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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열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은 한국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일부 영화사들은 벌써부터 월드컵 기간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대폭 줄 것을 염려해 영화 개봉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월드컵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월드컵 관객과 맞서겠다`며 6월 개봉을 선언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화들은 상황을 봐가면서 개봉일을 조절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영화사들의 심적 우려와는 달리 각 배급사들과 영화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월드컵이 한국 영화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정확한 통계가 나와있진 않지만 과거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게임 같은 대규모 행사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게 영화계 종사자들의 설명. 물론 일시적으로는 관객이 줄어들 수 있다.석 달 전 세계를 경악시킨 `미(美) 9.11 테러 참사`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영화<무사>로 튀었던 게 대표적인 예.<무사>의 `
월드컵, 한국 영화계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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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주연의 `한일합작 영화'<서울>이 내년 2월과 3월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개봉된다.일본의 도호영화사가 약 8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완성한 <서울>은 한국의 베테랑 형사(최민수)와 일본의 신참 형사(나가세 도모야)가 우연히 은행 강탈 사건을 맡게 되면서 범인을 색출하는 과정을 그린 형사 액션물.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 2개월 동안 촬영됐다.최민수와 함께 일본의 인기그룹 `토키오'의 멤버인 나가세 도모야가 주연을 맡았고, 97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 김지연이 여형사역으로 나온다.연출은 <러브레터>의 프로듀서 출신인 나가사와 마사히코가 맡았다.<쉬리>의 정두홍 무술감독을 비롯해 특수효과, 미술 등을 담당했던 국내 스태프들과 일본 액션대작 <화이트 아웃>의 스태프들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개봉에 앞서 내년 1월 15일 일본의 주연 배우와 감독, 스태프 등이 대거 내한해 국내에서 첫 시사회를 갖는다.(서울/연합뉴스)-------
한일합작영화 <서울> 2월 일본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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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해 `국내 영화사상 최고의 대박 영화'로 기록된 곽경택 감독의 <친구>를 안방 극장에서는 언제쯤 볼 수있게 될까.현재로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폭력성' 등을 이유로 「친구」의 TV 판권 구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안방 시청자들이 관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설사 방영된다 하더라도 폭력적인 장면과 욕설 대사의 일부가 가위질 당할 가능성이 높아 `극장용 버전'이 그대로 전달되기는 힘들 전망이다.현재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친구>의 TV 판권 구매에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SBS. KBS와 MBC는 `방송하기 적합하지 않은 데다 판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구매 의사를 일찍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도 비록 판권 구입 가능성은 열어놓았지만 `당장 사겠다'고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최근 이 영화를 흉내 낸 `고교생 급우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친구
<친구> 안방에서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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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도 거의 없어요…. 조금만 참아요. 그리고 추운 내색하지 말고요. 자 조금만 참읍시다.”현장진행 스탭들이 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보조출연자들을 독려해본다. 지난 12월15일 새벽 부산역, 난데없는 입영열차와 살수차까지 등장해서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를 촬영하는 중이다. 오늘은 진수(이정재)가 절친한 대학동창인 상인(정찬)의 배웅을 받으며 입영열차에 타는 신으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상인이 달리는 기차를 따라가 진수에게 우산을 던져주는 장면이다. 스테디캠 카메라로 기차와 함께 달려가며 촬영해야 하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장면이라 벌써 십여 차례나 NG가 났다. 살수차에서 뿌려진 물은 금세 고드름이 되어 기차 끝에 매달릴 정도로 추운 날씨라 배우도 스탭들도 하얀 입김을 불어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겨우 우산 건네주는 신이 끝났나 싶더니 이번에는 카메라 방향을 바꾸어 기차에서 스테디캠으로 달리는 상인을 찍기 시작한다. 시종일관 계속 뛰어다녀야 하는 정찬은 만능
