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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는 두 노인에 관한 영화다. 여자는 배꼽까지 늘어지는 가슴을 가졌고, 남자는 이빨 하나에 대머리다. 이 둘의 나이를 합하면 150에 육박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이제까지 보아온 연인들 중에 가장 멋진 아담과 이브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늙어가는 동안에 만났고, 결합했다”라는 사실주의 톤의 자막이 나오는데, 여기서 ‘결합하다’라는 말은 사물의 진정한 결합, 즉 성경의 의미와 섹스의 의미와 동물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두 노인이 섹스에 탐닉하는 장면들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그들은 늙고 추한 색광이 아니다. 그저 ‘늙은 감각의 제국’에 속해 있는 태초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빛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들은 아주 가끔씩 정숙하다. 그건 남자가 여자에게 글을 가르치고, 여자가 남자에게 민요를 가르칠 때다. 그 노래는 이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영화의 감동적인 모티브를 이룬다. 영화의 이미지에 리듬을 주고, 로맨스톤에 회오리 같은 움직임을 가져다준다.
<죽어도 좋아> 리뷰 - 올리비에 세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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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크로넨버그! <스파이더><스파이더>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여기서 결판이 난 것 같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Spider, 경쟁부문)를 보는 순간 나는 중얼거렸다. 아마도 (심사위원장의 자리에 앉은) ‘데이비드’는 (경쟁부문에 초대된) 또 한명의 ‘데이비드’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우선 오해하지 말 것. 이 영화는 크로넨버그의 생체실험이 아니며, 더더구나 하드고어나 SF 장르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보기 전에 크로넨버그의 ‘엽기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팬클럽들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거의 멈춘 듯이 조용하고 더듬거리는 중얼거림 이외에는 다른 대사도 없이, 마치 모든 것이 일시적으로 정지한 것처럼 진행된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거미-인간에 대한 임상관찰이다. 그건 프로이트의 쥐-인간에 관한 보고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만일 좀더 정확한 비유가 필요하다면 한스 소년의 사례일 것이다).그러
영화평론가 정성일, 칸으로부터의 두번째 편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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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2002년의 질문(1); 디지털도그마의 시대? 물론 라스 폰 트리어와 그의 ‘디지털’ 친구들은 올해 칸를 찾지 않았다(토머스 빈터베르그의 신작이 다시 한번 크로와제트를 밟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오지 않았다). 그 대신 경쟁부문에 네편의 디지털영화가 차례로 등장하였다. 마이클 윈터보텀의 과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 그리고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와 지아장커의 <알지 못했던 기쁨-(중국어제목)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이 떠돌며(任逍遙)>이다. 이 네편의 영화들은 네개의 서로 다른 주제와 네 가지 다른 스타일을 갖고 우리에게 네개의 새로운 영화를 보여주었다.마이클 윈터보텀의 맨체스터 뉴웨이브록의 ‘디지털’ 연대기섹스 피스톨 따위는 신경 쓰지마! 여기 조이 디비전이 있잖아, 라고 노래부르며 마이클 윈터보텀은 을 레이브 파티 열듯이 광란에 차서 펼친다(이 영화의 제목을 번역하려고 애쓰지 마실 것. 그룹 해피 먼데이의 노래 제목이다). 우선 마이클 윈
영화평론가 정성일, 칸으로부터의 두번째 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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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항상 지나간 다음에 놓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현재를 증오한다. 그러니 남은 길은 하나밖에 없다. 미래를 향해서 나가는 것이다.- 장 뤽 고다르 <옛 장소> 중의 보이스 오버그러니까 우리는 나침반을 잃으면 안 된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지금 영화의 질문은 무엇인가? 칸에서, 2002년 5월에, 해변에 젖가슴을 내놓고 누워 있는 여인들 저편의 바다 위에 신기루처럼 떠 있는 유럽 부르주아들의 유람선을 바라보면서, 방금 보고 나온 영화의 제목을 떠올리며, 딱딱한 밀가루 빵 안에 쑤셔넣은 햄과 야채와 마요네즈의 비빔범벅을 먹으면서, 내가 물어보는 것은 여전히 그것이다.당신들은 칸을 왕오천축국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또는 여기서 모든 사람은 손오공이다. 또는 저팔계이거나 사오정이다. 또는 요물들과 괴수들의 아비규환이다. 나는 현장법사가 되고 싶다. 그러나 그래봐야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질 자콥 손바닥 안의 놀음이다. 또는 영화를 발명했다는 자부심에
