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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17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이유란1943∼1945격렬했던 워너브러더스 앞 시위현장, 자동차가 넘어져 있다.할리우드 노사대립 진정국면MPPDA 적극 중재 힘입어 유혈 파업 종료드디어 8개월 동안 지속됐던 할리우드 노조의 파업이 끝났다. 1945년 10월 말, 노사는 미국영화제작배급협회(MPPDA)의 중재하에 1421번 세트장 노동자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파업에 참가했던 7천명의 스튜디오노조협의회(Conference of Studio Unions, 이하 CSU) 노동자들은 60일의 조정기간을 거쳐 현업에 복귀할 것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에 서명했다. 이로써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던 노사의 극한대립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갈등의 핵심은 스튜디오 경영진과 유착한 노조인 국제무대기술노동자연맹(International Alliance of TheariticalStage Employees, 이하 IATSE)과 좌파 성향의 신생노조 CSU간의 관할
영화사 신문 제17호 (194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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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J엔터테인먼트의 독주는 단연 돋보인다. 겨우 상반기를 지났을 뿐이지만 올해 시장점유율에서 CJ가 1위를 차지하리라는 예상은 당연해 보인다.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전국관객 480만명을 돌파하고 <살인의 추억>이 500만명을 넘긴데다가 최근엔 <반지의 제왕3>를 배급한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강복씨의 표정이 밝은 것은 예상했던 대로다. 그는 “2편 흥행한 걸 갖고 뭘 그러느냐”고 손사래를 치지만 여유가 느껴지는 미소를 숨기지는 않았다.
최근 CJ의 상승세는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와 대조를 이뤄 더욱 뚜렷해 보인다. 지난해 CJ의 한국영화 성적표는 13전 1승2무10패였다. 하지만 영화인들의 관심이 CJ가 올해 시네마서비스를 추월할 것인가에 놓여 있는 건 아니다. 당장 CJ의 행보에서 두드러지는 건 자체 제작시스템을 만들면서 코미디영화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 임창정, 김선아 주연의 <위대한 유산>은 그
엔터테인먼트 산업 다각화 한다,CJ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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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이맘때쯤 되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이 하나 있다.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고 걸작 <이웃집 토로>가 그것이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아빠와 두딸이 털털거리는 용달차를 타고 전형적인 농촌에 이사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만화영화는 몸져누워 있는 엄마를 향한 어린 두 자매의 그리움, 도쿄 어느 대학의 교수인 아빠의 말없는 헌신, 그리고 천진한 아이들의 꿋꿋함과 용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미덕은 겉으로 과하게 감정표출을 하지 않으면서도 한 가족의 애환을 눈물겹게 그려내면서 거기에 일본의 전통적인 다신적 정령숭배와 일종의 환경론적인 바람들을 이음새 없이 잘 덧대었다는 데 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바늘이라면 음악을 맡은 히사이시 조는 실이다. 이 영화에서 둘의 콤비는 눈부실 정도다. 이 만화영화는 음악과 영상을 일치시키는 법에 관한 한 어떤 장르의 영화를 하는 사람에게도 권장할 만한 교과서이다. 영화음악은 장소의 예술이다. 어떤 장면의 어느
음악은 이렇게 영화를 완성한다,<이웃집 토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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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래, 새로운 질감한영애는 참 천연덕스럽다. 물론 청중과 마주한 채 음악과 실체로 자신을 드러내는 공연 무대에서 뮤지션들은 어떤 형태로든 천연덕스러워지겠지만, 그는 유난히 그래 보인다. 지난 7월11일과 12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Full Moon’ 콘서트에서도 그는 여전했다. 담양에서 공수해왔다는 대나무와 달을 배경으로, 청록과 보랏빛 조명 아래 만월의 숲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사뿐히 즈려 밟고’ 걸어나온 한영애. 그가 신묘한 의식을 치르는 샤먼처럼 요령을 흔들며 서서히 객석을 향해 몸을 틀고 “아름답고 소중해 단 한번 열고 닫는 무대/너와 나 둘이는 멋진 주인공이네” 하는 <감사의 마음>을 부르는 순간부터, 그의 목소리는 주술을 걸어온다. 몸 속 어딘가의 심연에서 길어올린 양 깊고, 허스키하면서 시원스레 뻗어나오곤 하는 음색. 그래서 드럼 비트를 반주삼아 마임 같은 몸짓을 해도, 그 흔한 안녕하세요, 한마디 없이 7∼8곡을 내리 불러도, 객석의 눈과
한영애의 트로트 리메이크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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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뮤직(www.bugsmusic.co.kr)이 계속 무료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지금 모든 네티즌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다. 회원 1400만명의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은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러봤을 대표적인 스트리밍 음악사이트다. 그런데 지난 7월1일부터 비슷한 음악사이트인 푸키, 맥스MP3, 송앤닷컴 등 18곳이 유료화로 바꾼 상황에서도 벅스뮤직만이 무료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벅스뮤직은 초기화면에 저작인접권과 관련한 자사의 입장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디지털 음원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적용의 문제가 핵심이다. 소리바다가 음악파일 교환의 장소만을 제공하고 있다면, 벅스뮤직 같은 사이트는 음원을 가지고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음반사와 사이트의 마찰은 네티즌에게까지 원성을 사고 있다. 예상대로 유료화 사이트에 대한 접속 건수가 이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유료화에 대한 반발과 함께 벅스뮤직 접속 건수는 더욱
