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시린 초겨울에 피던 인권영화제가 늦봄 언저리에 둥지를 튼다. 5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 동안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아트큐브에서열리는 ‘5.5인권영화제’를 기점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인권운동사랑방(대표 서준식)이 올해부터 개최 시기를 봄으로 공식 조정한 것. 연말에영화제를 치를 경우 다른 행사 일정들과 겹쳐 주목도가 떨어지는데다 서울 이외 다른 지역 순회영화제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도 이 일정이 편하기때문이다. 상영공간을 대학 내 강당이 아닌 도심 내 일반 상영관으로 옮겨온 것도 달라진 점이다. 상영관인 아트큐브의 경우 좌석 수가 77석밖에되지 않아 고민이지만, 전문적인 상영공간인 만큼 사운드를 비롯해 관람 환경은 좋아진 셈. 인권영화제쪽은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소외계층을 비롯한시민들의 참여가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칠레전투> <쇼아>를 비롯 42편 상영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모두 42편. ‘다시 보는 명작선’의 19편은 지난 영화제
새 둥지 틀고, 인권의 봄을 기원하다
-
매년 개막작 기자회견이 그렇지만 <물랑루즈>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은 수백명의 기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날렵하고화사한 차이나풍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니콜 키드먼과 긴 은발머리를 뒤로 넘긴 감독 바즈 루어먼에 가려 이원 맥그리거나 존 레귀자모가 초라해보인이날 기자회견에서 호주 기자들은 시종 “이걸 호주영화라고 부를 수 있냐”는 질문을 던져 좌중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감독은 영화의 국적에대한 거듭되는 질문에도 짜증내지 않고 기자회견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고갔다.[호주 기자 A] 나는 몇년간 파리 물랭루주가 위치한 지역에 살았다. 그곳에는 호주 여자들이 많았는데 호주와 물랭루주를 연관시켜본다면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바즈 루어먼 이 영화는 연극적 특성을 띠고 있다. 나의 의도는 음악이많이 들어간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물과 세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이 영화를 위해 몇년 전 파리에 머물면서 보헤미안과19세기 말 물랭루주 모습에 대한 자료를 수집
<물랑루즈> 기자회견
-
■ 5월9일 54회 칸영화제 개막, 개막작은 바즈 루어먼의 <물랑루즈>지중해에 쏟아지는 햇살은 어딘가 다르다. 빛을 머금은 비취색 바다가 속삭이듯 일렁이면, 칸의 5월은 아직 코트를 벗지못한 파리 사람들을 비웃듯 여름 분위기를 뽐낸다. 바닷가엔 온통 수영복의 남녀 혹은 토플리스 차림의 여인들이 시선을 현혹시키지만 오래 지켜볼구경거리는 아니다. 칸의 눈부신 여름이 시작되는 곳은 해변이 아니라 팔레 드 페스티발의 붉은 계단이다. 5월9일 저녁 6시, 제54회 칸영화제의개막을 알리는 팡파르와 함께 연미복을 입은 남자들과 우아한 드레스의 여인들이 좌우로 의장대가 호위하는 팔레의 계단에 들어서자 약속이라도한 듯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이날은 특별하다. 신과 여신들이 1년에 한번 지상에 내려오는 때이다.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처럼 웅장한자태를 드러내며, 영화제 행사 대부분이 열리는 건물인 팔레는 늦은 오후를 밀어내고 신비감과 황홀경에 입맞춘다.올해 이곳에 모인 이들이 목청높이 부른
54회 칸영화제 개막 The 54th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남들 다 그렇듯 ‘대책없는’ 대학 졸업반. 스스로 “무엇에도 탐닉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손원평(23)씨는 영화책도 실컷 읽고 비디오숍 선반의 테이프도 몽땅 섭렵하고,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에서 16mm영화도 만들어볼 요량으로 이번 학기를 휴학했다. 영화의 여러 부분을 체험한 뒤 영화 세상 어디쯤에 몸을 부리면 좋을지 결심하기 위해서다. 도리어 제일 욕심났던 꿈은 시나리오 작가였고 평론상 수상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그는, 채 익지도 않았는데 솥의 뚜껑이 열려버린 것 같아 난감하다면서도, 좋은 예감과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서강대 사회학과 휴학중이며 지난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부문 본심에 오른 경력이 있는 손원평씨는, 멸종 위기에 처한 호출기 이용자이기도 하다. 삐삐 사용법을 까마득히 잊은 기자는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가 ‘퍼니 파우더’의 인트로 음악을 꽤 오래 감상해야 했다.
