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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감독이 된 까닭은김종현 어린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만화광이었다. 극장에선 <로보트 태권V>에 열광했고, TV에선 <마징가Z>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미친 정도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심했다. 이게 싹수였다. 명동의 외국서적 파는 곳을 두리번거리며 ‘로봇 백과사전’처럼 비싼 책을 사모으는 남다른 짓을 했다. 그는 이 책들을 통해 마징가Z나 그레이트 마징가 같은 캐릭터가 일본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불현듯 애국심이 불끈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한국만화는 한국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 그는 결심했다, 만화영화 감독이 되겠고. 그래서 스케치북이나 공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미래를 준비했다.그런데 6학년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 표지판을 뚫고 극장에서 본 <엑스칼리버>는 그의 삶에 새로운 동기를 불어넣었다. 그때야 ‘아, 칼싸움이 어찌 저리 멋있단 말인가’라고 감탄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 즈음부터 만화의 세계를 넘어 신화적인 세계를 동경하기
신인감독 8인 (6) - <동정없는 세상>의 김종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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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감독이 되었나그림을 그리는 것, 사진 찍는 것,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이혜영 감독은 “세상만물에 관심은 넘쳐나지만 뭐 하나 꼬집어 잘하는 게 없었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종합예술’ 하는 게 맞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 “영화 만들기는 그 많은 것을 녹여낼 수 있는 일이다. 다행스럽게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온 것이고.” 정지우, 김용균 감독 등과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기였던 이혜영 감독은 졸업 직후엔 영화기획실에 들어갔다. “기획실 일은 내부작업이 많았는데 역시 나는 바깥에 나가야 되는구나 하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시간이었다.” 결국 학교선배였던(당시 강우석 감독의 조감독으로 있었던) 김상진 감독에게 부탁해서 <투캅스>의 스크립터로 처음 충무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너에게 나를 보낸다>부터 <나쁜 영화>까지 장선우 감독의 조감독으로 감독으로 향하는 계단을 천천히 밟아나갔다.그는 왜 <첫눈>을 연출하는가지난
신인감독 8인 (7) - <첫눈>의 이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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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감독이 되었나군대에서 병장이 꿰어차는 ‘TV채널 선택권’ 덕분에 어느 날 병장 김태균은 텔레비전에서 단편영화 한편을 보게 된다. 무릇 군인이라면 채널을 고정시키곤 하는 쇼·오락프로가 아닌 EBS의 단편영화극장이 그날 병장 김태균이 선택한 프로그램. 거기서는 마침 스스로를 존 레넌의 환생이라고 믿는 남자에 관한 장준환 감독의 단편 이 나오고 있었고, 그 영화를 보면서 김태균은 내무반 TV 앞에서 영화라는 매체의 힘을 발견했다.입대 전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그당시 문화운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를 위한 한 소통방식으로서 영화가 적합하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거기에 “저런 단편은 나도 만들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보태져서 제대 뒤 김태균은 <씨네21>에 난 광고를 보고 한겨레문화센터 영화제작학교를 들어갔다. 복학생이 별거 다한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학교에 영화제작동아리도 만들었고, <이방인의 꿈> <줄서기> 등 단편을 만들었다. 상업
신인감독 8인 (8) - <크랙>의 김태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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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우우.” 10여명의 배우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무대를 횡단한다. 오순택씨를 인터뷰하기 앞서 찾아간 연극원 연기실습실 마루엔 아직 오전 11시도 안 됐는데 땀이 배어 있다. “어째서, 누구를 위해서 그 애를 희생시켰지…. 하데스가 그 자들 애의 살보다 내 애의 살을 더 먹고 싶어했단 말이냐?” 무대 중앙에 선 여배우의 목소리가 관객 하나 없는 실습실 공간에 쩌렁쩌렁 울려퍼지자, 오순택씨와 그의 대학원 제자들이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연습하는 작품이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임이 드러난다.연극원장 김광림씨의 권유로 강의를 맡은 오순택씨는 <엘렉트라> 공연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 수업의 과정일 뿐이라며 그리스 비극을 연습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연기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죠. 우리 학생들 경우엔 대체로 사실적인 연기, 실제적인 삶을 모방하는 연기에 집중하는 편인데 연기의 깊이를 쌓아가는 데는 이런 작품이 도움이 됩니다. 실생활에서 볼 수 없는 특
연극원 연기실습실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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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한국인 배우 오순택, 현재 연극원 초빙교수로 한국에 와 있는 그를 만나 이국땅에서 이국의 언어로 연기해야 했던 지난 이야기를 들었다. 카메라의 중심에 있지 못했지만 인생의 중심을 잃지 않았던 어떤 노배우의 삶을 돌아본다.편집자주오순택씨는 이방인이다. 지난 40여년간 미국에서 활동한 한국인 배우를, 그의 조국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오순택씨는 이방인이다. 1959년 단돈 15달러를 들고 LA공항에 도착한 그에게 할리우드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조명이 비치지 않는 구석자리밖에 없었다.그래도 그는 자기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그건 오순택이라는 한국 이름을 기억해달라는 무언의 시위이자 언젠가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연극원 초빙교수로 강의를 하고 있다. 그의 나이는 올해 일흔이다.낯선 이름이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어디선가 봤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로저 무어가 제임스 본드로 나온 에서 오순택씨는 007을 돕는 영국 정보부의 홍콩
