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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고 후반작업중인 영화 <버스, 정류장>의 배우들과 몇몇 스탭들과 낯선 사람들까지 합류해 촬영을 하고 있다. 보충촬영인가? 어떤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촬영을 하는 건가? 그런데 감독이 다르다. 그럼 영화 <버스, 정류장>이 아닌 다른 영화인가? 그것도 아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재섭(김태우)과 소희(김민정)가 출연하고 특히나 소희의 교복을 보니 더욱 그렇다. 또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까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현장을 지키고 있으니 다른 영화는 분명 아니다. 그럼 뭘까?바로 영화 <버스, 정류장>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이다. 영화를 지휘하던 이미연 감독은 영화의 후반작업중이고 이곳 현장에는 “영화와는 다른 장면, 다른 상황에 놓인 두 주인공을 통해 영화 <버스, 정류장>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적 울림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라며 이형곤, 김병서 공동감독이 뮤직비디오 촬영에 여념이 없다. 이 뮤직비디오는 본편에서 만들어내는 감
영화 <버스, 정류장>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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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트 디즈니`, `한국의 데츠카 오사무`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 인물을 꼽아본다면? 60~70년대 <호피와 차돌바위>의 신동헌·신동우, <로버트 태권 브이>의 김청기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일가를 이루지는 못했다. 80년대 후반에 단편을 내놓은 이용배, 오성윤 등 서울무비 팀과, 시사만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뛰어든 박재동 감독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아직 장편 애니메이션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이성강(40) 감독은 아직은 아니지만, `한국의…'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력한 후보중의 한명이다. 지난 99년 단편 <덤불속의 재>가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고 할 수 있는 앙시 에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국내 최초로 진출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그의 첫 장편 <마리 이야기>는 최소한 화면과 녹음, 일관성있고 안정된 이야기 방식이라는 면에서 만큼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성강 감독 `따뜻한 얘기 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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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11일 개봉한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만난(<한겨레> 지난해 11월 13일자 참고) 이 작품은, 첫눈에 반한 여대생(서원)을 `창녀`로 만드는 뒷골목 남자(조재현)의 비틀린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우연히 만난 여대생 선화에게 입을 맞추었다가 심한 모욕을 당한 한기는 선화를 함정에 빠뜨려 사창가의 창녀로 전락시킨다. 한기의 마음엔 선화에 대한 애증이 공존한다. 이 `나쁜 남자`는 잔혹한 수법으로 선화를 사창가에 얽어매 두지만, 어느 순간 “깡패가 무슨 사랑이야!”라고 절규하며 속내를 드러낸다. 사창가에서 벗어나려 안간힘 쓰던 선화는 한기가 그를 놓아주려 할 즈음, 그 또한 그에 대한 애증을 함께 느낀다. 둘은 과거의 사창가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처지가 됐지만, 그렇다고 그때까지 살아온 방식에서 벗어나지도 못한다.`여대생`이던 선화가 이전의 삶을 체념하고 `창
<나쁜남자> `깡패가 무슨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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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남우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식당을 하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사는 내성적인 남우의 절친한 친구는 같은 반 학생 준호다. 그러나 준호마저 서울로 전학을 가려 한다. 남우는 어느날 폐쇄된 등대 안에서 환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구름처럼 생긴 큰 개와 몸이 흰 털로 뒤덮힌 소녀 마리를 만난다. 그뒤 몇차례 이 환상의 세계와 대면하고, 가까운 사람이 멀어져 가는 데 따른 안타까움에 비례해 마리에 대한 동경이 커진다. 그런 마음의 파고가 절정에 이를 때 마을에 폭풍우가 몰아친다. <마리 이야기>는 남우가 만난 환상의 세계를 한 축에 놓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이야기를 대칭적으로 배열한다. 환상에서나 현실에서나 이렇다할 큰 사건은 없지만 두 세계의 병치는 성장기 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역할을 한다. 소년에게 환상은 일종의 성장병인 동시에 성장의 진통을 달래주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환상 아닌 실재였을지도 모른다. 소년 말고 누가
<마리 이야기> 성장과정 그린 팬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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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새 버전 IMAX 영화관 개봉, 원작 변형 논란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디즈니의 명작 <미녀와 야수>가 1월2일 새로운 편집으로 IMAX 영화관에 선보였다.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와 <ET> 등의 새 편집판이 지난해 개봉에서 거둔 성공을 뒤이으려는 이 새 버전은 애초에 영화가 디지털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큰 화면에서 되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손길을 거치며 변형된 원작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재생 작업을 거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원작에 없었던 6분짜리 노래 <Human Again%gt;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야수의 성에 사는 마법에 걸린 주전자와 촛대 등 집안 집기들이 누추해진 성을 깨끗이 청소하면서 자신들이 주문에 걸리기 이전 사람이었을 때를 회상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는 1991년 작고한 이 영화의 작곡자 하워드 애시먼(<인어공
[LA통신] 커진 화면, 줄어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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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디 유니버설, 합병통해 메이저로 부상할 가능성 높아져 작가영화 제작에 적신호2001년은 프랑스영화 재생의 한해였다. 1986년까지 40%를 상회하다 이후 27%까지 떨어졌던 프랑스영화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다시 40%를 넘어섰고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프랑스영화가 19편이나 됐다. 극장을 찾은 관객 수도 2000년에 비해 11%가 늘어났고 프랑스영화를 본 관객의 80% 이상이 만족감을 표시했다.지루하고 말 많은 영화로 소문나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던 프랑스영화가 <아멜리에>를 선두로 미국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물론 축제 분위기 속에서 우려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성공을 거둔 영화들의 대부분이 프랑스영화 평균제작비인 1500만∼4천만프랑을 훨씬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오락영화인지라 중소규모 작가영화들의 제작여건은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 또 프랑스 오락영화의 대성공에 밀려 외국의 작가영화들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 점을 들어 앞으로 이런 영화들의
[파리통신] 2001, 좋았던 마지막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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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터너가 AOL 타임워너의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CNN>의 설립자이자 언론 재벌인 테드 터너는 AOL 타임워너의 최대 주주. 그는 지난해 AOL이 타임워너를 인수, 합병한 데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고, 아울러 그 자신이 1996년 자신의 터너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을 타임워너에 매각했던 사실도, 크게 후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 조직된 회사에서 그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 그러나 테드 터너는 AOL 타임워너의 부사장으로 눌러앉았고, 공개 성명을 통해 재계약 성사의 기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드 터너, AOL 타임워너 부사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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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필름 크리틱 소사이어티가 2001년 최고의 영화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메멘토>를 꼽았다.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작품상,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등 모두 6개 부문에서 수상, 최다 부문 수상작이 됐다.