<오버 더 레인보우>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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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도 산 자도, 아무도 남기지 마라.” 저널리스트 마크 바우덴의 실제경험을 담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블랙 호크 다운>은 1993년 10월3일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내전의 현장으로 파견된 엘리트 특별테러부대 병사들의 이야기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뒤로 하고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사막을 가로지르는 19대의 ‘블랙호크’가 연출하는 장엄한 오프닝 시퀀스는, 1979년 굉음을 내며 ‘어둠의 심장’을 향하던 <지옥의 묵시록>의 헬리콥터를 떠오르게 만든다.그로부터 1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애국과 평화수호라는 명분으로 이국의 하늘로 공수되는 미국 젊은이들. 냉혹한 도시 전투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차갑게 기술하는 <블랙 호크 다운>은 전쟁 영웅주의나 국수적 애국주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완전히 배제한 자리에 100여분간의 전쟁의 지옥도를 그려넣었다. <글래디에이터> <한니발>의 리들리 스콧과 <진주만>의 제리 브룩
해외신작 <블랙 호크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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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묵시록> 등의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 <빛으로 글을 쓰다> 출간 영화관을 찾는 대부분의 경우, 어떤 스타가 나오느냐 혹은 누가 감독을 했는지를 보고 영화를 선택한다. 혹시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선택게 하는 촬영감독은 없을까? 만약 있다면, 비토리오 스토라로는 분명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세번이나 촬영감독상을 수상한(<지옥의 묵시룩> <레즈> <마지막 황제>) 세계 최고의 촬영감독 중 한명인 그가 자신의 영화인생과 예술관, 그리고 빛의 철학이 담긴 책 <빛으로 글을 쓰다>를 출간했다. 제목 ‘빛으로 글을 쓰다’(Scrivere con la luce)는 단어‘Fotografia’(photographic)의 그리스 원어를 직역한 것. 그가 낼 3부작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이 책의 주제는 빛이다. 스토라로는 그림자와 반그림자, 인공빛과 자연빛 등의 관계과 달빛, 태양빛 그리고 영원이라는 주제로 빛의 철
[로마통신] 촬영의 신,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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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산업이 올 한해에 두배로 성장했다. 4~5년 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올해 한국 영화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통계수치들은 실로 놀랍다. 경제 전반이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로 대중문화를 주도한다. `조폭' `엽기' 등 대중문화를 특징짓는 대다수 키워드를 영화가 만들어낸다. 일시적 거품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최근 영화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에 더해 은행권의 자금까지 영화계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는 등 계속 뒷심이 따라붙고 있다.관객 80%, 매출액 102% 증가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17일 올해 초부터 12월15일까지 서울 관객 추이를 기초로 `2001년 영화산업 규모예측'이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의 극장상영 매출액은 지난해 1209억원에서 올해 2444억원으로 무려 10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지역의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관객수에, 지난해 지방에서의 한국
한국영화 `올해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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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올해 신조어 가운데 하나가 `그들만의 리그'이다. 2차대전 때 군대에 간 남자 선수들을 대신해 만들어진 여자 프로야구 리그를 다룬 미국 영화의 제목이다. 올 하반기에 충무로에서 탄생한 `그들만의 리그'의 구성원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놓고도 흥행에 죽을 쑨 일련의 영화들이다.지난 10월부터 잇달아 개봉한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꽃섬> 등 5편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예산이 적고 검증된 스타가 없는 대신 연출력과 주제의식이 살아있다는 것이다. 문승욱 감독이 디지털 카메라에 잡아낸 우수에 찬 디스토피아 <나비>는 첫 주말에 3천명 들고 막을 내렸고, 처음 시도된 여자들의 성장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는 평단의 극찬도 아랑곳 없이 3만7천명에 그쳤다. <꽃섬>은 베니스영화제, 부산영화제, 도쿄필름엑스 등의 수상에도 불구하고 1만1천명, 장현수 감독의 페이소스 가
`조폭`에 두들겨맞은 `고양이`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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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인 비도크(1775∼1875)는 추리소설이란 장르의 탄생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람이다. 평민으로 태어나 도둑, 강도, 인신매매, 밀매, 위조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던 그는 감옥을 안방처럼 들락거렸고, 탁월한 변장술로 50여 차례나 탈옥한 전설적인 `괴도'였다. 쫓기는 삶에 지친 그는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하다 1811년 `사설 경시청'을 창설한다. 그가 체험한 기이한 범죄들을 기록한 <회상록>(1829)은 이후 에드가 앨런 포,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 등 많은 추리작가들에 영감의 원천을 제공했다.영화 <비독>은 거울가면을 쓴 연쇄 살인범에 관한 이야기다. 사설탐정이지만 시민들로부터 경찰 못지 않은 신망을 얻고 있던 비도크(제라르 드 파르디유)는 잔인한 연쇄살인범 거울가면을 추적하다 한줌의 재로 발견된다. 비도크의 전기를 써오던 기자 에틴느 보아세(길레움 카네)는 비도크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그의 실종 전 행적을 더듬어