할리우드의 한국인 배우 오순택의 연기인생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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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 영화제는 유례없이 화려한 라인업으로 '칸의 힘'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힘은 극장 밖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의 시간을 이렇게 많이 빼앗을 수가 있는 영화제는 아마도 칸이 유일할 것이다.(아카데미영화제 빼고). 어둠 속 스크린에서 진중한 거장과 재기 넘치는 신인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사색을 권하는 동안, 극장 밖에서는 무수한 스타들이 온세상 시네필들을 향해 미소를 보내고 악수를 건넸다.이들이 없었다면 칸의 해변은 조금은 썰렁했을지 모른다.(아니면 더 고상했을까?)칸=사진·글 이혜정 기자 사진설명01. 프랑스의 국민배우 두 사람. 장 르노와 줄리엣 비노쉬.02. 샤론 스톤은 언제 어디서든 사진기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등장할 때면 10분씩 메인 포토콜이 지체되곤 했다. 참고로 <원초적 본능>이 1992년 개막작으로 선저오딘 뒤 스톤은 칸의 연인이 됐다. 놀랍게도 이번엔 심사위원까지!03. 니콜 가르시아의 영화 <적>에서
사진으로 보는 칸의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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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토머스 앤더슨의 전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제인 셀러는 <펀치 드렁크 러브>를 둘러싼 의심스런 눈초리와 수없이 마주쳤다고 기억한다. “폴 토머스 앤더슨이 1시간30분짜리 영화를 만든다구? 근데 그게 로맨틱코미디란 말이지? 주인공이 애덤 샌들러야?”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등 어둡고 격렬한 애증의 연대기를 즐겨 다뤘던 폴 토머스 앤더슨은 그러나, 그의 관심 영역과 재능의 스펙트럼이 그 이상임을 증명해 보였다. 사랑에 관한 동화적인 소품 <펀치 드렁크 러브>로 그를 둘러싼 선입견을 녹다운시킨 셈이다.폴 토머스 앤더슨의 분신은 여전히 결함투성이고 애정 결핍이다. 그리고 가족은 여전히 그의 굴레다. 그렇지만 그는 이제 사랑으로 새로운 희망을 말하려 한다. 주인공 배리 이건은 노총각이다. 7명이나 되는 누이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그는 여자와 변변히 데이트도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다. 비행 마일리지를 경품으로 준다는 푸딩을 사모으는 것이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4)-폴 토머스 앤더슨(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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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이제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컬트감독계’를 떠나야 할 모양이다. 물론 그의 영화가 미국의 메이저영화사를 통해 와이드 릴리스되는 기적은 이번에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올 칸영화제에서 그의 신작 <과거없는 남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환대와 지지를 받았다. 무뚝뚝한 인물들, 천연덕스러운 유머, 신랄한 풍자가 어우러진, 북구의 기이한 희비극이 칸에서만큼은 대중적으로도 어필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 칸이 사랑한 카우리스마키 특유의 예측불허 블랙유머는 시상식장까지 이어져, 그는 역대 수상자 중 가장 황당한 소감을 말한 이로 꼽히게 됐다. “가장 먼저, 내 자신에게 고맙다. 그 다음은 심사위원들. 그럼 이만 안녕.”<과거없는 남자>는 기억을 잃은 남자가 다시금 세상에 뛰어드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헬싱키로 떠나온 남자는 밤길에 불량배들을 만나 돈을 빼앗기고 죽도록 얻어맞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3) - 아키 카우리스마키(심사위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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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는 <피아니스트>로 오랜 숙원을 풀었다. 지난 1986년 경쟁부문에 올린 작품 <해적>이 ‘재난’으로 판명된 뒤, 그는 배우 아니면 심사위원 자격으로나 칸의 초대를 받을 수 있었다. 반전을 준비하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것은 고행과 치유의 지난한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폴란스키는 필생의 작업 <피아니스트>를 위해 40년 만에 모국 폴란드로 돌아갔고, 16년 만에 레드카펫을 밟았고, 그리고 생애 처음 황금종려상까지 안았다.유대계 폴란드인인 로만 폴란스키가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 <피아니스트>를 들고 칸으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화제의 초점은 폴란스키가 자신의 경험을 어떤 모양새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영화화했을까, 하는 점이었다. 폴란드 크라코우의 유대인 거류지에서 성장한 로만 폴란스키는 나치 캠프의 가스실에서 어머니를 잃었다. <쉰들러 리스트>의 연출 제의를 고사했을 때 그는 조국 폴란드를 떠나면서 봉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2) - 로만 폴란스키(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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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상-<신의 간섭> 엘리아 술레이만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 사이에는 검문소가 있다. 두 도시의 경계를 가로질러 넘어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사는 남자와 라말라에 사는 여자는 검문소 앞 공터에서나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남자 ES에겐 병세가 위독한 아버지, 국경 너머에 있는 애인, 모두 소중하다. 현실은 그를 돕지 않는다. 다만 판타지가 위로할 뿐이다. <신의 간섭>은 영화제 중반 최고의 화제작이었다.시나리오상-<스위트 식스틴> 폴 레버티<스위트 식스틴>은 소년 리암의 소박한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과정을 따라잡는다. 리암은 마약 딜러인 남자친구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는 엄마, 그리고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된 누나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돈을 모으려다 마약에 손대 쫓기는 신세가 된 리암은 길 위에서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는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작가 폴 레버티는 켄 로치
