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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 자료실을 나오면서 허탈해진 나는 Y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DVD가 아무리 4천편이 있으면 뭐하냐? 볼 수 있는 건 80편뿐이던데?” “그거밖에 안 돼? 왜 그렇지?” “안내 데스크에 서너 페이지짜리 DVD 목록 있잖아, 그 목록에 있는 것만 볼 수 있대. 자료실 담당자에게 물어보니까 최근 목록에 있는 80편 정도만 선정해서 공개하고 그 목록도 6개월에 한번 바꾼다는 거야. DVD가 흠집이 잘 나서 관리도 어렵고 어학교재용이라서 그렇다는데 실제로 여기서 DVD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개 공부하다가 잠깐 머리 식히러 오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자료를 많이 공개할 필요를 별로 못 느끼는 것 같더라고.” “논리가 좀 이상하네. 목록을 다 비치하고 4천편 다 보게 하면 우리 같은 영화 전공자들이 뻔질나게 드나들 텐데. DVD를 어학교재용으로만 써야 한다는 그런 법이나 조항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그리고 어학 공부만 공부고 영화 공부는 공부가 아닌가? 그리고 어학용이라
어학(語學)만 공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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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만남이 다 있으니…. 글쎄, ‘별’이 ‘<별>’을 부른다. 지난해 데뷔한 신인가수 별이 유오성, 박진희의 멜로영화 <별>의 음반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 영화에서 별은 유오성이 연기하는 극중 영우의 테마곡 <그대 닮은 별>을 부르게 된다. 별이 노래를 할 거라고 지난해 12월부터 들려오던 소문은, 그것 참 어울리는 생각이고, 어울리는 이미지라고 판단한 김진영 음악감독에 의해 진짜가 됐다. 별은 지난 3월22일 토요일 녹음을 마쳤다. 김진영 음악감독은 <별>의 순수한 이미지에 별의 깨끗한 보이스가 너무 잘 맞는다고 좋아하고, 별은 유오성의 사인을 받아 너무 좋아하고 있다. 영화 <별>은 5월1일 개봉이다.
별들의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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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 황산벌로 외진 나가다. 인기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얼레벌레’ 오 박사로 열연, ‘시트콤 황제’라 불려온 탤런트 오지명이 <황산벌>에 의자왕으로 캐스팅되었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지금의 사투리를 썼다는 가정으로 기존 역사를 재미있게 뒤집어보는 코믹역사극 <황산벌>은 이미 계백 역에 박중훈, 계백의 아내로 김선아, 그리고 김유신 역으로 정진영이 캐스팅된 상태. 오지명의 이번 출연결정은 지난 97년 <똑바로 살아라>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황산벌>은 나머지 캐스팅이 마무리되는 대로 5월에 크랭크인할 예정이며 오는 추석이면 ‘왕’으로 돌아온 ‘오 박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 의자왕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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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떡하죠? 러셀이 울지 말라고 했는데… 어휴….” 지난 3월23일 LA 코닥극장에서 <디 아워스>로 여우주연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거머쥔 니콜 키드먼이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애써 참으며 이렇게 울먹였다. 앞뒤 사정 모르는 사람이라면 “혹시?…” 하는 마음으로 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의 관계를 의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시길. ‘제 아무리 러셀 크로’라고 해도 “돌아오는 39번째 생일에 대니얼 스펜서와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는 뜨끈뜨끈한 결혼발표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이런 염문을 뿌릴 정도로 파렴치한은 아니다.사실 러셀 크로와 니콜 키드먼은 모두 호주에서 배우생활을 시작했고 할리우드로 건너와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마침내 세계인의 심장을 훔쳐낸 유사한 성장과정을 가진 스타로, 오랫동안 깊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서 절친함을 과시한 사이. 러셀 크로는 이런 니콜 키드먼의 언급에 화답하듯, 시상식 직후 <버라이어티>에 공식적으로 “니콜 키
