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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역을 준비중이던 브루스 윌리스가 마침내 그 역을 ‘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크랭크 인 예정 두달을 남겨둔 스릴러 영화 <미 어게인>의 출연을 거부한 것이다. 인터미디어 제작사측은 브루스 윌리스와의 결렬사유는 “창조적 견해차” 때문이며, 그 과정도 “상호간에 우호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고보면 속사정은 다르다. 사실, 개런티 지불일을 훌쩍 넘기며 재협상 운운하는 제작사측에 불만이 쌓인 브루스 윌리스의 돌출행동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당초 브루스 윌리스는 자신의 측근 아놀드 립킨, 데이빗 윌리스(브루스 윌리스의 동생)의 프로듀서 참여 비용을 포함 3천만불의 몸값을 제시했었다.
[사람들] 맘 안 맞으면 일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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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아름다운 영웅 키아누 리브스가 신작을 얘기 중이다. <매트릭스 리로디드>와 <매트릭스 레볼루션>까지 ‘매트릭스’ 시리즈 작업을 모두 마친 그가 네오의 검은 가죽옷 다음으로 입게 될 복장은 DC코믹스의 영웅 ‘헬블레이저’가 될 듯. DC코믹스는 마블코믹스와 더불어 세계 굴지의 만화출판사로 배트맨과 슈퍼맨의 주인이고, ‘헬블레이저’는 DC코믹스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스타급 영웅 캐릭터. 마법을 사용해 어둠에 맞서는 ‘헬블레이저’는 그 시대의 전설이자 두려움과 증오의 대상이다. 이 작품의 영화화를 담당한 프로듀서 로렌 슐러 도너는 “순수한 기질을 가진 그의 이미지가 ‘헬블레이저’로서 완벽하다”고 했다.
키아누 리브스, ‘헬블레이저’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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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요부에서 신세대 엄마로 돌아왔소이다.’ <스캔들-조선시대남녀상열지사> 촬영이 한창인 이미숙이 <…ing>에 캐스팅되었다. 영상원 1기 졸업생인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될 <…ing>는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늘 마음속으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한 소녀가 어느 날 이상형과 전혀 딴판의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경쾌하고도 따뜻하게 그릴 영화. 이미숙은 막 사랑을 시작한 고3의 딸에게 친구 같은 신세대 엄마이자, 내면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강한 모습이 자리하고 있는 강한 엄마로, 모든 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젊은 엄마 역할을 선보인다. 이미 드라마 <고독>에서도 홀로 키우는 딸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미숙은 “<…ing>의 캐릭터가 실제 아이가 있는 나로서는 소름끼치도록 깊은 공감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기 때문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튜브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배급을 맡은
[사람들] 때론 친구같은 엄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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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신데렐라>의 로맨스를 한국식 잔혹판으로 뒤바꿔 상상하는 영화, <신데렐라>(이상빈 감독, 마이필름 제작)의 남자주인공에 베테랑 연기자 손창민이 결정됐다. 최근 <정글쥬스>에서 ‘막 가는’ 깡패 역으로 연기 변신의 획을 긋기도 했던 손창민은 아내와 사별한 뒤 친구의 권유로 오디션 형식을 빌려 재혼 상대자를 뽑게 되는 부드러운 40대 케이블 채널 이사 ’민본오’ 로 재변신한다. 일본영화 <오디션>을 리메이크하는 이번 영화는 영화제작을 가장한 오디션에서 24살의 아리따운 처녀를 만나, 그녀의 매혹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비틀린 <신데렐라> 동화 속의 현대판 왕자님을 그린다. 민본오를 공포로 몰아넣는 기괴한 신데렐라 단유정 역에는 <해적, 디스코왕 되다> <와일드 카드> 등으로 연기의 운신을 넓히고 있는 한채영이 캐스팅됐다.
[사람들] 신데렐라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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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CF 찍어볼까요?” 신애가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당신도 늙는다’는 카피를 내세우긴 했지만 전혀 늙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움을 과시했던 화장품 광고를 비롯해 스타일리시한 휴대폰 광고까지 광고계에서는 이미 특급스타가 된 신애. 영화제쪽도 “그동안 신애가 CF에서 보여준 다양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높이 사” 그를 홍보대사에 임명하게 되었다고. 또한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며 오는 4월25일 개봉예정인 <보리울의 여름>이 올해 전주영화제 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된 것도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이미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제를 홍보할 대사로 뛸 준비를 마친 그는 “홍보 도우미로 선정돼 기쁘고, 이 영화제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람들] “전주영화제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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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사랑하기, 또는 해적, 학교 짱 되다? ‘말죽거리의 잔혹사’를 써내려갈 두 인물로 권상우와 이정진이 캐스팅됐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만든 유하 감독의 3번째 작품인 <말죽거리 잔혹사>는 70년대 서울 말죽거리(현 양재동) 주변 고등학생들의 창백한 우정과 엇갈리는 사랑을 그리는 영화. 말죽거리 인근의 학교를 다닌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져 있다. 이 ‘청춘잔혹사’에서 권상우는 문제아 가득한 ‘성문고’로 전학온 주인공 현수로, 이정진은 이 학교의 ‘쌈짱’인 우식(이정진)으로 출연한다. 두 친구는 각별한 우정을 나누지만, 이웃한 ‘금광여고’의 유진을 두고는 묘한 관계에 놓인다.
