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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일 화요일, 미국에서 테러가 일어나던 그때, 할리우드 배우들에겐 아무 일이 없었을까. 아마도 성룡이 가장 큰 화를 입을 뻔한 배우가 아닐까 싶다. 바로 그 시각, 성룡은 뉴욕 무역센터 쌍둥이 건물 중 하나의 꼭대기에 매달려 있을 뻔했다. 새 영화 <코피>(Nosebleed)의 촬영이, 바로 그날 아침 7시에 잡혀 있었던 것.공교롭게도 성룡이 <코피>에서 맡은 역할은 자유의 여신상을 노리는 테러리스트와 맞서 싸우는 뉴욕무역센터의 유리창닦이였다. 각본대로 건물 꼭대기에 매달려 있다가 각본에도 없이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해오는 걸 보았다면, 그 순간 성룡의 심정은 어땠을까. 어떤 명 액션배우도 그 위험 속에 살아남긴 어려웠을 것이다.다행히도 그날따라 시나리오 작가가 그 장면이 포함된 시나리오를 제때 가져오지 않아 촬영은 연기됐고, 인기 절정의 액션배우 성룡은 사고현장을 피할 수 있었다. 촬영이 취소되자 성룡은 그 시각 또다른 새 영화 <턱시도>의 시나
코피 대신 울음이 터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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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도> 이후 이경영이 두 번째로 만드는 영화 <몽중인>에 하희라가 이경영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됐다. 하희라가 영화에 출연하기는 신달자 원작의 <백치애인> 이후 9년 만. <몽중인>은 배우 이경영이 차린 영화사 가인필름이 제작하는 이경영 제작·시나리오·연출·주연의 영화로, 보답없는 사랑에 해바라기가 된 여인과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자신을 향한 사랑을 외면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하희라의 배역은 ‘미야꼬’라는 이름의, 음반가게 일본인 여주인. 하희라는 TV드라마 <정때문에>를 끝으로 3년 반 동안 연기활동을 하지 않았었다.
돌아온 `백치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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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 심은하가 벨코리아 회장 정호영씨와의 결혼을 취소하고 결별의사를 밝혔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의 반대를 본인이 받아들여 이같은 결정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행 비행기 동승이 보도된 이후 불거졌던 심은하와 정 회장의 교제 및 결혼설은 ‘9월23일 워커힐호텔 결혼’ 발표로 일단락된 듯했으나, 이후 나돈 결혼연기설과 심은하의 결혼백지화 발표로 다시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결혼과 은퇴로 이어질 것 같았던 그녀의 행보가 급작스레 바뀌면서, 영화계는 그녀의 스크린 복귀에 관심의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심은하, 결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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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송승헌이 홍콩영화 <버추얼 트와일라이트>(Virtual Twilight, 홍콩제목 <석양천사>)에 출연한다. 지난 9월14일 홍콩 페닌슐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이 영화는 <방세옥> <신조협려> 등의 원규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황제의 딸>로 알려진 조미, <유리의 성>의 서기, <타락천사>의 막문위가 함께 출연한다. 지난 7월23일 첫 촬영을 시작한 <버추얼 트와일라이트>는 내년 2월쯤 그 ‘반짝거리는’ 진실을 밝힐 예정.
쏭쌩힌, 빤짝빤짝 띵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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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묻지마, 나도 몰라, 일단 뛰어! 76년생 어린(?)감독 조의석이 메가폰을 잡은 코믹액션영화 <일단뛰어>에 77년생 김진표와 80년생 권영준, 78년생 권상우가 캐스팅되었다. <일단뛰어>는 압구정 한복판에 난데없이 떨어진 수억원대의 돈을 둘러싸고 세명의 ‘압구정 고딩’과 덜렁이 신참형사가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상원 최연소합격과 졸업작품인 <판타 트로피칼>로 관심을 모았던 조의석 감독은 “새로운 세대에 걸맞은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막바지 촬영중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서 비범한 게이머 ‘이’로 출연중인 배우이자 래퍼인 김진표는 조기유학실패 뒤 한국의 고등학교에 편입한 성환으로, 시트콤 <뉴 논스톱>의 ‘타조알’ 김영준은 오타쿠 성향이 강한 열일곱 소년 진원으로, <화산고>의 권상우는 가정방문 호스트아르바이트를 하는 ‘핸썸날라리’ 우섭으로 등장한다. 기획시대에서 제작하는 젊은 영화 &
76 밑으로는 접근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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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삶의 독일까, 원동력일까? <있다> <느린 여름> 등의 단편을 통해 인간에 대한 세밀한 관찰력과 초현실적이면서 독특한 분위기로 주목을 받았던 여성감독 박찬옥의 데뷔작 <질투는 나의 힘>에 문성근, 배종옥, 박해일이 캐스팅되었다.<질투는 나의 힘>은 이원상이란 한 남자의 성장기이자 그의 주위를 둘러싼 기묘한 인간관계와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 <오! 수정> 이후 오랜만에 차기작을 결정한 문성근은 “로맨스가 남은 인생의 목표”인 연애 지상주의자 한윤식으로 분한다. 문학잡지사의 편집장인 한윤식은 얼마전 한 여자와 헤어졌는데 그 여자의 옛 애인이 바로 이원상(박해일)이다. 한윤식에게 애인을 빼앗긴 이원상은 질투인지, 호기심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려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는 연상의 여인 박성연(배종옥)에게 새로운 연애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 역시 회식날 밤, 한윤식과 호텔로 향한다. <거짓
질투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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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해외 세일즈를 합작사인 일본 쇼치쿠 영화사가 맡았다. 쇼치쿠 국제부가 우리보다 인원과 시스템도 많고 더 잘하며 그게 허 감독에게 도움이 된다. <봄날…>은 홍콩에서 11월1일, 일본에서는 내년 2, 3월경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대중영화로 지평을 넓혀간다는 싸이더스의 노선은 분명히 성공이 보장된 도전은 아니다. 특히 올해 여름 성공작들을 보면서 차 대표가 바라는 것과 관객이 바라는 것이 어긋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지는 않았나.
