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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의 영화 13편이 소개되는 EU영화제가 5월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에선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폭력의 종말>, 스페인 훌리오 메뎀 감독의 <섹스와 루시아> 등이 상영된다.
EU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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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뉴디렉터스 인 포커스(NDIF) 프로젝트를 공모한다. 3번째를 맞는 NDIF 행사는 신인감독들이 투자·제작사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장편영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기회. 단편영화를 1편 이상 연출했고, 아직 장편영화를 만들지 않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현재 제작 중인 김성호 감독의 <거울 속으로>와 곧 제작에 돌입하는 우민호, 이석근 감독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각각 2001년과 2002년 NDIF 프로젝트였다(문의: 02-3675-5097, ppp@piff.org).
부산영화제, NDIF 프로젝트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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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이충직)가 최근 홈페이지(www.kofic.or.kr)에 ‘영화정책제안’ 코너를 마련했다. 현 영화정책에 대한 평가, 새로운 정책 대안 등에 대한 의견을 온라인으로 접수하겠다는 것. 영진위는 이번 조치가 “현장의 목소리를 상시적으로 듣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문의: 02-958-7531(기획총괄팀)).
영진위, 정책제안코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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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일 개막하는 제56회 칸영화제에 <굿나잇>(감독 전선영), <사연>(死緣·감독 박종우), <원더풀 데이>(감독 김현필) 등 한국 단편영화 3편이 초청됐다. 비평가 주간에 진출하는 <굿나잇>은 영국의 한 양로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의 이야기. 영국 리즈대학에서 수학한 전선영 감독이 유학 시절 만든 작품으로 지난해 폴란드 우츠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영국의 브리티스아카데미상 단편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감독주간에 진출하는 <사연>은 이별과 해후를 반복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이며, <원더풀 데이>는 시골 노총각 친구들의 우정과 이별을 담은 작품이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 장편영화는 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등 주요 부문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고, 신상옥 감독의 <상록수>(사진)가 회고전으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비평가 주간에서 특별상영된다.
칸에 가는 단편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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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업체가 극장까지 운영한다? 싸이더스HQ(대표 정훈탁)가 지난 4월23일부터 서울 스타식스 안산의 운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10년 동안 이 극장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갖게 된다. 혹시 ‘매니지먼트업계의 파워 불리기’가 아니냐고? 전후 사정을 알고 나면 그런 억측은 어려울 듯 보인다.싸이더스HQ가 스타식스를 인수하게 된 과정은 이렇다. 이 회사의 간판스타 중 하나인 그룹 god는 지난해 이 극장에서 ‘100일 콘서트’를 열었다. 극장으로부터 받기로 한 개런티는 모두 30억원. 하지만 스타식스가 자금난에 빠져 있어 싸이더스HQ는 그동안 15억2천만원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스타식스의 모기업 스타식스 코리아가 당좌거래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 돈은 공중에 날아갈 위험에 처했다. 결국 이를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부채와 극장의 운영권을 맞바꾸는 것이었다. 얼핏 보기엔 싸이더스HQ가 15억여원을 지불하고 스타식스의 10년간 운영권을 매입한 모
빚 대신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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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특별전 프로그램 공개, 장철 감독의 <외팔이>등 상영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월10∼19일)가 스페셜 프로그램과 행사 개요를 공개했다. 6회 영화제보다 18편가량 늘어난 35개국 190편(장편 100편 내외)이 소개될 제7회 영화제는 후카사쿠 긴지 감독 추모전, 발리우드영화 특별전, 가이 매딘 감독전, 홍콩영화 황금기의 거대 제작사 쇼브러더스 영화 컬렉션을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배틀 로얄>로 부천영화제와 연을 맺었던 후카사쿠 긴지 감독 추모전은 대표작 <의리없는 전쟁>, SF영화 <우주로부터의 메시지> <부활의 날> 등 대표작 3∼4편이 소개된다.발리우드 스페셜은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6편 내외를 상영한다. 라이브러리의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마침내 섭외가 이루어진 쇼브러더스 회고전은 호금전의 <대취협> 복원판, 장철 감독의 <복수> <외팔이>를 볼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