-영화를 주로 어떻게 접했나.
=책에도 영화에도 파묻혀 사는 편은 아니다. 혼자 보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7] - 우수상 당선자 손원평 인터뷰
-
-
가면놀이의 한계
손오공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300명의 분신 중 어느 것이 진짜 손오공인지를 판단해야 하는 요괴의 고민처럼, 수많은 사람이 존 말코비치의 가면을 들고 서 있는 이 영화의 섬뜩하면서도 기발한 포스터는 영화를 보기 이전부터 우리를 헷갈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사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늑대인간>이나 <슈퍼맨> 혹은 <마스크> 등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의 다중적인 캐릭터에 관해 언급하는 영화들은 많았다. 그러나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말코비치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정체, 즉 ‘누가?’의 문제이다.
‘과연 누가 존 말코비치가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위의 영화들과는 매우 다른 각도를 취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동일인물이며 디에고와 조로도 같은 사람이다. 다만 이들은 지킬이면서 하이드일 수 없고 멍청한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6] - 손원평 작품 비평
-
굴절된 시선에 대한 웃음
영화를 보는 관객은 오만 가지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 있으나 적어도 극장 안에서 정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두 가지 표현은 울거나 혹은 웃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관객이 영화 속 캐릭터나 캐릭터가 봉착한 상황에 대해 슬퍼하거나 감동을 받았을 때이다. 이것은 감정이입, 일치감의 확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며 영화 속 캐릭터와 관객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일체된 경우이다. 반면 영화를 보면서 웃는다는 것은 관객과 배우의 단절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관객이 캐릭터나 캐릭터가 놓인 상황을 대상화하고 타자화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패러디와 블랙코미디는 단지 즉흥적인 관찰적 웃음을 뛰어넘는 요소를 지니는데, 그것은 스크린 안에서 펼쳐지는 사건 자체에 대한 웃음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전제하고 있는 원작영화나 연상되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하면서 나오는 뒤틀어진 시선 자체에 대한 웃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들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5] - 손원평 이론 비평
-
중·고교 시절 물리를 공부하면서 그는 “이걸 공부하면 죽음에 대해 다뤄볼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다. 그러나 삶의 비밀을 캐는 소년의 호기심은, 철학으로 영화로 쑥쑥 발걸음을 옮겨갔다. 물리교육과 2학년 때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셩에 가입한 유운성(29)씨는 영화보다 영화매체의 역사와 본성을 다룬 책들에 먼저 이끌렸고, 그 책들이 그린 지도를 좇아 영화와 연분을 맺었다. 졸업 뒤 광고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지난해 말 짧았던 회사원 생활을 접었다. 지금은 보습학원 물리 교사로 저녁시간을 보내며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성실한 독서로 다듬어진 치밀한 사고 회로와 개별 영화와 감독을 향한 깊숙한 시선은 지루한 수고를 마다않는 정통파 평론가를 예감케 한다.
-좋아하는 글의 예는.
