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12개국 34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이 부문에서 가장 반가운 작품은 <푸른 연> 이후 1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중국 5세대 감독 티엔주앙주앙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과 좀처럼 세상에 스스로를 드러내기 꺼리는 필리핀 마이크 드 레온 감독의 1999년작 이다. 부산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중국 6세대 감독의 선두주자 지아장커의 칸영화제 출품작 <임소요>나 오랫만에 초기의 강렬한 영화세계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들은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 장혁과 조인성 등이 출연한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 등도 주목할 만한 작품.홍콩 허안화 감독의 <남인사십>, 중국 장위안 감독의 <사랑해>, 타이 아피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친애하는 당신>, 중국 류빙지감독의 <크라이 우먼> 또한 부산을 척영화광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영화들이다. 여기에 김지석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가 ‘비장의 카드’로 준비했다는 스리랑카 린턴 세마주 감독의 <소매치기>, 인도 아두고팔라크리슈난 감독의 <그림자 살인> 등도 놓치기 아쉽다.새로운 물결아시아의 신예급 감독의 신작 11편이 상영되는 이 부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3편의 한국영화다.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올해의 발견작 중 하나”로 평가하는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을 비롯해 변영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밀애>,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가 그들 작품이다. 금기의 장벽을 깨고 여성교도소 내의 부조리한 풍경을 그리는 이란의 여성 감독 마니제 헤크맛의 용감한 영화 <여성교도소>나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보더 라인>, 인도네시아 흥행신기록을 갖고 있는 리리 리자 감독의 <엘리아나, 엘리아나>, 차이밍량 등의 조감독으로 활약했던 대만 왕밍타이 감독의 <함두장>, 알렉스 양 감독의 <방아쇠>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한국영화 파노라마 올 한해 한국영화계의 성취와 새로운 시도를 조명하는 이 부문에 대해 허문영 프로그래머는 “예년과 달리 좀 지루해 보일지도 모르겠다"고 표현했다. 여기에 선정된 작품들 대다수가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에서 공히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서 올해는 좀 유별났다는 의미.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의 영예를 안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를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등 12편이 선정됐다. 로카립 토론토영화제 등에 출품됐지만, 한국에선 공개되지 않은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첫선을 보인다.월드 시네마42개국에서 온 비아시아권 영화 55편의 작품 중에선 우선 그 이름 자체가 영화의 완성도를 의미하는 거장들의 신작이 눈에 띈다. 포르투칼 마뇰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칸 경쟁부문 출품작 <불확실성의 원리>, 폴란드 크지슈토프 자누시 감독의 <서플리먼트>,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한 그루지야 출신 ‘미지의 거장’ 오타요셀리아니 감독의 <월요일 아침> 등은 거장의 향기가 묻어 있는 영화들. 또 <과거가 없는 남자>의 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러시아 방주>의 러시아 알렉산드소쿠로프 감독, <아라라트>의 캐나다 감독 아톰 에고이얀, <금요일 밤>의 프랑스 클레어 드니 감독, <케드마>의 이스라엘 아모스 지타이 감독, <섹스는 코미디다>의 프랑스 카트린 브레이야 감독 같은 세계적인 중견 감독들의 작품도 부산을 찾게된다. 전양준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부산을 좀처럼 혽않았던 이반 센 감독의 <구름 아래>나 크렉 레이프 감독의 <흑과 백> 같은 호주영화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부터 신설된 비평가 주걀〈새로운 영화언어를 창조하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인 이스라엘 출신 엘리아 슐레이만 감독의 <신의 갸, 영국 린 램지 감독의 <모번 켈러의 여행>, 멕시코 카를로스 레이다가스 감독의 <하폰> 등 10편이 선정됐다.▶ [제7회 PIFF 상영작] 영화 바다로의 창을 열다 [1]▶ [제7회 PIFF 상영작] 영화 바다로의 창을 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