후카사쿠 긴지 감독 추모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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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5일 세찬 빗줄기가 쏟아지는 전북대 문화관에서 열흘 동안 계속될 영화제의 첫걸음을 뗐다. 영화배우 문성근과 문소리가 진행한 이날 개막식에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영화배우 박중훈과 안성기, 장미희, 영화제 홍보대사 신애, 가수 강타 등이 참석해서 차츰 자리를 굳혀가는 전주영화제의 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개막작 <여섯개의 시선>에 참여한 박찬욱, 박광수,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솔하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여섯개의 시선>은 여섯명의 감독들이 각기 ‘인권’을 주제로 단편을 만들어 완성한 옴니버스영화다.171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올해 전주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이라는 모토 아래 좀더 친숙하고 대중적인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지난해 메인상영관 소리문화의 전당을 떠나 시내 중심가에 가까운 전북대
[전주영화제] 열흘간의 불면의 밤,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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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이,스릴러에 체포되다.가작 허성욱 <에너미>, 이준일 <플레쉬>영화배우 한석규가 전액 후원하고, 인터넷 한겨레와 씨네21이 공동 주최하는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됐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당선작 없는 가작 두편이다. 이준일의 <플레쉬>는 기억이 혼미한 형사가 정체불명의 사건에 휩쓸린다는 내용이며, 허성욱의 <ENEMY>는 수사과정 중 궁지에 몰리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다. 총 499편이 응모한 이번 공모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릴러 장르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당선작 <마늘>과 가작 <포이즌>이 두편 다 여성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이번 가작 두편은 모두 남성작가의 시나리오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은 이정국, 안병기 감독은 넘쳐나는 ‘반전’ 스릴러 장르의 홍수를 염려하는 한편, 내년에는 ‘양질전환의 법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의 가작 두편은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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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된 스릴러에는 인간이 있다가작 <플레쉬> 작가 이준일성명 이준일. 경성대 무역학과 졸업. 그러나 전공과목 학점보다는 교양으로 듣던 연극영화과 수업 성적이 월등히 높았음. 32살(69년생) 되던 해에 더이상 좋아하는 영화를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고 판단, 급기야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둠. “영화 마니아”로서, 부산 토박이로서 글을 써오던 중 2001년 ‘시나리오 뱅크’ 공모전에 스릴러 시나리오 <하드코어>가 당선되어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함. 그리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 “잘 풀릴 줄 알고 올라왔는데”, 현재 그의 표현대로라면, “재야 시나리오 작가”군에 속해 있음. “보통 3∼4일 정도면 화장실도 안가면서 한편을 써내고, 쓰고 나서도 수정을 잘하지 않는 편”인 천재형 작가. 이미 30여편의 습작들을 써오며 정련해온 바, “이제는 좀 차분해졌고, 뭐가 뭔지 알 것 같다”는 정도에까지 이르렀음. 그동안 써온 습작 중 한편을 공모준비용으로 다듬은 것이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플레쉬>의 이준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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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강력계 형사 이영우. 그는 암을 앓고 있다. 매일 마약으로 병마의 고통을 잊고 살아가는 영우. 그는 이한수라는 남자의 청탁으로 그의 부인 김서영을 미행한다. 김서영은 최진철이라는 남자와 정을 통하고 있다. 영우는 서영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최진철이 차에 치어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를 뒤쫓던 영우에게 용의자 혐의가 씌어진다. 영우는 사건 담당 김형사에게 한수의 짓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수는 사건 발생 열흘 전에 이미 죽은 상태. 마약에 찌들어 있는 영우는 날짜 관념이 없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수가 죽음을 가장하고 살아 있다고 믿는다. 그때 서영은 집안 곳곳에서 남편의 흔적을 본다. 결국 무덤을 파내 한수의 시신을 감식한다. 한수가 분명하다. 그러나 최진철이 살해당하고 버려진 차 안에 있는 담배꽁초에서는 한수의 타액이 묻어 있다. 무덤 속의 한수가 일어나 살인을? 