=이 정도의 비평을 쓸 수 있다면 참 좋겠구나 했던 글은 앙드레 바쟁의 <영화란 무엇인가>였다. 그 책에서 예시한 영화 가운데에는 도저히 구해볼 수 없는 영화도 있었는데,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4] - 최우수상 당선자 유운성 인터뷰
-
늑대의 시간
브레송과 베리만에게 악이란, 아무런 가치판단의 기준도 지니지 못한 채 그저 주어져 있을 뿐인 세계와 그 속에 던져진 인간의 행위 자체이다. 즉, 평가되지 못하고 오로지 기술될 뿐인 사건들의 총체야말로 악 자체인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의 영화 속에서 악은 세계에 대한 가치중립적인 명명(命名)에 다름 아니다. 브레송의 영화에서 세상의 질서에 개입해 들어오는 은총에 대한 갈망은, 베리만의 인물이 외침과 속삭임에 대한 신의 응답을 갈망하는 것에 비교될 수 있다. 결국 이는 가치에 대한 갈망이다.
브레송과 베리만은 <팡세>의 파스칼처럼 현실의 밑바닥에 놓인 심연을 응시하며 불안해한다. 무한에 대한 인식, 즉 현실에는 경계가 없고 바깥도 없다는 인식은 필연적으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응답의 주체 혹은 전적 타자가 자리할 곳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면, 히치콕이나 브뉘엘에게 악이란 가치중립적인 세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려고 시도하는 인간행위에 붙여지는 이름으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3] - 유운성 이론 비평
-
욕망의 모호한 대상
오시이 마모루의 <아바론>은 어떤 면에서 워쇼스키 형제가 <공각기동대>로부터 빌려간, 그리고 왜곡시킨 것들을 되찾아 복원시킨 작업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돌아온 것이 예전 것과 같을 수 없듯 복원시킨 것 또한 돌아온 것과 같지 않다. 오시이 마모루에게 문제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대립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과 가상현실의 구분은 전적으로 무의미한 것이다. 현실은 결여이며 인간들은 그 결여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가상현실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아바론>은 명확히 하고 있다.
현실에는 결여되어 있으나 게임 <아바론> 내에 넘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끝없이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증식시키는, 구조화된 대상들의 총체이다. 각기 수준이 다른 여러 필드들, 게이머의 수준에 따라 세심하게 분류된 임무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궁극의 단계이자 난공불락의 단계라고 일컬어지는 ‘클래스 스페셜 A’의 존재.
그런데 욕망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2] - 유운성 작품 비평
-
최우수상 유운성·우수상 손원평, 정돈된 글솜씨와 예민한 시각 돋보여
좋은 비평문은 명료하고 부드러운 글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다. 저널리즘 비평에 종사하는 데서 오는 편향도 작용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어떤 종류의 글도 독자와의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고, 대화는 명료함과 부드러움의 기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다른 한 가지 기준은 시각에 관한 것이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수없이 많을 테지만, 우리는 영화사적 맥락을 존중하는 쪽에 좀더 큰 호감을 느낀다. 그것이 영화평론의 정도라는 확신 때문이라기보다는, 동서고금의 고전들에 접근하기가 아직도 너무 먼 우리 현실에서, 영화사적 교양은 흔히 결여되기 쉽지만 의식적으로라도 흡수해야 할 필수 영양소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 응모한 50여편의 글들을 대한 소감은 우선 반가웠다는 것이다. 영화 텍스트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화하려는 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덕이다. 그중에서 특히 정돈된 글솜씨와 통찰력을 갖추고 있는 네편을
제 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1]
-
