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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거 중인 아버지 창욱(한석규)이 집에 돌아와 대뜸 요리를 시작한다. 엄마 다정(김서형)은 암 말기라고 한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여자 친구 여진(조유정)은 재수의 길을 택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진호은이 연기한 재호는 매일이 쓴맛이고 하루하루가 잡내투성이다. 진호은에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신인 시절부터 인터뷰마다 밝혀온 휴먼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마침내 연기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진호은은 가족의 이별과 화해를 그린 슬픈 작품의 촬영 현장이 웃음바다였다고 요약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촬영 당시 세 작품을 병행 중이었다.
어느 날 이동 중에 한석규 선배의 기사가 휴대폰에 떴는데 내가 혼자 미친 듯이 웃고 있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긴장이 되어서 선배들의 전작을 다시 찾아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촬영에 들어간 후 선배들을 생각하면 행복한 웃음만 났다.” 진호은은 음								
		
							
							[WHO ARE YOU]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진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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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는 항일 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5명의 용의자를 외딴 호텔로 유인한다. 이들 가운데 서로 가장 성정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과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다. 처음엔 서로에게 적대적이었던 이들의 관계는 <유령>의 장르가 추리극에서 스파이 액션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화한다.
- <유령>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점을 기대하며 출연을 결심했나. 
 박소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하면서 이해영 감독님에게 배운 게 너무 많았다. 오랜 기간 한 캐릭터로 살아본 것도 처음이었고,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시기였다. 나에게 정말 다양한 무표정이 있다는 것을, 이런 얼굴과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 알게 됐다. 감독님과 꼭 다시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갖고 있었다. <독전> 개봉 이후 감								
		
							
							[인터뷰] ‘유령’ 이하늬, 박소담, “단단한 자존감과 당당한 애티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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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의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에게 항일 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해내지 못한다는 건 상당히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혈안이 된 카이토의 용의자 리스트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와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이 올랐다. 마침 명예 회복이 필요했던 쥰지는 용의자로 몰린 것엔 아랑곳하지 않고 카이토보다 먼저 유령을 잡아내려 한다. 천 계장은 혼자 남겨진 반려 고양이를 걱정하며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길 원한다. 카이토가 놓은 덫 속에서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용의자들. 맡은 캐릭터의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2주 만에 일본어 대사를 전부 외운 박해수, 의상과 액션까지 철저히 준비한 설경구, 10kg가량 체중을 증량한 서현우와 <유령>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 다들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고.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흥미로웠나. 
 설경구  책이 잘 읽혔다. 이해영 감독님이 항일영화지만 좀 달리 가고 싶다고, 								
		
							
							[인터뷰] ‘유령’ 설경구, 박해수, 서현우, “액션에 컬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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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 조직 ‘흑색단’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둔 첩자 ‘유령’을 밝혀내기 위해 벼랑 끝 외딴 호텔에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와 그가 놓은 덫에 걸린 용의자들이 모인다.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은 살아서 경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른 이와 편을 먹거나 적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유령>은 스파이의 존재를 놓고 서로 쫓고 쫓기는 배우 개개인은 물론 그들이 부딪쳤을 때 에너지가 특히 돋보이는 캐릭터 영화다. 앙상블 연기의 짜릿한 공명을 보여준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 <유령>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완벽한 앙상블: ‘유령’ 설경구, 이하늬,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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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재호의 대사량이 많다. 그중 상당수가 영어인데. 
=영어 대사가 진짜 어려웠다. 배우는 말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다. 모국어는 말의 속도를 조절하고 호흡을 넣는 게 어떤 의미인지 또 에너지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소리를 작게 질러도 파급력이 달라진다는 걸 안다. 말하자면 대사의 뉘앙스로 관객과 심리 싸움을 하는 건데 영어는 그게 안되니까. 내 걸로 소화되지 않고 녹음한 걸 로봇처럼 재생하는 느낌이었다. 정재호의 입장에서 이게 재호 같은지 아닌지 계속 따져봐야 하는데 영어 대사를 할 땐 정재호가 사라지고 황정민이 영어를 어떻게 하냐로 기우는 느낌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렇게 고생해놓고 돌아와선 또 <수리남>을 찍긴 했지. (웃음) (<수리남>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도 영어 대사가  있다.-편집자)
-대식은 현지 경험이 많은 국정원 요원이다. 그럼에도 재호가 그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 합을 맞춰나가기까지 시								
		
