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영화제라는 이름은 아직도 생소하다. 지난해 12월 초 광주국제영상축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을 때 사전홍보도 잘 안 됐고, 행사운영에도 많은 차질이 있었다. 상영작 60편 남짓의 소규모 행사에 전체 관객 수도 8천명 남짓했다. 그러나 영화제를 찾았던 이들에게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작고 알찬 영화제’의 기억을 또렷이 남겼다. 거기엔 보고 싶었지만 볼 수 없었던 영화들, 새로운 감독과 경향을 알게 해주는 영화들이 가득했다.올해는 기간을 조금 앞당겨 10월25일부터 11월1일까지, 명칭을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양형일 조선대 총장)로 바꿔 2회 행사를 연다. ‘영상축제’에서 ‘영화제’로 이름을 바꾼 데에는 나름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예산이 3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었고, 프로그래머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시네마테크 대표이기도 한 임재철 프로그래머가 전체 상영작 60여편을 일관된 기획 취지 아래 선정했다.올해 프로그램도 ‘작고 알찬 영화제’의 명맥을 잇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보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10월 25일-10월 31일
-
크리스찬 아카데미는 11월 1∼6일 서울 신문로아트큐브에서 ‘폴리틱 온 더 필름(Politics on the Film)’이란 주제 아래 제2회 대화영화제를 연다. 프랑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축제는 시작된다>, 7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미디어 정치가 등장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 독일의 신문왕 알프레드 휴겐베르크의 일대기를 그린 <잊혀진 지도자>, 팔레스타인의 시각을통해 이스라엘을 관찰한 <이너 투어>, 이란 사회의 여성 억압을 폭로한 <하지의아내들> 등 정치와 미디어의 관계를 다룬 영화들이 무료로 상영된다.
11월 1일 개막식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열리는 ‘미디어 권력과 정치권력’ 주제의토론회에서는 임영호 부산대 교수와 김창룡 인제대 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서고 행사기간 내내 아트큐브 로비에서는 국내의 역대 대통령 선거관련 영상자료를 모아 상영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치와 미디어 주제로 대화영화제 개최
-
<늪> La Cienaga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 ┃ 출연 메르세데스 모란, 그라시엘라 보르헤스 ┃ 2001년 ┃ 아르헨티나 ┃ 103분찌는 듯한 여름을 맞아 도시에 사는 탈리네 식구들은 교외에 있는 탈리의 사촌 메차의 집으로 놀러온다. 각각 네명의 자녀를 둔 이 두 가족은 여느 가정 못지않게 속사정이 번잡하다. 메차의 집안은 몰락해 풀장의 물이 썩어가지만, 메차는 부르주아 조상의 습성이 남아 하녀에 대한 불만을 남발한다. 딸은 하녀와 사랑하는 사이이고, 남편의 정부는 아들과도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암시된다. 탈리의 가정은 그보다는 덜하지만 두서없기는 마찬가지다. 두 가족 구성원 각자가 겪는 며칠 동안의 크고 작은 사건들은 이렇다할 인과관계가 없다. 불균질하면서도 사실적인 디테일들을 엮어 그곳 중산층 가정의 내면을 서늘하게 중계하는 어법이 독특하다. 단편과 TV시리즈를 만들었던 루크레시아 마르텔(36)의 장편 데뷔작으로 98년 선댄스영화제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돼 일본과 프랑스
영시네마:주목할 만한 신예감독들을 만나다
-
부산국제영화제의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오는 24-2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심사위원에는 안정숙 씨네21 편집장, <모텔 선인장>의 박기용 감독, 영화평론가 남인영씨, 애니메이션 < 미메시스TV>의 전승일 감독, 이승훈 EBS씨네마천국 프로듀서, <플란다스의 개> 의 편집감독 이은수씨, <강원도의 힘>의 김영철 촬영감독이 선정됐다.
