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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결혼식의 들러리로 만난 시트콤 작가 세스(프렌치 스튜어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첼시아(브리짓 윌슨)는 첫눈에 서로에게 끌린다. “세번의 식사”라는 첼시아의 데이트 룰에 따라 허겁지겁 조건을 채운 두 사람은 속궁합을 확인한 뒤 동거에 들어간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로맨틱코미디의 전부라면 나머지는 동거부터 시작한 커플의 충돌과 애증 병존의 남녀관계를, 시트콤과 관계조정 드라마의 성긴 조합으로 보여준다. 감독이 여성혐오자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는 이유는, 결혼에 맹목적인 첼시아와 더불어 다른 여자 캐릭터들도 멍청하거나 이기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갖은 공을 들여 프러포즈를 받으려던 첼시아의 사랑은 결혼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적대적으로 돌변한다. 영화는 파국으로 치달은 관계를 코미디로 표현하는데, 애완동물을 납치하고 제모제로 머리카락을 녹여버리는 등의 상황은 웃기기보다 황당하다. 세스가 각본을 쓰는 시트콤 <로니와 줄리엣>은 극중극의 구조로 악화일로의 관계를 재
충돌과 애증 병존의 남녀관계 <트러블 앤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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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무기회사의 영국 판매부서가 헝가리로 워크숍을 떠난다. 시작은 좋았다. 그들이 할 일이라고는 사장이 소유한 호화 산장에서 며칠 푹 쉬는 것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브란스>는 슬래셔영화니 누구의 편안한 휴가도 보장하지 않는다. 먼저 헝가리인 운전기사가 숲 한복판에 일행을 내버리고 달아난다. 리더십이라곤 없는 부장이 팀원을 데리고 겨우 도착한 곳은 폐허나 마찬가지인 버려진 산장. 다음날 그들은 팀워크를 위한 페인트볼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하지만, 팀원 중 한명이 누군가가 설치한 곰덫에 다리 한쪽을 잃는 순간 목숨을 담보로 한 진짜 서바이벌 게임이 막을 올린다.
‘절단’이라는 의미를 지닌 <세브란스>는 스플래터 장면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는 슬래셔영화다. 하지만 <세브란스>의 거두절미 사지절단 장면들은 기꺼이 참아낼 가치가 있는 즐거움이다. 크리스토퍼 스미스의 <세브란스>는 전작 <크립>과는 달리 포복절도할 코미디 장면들을 잔뜩
포복절도 코미디 혹은 슬래셔 무비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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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조창호, 김성호 세 감독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영화. 첫 번째 에피소드 <암흑 속의 세 사람>(연출 박수영).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늦잠을 자고 시험시간에 들어가지 못한 여고생(한여름)이 낙담 끝에 자살을 결심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하지만 멀쩡하다. 그 뒤부터 이 여학생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별난 남학생(타블로) 하나가 나타나 학교를 폭파하겠다고 하고, 양호 선생(김가연)은 갑자기 여학생에게 사랑을 고백해오고, 학생 주임(박휘순)은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겁에 질려 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소녀의 주변에 몰려든 걸까. 두 번째 에피소드 <날아라 닭>(연출 조창호). 자살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경찰(김남진), 자살 직전 한 무리의 괴한들이 범죄를 저질렀음을 우연히 알게 되고 그들과 대치하게 된다. 총알은 세개 남았을 뿐인데 남자는 지금 당장 상대방을 겨눠야 할 처지다. 그의 자살을 위한 마지막 총알은 과연 남을 것인가. 세 번째
유쾌함이 묻어나는 환상 <판타스틱 자살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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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노모 밑에서 하녀처럼 생활하던 아든(토니 콜레트)은 어느 날 참혹하게 살해된 채 버려진 여자를 발견하고 난생처음 언론의 조명을 받는다. 불현듯 나타난 시체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드걸>은 하나의 죽음이 다섯 여인의 삶에 가져온 파장을 탐색하는 옴니버스 구조의 영화다. 