영화평론가 정성일, 칸으로부터의 두번째 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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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의 순간이, 조바심과 갈증의 시간이 닥쳤다. 우리 안의 흥분한 구경꾼들은 어서 승리와 패배를 내놓으라고 북을 두들긴다. 분하지만 인정하자. 실제 범죄보다 허술한 추리영화는 드물고 뉴스보다 재미없는 정치영화도 흔치 않지만 스포츠 중계보다 지루한 스포츠영화는 꽤 있다. 하지만 영화는 실황 중계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해낸다. 스크린이라는 경기장을 넓게 쓸 줄 아는 지략을 갖춘 감독이 지휘하는 스포츠영화는 인간의 육체가 자연과 부대끼다 균형을 이루는 찰나의 엑스터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절대고독이고 때로는 가차없는 정쟁(政爭)이고 때로는 기도인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과업을 이룬다. 경기장으로 간 영화가 잡아낸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를 아주 게으른 스포츠 애호가 김봉석이 슬로모션으로 전한다. 편집자그 남자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한 가지 문제는 있다. 그 남자는 게으르다. 누군가 말하기를, 바다에 가서 가장 좋은 일은 바다 속으로 잠수하는 것이고, 다음은 바다 위를 헤엄치는
게으른 영화광 김봉석, 스포츠 영화 보며 인생을 깨닫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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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베이스 사이의 삶스포츠영화 중에서 ‘야구’가 가장 많은 것은, 혹시 영화로 옮기기에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야구는 움직임과 멈춤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 축구는 끊임없이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야구는 탁탁 끊어진다. 점에서 점으로 이어진다. 야구영화는 슬로모션이나 스톱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실제 경기에서도 그런 상황들의 연속이다. 경기를 하던 도중에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선수를 격려한다. 결정적인 찬스가 오면, 대타를 내보낸다. 거기에 맞춰 상대팀이 다시 투수를 바꾸기도 한다. 야구는 그 멈춤의 시간이 오히려 매력적이다(그러다 경기 시간이 4시간이 넘어가면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샘 레이미의 <케빈 코스트너의 사랑을 위하여>(For Love of the Game, 1999)는 한때 최고의 투수였지만, 이제는 전성기가 지난 노장의 사랑과 게임을 그린다. 그는 마운드에 서서 결정적인 순간, 공을 던지기 직전 자신의 삶을, 사랑을 회고한다. 로버트 레드퍼
게으른 영화광 김봉석, 스포츠 영화 보며 인생을 깨닫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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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방법은, 직접 선수로 뛰어보는 것이다. 론 셸튼이 스포츠영화로 한우물을 파는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 89년 폴 뉴먼 주연의 정치코미디 <블레이즈> 하나를 빼고는, 데뷔작인 <열아홉번째 남자>부터 <덩크슛> <틴컵> <메이저리그의 전설 타이 콥> <플레이 투 더 본>까지 야구, 농구, 골프, 권투 등 다양한 종목을 오가며 끈질기게 승부의 세계만을 그려왔다. 론 셸튼은 스포츠와 일상이 훌륭하게 어우러진, 화목한 영화를 만든다.1945년 9월15일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론 셀튼은 대학 시절에는 농구를 했고, 졸업 뒤 67년부터 5년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이너팀에서 2루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진입하지 못했고,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 윙스가 최종기록. 운동을 그만둔 론 셸튼은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의 영화 <언더 파이어>와 <베스트 오브 타임즈>의 시나리오를 쓰며
인생은 스포츠처럼, 스포츠는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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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보는 최첨단 가족앨범 같달까? <사방에적> <내 나이키> <교회누나>라는 세편의 단편영화를 이어붙인 <묻지마 패밀리>는 류승범, 신하균, 정재영, 임원희 등 장진 감독이 이끄는 ‘필름있수다’의 모든 식구들이 총출동하는 영화다. 특히 기차 플랫폼에 나란히 손잡고 선 배우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묻지마 패밀리>의 에필로그는 수다의 ‘맨파워’를 적나라하게 가시화한다. 저렇게 많은 이들이 한지붕 아래 모여 있다면 뭘 해도 못할까 하는 느낌. 그것은 언제 값이 오를지 내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천석지기, 만석지기보다는 옹골찬 아들 열명을 거느린 농사꾼이 더욱 든든하고, 행복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유다.