벌레들,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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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우환. 아는 게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다. 세상에는 모르는 게 더 좋은 일이 징그럽게도 많다. 궁금한 걸 참지 못해 이리 찔러보고 저리 들춰보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이다. 그렇게 알게 된 불쾌한 사실들은, 겉보기에는 고결하고 감동적이고 멋들어지고 번쩍번쩍한 것이었을수록 더 아프게 가슴을 후벼판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저자가 파렴치범이라고 감명깊게 읽은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냉정하기가 힘들다, 최소한 나라는 사람은, 그 책에 홀딱 반해 수선을 떨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지는 것이다.바야흐로 패키지 게임의 암흑기에 몇 안 되는 기대작 중 하나가 <워크래프트3>의 확장팩인 <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이었다. 출시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그런데 대부분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들이다.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내놓은 최초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시리즈다. 국내 PC 게임시장에서도 열 손가락에 들 정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게임의 주인,<워크래프트 3 프로즌 쓰론>을 둘러싼 추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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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인디’를 버리다?<터미네이터3>가 드디어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동안 부진에 빠져 있던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재기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터미네이터 T-X로 등장하는 크리스타나 로켄이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제임스 카메론이 없는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이다. <브레이크 다운>으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너선 모스토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어떤 미친 사람이 이 영화를 감독하려고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저 팬으로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제임스 카메론이 만들었을 영화와는 다르겠지만 말이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을 정도다.얼마 전 <AP 통신>이 <터미네이터3>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조지 루카스 없는 <스타워즈&g
새로운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소문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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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환상, 모험'의 축제 제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18일 오후 폐막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가수 김창완, 방송인 배유정의 사회로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폐막식은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행사 스케치, 축하 공연 매직 퍼포먼스에 이어 경과보고와 시상식 순서로 진행됐다. 폐막식에는 알랭 코르노와 심사위원 콜린 게디스, 얀 할란, 김윤진, 유키구도, 김동원 감독, 김인권 등 심사위원과 여배우 실비 테스토, 제제 다카히사 감독, 빈센조 나탈리 감독,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 영화인들과 영화팬 등 1천여 명의 관객들이 참석했다.폐막식 본행사 이후에는 가수 이적이 폐막공연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이어 폐막작인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싸이퍼'가 상영됐다.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화제작은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였다. 이 작품은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의 장편부문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백윤식), 관객상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단편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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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18일 폐막한 제7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부천초이스 장편부문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구를…>은 이외에도 관객상과 남우주연상(백윤식)을 휩쓸어 지난달 모스크바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에 이어 국내 흥행부진의 서운함을 덜었다. 감독상은 <로봇이야기>를 출품한 한국계 미국감독 그렉 박에게, 여우주연상은 <로봇이야기>에 출연한 와이 칭 호에게 돌아갔다. 그밖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장편 심사위원특별상=<그들이 보고 있다>(노베르토 로페즈) △단편부문 대상, 관객상=<침묵의 랩퍼>(이언 클락) △단편 심사위원특별상=<대동단결>(한스 페터 몰란트)
<지구를 지켜라> 부천영화제 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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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여름, <결혼 피로연>과 <아이스 스톰>의 감독 리안은 아버지 세대와 자식 세대의 폭력적인 갈등을 그리스식 비극풍으로 장엄하게 묘사한 2시간 반짜리 영화를 연출했다. 이 작품은 꾸준히 가족간의 상하갈등을 모티브로 삼았던 리안의 이전 필모그래피와 연결되며 미국 문화의 가장 유명한 아이콘 중 한명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관객이 이 영화 <헐크>의 장엄한 심각함에 거북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간단한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만화책은 얼마나 진지해질 수 있을까?