무력했던 일상에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아든, 15년간 지속된 언니의 실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하는 레아(로즈 번), 남편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루스(메리 베스 허트), 죽은 딸이 감췄던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하는 멜로라(마샤 게이 하든).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죽음의 둘레를 맴돌던 영화는 마지막으로 시곗 바늘을 돌려 “데드걸” 크리스타(브리트니 머피)의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 데뷔작 <블루 카>(2002)로 호평받은 바 있는 카렌 몬크리프 감독은 하나의 살인을 구심점으로 삶의 모자이크를 그리는 동시에 폭력과 빈곤 등 실상 죽은 바와 다름없이 살아가던 여인들의 내면과 그 흔들
죽음이 변화시킨 그녀들의 삶 <데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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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년, 하이테크로 무장한 일본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듯 문을 걸어잠근다. 10년이 지난 2077년,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 일본은 온 세계를 자신들의 수출품으로 점령하지만 위성 촬영을 막는 보호막마저 친 이 섬나라에서 뭔가 수상한 기미가 새어나온다. 그리하여 쇄국정책 아래 단 한명의 외국인도 출입하지 못한 이곳에, 그 음모를 캐내고자 미국 특수부대 스워드(SWORD)가 잠입한다. 스워드 부대원인 벡실은 역시 스워드의 일원인 리온과 연인 사이. 벡실에게 감추고 있지만 리온은 일본에 얽힌 비밀을 지니고 있다.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일본에 잠입한 그들은 보호막을 파괴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직전 일본군에 들켜 쫓기는 신세가 된다. 다음 임무를 수행코자 대열에서 이탈한 벡실만이 홀로 살아남아 레지스탕스 조직과 그 리더인 마리아와 마주한다.
<벡실>은, 뚜렷한 세계관을 지닌 SF물들이 그러하듯 다소 복잡하고 충격적인 설정을 따르는 SF애니메이션이다. 거대한 군수공장에
인간의 용기와 희생 <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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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할리우드는 끊임없이 자기 상처를 들여다본다. 수많은 영화들의 그러한 시도는, 그러나 대체로 공포와 피해의식에서 머뭇거릴 뿐이었다. 더이상 예견도, 포착도 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무시무시한 불안만이 팽배하다. 민주당 지지자인 로버트 레드퍼드의 <로스트 라이언즈>는 9·11 이후, 명분없는 전쟁으로 무너져가는 미국사회를 바라보는 조금은 다른, 어쩌면 조금은 나은 영화다. 그러나 그의 태도는 반부시적이기는 해도 반미국적이지는 않다는 점에서, 멀리 나아가지 못한다. 로버트 레드퍼드는 최선을 다해 성찰하지만, 국가라는 모호한 실체 앞에서는 애매하게 성찰의 끈을 놓아버린다.
영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세 가지 이야기, 혹은 영역, 혹은 양상을 교차시킨다. 하나는 언론과 정치가 맞물린 기생의 공간이며, 다른 하나는 지금 남의 땅에서 죽이고 죽어가는 파병된 미군들의 공간이며, 마지막 하나는 그런 사회를 무기력하게 분석하고 냉소하는 학문의 공간이다. 영화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세 가지 이야기 <로스트 라이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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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워치>의 시놉시스를 정리하기 위해선 일종의 심호흡이 필요하다. 전작 <나이트 워치>와 개봉을 기다리는 속편 <데이 워치>는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존재하며 인류를 지켜온 두 종족, 나이트워치와 데이워치의 전쟁을 다룬다. 나이트워치는 어둠의 세력인 뱀파이어나 마녀 종족을 감시하는 빛의 기동대고, 데이워치는 빛의 세력인 천사나 마법사를 감시하는 어둠의 기동대. 둘은 ‘상대방에게 단 한 방울이라도 피를 흘리게 하면 안 된다’는 평화협정을 통해 아슬아슬한 균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트 워치>에서부터 슬며시 균열 조짐이 보이던 두 종족의 협정은 <데이 워치>에서 마침내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전작에서 아내의 불륜에 분노한 나머지 계약을 통해 나이트워치가 된 주인공 안톤(콘스탄틴 카벤스키)역시 <데이 워치>에서 조금 복잡한 상황에 빠져든다. 그는 세상을 멸망시킬 만큼 거대한 힘을 지녔으나 성격은 제멋대로인 나이
