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임, 목숨, 멈춤, 격렬, 주먹, 눈빛, 뜨거움, 피. 최영의 혹은 최배달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최배달은 일제시대 비행사가 되고 싶어 일본에 건너가 소년항공학교에 다니다가 미군이 진주한 뒤 야쿠자 보스의 보디가드가 되기도 했고, 입산 수련 뒤 전일본공수도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했으며, 실전공수를 내세우며 전국의 가라테 도장을 순례하며 강자를 격파하기도 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최고의 파이터들과 자웅을 겨루었으며,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극진가라테라는 새로운 유파를 만들었던 ‘남자’다. 남자를, 여자를 운운하는 것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20세기의 수식어처럼 보이지만, 최배달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단어는 바로 ‘남자’다. 그래서 그의 삶은 뜨겁고, 늘 목숨을 건 위기의 순간이며,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해야 하고, 움직임과 멈춤의 앙상블을 조율해야 한다.남성들 사로잡은 영웅의 일대기매력적인 텍스트인 최배달의 삶은 여러 번 만화로 각색되었는데, 기억할 만한 작품은 모두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
-
사실 영화와 달리 일상 속의 사랑은 그다지 트랜디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물론 영화처럼 ‘폼나는’ 연애를 하는 커플도 있고 관능적인 사랑을 즐기는 연인들도 존재하며 죽음을 초월하는 지독함을 나누는 사람들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랑은 애틋함과 절실함의 중간 어디쯤에서 조용히 스며드는 것 같다.내년 1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마들렌>은 20대 중반의 남녀가 펼쳐내는 맑고 순수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영화는 ‘천천히 삶의 순간순간을 느끼며 살고싶다’는 소설가 지망생 지석과 ‘인생을 100m달리기처럼 빨리 달리고 싶다’는 헤어디자이너 희진의 사랑을 과장없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퇴마록>으로 한국영화에 블록버스터 바람을 일으켰던 박광춘 감독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애초의 의도를 그런대로 지켜내고 있지만 ‘자극’에 길들여져 있는 관객들은 플롯의 높낮이 변화가 많지 않으며 스토리를 예측하기도 어렵지 않은 이 영화를
시대적 감성이라고?<마들렌>
-
Hey, Mr. Producer!, 1998년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화면포맷 4:3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DTS지역코드 ALL출시사 SRE얼핏 들으면 ‘뭐야, 이 제목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혼동되지 않을 희귀한 이름을 가진 이 DVD 타이틀은 뮤지컬과 관련되어 있다. 솔직히 뮤지컬은 평소에 접하기 쉽지가 않은 매우 특별한 문화상품이다. 특히 어느 나라에서 모셔왔다는 초대형 공연의 경우라면 더욱더 그러해서, 몇달 전부터 보러 가네 마네 하면서 신경을 무지하게 써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그렇게 포기하더라도 그 수준 높다는 공연을 보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헤이, 미스터 프로듀서!>는 바로 그런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타이틀이다. <올리버> <마이 페어 레이디> <레 미제라블> <캐츠> <미스 사이공> <오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헤이,미스터 프로듀서!>
-
‘오스틴 파워’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38)가 자신의 친자에 대해 연간 10만파운드(약1억9천만원)의 양육비를 대겠다는 백만장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스티브 빙(37)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영국 고등 법원은 이날 “스티브 빙은 아들 데이미언이 18세가 될때까지 또는 다른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2003년 1월1일부터 연간 10만파운드의 재정 지원을 해야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빙은 아들을 위해 “후한 지급”을 하게 된 것이 기쁘다며 수락의 뜻을 밝혔으나 헐리는 “그 돈은 필요하지도 않고 환영받지도 못한다”며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뉴욕 부동산 거물의 손자인 빙은 헐리가 지난해 임신 중인 아이의 친부로 자신을 지목하자 “그녀가 임신했을 무렵 나와 ‘독점적’인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의문을 제기해 영국 대중지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이후 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결국 헐리가 출산한 데이미언 찰스
여배우 리즈 헐리, 백만장자 빙 양육비 거부
-
-
The Deep End, 2001년감독 스콧 맥게히, 데이비드 시겔출연 틸다 스윈튼, 고란 비스닉, 조너선 터커피터 도넷, 조시 루카스장르 스릴러 (폭스)마가렛 홀(틸다 스윈튼)의 절대적인 임무는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5만달러를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으면서도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시아버지를 보살피는 일이 우선이다. 어떤 폭력과 위협도 가정이 우선이라는 그녀의 철칙을 흔들지 못한다. 조금만 어긋나면 코믹한 상황으로 빠질 것 같은 이야기지만, 막스 오퓔스의 1949년작 <레클리스 모멘트>를 리메이크한 <딥 엔드>는 결코 긴장을 놓치지 않고 마가렛 홀의 이상한 분투를 다정하게 바라본다.해군인 남편이 집을 비우는 날이 많기 때문에, 마가렛 홀은 고령의 시아버지와 세 아이를 돌보느라 늘 분주하다. 어느 날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 보우가 리노의 게이 클럽 ‘딥 엔드’에서 일하는 30대 남자 다비와 술을 마시고 자동차사고를 낸다. 마가렛은 두번 다시 아들을 만나지
