는 소급절차는 꽤나 흥미로울 것이다. 같은 날 개봉하게 될 두 영화는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다. 주인공들은 모두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단편 Review] <2001 이매진> /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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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의 왕자' 휴 그랜트(42)가 당분간 영화를 쉬고 애정생활에 집중하겠다고 31일 선언했다. 그랜트는 패션잡지 '배너티 페어(Vanity Fair)'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갖길 원한다"면서 "오늘밤 파티에 가서 멋진 여자를 만났다고 치자. 만약 3년전이었다면 짧은 관계로 끝났겠지만 이제 나는 정착하고 아이를 낳는 것에 확실히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출신의 그랜트는 모델이자 배우인 엘리자베스 헐리와 13년간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나 결혼은 하지 않았다. 그는 또 자신이 특히 영화 출연 등 연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랜트의 최신작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는 올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휴 그랜트, “정착할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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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종족간 분쟁으로 인종청소가 진행 중인 나이지리아, 해병 특수부대 워터스 중위(브루스 윌리스)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의사 리나(모니카 벨루치)를 구해오라는 임무를 받고 대원들과 출동한다. 그러나 정글의 교회에서 의료활동을 하던 리나는 이곳에 남아 있는 나이지리아 민간인들도 함께 데려가라고 요구한다. 워터스는 리나의 요구를 묵살하려 하지만 학살 현장을 목격한 뒤 마음을 바꿔 나이지리아인들을 카메룬 국경까지 호위하게 된다.■ Review<태양의 눈물>은 정글에서 벌어지는 <다이 하드>다.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하는 주인공 워터스는 뉴욕의 형사 존 맥클레인이 그랬듯 민간인을 악당들로부터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또한 <태양의 눈물>은 나이지리아를 무대로 삼은 <블랙 호크 다운>이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범죄를 보다 못한 미군이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악몽 같은 전투가 시작된다. <태양의 눈물>은 최신판 <라이
위선의 굴레에 갇힌 휴머니즘,<태양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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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연출자 피터 잭슨 감독이 <킹콩>을 차기작으로 선정, 난쟁이에서 거대괴물로 진폭 큰 변신을 한다고 영화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연예지 '데일리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잭슨 감독은 이날 '킹콩'의 리메이크 계약을 제작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체결했다.
그는 9살때 처음 본 <킹콩>만큼 자신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영화는 없었다면서 "이 고전적 이야기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은 내 오랜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잭슨 감독은 당초 1990년대 초반 이 영화의 제작을 추진했었으나 <반지의 제왕>에 전력을 쏟느라 작업을 개시치 못하다 거의 10년만에 꿈을 이루게됐다.
뉴질랜드 출신인 잭슨 감독은 오는 2005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작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뉴질랜드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10월 <반지의 제왕>의 마지막편인 <왕의 귀환>(The Retur
피터 잭슨 감독 차기작은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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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독일이 두개의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1970년대. 서독의 적군파(RAF), 리타와 앤디는 테러운동을 벌인다. 본의 아니게 살인이 일어나고 그들은 도망자가 된다. 리타는 동독 정부의 비밀요원 에빈의 도움으로 가명을 써가며 생활을 이어간다. 점점 더 멀어지는 리타와 앤디의 관계. 수잔나로 이름을 바꿔 공장에 취직한 리타는 타탸나와 우정을 쌓아간다. 그 즈음 국경을 넘으려다 사살된 앤디의 얘기가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온다. 리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신분이 탄로나 다시 이름을 바꾸고 거처를 옮긴다. 캠프관리 교사 사비나로 신분을 바꾼 리타는 물리학도 요헨과 연인이 된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쫓기기 시작한다.■ Review그녀의 본명은 ‘리타’다. 하지만 그녀를 살아남도록 해주는 가명은 수잔나와 사비나다. 무엇이 그녀에게 숨겨야 할 이름과 숨기 위한 이름을 가져야만 하도록 만들었는가. <레전드 오브 리타>는 그 거둘 수 없는 운명에 관한 영화이다(‘레전드’는 동독의 비
여전히 존재하는 역사의 상처,<레전드 오브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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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돌아가신 아버지의 대를 이어 호스피스병원 원장직을 맡게 된 오성(안재욱)은, 분장사로 일하다가 직장에서 쫓겨난 위암 말기 환자 영주(이은주)를 만난다. 죽을 날만 기다리며 일자리를 알아보던 영주는 오성의 제안으로 그가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영주의 밝은 성격은 타인에게 마음을 닫고 사는 오성의 벽을 허물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Review시한부 멜로드라마에 볼 것이 더 남았던가? 홀로 남을 아내에게 잊을 수 없는 영상을 남긴 <편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남편에게 아이를 남기려 했던 <하루>,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헤매던 <선물>, 여인의 마음이 움직일 때까지 한자리에서 기다리던 <국화꽃향기> 등 꺼져가는 생명을 소재로 삼은 슬픈 사랑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여기 <하늘정원>이 덧붙일 기구한 사연은 무엇일까?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이 호스피스병원의 의사라는 점이
메마른 대지에 뿌린 씨앗,<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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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픽쳐스 코리아(대표 김창곤)는 오는 5월 <형사>와 <레드 스카이즈>를 시작으로 유니버셜 TV 시리즈를 속속 DVD와 비디오로 출시할 계획이다.이중 눈에 띄는 것은 70, 80년대 TV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모았던 추억의 TV 시리즈 중 <전격 Z 작전>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은 <Knight Rider>와 <A 특공대>(사진), <헐크>부터 <샘>으로 잘 알려진 SF 시리즈 <Quantum Leap>과 최신 인기프로인 <로 앤 오더>, <스핀 시티> 등.특히 <전격 Z 작전>, <형사 콜롬보>, <A 특공대>와 같은 작품들은지금은 아련한 향수로 남아있는 추억의 TV 시리즈로 유명해 국내에서 이 작품들을 DVD로 처음 만나는 의미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아울러 미주와 유럽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여전사 지나&g
<형사 콜롬보><헐크>등 추억의 TV 시리즈 DV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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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병구(신하균)는 안드로메다 왕자가 이끄는 외계인 군대가 지구를 침략할 거라고 믿는다. 개기월식이 D-Day라고 추측한 병구는 화공회사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자백하라고 고문한다. 영문 모르고 잡혀온 강 사장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중 병구와의 해묵은 인연을 깨닫는다.
