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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감격을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여기 왔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에 참석하는 게스트들에게 정장 차림을 요청했다. 몇몇 사람들이 그 요청을 무시했는데, 이창동 감독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개막일 밤 남포동 포장마차에서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불평했다. “영화 하는 사람들한테 정장 입으라는 건 무리다. 자유롭고 싶어서 영화를 택한 사람들인데, 그런 격식이 맞겠나.”감독에서 장관으로 직책이 중대하게 바뀐 뒤에도 그는 격식을 무시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자기 차를 직접 운전했으며, 장관에게 90도 각도로 절하는 관료 문화를 ‘조폭문화’와 유사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래서 취임 첫날부터 그의 행동거지는 뉴스거리가 됐다. 화제만 제공한 건 물론 아니다. 기자실 폐쇄 등의 조치는 언론으로부터 공격받았고, 특히 <조선일보>는 문성근, 명계남씨와 그를 묶어 도마 위에 올리기도 했다. 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감독 시절의 자유를 누리진 못하겠지만,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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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14일 개막하는 제56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에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의 <팡팡 튤립>(Fanfan la Tulipe)이 선정됐다. <팡팡 튤립>은 52년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크리스천 자크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 18세기를 배경으로 강요된 결혼을 피해 군대에 입대한 청년 '팡팡'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택시2>로 알려진 제라르 크라브지크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뤽 베송이 시나리오를 맡았다. 주연배우는 뱅상 페레와 페넬로페 크루즈. 영화는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5월14-25일 열리는 올해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파트리스 셰로 감독이 맡는다.
(서울=연합뉴스)
칸영화제 개막작에 <팡팡 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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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했나.→ 실은 고민 끝에 박광수 감독한테 전화를 해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박 감독이 그러더라. “두려워해도 소용없다. 사람은 어차피 변한다. 변한다면 변한 지점에서 출발하면 된다. 또 그럴 수밖에 없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예술가와 정치가는 다르다. 예술가는 타협하는 순간에도 타협을 자책하며 결국 그걸 숨기지 못한다. 정치인은 그가 혁명가가 아니라면 타협이 본업이다. 장관이 정치인은 아니라 해도, 정부의 정치적 선택에 공동책임을 져야 하며 정부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한다. 정부의 어떤 정치적 선택을 내면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때가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정부가 내가 내면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다면, 난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거다. 만에 하나, 그런 선택을 하려 한다면 그걸 저지하는 것도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예를 드는 게 좋겠다.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대이라크전 지지발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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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은 시장에서 배제되는 중요한 가치들을 보존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테면 극장에 걸리기 힘든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는 정책적 지원으로 제작되고 상영된다. 민간 자율이라는 건 결국 시장의 힘에 전적으로 맡기는 결과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시장에 맡기겠다는 게 아니다. 민간이 갖고 있는 자발성과 창조성에 의존한다는 거다. 예컨대, 영화진흥위원회는 현장과 직접 맞닿은 사람들이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기구다. 책상에서 만들어지는 정책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제안되는 정책이 훨씬 더 존중돼야 한다. 처음부터 최상의 제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 시행착오의 과정이 문화적 힘을 향상시킬 거라고 믿는다. 공적인 조직이 그 방향으로 가는 데는 분명히 충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지난 대선, 반전시위, 촛불시위 속에는 분명히 무언가 새로운 게 있다. 그것의 정체를 몇 마디로 단정짓긴 힘들지만, 분명히 새로운 문화적 힘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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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1일 뉴욕에서 열리는 트리베카영화제에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이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트리베카영화제는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창설한 영화제로 자신이 살고있는 뉴욕의 부촌 트리베카에서 개최된다. 경쟁부문에는 이밖에 <망징>(盲井)(리양), <볼룸 댄싱>(Ballroom Dancing)(패트릭 마리오 베르나르) 등 16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서울=연합뉴스)