만화팬들의 요란한 항의소리가 벌써부터 들려오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항의의 대부분은 맞는 소리다. 세상엔 한없이 진지한 만화책들이 있다. 예술 작품이 속해 있는 매체로 개별 작품의 진지함과 깊이를 저울질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더 제한해보자. 미국 슈퍼히어로 만화책은 얼마나 진지해질 수 있을까? 이번에도 항의가 들어온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미국
<헐크>의 장엄한 황당함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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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 너무 당당한 걸!철없던 어린 시절, 그러니까 내 나이 스물다섯살 때 사무실의 내 옆자리에는 말로만 듣던 공포의 아홉수, 인생막장이라고 여겨지던 스물아홉살의 여자선배가 앉아 있었다. 그 선배는 좀 터프하고 웃기는 사람이었다. 나는 만날 그 선배랑 시시덕거리고 놀면서도 속으로는 자주 ‘어휴, 저러니까 시집을 못 가지’, ‘어머 저 팔뚝 좀 봐. 아주 인생을 포기했구먼’ 하면서 씹었었다. 그리고 그 선배가 스물아홉의 마지막 자락에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을 때 마치 내 딸을 시집보낸 양 가슴을 쓸어내렸다.스무살 무렵에는 그때쯤 결혼도 하고, 커리어도 탄탄대로일 것이라 기대했던 바로 그 스물아홉살 때 나는 여전히 일에서도 빌빌거리며 후줄그레한 연애전선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친구들에게는 승전보처럼 연일 청첩장이 날아왔고 내 수첩에는 일수놀이하는 아줌마의 장부처럼 0일 김00, 011-***-%%%%%, 00일 박00 016-$$$-&&&& 같은 소개팅 일정이
아가씨 <싱글즈>를 보며 공감하면서도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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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점점 말라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내 어렸을 적에는 저녁이 되면 온 식구들이 실컷 울 준비를 하고는 <저 눈 밭에 사슴이>나 <검은 십자가> 같은 연속극을 들으러 라디오 앞에 모였다. 우리가 학교에서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단체관람하러 갈 때 엄마들은 손수건을 챙겨들고 <미워도 다시 한번>을 보러 갔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인지 ‘나는 콩사탕이 싫어요’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반공소년 이승복’을 기리는 동요의 마지막 소절 “구름도 울고 넘는 운두령고개/ 하늘도 성이 났다/ 오랑캐들아”를 부를 때는 얼마나 비장했던지. 74년 8월 육영수 여사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고등학교 1학년생이던 나는 또 얼마나 울었던가. 언니들과 엄마도 함께 대통령 부인의 장례식 TV생중계를 지켜보면서 눈이 퉁퉁 붓도록 대성통곡했다.어쩌면, 그 74년 무렵이 한국사회에서 중세의 마지막 날들이 아니었을까. 사회의 공기는 어둡고 무거웠으며,
어디 질 좋은 안약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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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섹스를 즐기는 바람난 여자들이 온다
역사와 삶이 일관된 의미나 방향을 갖고 있다는 믿음에 소극적인 시대이지만, 그래도 만약 한국 영화사를 굳이 한줄로 꿰어보자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영화 속 여성들의 모습이다. 남성감독들의 시선을 통해 빚어지고 남성주인공들의 고뇌와 욕망에 따라 부침하면서도, 그녀들은 지금 여기 내 삶의 기원을 서글프게, 때로는 매혹적으로 재구성해준다.
근대 이후, 그러니까 영화 속에 삶이 기록되기 시작한 이후, 여성이 문제적 존재로 되는 것은 늘 육체로부터 비롯되었다. 지적이고 도전적인 신여성의 삶을 살았던 초창기 여배우 복혜숙은 영화 속에 종아리가 노출되고 남자배우와 대낮에 손을 잡는 장면 때문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비너스다방의 마담으로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고 일제 당국에 보내는, 말하자면 육체의 욕망을 공인하라는 정치적 청원서에 서명한 사람이기도 하다.
유혹과 봉쇄를 동시에 뜻하는 한복 아래로 그 아름다운 육체를 감추고 있던 최은희
바람난 여자들이 온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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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싱글? No, 쿨한 싱글!
섹스를 제대로 알게 되서 쿨해지는 걸까, 쿨해서 섹스를 잘하는 걸까
여성의 섹스에 대한 온전한 성찰은 5년 전 <처녀들의 저녁식사>에서 처음 제기됐고, 할 만한 말을 죄다 해버렸다. 이 기념비적 작품에서 연(진희경)은 가장 ‘쿨’하지 못한 캐릭터여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졌다. 연은 섹스를 사랑과 분리하지 않으며 당연히 결혼과도 떼어놓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작 그가 섹스를 할 때면 불감증이다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그랬던 그가 비로소 오르가슴에 오른 순간은 그의 꿈이었던 ‘가야금 연주론’(남자를 가야금처럼 눕혀놓고 애무와 삽입의 타이밍과 방식을 주도적으로 펼치는 것)을 실행할 때였으며, 그 시기는 결혼을 전제로 집착했던 남자(조재현)와의 관계에서 ‘쿨’해졌을 때다. <밀애>의 미흔은 쿨해지면서 섹스를 즐기게 된 연의 경우와 반대다. 미흔은 윗집 남자에게 어떤 매력을 느꼈다는 아무런 신호도 주지 않은 채 그가 제안한
바람난 여자들이 온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