어느 아줌마의 이상한 분투,<딥 엔드>
-
SOFA(한미 주둔군 지위에 관한 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소재로 한 에로영화가 제작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클릭엔터테인먼트는 에로영화 <태극기를 꽂으며>(감독 공자관)의 촬영을 17일 마치고 후반작업과 등급심의를 거쳐 내년 1월 10일께 비디오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소연 주연의 이 영화는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촛불시위 등을 접하고 울분을 느낀 한 ‘백수’ 청년이 주한미군 장성과 한국주재 미국 외교관의 부인 등을 성적 노예로 만든 뒤 SOFA 개정을 이끌어낸다는 다소 황당한 줄거리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지난주 촬영을 시작하면서 촛불 추모의식을 치르고 수익금 일부를 여중생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범국민적 운동 대열에 동참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영화 내용에 외교적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는데다 사회적 이슈를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SOFA 개정운동 소재로 한 에로영화 논란
-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휘파람공주>(감독 이정황)의 제작사 마로 픽쳐스와 마로 이엔티가 이 영화의 평양 시사회를 추진중이다.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방은 “평양에서 <휘파람공주>의 시사회를 열 계획을 승인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지난주중 통일부에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휘파람 공주>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딸과 남한의 로커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남과 북이 공조해서 미 CIA의 강경파와 맞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평양방송은 지난 9월 “최근 남한에서 남북대결을 부추기는 영화를 제작하려는 것은 불신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비난 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휘파람공주>평양시사회 추진
-
<오구>는 밀양 연극촌을 일구고 있는 ‘문화 게릴라’ 이윤택이 자신의 연극 <오구>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연극 <오구>는 지난 1989년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 매년 무대에 오르며 약 2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연극. 낮잠을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세상을 떠난 뒤 장례식장에서 연출되는 풍경을 코믹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 <오구>는 원작과 약간 색깔이 다르다. 신세대 저승사자들의 좌충우돌 세상체험기와 사연 많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멜로영화가 될 전망. 저승사자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여주인공 미연 역에 이재은이 출연하고, 저승사자 용택 역은 <박하사탕> 등에 나온 김경익이 맡을 예정이다. 노모 역으로는 연극에서처럼 강부자가 출연하게 된다. 전성환, 박광정, 김추련, 하용부 밀양 연극촌 촌장 등도 영화에 다양한 숨결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또 이 영화에는 이윤택 감독의 연희단 거리패
스크린으로 간 <오구>
-
바야흐로 스파이 전성 시대다. 거대 프랜차이즈가 된 원조 스파이영화 시리즈가 스무 번째 선을 보이는 올해는 흥미롭게도 이를 의식한 다양한 스파이영화가 출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언 윌슨과 에디 머피를 투톱으로 내세운 <아이 스파이>는 구분하자면, 두 남자의 파트너십을 부각시킨 ‘버디 스파이영화’쯤 될 것 같다.레이더는 물론 적외선과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없는 초음속 투명 스텔스기 ‘스위치 블레이드’를 개발한 미국은 이 스텔스기가 악명 높은 무기밀매상 건다스(말콤 맥도웰)의 손에 넘어가자 대책을 강구한다. 방법은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비밀 경매에 스파이를 파견하는 것. 정부는 어리버리하지만 생존력만큼은 국가대표급인 첩보원 알렉스(오언 윌슨)의 파트너로, 건다스가 열렬히 좋아한다는 무적의 복서 켈리(에디 머피)를 함께 보내기로 한다. 호흡은 안 맞는데다 미묘한 경쟁심으로 삐걱대던 이들은 다른 요원들과 접선하고 사건을 조사해 나가면서, 스텔스기를 둘러싼 더 큰 음모가 존재한다
어리버리 스파이군단,<아이 스파이>
-
영화,예술로 거듭나다연극에 가까운 영화 <기즈공의 암살> 공개“1895년 12월28일 시네마토그라프의 첫 공개 상연에 비길 만한 일.” 1908년 11월17일 프랑스 영화사 필름 다르(Film d’Art)의 창립작품인 <기즈공의 암살>의 첫 상영을 본 한 드라마 평론가의 극찬이다.필름 다르는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권위있는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제작”을 표방하고 만들어진 영화사다. 중산층을 겨냥한 잡지들을 소유하고 있는 프레르 라피테가 그 창립자로, 라피테는 풍부한 프랑스의 문학과 연극 전통을 활용해 미학적으로나 지적으로 중산층을 만족시킬 만큼 예술적인 영화를 만들면 연극으로 향하는 그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영화는 하층계급을 위한 저속한 오락”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서 라피테는 프랑스 연극계 최고들을 불러모았다.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인 앙리 라브당에게 시나리오를, 극단 코미디 프랑세즈의 단원들에게 연출과 출