‘외계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국내외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 70여 편과 기성 감독들이 만든 청소년 관련 영화 10여 편 등이 상영된다. SIYFF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 등이 걸려있는 국내 단편경쟁부문에는 515편의 응모작 중 선정된 33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장에 김동호씨
-
-
<조용… 촬영 중> Silence… We’re rolling감독 유세프 샤인 ┃ 출연 라티파, 아메드 베디르 ┃ 2001년 ┃ 이집트 ┃ 102분중년의 여배우 말락은 제작자, 감독을 쥐락펴락하는 최고의 스타다. 그러나 가정은 말썽으로 가득하다. 남편이 떠나버린 뒤 말락은 젊고 잘생긴 청년 나메이에게 반해 그를 자신의 상대역으로 뽑는다. 감독은 연기도, 노래도 잘 안 되는 나메이를 꺼리지만 불가항력이다. 나메이는 한술 더 떠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이 빛나도록, 연출과 시나리오까지 간섭하고 영화촬영은 엉망진창이 돼간다. 말락의 딸까지 끼어들어, 나메이를 둘러싼 삼각관계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의 대소동을 통해 나메이의 정체가 탄로난다. 할리우드 스크루볼 코미디를 연상케하는 연출에, 연극적 구성을 섞어 교훈적인 결말을 끌어내는 모습이 다분히 예스러우면서도 정겹다. 영화와 영화연출에 대한 풍자도 유쾌하다. 올해 76살인 유세프 샤인은 40여편을 연출해온 이집트의 간판 감독으로 97년 칸
월드 시네마 베스트
-
에로영화는 저급하거나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편견은 이미 오래 전에 깨졌다. 한 명의 거장이나 모든 규칙을 뛰어넘는 위대한 걸작 하나로 무너진 것이 아니다. 71년 시작된 닛카쓰 로망 포르노는 ‘에로’영화의 내용과 형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성을 중심에 놓고 인간과 사회, 역사와 우주까지 신랄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로망 포르노는 수많은 거장과 걸작을 탄생시켰다. 구마시로 다쓰미, 다나카 노보루 등 성애영화의 거장들이 탄생했고 모리타 요시미쓰, 나카하라 준, 히가시 요이치 등 80년대 일본영화의 뉴 웨이브를 이끈 젊은 감독들은 로망 포르노로 영화를 시작했다.TV의 등장으로 휘청하던 일본의 메이저 스튜디오 닛카쓰는 70년대 들어 도산 직전의 상황에 몰렸다. 닛카쓰는 전속이던 유명 감독과 배우들을 거의 포기하고, 영화 제작도 중단 상태에 이르렀다. 닛카쓰는 돌파구를 ‘에로’영화에서 찾았다. 60년대에 성행했던 싸구려 핑크영화보다는 3, 4배의 제작비를 들이고, 닛카쓰의 우수한 스탭과 촬영기
닛카쓰 로망 포르노-70·80년대 일본 고품격 에로영화
-
1930년대 후반의 시적 리얼리즘 영화부터 클로드 샤브롤의 후기작에 이르기까지 범죄를 소재로 한 프랑스영화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갱스터-필름누아르로 이어지는 직접적 혈연전통을 보여주는 미국과 달리, 프랑스의 범죄영화들은 서로 다른 맥락을 지니고 있다. 시적 리얼리즘 경향의 영화들이 사회 문제를 정서적인 어조로 지적하고 있다면, 전후의 영화들은 미국 대중문화와 이중주로 새로운 영화적 형식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누벨바그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그 흐름은 클로드 샤브롤의 스릴러영화 형식까지 이어진다. 프랑스 범죄영화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 장 가뱅과 알랭 들롱의 대중적 이미지를 이들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마주할 수 있다.<망향> Pepe le moko감독 줄리앙 뒤비비에 ┃ 출연 장 가뱅, 밀레이유 발렝 ┃ 프랑스 ┃ 1937년 ┃ 93분<무도회의 수첩> <나의 청춘 마리안느> 등으로 시적 리얼리즘을 주도했던 줄리앙 뒤비비에의 이색
프랑스 범죄영화 특별전- 시적 리얼리즘부터 클로드 샤브롤까지
-
장 뤽 고다르의 최근 작업에 대한 글들을 모아놓은 <시네마 얼론>이란 책에서 이 책의 편집자인 마이클 템플과 제임스 S. 윌리엄스는 고다르의 프로젝트는 항상 신선한 주제와 형식을 찾고 있다며 그에 대해 이렇게 단언한다. “고다르는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도 여전히 영화계의 가장 총명한 기대주들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까지도 열정적으로 영화작업을 하고 있는 그를 보건대 분명 이건 틀리지 않는 말이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는 누벨바그, 아니면 여기서 조금 더 시기를 확장해봤자 60년대에 속하는 과거의 인물로 여겨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국내의 경우에 이건 고다르의 최근 영화와 사고들이 거의 소개도 되지도 않은 채(물론 60년대 영화의 경우에도 별 차이는 없지만) 영화사 책 속에만 담겨 있는 화석화한 어떤 것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마스터 디렉터’ 섹션은, 현재까지 40여년을 오로지 영화에만 몰두해온 이 ‘현재의 대가’가 80년대 이후에 내놓은 중요작 4편을 모았다
마스터 디렉터 부문- 장 뤽 고다르 근작
-
두 남자의 서글픈 사랑 이야기 <로드무비>는 작품적 성취에 관한 논의를 별도로 하더라도, 그 용기만큼은 높이 평가할 만한 영화다.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질시가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동성애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동성간 성행위를 적나라한 영상으로 담아냈다는 점만으로도 이 영화는 만만치 않은 의미를 획득한다. 때문에 동성애자들의 숫자에 비해 사회적 논의가 턱없이 빈약한 한국사회에서 이 영화는 동성애에 관한 활발하고 진지한 대화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동성애 담론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했고, 전주영화제와 퀴어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로 뛰었던, 그리고 현재도 뛰고 있는 영화평론가 서동진씨가 <로드무비>의 김인식 감독을 만났다.편집자서동진감독님, 오랜만이네요.김인식그렇군요. 3년 정도 됐나요.(그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던 김인식 감독은 서동진을 찾아가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서동진사실 이