<화산고> <일단 뛰어> 등을 거친 권상우는 지난 2월 개봉한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흥행을 터뜨리면서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장사되는’ 젊은 배우로 떠오르는 중이며, <해변으로 가다>로 데뷔한 이정진은 지난해 <해적, 디스
권상우·이정진, 말죽거리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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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기전 인간인 나를 사랑한다드레드(DRED(Daring Reality Every Day), 혹은 밀드레드) 게레스탄트(31)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익힌 단어는 ‘언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드랙킹(남장 여자)쇼를 펼친 지난 4월15일 서울 동숭동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가장 많이 연호된 단어이기도 하다. 수행 통역관이 풀이해준 ‘sis’라는 의미보다 그 이상의 환영, 그리고 충격을 그녀는 몸으로 이해했을까. 흔히 남자들의 여장 공연으로 알려져 있는 드랙퀸쇼에 비해 드랙킹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놀이이자 문화며, 발언 방식이다. 자칫 남성이 되기를, 혹은 남성의 성기를 동경하는 여자들의 그야말로 ‘쌩쑈’로 비쳐질 수 있는 드랙킹쇼는, 그 함의를 떠나 그녀 드레드 혹은 밀드레드 본인의 매력만큼이나 아찔하고 도발적이며 즐거운 것이었다. 또한 정치적이었다. 1960년대 이후 서구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결과로 촉발된 이와 같은 가면놀이는, 실은 여성과 남성으로 확고히 구분된 경계를
드레드 게레스탄트,드랙킹 소재 <비너스 보이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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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수리 마수리, 손만 대면 뚝딱
두 시간 가깝게 ‘지구를 지키’는 과정을 보는 것은 차라리 고통이다. 처음엔 ‘생또라이’ 병구의 외계인 감별법과 이러저러한 납치과정을 낄낄거리며 받아 넘기다가 나중엔 울컥 숨이 막혀 도저히 목구멍으로 안 넘어가는 단계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지리도 복도 없는, 부모와 애인의 비정상적인 죽음과 머무는 곳마다의 치욕적인 폭력을 감내하다 결국 외계인 납치, 사살 해프닝으로 기계적인 삶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병구의 삶은 속상하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하다. 점증적으로 무게를 늘려가는 스토리에 반해 장면마다 등장하는 사이언티픽한(그러나 철저히 어설프고 촌스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소품들은 그래서 달콤한 맛나 같다. 외계인과의 교감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헬멧에서는 조잡한 안테나가 빙빙 돌아가고, 고문의자에는 친절하게도 변기가 딸려 있다. 이어폰을 닮은 뇌파 감지기나 UFO에 탄 외계인 왕자(백제 의자왕과 비슷한 복장을 하고 있다)의 옥좌, 무
정재민,<지구를 지켜라!> 특수소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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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에게>에서 간호사 직업을 가진 주인공 베니그노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알리샤는, 그닥 섬세하지 않은 얼굴 윤곽에도 불구하고 선한 눈매와 미소로 그리고 무엇보다 말을 할 줄 아는 육체로, 충분히 사랑스럽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알리샤에게 베니그노는 계속해서 말을 건다(이 영화의 영어 제목 <Talk to Her>는 극중에서 베니그노가 자주 반복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자신의 환자이기 이전에 오래 전부터 그 뒷모습을 바라봐온 사랑의 대상인 알리샤에게 베니그노가 건네는 사소한 대화들은, 눈을 꼭 감은 채 아무 대꾸도 없는 그녀 앞에서 그대로 부서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녀의 몸 구석구석으로 빨려들어간다. 알리샤 역을 연기한 레오노르 발팅은, 실 한 가닥 얹지 않은 몸을 종종 그대로 드러내면서 연인의 말을 모두 알아듣는 듯한 뇌사 환자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줬다. 한눈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미묘한 몸짓과 뭐라 단정짓기 어려운 섬세한 표정으로.