영우는 한수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고 서영의 주변을 맴돈다. 그러던 중 영우는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플래쉬>의 이준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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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나의 뮤즈다”가작 <에너미>의 작가 허성욱가작 당선 소식을 처음 알려주고 인터뷰 약속을 잡은 뒤 문의전화가 두 차례 왔다. 음, 저 상금이 있나요? <씨네21>이 한겨레신문사 몇층이죠? 나중에 보니 이건 문의가 아니라 확인전화였다. 공모에 응하기는 했지만 애초부터 기대가 없었는데, 낮잠 자다가 얼떨결에 장난전화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허성욱씨죠, <씨네21>의 이성욱 기잔데요, 이번에 당선되셨어요. 어떤 못된 녀석이 이름가지고 장난치는구나 싶었다. 그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처음 써보는 시나리오, 그것도 한 차례의 수정도 거치지 않은 생짜 초고를 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허성욱(28)씨를 초짜로 볼 수만은 없다. 서울예대 사진과와 상명대 영화과를 거쳐 김기덕, 이현승 감독 아래서 조감독으로 수련을 쌓았다. <실제상황>의 시퀀스 감독, <수취인불명>의 조감독을 했다. 김기덕 감독에게선 시나리오에 대한 감성적 접근법을, 이현승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에너미>의 허성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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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최 형사는 도박자금이 떨어지자 현금을 대신해 차와 권총까지 맡기면서 벼랑 끝으로 몰린다. 국회의원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최 형사는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든다. 그와 내연관계에 있는 민 기자는 늘 1면 톱을 장식하고 싶어하는 출세지향적 인물이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들은 국회의원 살인사건을 자신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기회로 여긴다. 최 형사는 양아치들만 골라서 돈을 뜯는 반항아적 소년을 찾아내 몰아붙인다. 소년은 마지막까지 범행을 부인하지만 조작된 물증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소년은 교도소에서 온갖 모욕을 받으며 복수를 결심한다.경찰의 영웅이 된 최 형사 앞에 또 다른 살인사건이 터진다. 이번에는 재벌회장이다. 최 형사는 뒤늦게 사건현장에 남은 메시지에 주목한다. 김지하의 시 <오적> 속에 나오는 대상이 차례로 희생자가 되고 있었던 것. 첫 번째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소년에게 진짜 범인과 최 형사, 민 기자가 잇따라 면회를
제5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 발표 - <에너미>의 허성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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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문제의식은 현실에, 현재의 나와 너, 이 세상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한다. 이 문장은 언제나 참이다. 그런데 이 문장 밖에서 ‘장르’라는 외계인을 문장 안에 던져넣어보자. 그러면 문장 안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장르’라는 어휘가 침투하는 순간 ‘컨벤션’(관례, 규칙)이라는 새로운 낱말이 튀어나와 문제의식과 부딪히거나 포옹한다. 대개의 경우 부딪힌다. 문제의식은 컨벤션이 못마땅하고 컨벤션은 문제의식을 골치 아픈 투덜이로 생각한다. 넓게 보아 영화라는 장르는 아직까지도 그 부딪힘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컬트영화’가 나왔다. ‘컬트영화’란 무엇인가. 내 개념으로는, 문제의식과 컨벤션이 적절한 긴장관계를 가지고 길항하는 영화가 컬트영화다. 한마디로 ‘컬트’가 되려면 문제의식이 새로운 컨벤션의 옷을 입고 있거나, 컨벤션이 새로운 현실의 문제의식을 몸뚱이로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지구를 지켜라!>는 이런 의미에서
한국적 컬트영화와 그 음악, <지구를 지켜라!>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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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항구에서 이 밤을피나 바우쉬 무용단을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 그들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마음, 그들의 마음을 기다리는 마음, 그들의 열정을 탐닉하려는 마음, 뜨거움과 너무도 차가운 순간들이 격돌하는 공간들, 긴 머릭카락 사이로 뿜어져나오는 바다 내음새. 긴 치맛자락은 어느새 철새가 되어 뛰어 날아오르고 지구 저편의 소식을 물어온다.뼈 마디마디에서 울려퍼지는 탱고울음누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는가? 긴 잠에서 막 깨어난 의식은 남국의 햇살과 바다, 그리고 이국적인 문화를 만나 충돌하고 춤춘다. <마주르카 포고>는 이렇게 우리를 파고든다. 거대한 바위 절벽 아래서 이들이 만들어내는 도발적인 아름다움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객석으로 넘쳐흐를 것 같은 바위 절벽 위에서 한 남성 무용수의 터질 것 같은 질주로 시작되는 도입 부분부터 우리는 이미 이 가상의 공간이 우리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예감한다. 브라질의 삼바음악이 관객의 눈을 유혹하고 흔들리는 영상 너머 리스본의
피나 바우쉬의 <마주르카 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