영화사 신문 제 4호 (1908~1912) <1>
-
길면 길수록 재미있다<퀸 엘리자베스> <기즈공의 암살> 등 장편영화 흥행 가능성 높아져‘길면 길수록 재미있다!’ 영화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니켈로디언의 성황과 함께 릴 한개짜리 영화(상영시간 15분)가 표준화가 되었지만, 일부 영화제작자들은 다수의 릴로 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912년 <퀸 엘리자베스>의 성공은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아돌프 주커가 수입, 상영한 <퀸 엘리자베스>는 프랑스 필름 다르가 제작하고 유명한 연극배우 사라 베른하르트가 주연한 네릴 영화. 독립배급업자였던 주커는 MPPC가 장악한 극장 입성이 저지되자 7월12일 뉴욕의 대형극장인 라이세움에서 이 영화를 개봉했다. 입장료는 니켈로디언 입장료 5센트의 20배에 달하는 1달러. 하지만 영화를 보고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다. <퀸 엘리자베스>는 미국 전역에서 흥행에 성공했으며, 주커는 큰돈을 벌었다.장편영화의 성공은 한릴 영화를 고집해
영화사 신문 제 4호 (1908~1912) <2>
-
스타시스템의 탄생배우, 은막 밖으로1910년. 세인트루이스 역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녀’를, 그녀의 ‘살아 있음’을 어깨 너머라도 보기 위해 쏟아져 들어온 세인트루이스의 시민들이다. 약속된 시간에 그녀는 나타났고 시민들은 열광했다. 이제 영화에서도 ‘스타덤’이라 할 만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가 바로 전에 ‘바이오그라프 걸’이라고 불렸던 독립영화사 IMP의 여배우 플로렌스 로렌스다.그날 이벤트는 IMP의 사장 칼 래믈이 지난해 바이오그라프사에서 스카우트한 플로렌스 로렌스를 ‘스타’로 만들기 위한 전략전술의 하나로 준비됐다. 곧 칼 래믈은 그녀를 스카우트한 뒤, 그녀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차사고로 죽었다고 소문을 냈다. 그러고나서 그는 업계지 <모션 픽처 월드>에 ‘거짓을 벗긴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내, 그녀의 죽음은 사실무근이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녀가 최근작의 개봉에 맞춰 세인트루이스에 나타날 것이라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에서 래믈은 그녀의 실제
영화사 신문 제 4호 (1908~1912) <3>
-
■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서 반지를 지켜낸 원정대는 이제 뿔뿔이 흩어져 제 갈 길을 가게 된다. 프로도는 충복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향하지만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메리와 피핀을 구하기 위해 우르크하이 군대를 추격하던 아라곤과 레골라스, 김리는 판고른 숲에서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를 만나게 되어 사우론이 암흑세계의 두개의 탑 오르상크와 바랏두르를 통합해 점점 그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피터 잭슨 감독,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매켈런, 리브 타일러 출연, 수입 (주)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시네마서비스 상영시간 2시간59분박평식 스펙터클! 영화의 독자성을 어느 예술매체가 넘보랴 ★★★★심영섭 역사를 도돌이 하는 반지의 원형성 ★★★☆■ <피아니스트>에리카는 오스트리아 빈의 음악원 교수다. 어머니와 둘이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녀는 옷 하나 사는 것도 어머니의 간섭을 받는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피아니스트/비밀투표
-
보통 시계를 보고나서 TV를 켜게 되지만, 역으로 TV에서 어느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몇시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말고 온 국민이 암묵적으로 ‘저 프로는 몇 시’ 하고 외우는 프로그램은 이제 단 하나다. 바로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다. ‘빰빰빰빠라빠빰빰빰~’ 하는 음악이 나오고 이완호 성우의 낭랑하고도 무게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다들 알게 된다. 아하. 오후 5시30분이 다 되었나보구나. 그리고 동물의 세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정말로 펼쳐지는 것은 동물의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과 인간의 자세이다.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인간은 문명을 가지게 되었고, 인간은 자연을 정복한다고 생각하면서 파괴하고, 그러면서도 거꾸로 자연에 잠식당하면서 살아왔다. <재미있는 동물의 세계>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동물 다큐멘터리는 단지 동물 사이의 약육강식과 생사만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 파괴행위와 그 대가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우리 인간은 문명이란 이름 아
`애니멀플래닛`의 자연 다큐멘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