<로드무비>를 보는 김인식,서동진의 두 시선(1)
-
김인식그런 말을 할 수 있겠죠. 동성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세상에 던질 때 꼭 섹스여야 했냐는 등의. 저는 가장 다이렉트한 것을 택했어요. 가족에서 차별받고 직장, 사회에서 차별받고 뭐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원색적이고 직접적인 데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파워와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섹스신을 처음에 넣어 문제제기한 거죠. 또 하나가 있다면, 관객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하기 위한 겁니다. 관객에게 ‘내 영화 장난 아닙니다, 정신 차리고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죠.서동진그러면 일주라는 여성 캐릭터에 관한 건데요. 게이영화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게 애정의 삼각관계입니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서로 원치 않는 관계에 관여하게 되었을 때, 한 여성이 등장해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중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관객은 이 관계를 해석해주는 유력한 목소리를 그녀를 통해 듣게 됩니다. 감독들은 대개 이 삼각관계에서 여성의 언어를 통해서 동성애와 이성애의 편견에
<로드무비>를 보는 김인식,서동진의 두 시선(2)
-
김인식일단 저는 노동현장이 동성애 남성간의 유대공간이라는 인식은 하진 않았었고요. 실제로 제가 표현하려는 것은 권력관계였죠. 동성애자인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석원이 대식을 따라다니는. 대식의 손에서 벗어나면 생존경쟁에서 죽어버리고 말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끌려다니는 그런 권력관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노동현장을 좀 많이 넣었던 거죠.서동진<로드무비>는 말 그대로 로드무비이기도 합니다. 흔히 로드무비라 할 때, 길은 주인공의 내면을 은유하곤 합니다. 배회하거나 방랑하는 자의 내면과 공간, 즉 길이 일치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 길은 내면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영화 속의 길은 가끔 멈춰서거든요. 가끔 멈춰서 어마어마하게 숭고한 자연을 보여준다거나 하잖아요.김인식이건 우답일 수도 있는데, 길을 항상 움직이면서 보여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저는 <로드무비>에서 길이라는 존재가 내면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로드무비>를 보는 김인식,서동진의 두 시선(3)
-
부산은행[05280]이 다음달 14일 개막하는 제7회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입장권예매 전용 네트워크 전자화폐인 `피프캐시(PIFF-Cash)를 발매한다.
부산은행은 18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와 ‘피프캐시’ 업무 조인식을 갖고 영화제발전 기금 3천만원을 전달했다. 피프캐시는 부산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상의 계좌번호를 부여받아 인터넷뱅킹이나 폰뱅킹,자동화기기, 창구입금 등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입금해 국제영화제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부산은행 뿐 아니라 타 금융기관에서도 입금할 수 있으며 환불도 가능하다. 피프캐시는 기존의 가상화폐(cyber money)와 달리 실제 현금을 보충해 사이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이며 회원가입은 오는 21일부터 부산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특히 오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예매하는 개.폐막작 입장권은 피프캐시로만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부산=연합뉴스)
부산은행, 입장권 예매전용 전자화폐 ‘피프캐시’ 발매
-
11월 14일 개막하는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영화배우 안성기와 방은진이 선정됐다. 23일 폐막식 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영화배우 문성근과 배유정이 맡기로 했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영화인 중 영어가 가능하고 국내외에 지명도가 있는 배우들을 사회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6회 영화제에서는 영화배우 송강호와 방은진이 개막식을 진행했다.
부산영화제 개막식 사회자에 안성기·방은진
-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제작 이스트 필름)가 지난 11일(한국시각) 폐막한 밴쿠버 영화제에서 치프 댄 조지 인도주의상(Chief Dan George Humanitarian Award)을 수상했다고 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담당하는 씨네클릭 아시아가 17일 전했다. 치프 댄 조지 인도주의상은 영화 <리틀 빅 맨(Little Big Man)>으로 아카데미 조연배우상에 지명됐던 배우 출신으로 캐나다의 백인문화와 원주민 문화의 화합에 힘쓴 배우 치프 댄 조지를 기리기 위해 만든 상. 출품작 중 인류애에 대한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에 수여된다.
지난 9월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차지했던 <오아시스>는 올해 안으로 영국 런던영화제와 그리스 테살로니키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일본 도쿄필름엑스영화제 등 4개의 영화제에 초청이 결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오아시스> 밴쿠버영화제서 인도주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