<질투는 나의 힘> 트리베카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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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 뉴욕의 한 극장을 찾은 배우 팀 로빈스에게 화난 얼굴의 부부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이제 기쁘시겠군요”라고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팀 로빈스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뭐 때문에요?”라고 묻자 그 부부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당신의 네이더가 부시를 우리에게 안겨줬잖아요.”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부시는 민주당 후보 고어를 닭똥만큼 앞서 대통령이 됐다. 승패를 가른 곳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했던 플로리다였다. 여기서 부시는 불과 2000여표 차로 고어를 따돌렸다. 한편 녹색당 후보 랠프 네이더는 플로리다에서 9만6700표를 얻었다. 할리우드의 진보적 지성 팀 로빈스와 그의 아내 수잔 서랜던은 녹색당을 지지했고, 열렬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팀 로빈스에게 화를 낸 그 부부는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 네이더가 얻은 표 중에서 2천표만 고어에게 갔어도 백악관의 주인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 표라면 두 스타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다.한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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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네마테크, 스페인대사관과 공동주최로 내달 상영부산시네마테크는 주한스페인대사관과 함께 4월5일~20일까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영화제를 연다. 지난해 대부분 해외언론에서 베스트1로 뽑힌 <그녀에게>(사진)(2002)를 비롯한 <정열의 미로>(1982)<어둠 속에서>(1983)<내가 뭘한게 있다고>(1984)<욕망의 낮과 밤>(1989)<라이브 플래쉬>(1997) 등 모두 6편이 상영된다.알모도바르 감독은 양성애와 동성애의 분방한 묘사, 초현실적인 발상, 기괴한 유머로 영화의 스타일을 새롭게 쓴, 문화적 파격의 상징인 인물. 싸구려 에로영화 같은 줄거리에 황당하고 부조리한 유머정신으로, 그는 인간의 억눌린 욕망의 강렬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왔다. 특히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후 <그녀에게>에 이르러서는 시끌벅적함에 더해 숭고한 감동을 더하며 ‘악동’에서 ‘거장’으로 확실히 자리잡게 됐다.
알모도바르 작품 6편 부산서만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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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체제에 할퀴인 '생채기'내달 2일 개봉, 동독 배경 좌파테러리스트의 좌절2000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의 <리타의 전설>은 분명 최고의 논쟁작이었다. “50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라는 찬사와 “”분단기 동독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맞붙었다. 영화제는 최우수 유럽영화상과 두 개의 여우주연상을 수여함으로써 논쟁을 마무리했다. 시나리오를 쓴 볼프강 콜하제는 통일 전, 동독영화계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었다.이런 진용으로 슐렌도르프가 하려던 이야기는 분명하다. 인간의 이상이 현실의 정치와 체제 속에서 어떻게 상처를 입는가. 리타(`옛서독' 배우 비비아나 베글라우)는 70년대의 좌파 테러리스트다. 경찰에 쫓기게 되자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의 보호에 들어간다. 친구들은 제3국을 택하는데, 리타는 동독에 남기로 한다. 그러나 동독은 테러금지협정에 가입한 상태라서 리타를 공식적으로는 품어줄 수 없다. 슈타지 요원 에빈은 그에게 수잔나라는 새로운 이름과
2000년 베를린영화제서 논쟁 <레전드 오브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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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성 영화제 내달 막올라국제 영화제의 홍수 속에서 속 꽉찬 영화축제로 소문난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11일부터 8일 동안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의 전체상영작은 120여 편. 80편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반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영극장도 기존의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공연장이 추가됐다.박경희 감독 '미소'(사진)시작으로 11부터 8일동안 120편 상영캐나다 레아 폴 감독 특별전, 관객-영화인 대화등 덤도 푸짐개막작은 신인 박경희 감독의 첫 장편연출작인 <미소>. 실명의 위기에 처한 사진작가의 내면과 부조리한 현실을 과장없는 시선으로 따라간 작품으로 선배 여성감독인 임순례 감독이 프로듀서를, 배우 추상미씨가 주연을 맡은 ‘여성 드림팀’ 영화다.이번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젊은 여성영화인들의 약진이다. 세계 여성 감독들의 최근작 37편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부문에서 여성영화인들의 자신감과 젊은 에너
젊어진 여성영화 자신감·에너지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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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창엔터테인먼트(대표 티나 김)는 스포츠조선과 영화전문사이트 엔키노(www.nkino.com)의 후원으로 제3회 시나리오 공모전을 개최한다.
당선작 1편에 대해 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에는 기성, 신인작가 구별 없이 응모할 수 있으며 다음달 1일부터 6월30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기존 저작물을 각색한 시나리오는 제외되며 영화화됐을 경우 분량은 120분 이내여야 한다.