러셀이 울지 말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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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영상언어’로 관객을 부른다E-business, 특히 온라인 프로모션은 영화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그 방증이 영화 홈페이지다. 제3의 영상언어로 떠오르는 홈페이지 분야는 예상치 못한 기적을 일구어내는 중이다. 그리고 그 기적을 실력이라고 부르는 자들이 있다. 지난해 가을 영화보다 먼저 관객을 찾은 <연애소설> 사이트는 연일 1만5천건의 접속량으로 개봉 닷새 전까지 불과 일주일 만에 40만명에 가까운 방문자를 맞이했다. 타 사이트의 두배 이상이었고, 홈페이지 방문 폭주는 곧바로 영화 흥행으로 이어졌다. <봄날은 간다> <생활의 발견> <공공의 적> <중독> <피도 눈물도 없이> 등 15편 이상의 메가히트를 기록한 영화 홈페이지 전문 제작업체 (주)카인드인포(kindinfo)가 손댄 결과였다. 배우만 러닝개런티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사이트 제작사에서도 충분히 그런 조건을 걸 수 있겠다는 말에 박준원(36)
<선생 김봉두> 홈페이지 제작,(주)카인드인포 애니메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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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의 긍지를 지켜갑니다.3월30일 한국영상자료원과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 및 일본국제교류기금이 공동으로 주최한 ‘일본영화 황금기-1950년대 거장 15인전’이 막을 내렸다. 매진 사례가 이어지는 등 성황리에 마친 이번 행사에서 ‘역사적 관점에서 본 1950년대 일본영화’와 ‘<오하루의 일생>-1950년대의 전형’이라는 주제로 특별 포럼이 있었다. 이 포럼의 발제자이자 필름센터 큐레이터인 오카다 히데노리와 이리에 요시로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만났다.한국영상자료원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도쿄필름센터는 정식명칭에서 드러나듯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소속 기관, 정확히는 일개 부서이다. 1952년 필름 라이브러리(Film Library)란 이름으로 시작해, 69년부터 ‘필름센터’로 활동해왔다. 오카다와 이리에는 큐레이터인 셈이지만, 영화와 그림과 다르듯 이들의 업무도 일반 미술관 큐레이터와 다르다. ‘일개 부서’라고 해도 8층짜리 독립청사가 긴자에 있고, 영화필름의 수집 및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 규레이터 오카다 히데노리, 이리에 요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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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엔 흔한 말이 떠돈다. 이면에 다른 뜻은 없지만 듣는 이들은 오해하고 말하는 이들은 껄끄러워한다. “솔직히 말하면, 전 노력한 거에 비해 운이 좋았던 편이에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서 신부님을 도와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던 윤락녀 정혜는 밤길에 동네 청년들에게 강간당한다. 부담됐을 법한 역할로 얼굴을 내민 이 신인은 그러나 “원래 후회를 잘 안 하는 성격이거든요”라고 대화를 열었다. 당돌한 첫인상의 장유화는 어려서부터 배우의 꿈을 품지도, 늦게 얻은 꿈을 향해 남모르는 노력을 쏟지도, 아직 배우를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지도 않는 갈수록 당돌해 보이는 ‘친구’였다. 그가 연기자로 데뷔하기까지 과정을 한 단어로 줄이기에 ‘좋은 운’보다 적절한 말은 없어 보였다. 딱히 원하는 게 없는데 남들 가니까 나도 가는 대학이라면 안 가겠다는 결심을 실행한 그는, 재수생도 대학생도 아닌 삶의 첫해인 1999년, 길거리 권유를 받으면서 지름길을 타기 시작했다. 인터넷 라디오 방
한 발자국만 천천히 가겠습니다,<대한민국 헌법 제1조> 배우 장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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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가득한 주말, 하루종일 빈둥거리다 전시회를 보러갔다. 물방울 무늬 가득한 전시장에 서 있는데 갑자기 겨울 고속도로로 튀어나온 개구리처럼 뜬금없이 이나영이란 이름이 떠올랐다. 평생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거렸을 만큼 분열증과 강박증으로 고생했던 이 일본 아줌마의 특별할 것 없는 ‘땡땡이’무늬의 끝없는 반복이, 텍스트로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의 충격이 가져온 부작용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내 머릿속은 온통 이나영과 이 공간이 꽤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결국 표지촬영을 이곳으로 정하고 개관 전의 전시장으로 그를 불러들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나영은 들어서자마자 이 괴상한 곳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물방울 무늬의 애드벌룬 위에 앉았다, 누웠다, 굴렀다, 몸생각 안 하고, 협찬받은 옷 생각도 안 하고, 아이처럼 즐거워한다. 그래, 이 여자도 정상이 아닌 게 분명하다.