■ Review
<지구를 지켜라!>는 아주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됐다. 장준환 감독은 안티 디카프리오 사이트가 퍼뜨린, 디카프리오가 사실은 외계인이라는 소문이 영감을 줬다고 고백했다. 이런 소문은 진부한 헛소리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나 장준환은 자신이 존 레넌이라고 믿는 청년을 찍은 단편 <2001 이매진>으로 일찍 주목받았던 감독이다. 처음만으로 끝을 짐작할 수 없는 그 단편처럼, <지구를 지켜라!>는 보잘것없는 씨앗을 빽빽하게 뒤엉킨 덤불로 키워낸 영화다. 시간과 공간의 자유, 용기있고 재능있는 배우들을 얻은 이 데뷔 감독은 조
웃음과 고통, 그 충돌의 산물,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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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어느 클럽 앞에서 요란한 사이렌이 울린다. 한 남자가 들것에 실려나오고 다른 사람은 손목에 수갑을 찬 상태다. 그들은 알렉스(모니카 벨루치)라는 여성의 연인 마르쿠스(뱅상 카셀)와 옛 연인 피에르(알베르 두퐁텔)다. 장면이 바뀌면 시간은 과거로 흘러간다. 알렉스를 다치게 한 사람을 찾아 마르쿠스와 피에르는 밤거리를 미친 듯 방황한다. 그들은 중국인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기도 한다. 마르쿠스와 피에르는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오르면 이번엔 알렉스가 지하보도를 걸어가고 있다. 그녀는 연인과 크게 다툰 뒤 혼자서 길을 걷는 중이다. 알렉스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한 남자에게 붙들려 강간을 당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과거로 흐르고 마르쿠스와 알렉스는 침실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 Review
누군가 물었다. “1. 예술영화 2. 자극적이고 컬트적인 기운이 있다. 3. 뭔가 확 치밀어오르게 한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영화 없을까?” 난 아무
추문(醜聞)의 영화,<돌이킬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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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영화감독조합(The Union of Greek Film-makers)이 반전의사를 밝히며, 미국영화들에 대해 보이콧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합쪽은 “이는 미국민들이나 미국 예술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며 “군사적 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리스 감독들 반전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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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영화계의 은퇴를 선언하고 에이즈 퇴치 운동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오스카 시상식 참석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그녀는 1942년 10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래 출연작이 70여 편에 이르는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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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인 3월28일, 영국의 촬영세트 제작과 관련된 스탭들이 동맹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의 사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수당. 현재 영국 스탭들의 임금은 99년을 마지막으로 인상된 바가 없으며,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50시간으로 여타 유럽국가들에선 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현재 촬영 중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사진) <트로이> <선더버드> 등의 대작들이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영화제작 스탭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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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국제영화제가 자체 본부 건물의 건축 계획에 들어갔다. 이번 계획은 일명 토론토 프로젝트로 불린다. 그간 영화제 자체 상영건물이 없는데다 영화제 필름들을 장기적으로 활용할 루트가 없었던 점을 고려해 계획된 것. 이 프로젝트는 4월1일 공식 발표 예정이고 3개의 건축회사가 공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본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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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3일부터 11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 9·11 테러사건을 계기로 설립된 이 영화제는 극영화, 다큐멘터리극영화, 다큐멘터리 등 3개의 경쟁부문에서 총 4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작품들로는 숀 펜, 샘 셰퍼드, 닉 놀테 등이 출연하는 마이클 알메레이다의 <디스 소 콜드 디제스터>, 에반 오펜하이머의 <저스티스> 등이 있다. 박찬옥 감독의 국내영화 <질투는 나의 힘>(사진)도 극영화 부문 경쟁작이다.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