제 55회 칸 영화제 수상작(자)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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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이모저모기자회견장에 날아다닌 휴대폰 봤어?S#1. 카우리스마키의 쇼맨십 ┃ 카우리스마키는 자기 영화랑 똑같은 사람이었다. 기자회견과 포토콜에서 그는 예의 무뚝뚝한 얼굴로 시침 뚝 떼고 기자들을 웃겨댔다. 기자회견장에 위스키와 담배를 들고 나타난 그는 독특한 유머감각으로 기자들을 휘어잡았다. 회견 중에 자기 휴대폰이 울리자 미안해서인지 휴대폰을 멀리 던져버리는 과격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앞서 열린 포토콜에서는 사진기자들에게 조용히 할 것을 당부한 뒤에, 일일이 방향을 틀고 포즈와 표정을 바꿔가며 현장을 리드했다.S#2. 소쿠로프가 눈물 흘린 사연 ┃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칸영화제에 온 것이 전혀 기쁜 것 같지 않았다. 이유인즉 그가 수년간 준비하고 공을 들인 디지털 프로젝트 <러시아 방주>를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영해야 했기 때문. 그는 프로듀서를 돕기 위해 칸 출품을 결정한 것임을 수차례 강조했고, 완벽한 결과물을 선보이지 못한 아쉬움으로 “가슴이 아프다”
칸 이모저모 & 칸에서 온 기억할만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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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측면에서 보면,(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대부분의 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형식적인 새로움을 미학적인 입장과 비교해봤을 때 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는, 그 소재를 충실히 따르는 방식이나 명백한 해석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주변적인 듯 보일 수 있다. 왜냐하면 올해 출품된 작품들의 대체적 경향은 내면에 숨겨진 중요한 사안들을 감추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 영화들은 바로 이해되거나 보여주는 것으로부터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취화선>은 19세기 후반 한국의 역사적 격변기를 겪어낸 비범한 한 인물의 일대기다. 오원은 진보세력과 그 당시의 봉건주의 수구파간의 갈등으로 점철된 한국의 격변기의 증인이었다. 감독 자신의 초상화일까?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 중심부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임 감독의 작품세계에는 각 개인들의 존재를, 그들을 감싸고 초월하는 하나의 중심부로
[해외평단의 임권택 읽기]<르몽드> 장 프랑수아 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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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칸영화제가 열이틀 동안의 여정을 접고, 지난 5월26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유난히 화려하고 알찬 영화들이 매일 밤 그 위용을 뽐냈다. 거장감독들과 스타배우들이 즈려 밟은 레드카펫은, 충심으로 그들을 경애하는 시네필들에겐 매직카펫에 다름 아니었다. 경연대회의 긴장감보다는 축제의 흥분으로 들떴던 올 칸영화제는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 황금종려상을 안기고, 로만 폴란스키의 거장 귀환을 축하하는 것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막을 올린 올 칸영화제의 화두는 역시 ‘정치와 사회’였다. 그것은 여전히 영화가 세상과 소통하려 하고 있다는 희망. 다시 쓰는 현대사, 다른 각도에서 보는 오늘의 정세 등을, 올해 칸을 찾은 감독들은 즐겨 이야기했다. 또한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장과 신예를 불문하고, 미학적인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는 반가운 증거와도 만날 수 있었다. 거장들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신예들이 자기 존재를 증명해 보인, 경이로운 순간들.
칸영화제 5월26일 폐막, 황금종려상에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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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은 그의 98번째 작품이다. 장승업의 삶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은 이 프레스코화에서 임권택 감독의 자화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타이틀부터 임권택 감독은 전 작품을 통해 보여지고 감독 자신이 주장하는 한국적인 비전을 숨기지 않는다. 또 예술가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그가 취해야 할 자세가 어떤지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술 취함과 섹스는 종종 이해받지 못하거나 자주 주변부적이거나 선동적인 것으로 이해되거나, 또 항상 혁신적이면서 새로운 축을 형성했던 예술세계의 원동력이다. 예술은 서민적이거나 쾌락적이어야 했다. 술과 여자가 없이는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19세기 오원의 위치는 한 세기 뒤에 임권택이 차지하는 위치에서 멀지 않다.오원은 스타일에서의 독창성과 세련미와 적당히 영합하면서도 광폭한 기운을 드러내는 그의 그림에서의 표현성으로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임권택은 오원의 소박한 후계자 중 한 사람이다. 가장 단순한 장면을 찍기
[해외 평단의 임권택 읽기]<리베라시옹> 필립 아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