응모자는 시나리오를 e-메일(apply@tccinema.com)과 우편(서울시 중구 충무로 4가 126-1번지 일흥빌딩 10층 태창엔터테인먼트 기획실)으로 동시에 접수해야 하며 당선작은 9월1일 이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www.tccinema.com)에서 발표한다. 문의 ☎(02)2266-0084 (서울=연합뉴스)
태창엔터테인먼트 1억원 시나리오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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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앨프리드 히치콕(1899∼1980)의 걸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시네마테크(www.cinemathequeseoul.org)는 4월 4∼1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히치콕의 대표작 9편을 소개한다.히치콕에게 처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35년)을 비롯해 <숙녀 사라지다>(38년), <레베카>(40년), <해외 특파원>(40년), <스미스씨 부부>(41년), <망각의 여로>(45년), <오명>(46년), <누명 쓴 사나이>(57년),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59년)가 오후 3시ㆍ5시 30분ㆍ8시에 하루 세 차례씩 상영된다.히치콕은 마치 검인을 찍듯 자신이 출연한 모든 영화에 한 장면씩 카메오로 출연하는 관례를 만들어왔는데 영화를 보며 히치콕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서울시네마테크는 5월 중순에
서울아트시네마서 히치콕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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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마이클 무어는 27일 그 날 '실수(?)'는 성당 미사참례라고 고백했다.지난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한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소재로 한 '컬럼바인을 위한 볼링(Bowling for Colunbine)'으로 다큐멘터리부문 수상자가 된 영화제작자 무어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교황청에 감사드리고 싶다(I'd Like to Thank the Vatican...)' 제하의 글에서 당시 자신의 말과 행동은 "양심과 감정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무어는 '앞으로 오스카상을 받을 이들에 대한 충고 한마디: 교회가는 것으로 그날을 시작하지 말라'로 운을 뗀 뒤 아버지, 누이와 함께 참석한 샌타모니카 블러바드 '착한 목자 성당' 아침미사에서 사제의 강론 일부가 머릿속을 맴돌았으며 성당을 나와 잔돈을 청하는 홈리스족들을 지나칠 때, 코닥극장 주변에서 반
오스카상 수상자 무어, “ 난 양심과 감정에 따라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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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쩌다 쪼다가 되었을까
어렸을 적 난 집에 있는 라이프지 중 어떤 스웨터를 입은 청년이 총부리를 들이댄 시위 진압대에 골똘한 얼굴로 꽃을 총부리에 꽂아넣는 장면을 보고 인상 깊었던 게 기억난다. 밑에는 플라워 무브먼트라고 써 있던가? 그 청년이 골똘한 표정에 무슨 생각을 저리 열심히 할까를 생각하며 그 시대 그 반전의 분위기에 그 사진들은 솔직히 설렘을 주었다. 삼촌 세대는 저런 시대를 살았나? 그러며….
한참 대학에서 최루탄 맞으며 다닐 무렵 저녁 7시에 세미나고 뭐고 집으로 냅다 달려와 <케빈은 12살>만은 챙겨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케빈과 폴과 위니의 이야기에 울고 웃고 그의 가족, 그의 부모님과 함께 케빈의 회상에 같이 빠져들곤 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은 드라마에서 케빈 누나의 히피생활 그리고 반전시위 참가, 집을 나가고 다시 들어오고 하는 것을 케빈의 시각으로 보는 장면에서 ‘아… 이 드라마가 그냥 코미디드라마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케빈
김정영의 오!컬트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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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내가 좋아한 책은 되도록 다시 읽지 않는다. 무영탑의 그림자와 같이 드리워진 감상이 말짱해질까 두려워서다. 고교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 가운데 서머싯 몸의 <달과 6 펜스>가 있다. 처음으로 읽은 영어로 된 책이기도 했다. 방황의 시절에 하나를 이미 발견하고 만사불구 그 길을 가는 것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고갱의 삶이 모델인 이 소설을 이후엔 다시 읽지 않았다. 직업으로 인해 소설도 줄을 치며 읽는 고질병이 생겨, 원초적 기쁨의 하나를 양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타히티와 같은 동양의 땅에 서양 사람이 와서… 운운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더더욱 그랬다.
<파리, 텍사스>를 본 것은 1980년대 말 우리나라에서다. 이 영화만은 예외여서 5년이 지난 뒤 텍사스에서 다시 보았다. 텍사스 하면 무법천지 내지 <달라스>에서와 같이 일확천금이 우선 떠오르던 시절이었다. 요즘엔 부시가 먼저 떠오를까?
영화의 포스터는 핍쇼장면을 강조한 듯
기억의 폐허 위에서, <파리,텍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