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이 창간되고 30년이 흘렀다. 다만 1995년은 <씨네21>만의 생일은 아니다. 부산국제영화제, CJ ENM, 명필름, 싸이더스(당시 우노필름) 등 20~21세기를 거치며 한국 영화산업을 견인했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한국영화의 상징적인 해이기도 하다. <씨네21>은 이 30년의 세월 동안 한주도 거르지 않고 1500권의 주간지를 세상에 내놓았다. 1990년대 중후반 영화 문화의 폭발적인 성장과 20세기 중반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기부터 영화 매체의 존재론이 흔들거리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씨네21>은 한국영화가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묻고, 찍고, 써냈다. 30년 동안 <씨네21>이 쌓아온 기록의 (극히) 일부를 1500호 창간 특별호를 맞아 공개한다. 봉준호와 장준환 감독이 한국영화아카데미의 학생으로 인터뷰에 참여하고, 영화진흥위원회와 전주국제영화제 등이 생겨나고, 영화인들이 모여 스크린쿼터 투쟁에 참여하고, 한국영화가 천만 관객 시대를 맞이하고, <기생충>과 윤여정 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주요한 한국영화의 장면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물론 <씨네21>의 기록은 끝나지 않는다. 과거에만 머물지 않기 위해, 한국영화의 미래에 동참하기 위해 다음주도 <씨네21>은 그간의 인상적인 기사들을 정리하고 한국영화에 던지고자 하는 질문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여정을 멈추기에 30년은 아직 짧다.
1995년
<씨네21> 창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1997년
<접속> 개봉. 한국영화의 신드롬을 부르다.
<8월의 크리스마스>. 개봉. 한국 멜로영화의 신기원이 되다.
1998년
한국독립영화협회 출범.
1999년
<쉬리> 개봉. 6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영화의 전성시대 개막.
영화진흥위원회 출범.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CJ ENM 시대 시작.
<박하사탕>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반칙왕> 개봉.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서막.
전주국제영화제 출범.
2002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기록적 실패.
2003년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장화, 홍련> <지구를 지켜라!> 등 개봉.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로 기록된 해.
이창동 감독의 문화관광부 장관 취임.
스크린쿼터 수호 투쟁.
2004년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개봉. 한국영화 천만 관객 시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2006년
한·미 FTA로 인한 스크린쿼터 원상 회복 투쟁.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 워> 개봉. 한국영화 할리우드를 꿈꾸다.
전도연,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해운대> 개봉 등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유행의 도래.
굿 다운로더 캠페인 실시.
2012년
한국영화 1년 관객수 1억명 돌파, 역대 최고 극장 매출과 최대 관객수 기록.
2015년
<씨네21> 1000호 발간.
부산국제영화제 20주년.
2016년
‘#영화계_내_성폭력’과 한국영화계 지각변동.
장미 대선과 <씨네21>의 대선후보 인터뷰.
넷플릭스, 한국 상륙.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로 영화산업 변화.
2019년
한국영화 100주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2020년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산업 침체 시작.
2021년
윤여정,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공전의 히트.
2022년
박찬욱 감독의<헤어질 결심>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20대 대선, <씨네21>의 대선후보 인터뷰.
2025년
<씨네21> 창간 30주년.
*이어지는 글에서 <씨네21>이 기록해온 한국영화 30년사의 장면들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