모스크바산 블록버스터의 화력 <데이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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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시작된다. 모두들 점점 사막화되어가는 초원을 어떻게든 지켜보려는 헝가이(바트을지)의 노력이 무모하다고 여기고 더이상 삶의 터전이 될 수 없다고 여겨 그곳을 떠나지만 그는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여긴다. 마른 모래땅에 묘목을 심는 그의 행위는 자연에 대한 정복이나 개발과는 거리가 먼, 불가능한 믿음처럼 보인다. 이 고지식한 사내는 문제가 생긴 딸의 청력을 고치기 위해 울란바토르로 떠나자는 아내의 간청마저 뿌리치고 혼자 남는다. 이웃과 가족이 다 떠나버린 뒤 탈북자 모자 최순희(서정)와 창호(신동호)가 하룻밤 묵을 곳을 청하며 그의 움집 문을 두드린다. 귀가 들리지 않았던 딸의 자리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소년이, 그의 나무심기를 비난하던 아내의 자리에 묵묵히 일손을 돕는 여자가 들어선다. 그들이 청한 하룻밤은 소년이 떠나기를 거부하면서 하루 이틀 연장되고 사내와 모자는 천천히 서로의 경계를 지우며 그들이 같이 있
인간의 내밀한 욕망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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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색, 계>는 육체의 형형한 실존에 대한 영화다. 생(生)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치열한 길항작용에 대한 영화이고, 지루한 세월이 폭발하는 찰나에 맞서 힘겹게 싸움을 벌이는 영화다. 혹은 시간은 불균질하고 공간은 윤회한다. 그리고 삶은 ‘지금 여기’와 ‘기타 등등’으로 나뉜다.
1938년 홍콩. 대학 연극반에 가입한 왕치아즈(탕웨이)는 대륙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에 맞서 애국적 저항 활동을 벌이려는 광위민(왕리홍)에게 매료된다. 광위민이 친일파 핵심 인물인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자, 이에 동조한 왕치아즈는 신분을 위장하고 미인계를 써서 이의 아내(조안 첸)에게 접근한다. 처음 본 순간부터 이와 왕치아즈는 서로에게 강렬히 이끌리지만, 급작스레 이가 상하이로 발령이 나 옮기는 바람에 암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1941년 상하이. 강력한 항일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광위민이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 왕치아즈에게 3년 만에 찾아
육체의 형형한 실존에 대한 영화 <색,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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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존재 조건은 무엇일까.’ 11회 전회 시청률이 30%를 넘으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히어로>의 주인공 쿠류가 6년 만에 돌아와 묻는다. 일본의 국민적인 스타 기무라 다쿠야는 물론 마쓰 다카코, 아베 히로시, 오오쓰카 네네 등 드라마 출연진이 대부분 그대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지방으로 쫓겨났던 검사 쿠류 코헤이(기무라 다쿠야)가 6년 만에 도쿄 죠사이 지부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 쿠류가 맡은 사건이 일본 정치계의 거물인 하나오카 렌자부로의 비리사건과 연루되면서 쿠류가 겪는 고민들을 담는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죠사이 지부의 훈훈한 분위기와 인간적인 냄새가 짙은 캐릭터가 영화를 끌고 간다.
도쿄로 돌아온 쿠류 코헤이는 동료 검사인 시바야마(아베 히로시)가 진행하던 사건을 넘겨받는다. 이미 용의자가 범죄 사실을 시인한 사건이라 모든 게 쉽게 진행되리라 생각하지만 갑자기 용의자는 법정에서 자백을 번복한다. 쿠류는 용의자의 진술 사이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나서고 그
6년 만에 돌아온 드라마의 영웅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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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리영화라 반갑다. 이미 만화 <미스터 초밥왕>과 <맛의 달인> 등으로 거대한 세계를 완성한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금옥만당>(1995), <식신>(1996) 등의 홍콩도 요리영화에 관한 한 나름의 레시피를 갖췄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허영만 원작의 <식객>이 거의 유일무이한 콘텐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식객>이 한식에 집중하면서 다소 민족주의적 내러티브를 끌어들이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원작도 영화도 일본적 전통에 빚지고 있다 할 수 있지만, 바로 그 ‘한식’의 세계라는 점에서 독창성을 지닌다.
