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 인접한 시골마을은 표면적으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마을 전체에 만연한 권태, 숨겨진 감정적 대립과 의견 차이는 주인공들 사이에 심리적 긴장감을 야기시킨다. 국경 시골마을의 나른한 오후, 버마인 불법체류자 민은 그의 애인인 룽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숲속으로 피크닉을 떠나기로 한다. 한편 민을 보살펴준 온도 남편의 동료인 타미와 숲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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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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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당신>은 태국 사회가 겪는 미얀마인 불법 체류자들의 문제를 측면에서 다룬다. 미얀마 출신의 불법 체류자 민과 태국 여성 룽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룽은 민과 함께 살 집을 구하는 동안 중년 여인 온에게 민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more
영화는 중년 부인 온과 민의 상황을 은근히 교차시킨다. 이상한 피부 증상을 보이는 민. 남편 회사에서 일하는 토미와 불륜을 저지르는 온. 롱 테이크의 답답한 화면은 이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압박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친애하는 당신>의 결말은 이러한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유로움과 현실을 벗어날 수 없는 각각의 인물을 통해 대비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룽과 민은 모처럼 정글로 나아가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토미와 함께 온 온 부인은 한낮의 정사를 벌인 후 오토바이를 도난당하고 만다. 토미는 도둑을 쫓아가다 사라지고, 룽 일행과 만나게 된 온 부인은 그들에게서 자신의 외로운 처지를 발견하며 흐느껴 운다.
이것은 영화가 주는 교훈이자 역설이다. 현실에서 민과 룽은 불행하지만, 정글에서는 오히려 온 부인이 외로움을 느낀다. 그것은 <친애하는 당신>이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는 숭고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상용-2002년 7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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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에릭 찬
찰리 드 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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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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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사욤부후 무크데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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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리 차타메티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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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아케카렛 홈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