<메멘토>는 작품상 공동수상을 비롯, 신인감독상, 각색상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에는 <거기 없던 남자>의 빌리 밥 손튼, 여우조연상은 <뷰티풀 마인드>의 제니퍼 코넬리, 남우조연상은 <고스트 월드>의 스티브 부세미가 차지했다. 이 협회는 지난 1997년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96명의 평론가로 구성, 발족했다.
필름 크리틱 소사이어티,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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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고 추송웅씨를 기리기 위해 딸 추상미씨 등이 지난해 연 떼아뜨르秋가 1월4일 씨네마떼크로 재개관했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서 어어부 프로젝트는 <꽃섬> <반칙왕> 등의 삽입곡을 부르며 떼아트르추의 무사 항해를 기원했다.
사진 정진환
빨간 피터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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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비디오까지 나온 영화들이 극장에서 매진사례를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26일부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진행중인 `나다의 2001년 마지막 프로포즈`가 80%에 이르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하자 극장쪽은 1월10일까지로 예정했던 이 행사를 1월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나다가 이번에 상영한 영화들은 <라이방> <나비> <꽃섬> <북경자전거> <멀홀랜드 드라이브>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귀신이 온다> <폴락> <아모레스 페로스> <고> <갓 앤 몬스터> 등 11편. 이중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전회매진을 기록했고 <라이방> <고> <아모레스 페로스>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등도 2번에 1번꼴로 매진이 났다. 1월3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만 5천여명. 하루 평균 500명이 꾸준히 개봉 당시 못 본 영화를 찾고 있
[충무로는 통화중] 나다의 프로포즈, 성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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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가 최고의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선정되었다. 클래식FM 라디오방송이 4만3천통의 전화를 통해 선정한 이번 투표에서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막스 스테이너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돌아갔고 제임스 호너의 <타이타닉>은 3위에 올랐다. 존 윌리엄스는 <스타워즈> 외에도 30위 안에 3편의 작품을 더 올렸는데 이는 모두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15위, <인디아나 존스>는 24위, 는 29위에 각각 랭크되었다.
<스타워즈> 최고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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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짐 캐리와 손을 잡고,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비운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생애를 스크린에 펼친다. 하워드 휴즈의 전기영화는 유난히 많은 영화인들이 눈독을 들였던 프로젝트. 제일 처음 워런 비티와 에드워드 노튼이 손을 댔고, 그뒤에는 마이클 만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이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흘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늦게 뛰어든 캐슬락 엔터테인먼트가 리처즈 해크의 전기 <휴즈: 사적인 기록, 편지, 그리고 메모>의 판권을 사들이고, 크리스토퍼 놀란과 짐 캐리를 끌어들이자, 거기서 게임이 끝났다. 짐 캐리는 <시민 케인>의 ‘로즈버드’를 인용, 인간 하워드 휴즈가 잃어버린 것, 찾으려던 것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비운의 백만장자 하워드 휴즈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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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통합전산망 추진위 첫 성과, 시장 80% 포괄1월15일부터 전국 주요 개봉극장의 매표상황이 일별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추진위원회의 첫 번째 성과. 전날 각 극장의 최종 매표상황이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영진위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대상은 지구촌문화정보서비스, 저스트커뮤니케이션, 씨제이 드림소프트사의 시스템을 사용하는 극장들로, 이는 전국 극장 스크린의 약 50%, 전체 시장규모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준 영진위 정책연구실장은 “공적 기관의 투명한 집계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극장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나머지 두 업체가 지구촌의 티켓링크를 거쳐 영진위에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지만, 영진위는 조만간 약 20억원이 들어갈 통합서버를 마련, 각 업체의 실시간 정보까지 직접 영진위에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전용망의 경우는 기술력과 수익모델을 고려해 정할
전국흥행 매일집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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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이 유명한 액션 판타지 비디오게임 <아메리칸 맥기스 앨리스>를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 제작사는 미라맥스의 자회사인 디멘션필름. 웨스 크레이븐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은 “비디오게임과 아주 흡사할 것”이라고. 지난해에 일렉트로닉 아츠사가 발매한 <아메리칸 맥기스 앨리스>는 엽기적인 어른이 된 앨리스가 미친 모자장수, 수척해진 체셔 고양이, 피에 굶주린 레드 퀸 등 사악한 캐릭터들과 맞붙는다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디스토피아적으로 변주한 게임이다.
웨스 크레이븐, 비디오게임 영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