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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은 임기 중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았고, <기생충>의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 수상 및 석권이라는 쾌거도 맛보았다. “숟가락을 얹다, 그것의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말하고 다닌다. (웃음) 그러면 사람들은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숟가락을 가지고 다닌다. 그런데 얹지를 못한다. 그러니 그것도 복이라고.” 오석근 위원장은 여러 경사 속에서도 영진위의 분명한 역할과 시급한 과제를 잊지 않았다. 올해 영진위는 영화발전기금 운영 이래 최대치인 1015억원(전년 대비 32.1% 증액)을 각종 영화 진흥 사업에 사용하게 된다.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는 강소 제작사 육성을 위한 ‘한국영화 메인투자 전문 투자펀드’ 신설, 독립·예술영화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설립 등이 있다. 모두 영진위 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실행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신규 사업들이다. 대기업 수직계열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새로운 창작 세대를 위한 정책을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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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보 실록’(다사다난한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야구판과 드라마 내용이 너무 닮았다는 의미에서 시청자들이 만든 표현)이라 불리는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하게 비현실적인 요소가 있다면, 유민호 선수를 연기한 채종협의 해사한 얼굴이다. 격한 반응을 쏟아내던 시청자들도 유민호가 나타나면 “저렇게 생긴 야구선수는 없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곤 했다. 하지만 티 없이 웃는 모습 때문에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그의 슬럼프가 보다 극적으로, 현실적으로 구현된 것을 모르는 시청자는 없었을 것이다.
-요즘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나도 사람인지라 지금은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유산소운동을 하며 살을 빼고 있다. 근육이 갑자기 커지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느라 너무 몸을 고생시킨 것 같다.
-몸을 만들고 투구 폼을 연습하는 과정이 꽤 힘들었겠다.
=미친 듯이 먹고 운동하고 또 연습하고…. 와인드업은 어떻게 하고 릴리즈 포인트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단기간에 배우고 몸에 익
드라마 <스토브리그> 채종협 - 슈퍼 루키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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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이 좀 있으신 것 같군요. 정확히는 강박으로 인한 불안이에요.” 정신과의사는 내 불안의 원인이 강박이라고했다. 특히 의사소통에 있어서 완벽하게 전달하려는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와 강박은 거리가 먼 것 같았다. 나는 미역국을 먹고도 시험을 볼 수 있고, 심지어 짝짝이 양말을 신고도 외출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의사에게 내 강박에 대해서 강박적으로 더 캐묻고 싶었으나, ‘그런 태도가 바로 강박입니다. 강박인데 강박이 아니게끔 보이려고 하는 것도 강박이지요’ 따위의 말장난 같은 타박을 들을까봐 관뒀다. 나는 강박이 없으니까 강박이 없는 사람처럼 의연해야 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나온 그날부터 강박은 일종의 화두가 되었고, 꺼지지 않는 불씨로 남아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강박이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의사가 말한 의사소통 강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완벽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
답 없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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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프디 형제의 <굿타임>(2017)에 대해서 이용철 평론가는“<굿타임>은 달릴 때보다 멈춰 설 때가 더 많은 영화”라고 비평했고, 나는 리뷰에서 이렇게 썼다. “코니(로버트 패틴슨)는 미친 듯이 질주하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르기에 뱅글뱅글 맴돈다.”
그런 영화들이 있는 것 같다.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 것 같은데,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다시 출발점에 서 있는 영화. 봉준호의 영화가 그렇다. 봉준호의 영화는 어리석은 자들에 대한 영화이며, 어리석은 자들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자들이다. 이러한 개인의 부조리는 부조리한 세계와 공명한다.