							
							[인터뷰] '교섭' 황정민, "매 작품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매번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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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에 오른 외교관 재호(황정민)의 표정에 초조함이 어린다. 창밖과 손목시계에 번갈아 시선을 던지는 그의 목적은 단 하나. 탈레반이 고지한 살해 시한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자국민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은 재호가 현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과 만나 인질들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대식이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반면 재호는 외교관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을 흔들림 없이 고수한다. “황정민 배우의 새로운 이미지 변화”라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그의 최근작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암살자 인남, <헌트>의 귀순한 파일럿 리 중좌, 드라마 <수리남>의 목사 전요환과 다르게 <교섭>의 재호는 자신의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보다 잘 정제해 드러내는 인물이다. 의상의 디테일까지 손수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배우답게 <씨네21>의 커								
		
							
							[인터뷰] '교섭' 황정민, "보다 정제된 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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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의 클래식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모스카레토 작가가 쓴 동명의 인기 웹소설, 웹툰을 바탕으로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메이드 인 루프탑>의 김조광수 감독이 재해석한 왓챠 익스클루시브 공개작 <신입사원>이다. 김조광수 감독의 첫 BL 시리즈물 연출에 불을 지핀 존재는 현실에서부터 이미 달라도 너무 다른 두명의 신인배우, 권혁과 문지용이었다. 두 사람은 2022년 1월, 서울의 한 막걸릿집에서 감독의 주선하에 처음 만났다. 권혁은 “문지용의 날렵한 턱선과 너무 잘생긴 외모에 충격을 받았고”, 문지용은 “권혁의 엄청나게 큰 키와 찰랑거리는 장발을 보고” 의외의 감탄사를 뱉었다. 유능한 광고회사 파트장으로 냉철한 첫인상을 뽐내는 상사‘공’ 김종찬 역의 권혁은 특히 실제 이미지와 캐릭터간 거리가 큰 쪽이다. “막상 형과 대화해보니 순둥순둥, 몽글몽글 그 자체여서 처음엔 어떻게 김종찬이 될 수 있을까 염려될 지경이었는데, 결국 완벽하게 해냈다.								
		
							
							[WHO ARE YOU] '신입사원' 권혁, 문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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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네가 좋아. 근데 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영화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든 대사를 묻자 배우 정여희가 꼽은 말이다. 저 두 마디가 몹시 강인하지만 동시에 나약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덧붙였다.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명확히 알고 확신하는 것과 상대방도 나와 같길 바라며 공격적으로 의중을 살피는 치졸함 사이에 어떤 간극이 있는지 그는 정확히 알고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 팅팅이 되기까지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서면으로 건넸다. 그리고 빽빽하게 채워진 회신을 받았을 때 이 인터뷰가 두 사람을 향한 배우 정여희의 애틋한 서신이란 걸 알았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먼저 덩이한 감독님이 두 학생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진부하지 않게 풀어낸 점에 이끌렸다. 감독님은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흔한 설정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배우들이 창의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화학작용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셨다. 또 나의 외모나 지금까지 연기해온 이력에 								
		
							
							[인터뷰]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배우 정여희, “주체적인 사랑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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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대만에서 6부작 미니시리즈로 처음 공개된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은 섬세한 감정선과 주연배우의 완벽한 호흡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2022 금종상 시상식에서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BL(Boy’s Love)의 높은 수요와 함께 GL(Girl’s Lov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작품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2015년만 해도 퀴어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경우, 여고생간 키스 장면을 송출한 이후 방송심의위원회를 통해 경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 법정 제재는 시청자의 민원으로 소위원회가 접수되고,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 제5호, 제43조(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함양) 제1항을 위반한 근거로 의결됐다. 8년여 전만 해도 많은 이들에게 퀴어 콘텐츠는 여전히 낯설고 이질적인 소재였다.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GL의 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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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간의 사랑을 말하는 GL(Girl’s Love)은 ‘백합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명칭에 대한 다양한 유래와 정의가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그중 가장 눈여겨볼 점은 많은 물성 중 왜 ‘백합’이라는 꽃을 선택했느냐다. 불투명한 시점부터 상대방에게 시나브로 빠져버려서는, 나 자신부터 상대방까지 부정하고 의심하다가 결국 인정에 다다르는 GL의 기본 스토리 구조를 생각하면 은은하게 몸에 배는 꽃향기를 장르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메타포로 이해할 수 있다. 학창 시절 배구부 선후배 사이였던 이밍(임진희)과 팅팅(정여희)은 우연한 재회를 빌미로 15년 전 감춰두었던 비밀을 다시 꺼내든다. 그 비밀에는 어떤 꽃향기가 배어 있을까.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이 만든 조각들을 그러모았다.
지인의 결혼식을 방문한 이밍(임진희)은 같은 식장에서 레즈비언 결혼식을 우연히 보게 된다.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대만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후, 여전히 흔하진 않지만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랑은 은은한 꽃향기를 타고 : 대만 퀴어 로맨스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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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음악 창작자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2022 제3회 한국영화음악콘서트’(이하 영화음악콘서트)가 12월28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예술단이 주최하고 대한민국영화음악페스티벌(KCMF)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를 겸하는 서훈 집행위원장이 지휘를 맡고, 이병우 음악감독과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 ‘짐프 OST 마켓’의 최종 진출자로 선정된 변동욱, 손한묵, 이명로, 정나현, 최종호 음악감독이 서울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해 무대를 꾸린다. 공연을 앞두고 바쁘게 준비 중인 서훈 집행위원장, 5명의 신인 음악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눴디. 이병우 음악감독은 개인 사정으로 동석하지 못했다.
-오늘 자리를 같이한 음악감독들과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서훈 /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영화음악콘서트 컨셉을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였다. 이번엔 새로운 								
		