=우노필름 시절에는 우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를 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싸이더스에 와서는 흔히 얘기하는 재무제표 숫자를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는 개인적인 욕망보다는 기업 운영자로서의 책임감을 반영해서 영화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모’였는데 내일 ‘도’다, 이런 식은 아니다. 스펙트럼을 다양화해서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시도도 계속할 것이고, 관객의 욕망에 대한 진지한 연구
<무사> <봄날은 간다> 제작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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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재 대표가 “우리도 서울 50만 한번 넘어봐야지”라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놀란다. 서울 50만.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해에 한국영화 서너편은 이 선을 넘는다. 한국영화계 파워맨 중에서도 몇년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한때 타율 100% 제작자로 불리던 그가 아직 이 소박한 목표조차 이루지 못한 것이다. 우노필름 시절부터 차승재 대표는 변함없이 도전적인 대중영화를 제작해왔다. 그 도전적인 요소가 시장에선 그의 표현대로라면 ‘저항선’을 만들어냈지만 대신 그에겐 가장 창의적인 프로듀서라는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제작사 우노필름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싸이더스의 지휘자로 변신한 뒤로 그는 얼마간 부진해 보였다. 흥행작이 오히려 드물어졌고, 무엇보다 작품성이 들쭉날쭉했다. <썸머타임>에 이르러선 “이것도 차승재 영화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무사>와 <봄날은 간다>는 차승재 대표에 대한 그간의 의구심을 접을 만한 성과다. 스타와 대규모 마케
<무사> <봄날은 간다> 제작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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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고생한 다른 스탭들도 많은데 어쩌다 자신이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신우성씨는 못내 쑥스러운 눈치였다. 행여 다른 스탭들의 공을 가리진 않을까 염려가 됐던 모양이다. “무거운 짐 좀 나르고, 운전한 정도”라며 멋쩍게 웃는 그는, <베사메무쵸>의 현장과 스탭들의 뒷바라지라는 소임을 아직 잊지 않은 듯했다. 새벽 6시에 모일 제작진의 아침거리를 위해 3∼4시에 장을 보고, 남들보다 1시간 이상 먼저 현장에 나가 스탭들이 춥거나 배고프지 않도록 미리 배려하는 제작부 맏형 역할 말이다.지난 2월 중순, 영희가 오페라를 보러 가는 인천 첫 촬영으로 문을 연 <베사메무쵸>는 그의 “첫 작품”. 이전에도 다른 영화에 잠깐씩 참여하긴 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겨울에서 여름까지 5개월 남짓 동안, 그는 제작진이 먹을 것과 잘 곳을 챙기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시키기 전에 미리 요구를 읽을 수 있어야 된다”는 그가 끌고 다닌 이스타나는
`이동 포장마차`에 꿈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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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관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죠. 궁지에 몰린 기분이었어요. 난 바보 같은 말만 했고, 그건 곧바로 인쇄돼 나왔죠.” 배우에게, 기자를 만나고 사진을 찍히는 것은 반가우면서도 성가신 일일 것이다. 영국 웨일스의 시골에서 태어나 데뷔 수년 만에 할리우드의 스타가 된 캐서린 제타 존스의 경우, 정말 기자는 한없이 고고하거나 한없이 비루한 존재였다. 봐달라고 할 땐 시선도 주지 않고, 가만히 놔두었으면 할 땐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사회 행사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배우들의 이야기, <아메리칸 스윗하트>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의 감회는 새로울 만도 하다.