이런 영화들을 카프카적인 영화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카프카의 <소송>에서 기소당한 요제프 K는 자신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변신>도 마찬가지다. 카프카의 소설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세계를 보기 때문에 세계의 부조리는
<언컷 젬스>가 인물과 세계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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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건 김광빈 감독의 오랜 관심사다. 가족의 씁쓸한 이면을 들추어냈고(단편 <모던 패밀리>(2011)), 편모 슬하의 가난한 아이가 세상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재기 넘치게 그려냈던(단편 <자물쇠 따는 방법>(2016)) 감독은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클로젯>에서도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 두 부녀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을 그려낸다.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건축가 상원은 소원해진 딸 이나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새 출발하기 위해 깊은 숲속에 위치한 새집으로 이사한다. 그곳에서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상원은 퇴마사 경훈(김남길)과 함께 딸의 실종과 관련된 비밀을 파헤쳐간다. 김광빈 감독은 “호러·스릴러 장르를 통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장르를 써야겠다고
<클로젯> 김광빈 감독 - "아이들의 상처를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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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토리가 서로를 휘감은 채 결말을 향해 내달리는, 그러면서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상업영화를 만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김용훈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사라진 애인의 사채 빚을 떠안게 된 태영(정우성)과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야하는 가장 중만(배성우), 빚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외면받는 미란(신현빈) 등 살 길이 막막한 처지의 사람들이 정체모를 돈가방을 둘러싸고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영화다. 2019년, <씨네21>이 연초에 선정했던 올해의 주목할 신작 영화 프로젝트 중 한편이었다. 당시 김용훈 감독은 인터뷰에서 돈가방을 소재로 한 범죄영화가 분명해 보이는데 “스피디하고 빠른 편집은 지양했다”고 답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영화는 돈가방의 소재를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 전개의 속도보다는 인물이 범죄에 연루된 상황, 즉 누아르 색채의 분위기나 스타일을 강조한다. 연초부터 데뷔작답지 않게 안정적인 리듬과 스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 서스펜스를 따라가며 긴장과 유머를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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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의 기운과 함께 찾아온 두편의 한국영화가 있다. 장르적 특징이 뚜렷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먼저, 김용훈 감독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가방을 추적해나가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배성우, 정가람 등의 배우들이 한데 모여 페이소스 짙은 연기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궁금증의 한계치를 채우고도 남는다. 개봉에 앞서 지난 2월 1일, 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장르에 적극 접속하는 동시에, 각본부터 배우의 연기, 유연한 시간의 구조까지 부정할 수 없는 장인의 솜씨를 보여준 강력한 데뷔작”이란 평을 남겼다. 할리우드영화가 하우스 호러 영화 장르를 만들 때 흔히 소재로 쓰는 ‘옷장’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윤색하는 김광빈 감독의 미스터리 드라마 <클로젯> 역시 하정우, 김남길 두 배우의
신인감독들의 비전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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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는 이 장르가 오랫동안 간과했던 시장을 드러냈다.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가 청춘물의 주인공이 되자 영화에 더욱 이입할 수 있는 시청자들이 있었고, 익숙한 클리셰도 신선하게 만들며 하이틴 로맨스의 부활을 이끌었다.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인공 라라 진을 연기한 베트남계 배우 라나 콘도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만여명에서 810만여명으로 늘어났고,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이틴 스타 중 하나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라라 진> 촬영차 한국을 찾은 라나 콘도르를 지난해 9월에 만났다. 그는 지난 1년간 자신이 해낸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마고(저넬 패리시)·라라 진·키티(애나 캐스카트) 세 자매가 모두 한국을 찾았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완전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 배우 라나 콘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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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를 비디오테이프로 배웠다. 비디오 대여점에 들러 매주 한편씩 빌려본 영화는 세계문학전집과 함께 내가 잘 모르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가르쳐줬는데, 그중에서도 “평범한 소녀가 원치 않게 그 학교 최고의 킹카와 엮이며 또래 여자들의 시샘을 받다가 덜컥 사랑에 빠지고 위기를 겪지만 결국 키스하며 끝난다”는 식의 하이틴 로맨스물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레이디 버드>(2018)의 레이디 버드(시얼샤 로넌)처럼 지금 있는 공간을 가장 따분한 곳으로 폄하하던 당시 소녀의 눈에 미국 영화 속 10대들은 어찌나 다이내믹하게 살던지. 직접 운전해서 파티에 가는 청소년들이 아직 섹스해 보지 못한 친구를 외계인 취급하는 게 낯부끄럽지만 왠지 저들은 나보다 어른인 것 같아서 부러웠다. 그리고 졸업 파티! 