<비독> 추리의 정곡 비추지 못한 녹슨 `거울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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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 도입에 따라 과감한 성적 표현을 담은 소프트코어 포르노 영화들의 극장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보류로 묶여 있던 영화들도 상영기회를 얻게 됐지만 등급보류 영화들은 1년에 서너 편도 안되기 때문에 제한상영관은 주로 소프트코어 포르노 영화관으로 운영될 전망이다.특히 제한상영관은 TV나 신문 등 매체를 통한 광고와 비디오 출시, 방송 방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 보다는 장사가 중요한 영화제작자들이 차라리 문제의 몇 장면을 잘라내고 일반 상영관을 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어서 제한상영관이 존립하려면 소프트코어 포르노극장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성행위 장면을 직접 보여주는 하드코어 포르노 영화는 현행 음란법에 걸리기 때문에 상영할 수 없다.제한상영관은 시군구에 등록만 하면 설립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포르노영화관이 유흥가나 환락가에만 설치하도록 돼 있다. 지저분한 곳에 세워져 있어 일반인들은 잘 가지 않고 최근 들어서는 흥행이 안되기 때
제한상영관, 어디까지 보여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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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점유율 높아진 한국영화, 투자·배급사들 "외화와 동등 대우" 요구 나서충무로가 극장 부금비율(부율) 개선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네마서비스, KTB엔터테인먼트, 강제규필름 등 30여개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들은 12월19일 간담회를 갖고 외화에 비해 낮게 책정되어 있는 한국영화 극장 부율을 시급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이 50%를 육박하는데도 여전히 외화보다 불리한 5:5의 부율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배급사와 극장이 6:4로 나누는 외화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 조만간 10∼15인 정도의 가칭 ‘한국영화극장부율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판돈이 커진 만큼 공정하게 분배하라부율개선 논의의 근거는 높아진 한국영화의 위상이었다. 씨네월드의 이준익 대표는 관행으로 굳어졌던 현행 부율은 “과거 프린트 벌수 제한으로 외화가 희소했고, 한국영화도 관객점유율이 낮았을 때 정해진 것”이
`한국영화의 수익도 배급사와 극장이 6:4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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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이었다. 9회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배두나·이요원·옥지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세 배우가 나란히 영예를 안았다.
사진 정진환
우리 같이 박수받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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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코미디 <라이터를 켜라>가 지난 12월13일 경기도 화성에서 크랭크인했다. 차승원, 김승우, 박영규 등이 주연하는 이 영화는 잃어버린 일회용 라이터를 되찾고자 부산행 기차에 오른 백수의 좌충우돌 모험담. 에이스타스에서 제작하는 첫 작품이며, 내년 5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라이터를 켜라>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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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첫주 선전, 개봉국 늘어남에 따라 대대적 흥행 예감<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맞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지난 12월19일 드디어 미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일제히 개봉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개봉일 하루 동안 1820만달러의 매표 수익을 올려, 역대 12월 개봉작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수요일 개봉작 중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2850만달러)과 <쥬라기 공원3>(1900만달러)를 이어 3위에 올랐다. 개봉일 하루에 3230만달러를 벌어들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는 훨씬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박스오피스 관계자들은 “주중에 개봉한 러닝타임 3시간짜리 영화로는 대단한 선전”이라며, 개봉 주말의 성적에 주목하라고 당부한다.현재로선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개봉 사흘 기록 9030만달러를 깰
반지 원정대, 해리 포터의 벽을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