커유이룬(柯宇綸·24) ko1977@ms17.hinet.net1977년 대만 타이베이 출생1981년 감독인 아버지의 영화에 출연1991년 평생의 스승 에드워드 양과 만남1995년 대만 국립예술학교 입학최근 읽은 책<백년동안의 고독>최근 본 영화<유로파> <브레이킹 더 웨이브> <욕망의 낮과 밤>시간이 나면 책보고 영화보고 사람 만나고 뒹굴 뒹굴….대만의 씨네키드를 만나는 것은 숨이 벅찬 고목 밑둥에 난 새싹을 발견하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허우샤오시엔과에드워드 양, 차이밍량, 리안의 나라 대만의 영화계는 그들의 이름을 새겨넣기에는 너무나도 남루한 모양새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었다. 1년에 10편남짓 제작되는 영화 중 대만 관객의 눈길을 끄는 작품은 하나가 될까말까한 상황, 그 대다수가 중앙전영공사(CMPC)라는 국민당과 긴밀한 관계를가진 영화사가 제작하며, 18개관이나 되는 워너 빌리지 같은 멀티플렉스에선 모두 할리우드영화만 상영하고, 허우
에드워드 양의 후예, `뉴` 뉴웨이브를 꿈꾸다
-
황팅(黃 女+亭·24)1977년 대만 타이베이 출생1998년 <중국시보>에 영화평론 게재1999년 대만대학 외국어학과 졸업, 미국 마셜대학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 입학2001년 석사 졸업. 현재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밀레니엄 맘보>, 첸궈푸(陳國富) 감독의 <쌍동>(雙瞳)의 제작과정에관한 책 정리 중안녕하십니까, 한국의 친구 여러분. 황팅이에요. 저는 어리다면 어리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계에서 공식적인 직함은 영화평론가랍니다. 저는 얼마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의 마셜대학이란 곳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 과정을 끝마치고 그리운 고국에 와 있습니다. 사실 요즘엔 너무 피곤해 내가영화평론가인지 연출부 막내인지조차 헷갈릴 정도입니다. 지금 하는 일은 첸궈푸라는 감독이 만드는 <쌍동>(雙瞳)이라는 작품에 관한책을 쓰는 것입니다. ‘저술’이라니까 책상 머리에서 고상 떠는 것을 상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매일 촬영장을 들락거리며 감독과배우,
“기다리렴, 대만의 로저 에버트를”
-
이나미가 다녔고 또 영화를 꿈꾸는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다니고 있는 도쿄영화미학교는 1997년 9월10일 문을 열었다. 영화제작, 극장운영 등을 하는 유로스페이스라는 영화사와 아테네 프랑세즈라는 단체 소속 씨네클럽이 함께 설립했다. 두 단체는 예산이 적게 든 영화는 무조건 ‘V시네마’(비디오 전용 영화)로 단정하고, 독립적으로 영화를 제작해 극장에 배급하려는 움직임을 무시하는 당시 일본영화계의 풍토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결국 두 단체는 힘을 모아 독립적인 영화를 만들 인재를 앞장서 교육하겠다는 취지로 도쿄영화미학교를 만든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폴라 X`>나 <루나 파파> 같은 해외 작품을 제작했던 유로스페이스의 사장 호리코시 겐조의 개인적인 체험이 커다란 계기가 됐다. 그는 독일 다니엘 슈미트 감독의 <쓰여진 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일본에서 제작하고 있었는데, 독일과 일본의 스탭이 함께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양국의 영화제작 풍토
도쿄영화미학교
-
이나미 가즈시게(稻見一茂, 25)hana-ana@tj8.so-net.ne.jp 1976년 도쿄 출생, 1981년 를 통해 영화와 첫 만남, 1994년 스즈키 세이준의 <아지랑이좌>를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 1997년 도쿄영화미학교에 입학, 1998년 첫 단편 <코의 구멍> 제작, 오버하우젠영화제 출품, 2001년 현재 장편영화 <메구미의 꿈>(가제) 준비중, 최근 읽는 책 함무라 료의 괴담소설 단편집.최근 본 영화 <키드>의 각본을 쓴 하모니 코린의 1999년작 <줄리엔 동키보이>시간이 나면 ‘보디 보드’ 타기. 일본에선 요즘 서핑이 유행이다.도쿄의 씨네키드 이나미 가즈시게를 만나기 위해 시부야에서 전철로 20분 거리의 다카이도(高井戶)역으로 가는 길은 고층건물이 시야를 턱턱 막고있는 도심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쉘 위 댄스>에서 야쿠쇼 고지가 매일 출퇴근하는 도중 차창 밖으로 비치던, 나즈막한 건물들이옹기종기
“그때 내게로 표현 못할 떨림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