몸으로 대화를 하는 여자,<그녀에게> 배우 레오노르 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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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이들처럼감독 더글러스 서크 출연 록 허드슨 EBS 4월27일(일) 낮 2시어느 시사회장에서 토드 헤인즈 감독의 <파 프롬 헤븐>(2002)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락없는 더글러스 서크 감독 영화였던 것이다. 부분적으로 대사까지 똑같았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토드 헤인즈는, 왜 굳이 자신의 영화를 1950년대 영화처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심지어는 배우 연기도 50년대 스타일이었다. 서크 감독의 영화는 서구 멜로드라마 장르에서 절대적인 고전으로 대접받는다.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은 국내에서 <순정에 맺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적 있다. 이른바 ‘할리우드 바로크’라는 용어로 설명되는 더글러스 서크의 멜로드라마 중에서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은, <바람에 쓴 편지>와 <슬픔은 그대 가슴에>와 함께 영화사적 걸작으로 꼽혀왔다.미망인 캐리 스콧은 정원사 론 커비에게 사랑을 느낀다. 다른 남성의 구애에
더글러스 서크 감독의 <하늘이 허락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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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뀌지 않았다매력적인 흑인들의 노래가 나오는 스티븐 파스볼스키 감독의 단편 <개>(Inja/ 35mm/ 2001년/ 호주)는 백인이 주인이고 흑인이 하인인 아프리카의 어느 농장을 묘사한다. 농장의 흑인 소년은 강아지가 유일한 친구이다. 하지만 백인 주인은 그와 강아지 사이를 무참히 떼어놓는다. 백인은 강아지에게 잔인할 만큼 흑인이 위험하다는 것을 각인시킨다. 결국 강아지는 커서도 흑인의 말을 듣지 않는다. 백인이 위기에 빠졌을 때, 흑인은 그를 구하려고 하지만 개는 자신의 주인을 해치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흑인은 또다시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받는다. 흑인이 노예에서 해방된 지 150년이 되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인종차별이 지속되는지를 <개>는 잔인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소중함이 오직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기 위해 무참히 짓밟히는 장면은 씁쓸함과 분노를 남긴다.시스케 콕 감독의 <중국식당에서>(The Chinese Wall/ 35
[독립 · 단편영화] <개> <중국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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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nce, 2000년감독 돈 루스 출연 기네스 팰트로 SBS 4월27일(일) 밤 11시40분
<섹스의 반대말>의 돈 루스 감독작. 기네스 팰트로와 벤 애플렉이 출연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버디는 미미, 그렉 등과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다. 폭설로 비행기가 제 시간에 뜨지 못하자 공항은 혼잡하다. 버디는 미미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렉에게 자신의 비행기 티켓을 양보한다.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고 그렉이 목숨을 잃자 버디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남편을 잃은 그렉의 아내는 혼자 힘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운다. 평이한 멜로드라마.
[주말 TV] 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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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ession, 1981년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출연 이자벨 아자니 EBS 4월26일(토) 밤 10시
<퍼블릭 우먼>의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작. 이자벨 아자니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마크는 전쟁터에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내 안나는 그를 반기지 않는 눈치다. 마크는 아내와 잘 지내보려 하지만 안나는 결별을 원한다. 안나를 의심하는 마크는 사립탐정을 고용해 아내의 뒤를 밟게 한다. 그리고 외도 사실을 알아낸다. 마크의 행동을 알게 된 안나는 집을 나가고 마크는 아내와 똑같이 생긴 헬렌에게 마음을 뺏긴다.
[주말 TV] 포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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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 적 이야기를 하고 있냐고? 이른바 누벨 이마주 시대도 90년대 초반에 끝장난 시점에 왜 다시 한번 누벨바그로 돌아가는 것이냐고? 그러나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로부터 시작되었던 그 ‘새로운 물결’이 프랑스영화의 흐름을, 나아가서 세계영화의 흐름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관해 잠시라도 궁금한 적이 있었다면 “과연 ‘젊은’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되풀이되는 질문에 온몸으로 대답하고자 했던 이들의 소중한 연대기를 접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피아니스트를 쏴라><쥴 앤 짐>(1959), <피아니스트를 쏴라>(1960), <쥴 앤 짐>(1961), <부드러운 살결>(1964)과 <훔친 키스>(1968)까지 프랑수아 트뤼포의 초기작 다섯편(그중 <화씨 451>과 <검은 옷의 신부>는 빠져 있다)이 총집결된 이번 컬렉션은 트뤼포적인 정서(누벨바그의 정서라고 부르기보다는 이쪽이 더
탐미적인 시선의 원류,<프랑수아 트뤼포 베스트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