							
							[인터뷰] 제3회 한국영화음악콘서트 서훈 집행위원장과 5명의 음악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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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들의 검사, 감찰부의 미친 X. 화진은 화려한 수식어를 거느리고 등장한다. 동료 검사랍시고 자신의 관할 사건에 틈입해 마구잡이로 수사를 진행하는 현수(주지훈)가 거슬리던 화진은 해당 사건이 자신을 좌천시킨 도훈(박성웅)과 연관됐음을 파악한 후 미심쩍은 존재인 현수와 공조하기로 결심한다. 화진은 캐릭터를 이루는 설정도 많고, 영화 속에서 얽히는 인물도 많다. <젠틀맨> 속 최성은은 화진에게 쏟아지는 설정들을 여유롭게 저글링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괴물 신인’이라 불렸던 본인의 저력을 너끈히 증명해낸다.
- 캐릭터를 만들 때 다큐멘터리나 음악을 많이 참고한다고 들었다. <젠틀맨>을 준비할 땐 어땠나.
= 음악의 경우 대본에 어떤 음악이 쓰일 것인지 감독님이 세세하게 써놓으셨다. 그래서 그 음악을 들으며 화진의 태도를 만들었다. 검사라는 직업이 내가 발 디딘 세계와 많이 떨어져 있다 보니 검사들의 직업 세계에 잘 접근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봤다. 검								
		
							
							[인터뷰] ‘젠틀맨’ 최성은, “배우의 경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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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 법조인, 압도하는 카리스마, 겉으로 보기엔 깔끔한 신사 같지만 추악한 욕망으로 뭉친 이중인격자, 감히 넘어설 엄두가 나지 않는 빌런. 각각의 조건을 놓고 보면 떠오르는 인물들은 꽤 있지만 이 모든 요건의 교집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유일하다. 검사 출신 대형 로펌 대표 권도훈 역이 박성웅 배우에게 갈 수밖에 없었던 건 당연하다. 마치 맞춤복처럼 캐릭터가 박성웅 배우에게 착 달라붙는 것도 납득이 간다. 캐스팅만으로 이미 설득력을 더했으니 남은 과제는 스테레오타입이라고 해도 좋을 익숙한 캐릭터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에 달렸다. 박성웅의 답은 간단명료했다. 하늘 아래 똑같은 나쁜 놈은 없다.
- 처음엔 역할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 맞다. 악역이라서 망설였다. 역할의 크기나 비중에 관계없이 가능하면 다양한 역할들을 하고 싶다. <오케이 마담>(2019)의 석환 같은 코믹한 역할도 그런 맥락이다. <메소드>(2017)의 재하처럼 나와 전혀 이미								
		
							
							[인터뷰] ‘젠틀맨’ 박성웅, “하늘 아래 똑같은 악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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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주지훈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현실성’이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땅에 붙은 이야기를 통해 허구만이 선사할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완성하고자 했다.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어쩌다 검사 행세를 하게 된 흥신소 사장 지현수를 연기하면서 주지훈은 그의 감정에 따라 상황을 조밀하게 재구성했다. 슈트를 입지만 메이크업은 하지 않거나 긴 수사 끄트머리에 퀭해진 낯빛을 그려내는 등 지현수를 세세하게 계산해낸 주지훈만의 절댓값이 현실 속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다.
- 4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젠틀맨>에 함께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 중 <젠틀맨>이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가진 현실성이 좋았다. 먼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땅에 붙어 있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젠틀맨>에도 일반적인 케이퍼영화가 갖는 판타지성이 있다. 흥신소 사장이 거대 권력								
		
							
							[인터뷰] ‘젠틀맨’ 주지훈, “현실성을 갖춘 성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