프롬(prom)이 뭐길래 저들은 곧 프롬이 다가온다고 하면 난리가 나는 걸까. <클루리스>(1995)를 보며 베벌리힐스가 부자들만 사는 동네라는 걸 처음 알았고, 알리시아 실버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에 부치는 임수연 기자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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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중심인물은 마약 업계의 큰손 믹키(매튜 매커너헤이)다. 믹키는 자신의 사업을 부유한 미국인 매튜(제레미 스트롱)에게 팔아넘기려 하는데, 주변인들이 그런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한 사람은 믹키에게 앙심을 품은 타블로이드지의 편집장 빅 데이브(에디 마산)가 고용한 사립탐정 플레처(휴 그랜트)다. 플레처는 믹키와 그의 오른팔 레이먼드(찰리 허냄)를 염탐한다. 다른 사람은 중국계 갱스터 드라이 아이(헨리 골딩)다. 믹키의 사업을 인수하려다 거절당한 드라이 아이는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그 와중에 믹키의 대마초 재배 지하실마저 젊은 괴한들에게 공격당한다.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이다. <알라딘>(2019)으로 전세계 10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가이 리치가 아닌, 역동적인 범죄영화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와 <스내치>(2000)를 만든 가이 리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 될 듯하다. 영화는 주로 플레처와 레이먼드가 대화하
<젠틀맨>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보다 흥미로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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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의 위험과 각종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도시 이스탄불, 장기 복역수인 카디르(메흐메트 오즈구르)는 시의 비밀 정보원이 된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된다. 이후 20년 만에 가족들을 찾지만 둘째 벨리는 실종된 지 어느덧 10년이 됐고, 막내 아흐메트(베르카이 아테스)와의 관계는 전과 같을 수 없다. 가족이 도망간 이후 유기견 사살을 일로 삼고 있는 아흐메트는 불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오고, 조니라는 이름을 붙인 채 몰래 보살핀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쓰레기통을 뒤지는 카디르는 마을을 감시함과 동시에 어딘지 미심쩍은 아흐메트의 동태 또한 살핀다. 계속되는 전쟁 통에 봉쇄된 마을, 끝없이 이어지는 무장군인과 장갑차 행렬, 총과 폭탄, 사이렌 소리, 부정부패를 일삼는 중앙정부, 억압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사는 사람들. <더 테러리스트>는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삶을 두 형제의 시점에서 그려낸다. 어느
<더 테러리스트> 억압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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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09년 임일진 감독, 김형일 대장과 그의 일행이 떠난 히말라야 원정으로부터 시작된다. 각자의 필드 내에서 무명이라는 공통된 고민을 가진 두 사람은 히말라야를 등반한 후 유명세를 얻길 꿈꾼다. 마침내 산의 정상에 오른 후 그들에 관한 소식이 뉴스에 방영되는 등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그것도 잠시, 이들은 다시 잊힌다. 히말라야를 등반했다는 성취감도 오래가지 않고 공허함만이 남았다. 그들은 다른등반가가 도전하지 않은 새로운 코스를 목표로 다시 한번 히말라야로 떠난다.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고 임일진 감독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참여한 4차례의 히말라야 원정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임일진 감독이 2018년 히말라야 원정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영화는 그의 마지막 인터뷰를 중심으로 김민철 감독에 의해 재구성되었다. 다큐멘터리의 본래 목적은 지상파방송에 송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동료들이 주검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목도한 후로, 감독은
<알피니스트: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던 산악인들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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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누군가를 찾아와 연애 고민을 털어놓는 가영(정가영)의 이야기가 성적인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 가영이 찾아온 그림 그리는 남자 성범(이석형)은 유부남이다. 그런데 대화를 듣다 보니 성범과 가영은 과거에 좀 이상한 관계였다. “네가 그냥 유부남이냐? 나랑 잤던 유부남이지.” 불륜을 저질렀던 두 사람은 이제 여자의 새로운 연애 상대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이다. 그런데 그 사람도 유부남이란다. 이들의 대화는 너무 유치하다. 두 사람은 누군가 먼저 선을 넘기만을 기다린다. 영화는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이 10여분 동안 의미 없는 대화를 쏟아내다가 각자 얻을 것을 얻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누군가는 또 시작됐다고 고개를 흔들 수도 있고 누군가는 그 어떤 멜로 영화의 한 장면보다도 진솔한 오프닝이라 느낄 수도 있다.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는 모두 사랑이 싹트는 순간을 향해 달려간다. 정가영 감독의영화 속 인물들은 언제나 하나의 목적을 갈구하는 듯한 대사를 쏟아
<하트> 의미 없는 대화를 쏟아내다가 각자 얻을 것을 얻어내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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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194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키다리’ 이야(빅토리아 미로시니첸코)는 어린 소년 파슈카(티모시 그라스코프)와 살고 있다. 전쟁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사랑스러운 파슈카와 함께하는 이야의 일상은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그러다 문제가 생긴다. 뇌진탕 증후군으로 종종 마비 증세를 보이던 이야가 의도치 않게 사고를 저지르게 된 것이다. 그때 이야의 친구이자 전쟁지원병으로 일하던 마샤(바실리사 페렐리지나)가 이야의 곁으로 돌아온다. 파슈카에 얽힌 비밀은 이야와 마샤를 괴롭게 만든다. 서로를 옭아매던 이야와 마샤의 관계는 니콜라이(안드레이 비코프)와 사샤(이고르 시로코프)와 엮이면서 점차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서 창작 영감을 받은 영화 <빈폴>은 전쟁을 겪은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조명한다. 영화 초반 눈에 띄
<빈폴> 전쟁이 끝난 1945년 소련의 레닌그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