서로 같은 혹은 다른 경로로 묶여 한가족이 된 수다의 배우들. 이중 신하균, 류승범, 임원희, 정재영은 어느덧 탄탄한 주연급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문식, 정규수 등은 단역에서 점점 비중있는 조연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장진과 수다 패밀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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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신하균이 쑥스러워한다. “교복 입고 어린 학생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까 꼭, 삼십대 아저씨 같아서… 참….” <묻지마 패밀리>의 첫 번째 이야기 <내 나이키>에서 꼬마들 돈을 뺏는 불량학생으로 출연한 것이 못내 부끄러운 모양이다. 그런데 정작 부끄러울 것 같았던 장면을 말할 때는 오히려 대범하다. 연상의 유부녀 방은진과 이곳저곳 부딪치는 격렬한 키스를 아주 오래 나누는 <사방에적>의 호텔장면을 “NG가 거의 없이 금방” 찍었다고 한다. 자주 터져나오는 웃음으로 자기를 덮는 듯하면서도 묻는 사람이 무안하도록 천연덕스럽기도 한 그는 만날수록 재미있어지는 배우다.
신하균은 생각보다 길어진 <서프라이즈> 촬영이 끝나자마자 <지구를 지켜라> 촬영에 돌입했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그가 연기하는 인물은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점찍은 인물을 체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열혈 청년. <복수는 나의 것> 촬영을 결정하고
장진과 수다 패밀리 [2] - <묻지마 패밀리> 배우 7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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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희
군대고참. 내가 ‘빠따’도 진짜 많이 맞았다. 그를 생각하면 항상 군대에서의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머리가 하도 커서 ‘화이바’가 안 들어갔던 임원희. 목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위병소 근무를 도맡아 했던 임원희. 운동신경도 참 안 좋아. 축구를 하면 자기편 골키퍼가 그를 제일로 무서워했으니. 쩝쩝. 하지만 그는 정통이다. 옛날 자장면이 아니라 정통 자장면이란 말씀이다. 그는 최소한 어디에다가 내놔도 손색없는 배우로서의 계보가 있다.
이문식
나한테 절대로 연락 안 하는 배우. 문식이 형이 낮에 나한테 전화걸면 잘못 건 거고, 밤에 전화하면 경찰서다. 술 먹고 택시기사랑 같이 있을 때만 나에게 전화한다. 놀 줄 아는, 잘 노는 배우 이문식. 대사를 까먹어도 걱정이 안 된다(99년 <매직타임> 할 때 뼈저리게 느꼈다). 하긴, 놀러왔는데 정해진 대사가 뭐가 필요하랴. 자연스러움이 의도되지 않고 심금을 울리기란 쉽냐? 이문식! 누구도 그를 시골스럽다 말하지 말
장진과 수다 패밀리 [3] - 장진이 수다배우 7인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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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
장진 감독을 처음 만난 날 개고기 집에 가서 술을 한잔 했다. 그때까진 함께하기로 한 연극 <매직타임>의 캐릭터도 나와 있지 않아 이게 뭔가 싶었다. 그런데 평소대로 막 떠들고 나서 며칠 있다 다시 만났더니 그새 내 캐릭터를 바탕으로 두세장 분량의 대본을 써오지 않았겠는가. 잠깐 봤을 뿐인데 나라는 인간을 너무 잘 잡아내 놀랐다. 그는 심지어 상대방 기분 안 나쁘게 하면서 자기 할말은 다하고 있는 대로 화도 낼 줄 안다. 좀더 시간을 가지고 내공을 쌓으면 딱 좋을 텐데. 중대한 단점도 하나 있다. 술을 못 마신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은 잘 먹인다.