“처음으로 정킷(언론 대상의 시사회와 출연 제작진들의 인터뷰를 겸한 행사) 갔을 때가 기억나요. LA에서 있었던 <팬텀> 정킷이었죠. 어땠냐고요? 전 인터뷰를 받게 해달라고 사정해야 했어요. 파라마운트 픽처스사로부터 정킷에 갈 수 있는 티켓을 받아내기 위해 정말 고생했죠.
사탕공장 공장장의 딸,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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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을래요?” 막 떠나려는 그를 붙들며 여자는 가슴이 가만히 뛰었던가.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자고 갈래요?” 하고 다시 한번 말을 거는, 부스럭 생라면을 씹기 시작하는 그녀의 입가에 어쩔 수 없이 웃음기가 번진다. 사랑의 가장 떨리는 한 순간을 라면과 함께 하는 그녀. 누군가 집안으로 들일 참이면 후루루루 물건들을 치우고, 그렇게 마음속 굴러다니는 기억들도 치워버리는, 라면은 잘 끓이지만 김치는 못 담그는 그녀. 살며 사랑하며, 누구나 사는 그런 삶을 사는 그 여자 은수를 보고 많은 여자들은 말한다.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 하지만 정작 이영애는 달랐다. “한은수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하고 불쑥 손을 내밀긴 했지만, 이영애가 은수를 알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보는 이를 가슴저리게 하는 영화 <봄날은 간다>는 힘든 수학문제” 같은 영화였다. “은수가 왜 헤어지자고 했냐고요? 일단은 이혼녀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혼녀란 걸 떠나, 어딘가 얽매여 있기 싫어하
“어려운 수학문제를 푼 듯해요”,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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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가장 슬프고 괴로운 시간이 다가온 것을 깨닫는다. 엷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나간다.’
-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중에서
비누냄새 운운하던 소설이 현실 같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70년대를 끼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가슴저릿한 아픔 따위는 감상이라고, 상처받은 영혼인 양 우수에 찬 눈빛도 거짓이라 믿었다. 적어도 그를 스크린에서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76년생, 유지태의 연기는 정직하다. 그래서 가끔 서투르고, 그래서 가끔 어색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절대 의심하지 않게 된다. 저 눈물이 가짜일 거라고 저 웃음이 가식일 거라는 생각보다는 그만큼 아팠겠구나, 즐거웠니? 하는 ‘동감’을 품게 된다. 스튜디오 문을 열고 큰 키만큼이나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누추한 소파에 턱 하니 앉는 유지태, 그에게선 정말 갓 세수를 마친 사람처럼 비누냄새가 났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떠난 지 오래
사랑을 앓고 나는 자랐노라, <봄날은 간다>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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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고 싶었어?” 이별을 선언하고 떠나버린 여자가 어느날 불쑥 찾아와 어제 본 것처럼 태연히 남자에게 묻는다. 자존심을 세워 도리질을 칠 수도 있었으련만, 남자는 복받친 울음을 떠트리듯 고개를 끄덕인다. 몇번이고 끄덕인다.
너무 아픈 이별 뒤 다시 만난 연인이 이럴까? 정선으로 묵호로 강릉으로 태백으로 이어지는 6개월의 여정을 함께한 사람들이, 그것도 사랑한 연인을 연기했다는 게 믿기지 않게, 5분 간격으로 도착한 이영애와 유지태는 그저 서먹하게 눈인사만 건네고 있었다. ‘보고 싶었냐?’는 흔한 물음도 ‘보고 싶었다’는 흔한 대답도 오가지 않았다. 살가운 악수도 가벼운 포옹도 없었다.
스튜디오가 보리밭이라면, 눈오는 산사라면, 바람부는 소리, 풍경소리 하나까지도 크게들릴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두사람은 순서대로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해나갔다. 갑자기 <봄날은 간다>의 촬영현장에 다녀온 한 기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컷 찍고나면 NG인지 OK인지 싸인도 없어, 그
우리가 정말, 사랑이란 걸 했을까, <봄날은 간다> 유지태,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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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화권은 <반지의 제왕>을 읽은 사람들과 읽을 사람들로 나뉜다’는 <선데이타임스>의 지적은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전설적인 마법반지들을 지배하는 유일반지를 둘러싸고 엘프족과 난장이족, 인간과 악마 사우론 사이에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소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50년 동안 ‘스테디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고, 600만개의 팬사이트를 낳았다.20세기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판타지소설로 꼽히는 작품이고보니, 영화화 소식에 대한 마니아들의 반응도 극렬 찬성이거나 극렬 반대로 나뉘었다. 찬성파들은 <반지의 제왕> 사이트에 축하전문 보내기를 시작으로, 촬영장에 잠입해 몰래 촬영 보도하는 등 작품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고, 반대파들은 원작자의 후손을 납치해 판권 양도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등 자칫 귀한 걸작이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반감을 과격하게 내비치기도 했다.하지만 영화 <반지의 제왕>이 화제를
<스타워즈> 새밀레니엄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