트럭 하나에 몸을 싣고 야채, 생선 장사를 하는 성찬(김강우)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칼이 한 일본인에게서 발견되고, 그가 조상의 잘못을 사죄하겠다며 대신 그 칼의 적통을 찾는 요리대회가 열리게 된다. 하지만 5년 전 운암정의 대
반가운 요리영화의 등장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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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부터 9·11 이후 2000년대에까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중동을 아우르는 역학관계의 역사를 단번에 설명해내는 <킹덤>의 타이틀 시퀀스는 제법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꼬리를 문 복잡한 기원에서 비롯됐다. 그런데 그 구구절절하고 진실을 파악할 수 없는 역사적 배경은 이처럼 간결하고 친절하면서도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은 형태로 정리가 가능하다. 그러니 현실정치와 역사에 대한 관심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아찔한 속도전 혹은 흥미진진한 액션을 즐겨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평범한 미국인을 노린, 이슬람 보수파의 극악무도한 테러가 발생한다. 완벽한 가장이자 성실한 전문가인 FBI 요원 플러리(제이미 폭스)는 재닛(제니퍼 가너), 사익스(크리스 쿠퍼) 등 동료들과 함께 적진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체면과 각종 정치적 사안을 고려한 미국 정부의 망설임, 열악한 수사
의도치 않았던 교훈극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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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과 교토 연못의 보트. 연인이 함께하면 헤어지게 된다는 상징의 대상을 두고 민(이준기)이 말한다. “돌담길 마이너스, 보트 마이너스, 두개 합치면 플러스.” 서로가 가진 아픔을 통해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첫눈>은 간단한 수식으로 완성되는 영화다. 한국+일본. 한국의 다인필름과 일본의 가도카와픽처스가 함께 제작한 이 영화는 이야기 전체를 이 수식으로 끌고 간다. 한국의 남학생이 교토의 고등학교로 전학가고, 일본의 여학생(미야자키 아오이)이 한국어를 배우며, 국그릇이 왜 이렇게 작냐고 불평했던 남자가 미소시루에 빠진다. 서로 다른 나라의 남녀가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느낀다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지루하지만 무리는 없다. 하지만 <첫눈>은 영화 속 인물들을 잘못된 전형성 속에 가두고 시작한다. 적당히 마초적이고, 상냥한 남자 민은 일본 여성이 한국 남자에 대해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착각 속 캐릭터고, 보수적이고 상냥한 여자 나
‘한·일합작’에 매달린 로맨스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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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용한 소도시, 18살의 금발 소녀 토브(에반 레이첼 우드)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 웨이드(데이비드 모스)와 남동생 로니(로리 컬킨)와 살고 있다. 보안관인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엄격하고 간섭이 심하다. 토브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챙기면서 집안에 얽매여 사는 게 갑갑하다. 방학 때 친구들과 해변에 놀러가게 된 토브는 주유소 직원 할랜(에드워드 노튼)에게 호감을 갖는다. 시대에 뒤떨어진 카우보이 복장을 한 할랜은 말투가 어눌하고 웃는 얼굴이 바보 같다. 토브는 그 점에 빠진다. 토브는 그가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영화도 그것이 진실인 양 말한다. 특히 할랜을 탐탁지 않아하는 토브의 아버지와 할랜 두 사람이 대립각을 보일 때 영화의 논리는 더욱 명백해 보인다. 잘못된 권위와 폭력은 아버지에게 있고, 할랜은 그 세계로부터 토브 남매의 순수함을 지켜줄 구원자 위치에 선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겸한 데이비드 제이콥슨은 그렇게 단순한 내러티브로 한 남자에게 깃든
스토리텔링 방식을 착오한 영화 <다운 인 더 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