신하균
장진 감독이 밥 사주고 술 사줄 때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농담이다. 나에게 장진 감독은 감독이라기보다 십년 가까이 사귀고 배워온 선배에 가깝다. 연기라는 걸 아예 까맣게 모를 때, 내 첫 번째 연극을 연출한 사람이 장진 감독이었으니까. 그땐 정말 대단하게 보였다. 학생이 연출도 하고 희곡
장진과 수다 패밀리 [4] - 수다배우 7인방이 장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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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영화 한편이 영화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감독도 배우도 내용도 모두 낯설기만 한 <죽어도 좋아>.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됐으나 한국에선 채 1천명도 보지 않았을 이 이상한 영화는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면서 올해 최대의 문제작이 될 조짐까지 보인다. 무슨 영화인지, 그리고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송일곤 감독의 평, 그리고 영국평론가 토니 레인즈와 감독의 대담을 곁들여 살펴본다. 편집자올해 칸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되었을 때 <취화선>의 경쟁 부문 진출을 기뻐하던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한 작품에서 멈추었다. ‘<죽어도 좋아>(Too Young to Die), 감독 박진표.’알 만한 사람들은, 편집실에서 흘러나온 풍문으로, 몇몇 영화인들의 입을 통해, 혹은 ‘70대 노인들의 섹스’라는 다소 말초적인 카피로 소개된 기사들을 통해 익히 이 영화의 이름을 알고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어도 좋아>는 여전히 생소
70대의 사랑 담은 박진표 감독의 다큐멘터리 <죽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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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할아버지, 담뱃갑만한 작은 점포에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종일 앉아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틀니를 물에 헹구고 별것 없는 찬에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침침한 백열등 아래 홀로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공원에서 ‘너무 예쁜’ 할머니를 만난 이후, 그의 삶은 달라진다. 염색을 하고 방청소를 하고 “이름, 표오를∼ 붙여줘어∼” 콧노래도 흥얼거린다. 안 뿌리던 향수도 뿌리고 인사 연습도 한다.할머니는 장구 한대와 조그마한 보따리 하나를 싸들고 할아버지 집으로 온다. 놀러온 것이 아니라 살러 들어온다. 그리고 두 사람은 촛불 두 자루에 술 한잔을 나눠 마시고 환희에 찬 첫날밤을 함께한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글을 가르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민요를 가르치고, 가끔은 좁은 골목에서 다정한 키스를 나누고, 더운날엔 ‘다라이’에 마주앉아 함께 목욕을 하고, 그러다 눈빛이 맞닿는 날이면 “넘어가네, 넘어가네…” 살을 섞는다. 사진관에서 웨딩드레스에 양복을 빌려입고 젊은 사람들처럼 폼나게 결혼
<죽어도 좋아>는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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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의 희곡 <유령>의 젊은 화가 오스왈드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인은 물론 어머니와 이미 10년 전에 죽은 아버지 역시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정신병적인 고통에 이렇게 외친다. “어머니… 태양을… 태양을….” 100여년 전의 이 작품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유효한, 우리에게 점차 결핍되어가는 인간관계와 사랑의 소멸에 관한 공포를 이야기한다. 이런 증후는 전염병처럼 도시와 문명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 퍼졌으며, 현재의 문화에서도 많은 부분 입센이 말해왔던 일상의 균열에 관한 영향 아래 놓여 있다. 그러나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는 영향의 반대편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생의 열망이다. 이것은 새로움이다. 지금 새로운 한국영화가 한편 완성되었다.이 영화는 70대 노인의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얼핏 들으면 진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는 70대 노인의 열정적인 삶에 대한 예찬이자 현재의 우리에게 결핍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꽃섬>의 감독 송일곤, <죽어도 좋아>의 경이로운 힘에 감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