노랗게 멍든 이나영의 무릎엔 아직도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얼마 전에 어이없게 넘어져서, 어이없게
복수씨 넘어 문수씨 완전정복,<영어완전정복>의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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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청명한 하늘에 펼쳐진 뭉게구름, 잔잔한 호수에 비친 숲의 일렁임, 대나무숲의 가지와 잎새를 스쳐가는 바람소리, 고흐 그림의 강렬한 색채, 로댕의 조각에 불끈 솟아 있는 근육 같은 것은 인간의 감각기관이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미적 대상이다. 이 여인, 모니카 벨루치도 그렇다. 그녀의 신체는 그리스 신화가 숨쉬던 시절 존재했던 이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주조된 듯하다. 목탄으로 그린 듯한 진한 눈썹, 오뚝한 콧날에서 도톰한 입술로 이어지는 명료한 윤곽, 실크처럼 반짝이며 물결치는 풍성한 검은 머리, 여체의 곡선이 만들어내는 온갖 신비와 비밀을 집약시킨 대리석 조각 같은 몸매, 벨루치가 모델로서 경력을 시작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녀를 그리고, 그녀를 사진에 담는 것은 거기 이미 존재하는 절대적인 관능의 선을 포착하는 일일 따름이다(<말레나>가 상영됐던 베를린영화제에 취재갔던 한 사진기자는 그녀가 나타나자 자신의 손이 신들린 듯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
유리의 성에서 깨어나다,<돌이킬 수 없는>의 모니카 벨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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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은 14-18일 오후 2시 원내 뉴센추리홀에서 일본 영화감독 스즈키 세이준의 걸작선을 마련한다. <육체의 문>, <도쿄 방랑자>, <겡카 엘레지> 등 스즈키 감독이 1960년대 중반 에 제작한 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스즈키 감독은 1956년 데뷔한 이래 2001년까지 50여편의 영화를 만들어 오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고정팬을 확보했으며 최근 재조명을 받고 있다.<도쿄 방랑자>는 8.9.10일, <육체의 문>은 11.14.15일, <겡카 엘레지>는 16.17.18일에 상영된다. 세 편 모두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며 문화원 홈페이지(www.kr.emb-japan.go.jp) 초기화면의 하단 이벤트란을 통해 3일부터 관람예약을 받는다. 문화원은 동시에 한국.일본영화 리플릿 비교전시회를 원내 실크갤러리에서 연다.문화원 측은 “영화 리플릿은 단순한 홍보물이 아니라 디자인의 측면에서 하나의
日문화원 스즈키 세이준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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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 영화채널인 제3영화채널(채널 313번)은 오는 6일 오후 10시 전쟁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내용의 국산 단편영화 세편을 연속 방영한다. <For the Peace of All Mankind>(7분물)는 베트남전에서 작전중 낙오된 한국군 병사가 무장한 베트남 소녀와 조우해 일어나는 상황을 줄거리로 한 영화로 제12회 BBC 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치열한 전투>(17분물)는 신병훈련중 발목을 다친 신병과 무장간첩 소탕작전중 부상당한 병사가 군인병원에서 함께 지내는 얘기를 다룬 영화로 제2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장려상을 수상했다. <데스크톱 워>(7분물)는 책상위의 스테이플러들이 전쟁을 벌인다는 애니메이션이다.
(서울=연합뉴스)
제3영화채널 전쟁 고발 단편영화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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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와 가요계를 `평정`한 장나라가 <오!해피데이>로 영화에 데뷔했다.1일 오후 이 영화의 기자시사회가 끝난 후 서울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장나라는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18일 개봉하는 <오!해피데이>(제작 황기성사단)는 '못나가는' 20대 여자 성우 희지가 '잘나가는' 이상형의 남자 현준을 만나 사랑을 얻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는 내용의 영화."저돌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마음은 착하고 순수한 여자애예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남들에 비해 적극적이죠"장나라가 연기하는 희지는 <명랑소녀 성공기>의 '양순이', <내사랑 팥쥐>의 '양송이', 시트콤 <뉴논스톱>의 '어리버리' '장나라' 등 TV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장나라의 실제 성격은?"신이 나면 '오버'하는 모습은 똑 같아요. 하지만,
[인터뷰] <오!해피데이>의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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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홍콩의 영화배우 겸 가수 장국영(張國榮)이 숨졌다고 홍콩 방송들이 1일 보도했다. 향년 46세. 홍콩 경찰은 이날 오후 장궈룽이 홍콩섬 센트럴(中環)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호텔(文華東方酒店) 24층 객실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들은 “장국영이 오후 7시6분(한국시간 8시6분) 퀸 메리 병원에 도착한 직후 사망했다”고 말하고 “그의 몸에서 유서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 방송들은 “장국영이 유서에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말을 남겨 놓았다”면서 “특별히 타살로 보이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주요 일간지 “중앙사”의 보도에 따르면, 장국영은 유서에 이르길, 좋은친구(好友) 당(唐)씨와 20여세의 청년 사이에서 누구를 골라야할지 어려워했고, 이로인해 자살했다고 했다.
장국영의 유서는 매우 간단하다. 전문은 이러하다.
“20여세의 청년을 알게 되었고, 그와 당당(唐唐) 중 어떻게
[종합 3보]대만 일간지 장국영 유서내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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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원로 명배우이자 감독인 폴 뉴먼(78)이 자기 스스로를 '아이콘'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31일 고백했다.아이콘은 대중문화의 우상을 보통 지칭하는 용어.
뉴먼은 이날 TV가이드 최신호(5일자)와의 인터뷰에서 "말론 브랜도와 로렌스 올리비에, 리 J. 콥 등은 '아이콘'이지만 나는 아니다"면서 "사실 존경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들 3명만을 언급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뉴먼은 또 최근작 <로드 투 퍼디션>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믿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은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차기작이 무엇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역시 배우인 자신의 아내 조안 우드워드와 함께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래드너<美펜실베이니아州>=연합뉴스)
폴 뉴먼, “난 `아이콘` 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