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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아아~.” 신나는 노래방 반주에 맞춰 이나영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어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싶더니, 이나영은 이내 얼굴 근육에 힘을 잔뜩 불어넣으며 나름의(!) 브레이크댄스를 춘다. 수십명의 배우들과 보조연기자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지만, 스탭과 취재진의 시선은 오로지 이나영의 ‘망가진’ 모습만을 좇았다. 잠시 뒤 감독의 컷사인이 나자, 이들은 꾹 누르고 있던 폭소를 일제히 터뜨렸다.지난 6월29일 김성수 감독의 로맨틱코미디 <영어완전정복>의 촬영이 이뤄진 곳은 경북 예천군 용문면의 한 농가. 문수(장혁) 등 영어학원 수강생들이 영주(이나영)의 외가를 찾아 잔치를 벌이는 밤신을 찍고 있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나영의 <달타령> 장면. 서서히 호흡을 고르며 이 신을 향해 나아가는 와중,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8시부터 촬영에 임했던 이나영에게 갑작스런 알레르기 증상이 생긴 것. 목 주위에서 시작된 붓기가
실컷 망가져볼까요? <영어완전정복>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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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B급!” 박래군은 늘 나를 이런 식으로 부른다. 지난해에 페미니즘 일로 괜스레 시끄러울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나를 “마초!”라고 부르곤 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내 성격에, 다른 누가 그랬다면 바로 코라도 주저앉혔을 것이다. 박래군이 그러면 그냥 “저 웬수” 하며 웃고 만다.그는 정이 많은 사람이고 그의 그런 장난끼어린 조롱엔 무슨 대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세상과 끊임없이 불화하는 나에 대한 속깊은 염려와 조심스런 지지가 담겨 있다(설사, 그게 진짜 조롱이라 한들 어떤가. 현역 활동가인 그가 나처럼 입이나 놀리는 얼치기 좌파를 조롱하는 건 눈곱만큼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몇년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를 의심했다. 그가 지나치게 좋은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처럼 어디서나 좋은 사람 소리를 듣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세상은 헤아릴 수 없는 옳음과 그름으로 중첩되어 있는데 어디서나 좋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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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10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이유란1927 ~ 1929<재즈싱어>을 개봉한 워너극장 전경. 최초의 유성영화에 관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아니, 배우가 말을 하다니<재즈 싱어> 첫 대사 삽입, 시사회 흥분의 도가니“잠깐, 잠깐만. 아직 당신은 아무것도 못 들었다니까.” 1927년 9월6일 마침내 영화가 말문을 텄다! <재즈 싱어>의 주인공 올 졸슨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시사회장엔 흥분과 놀라움이 출렁거렸다. 지난해 <돈 주앙> 이후 바이타폰영화들이 이어졌지만, 배우가 말을 하기는 <재즈 싱어>가 처음이다. 영화에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단 두 대목에 불과하다. 나머지 장면은 여느 무성영화처럼 자막으로 대사가 처리되었다. 하지만 그 ‘양’은 문제가 안 된다. 중요한 건 배우가 ‘말을 한다’는 것이다.뉴욕에서 열린 <재즈 싱어>의 첫 시사회 분위기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를
영화사 신문 제10회(1927∼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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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영웅>의 장쯔이(章子怡ㆍ23)가 9일 오전 영화 <조폭마누라2>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중국국제항공편으로 인천에 도착한 장쯔이는 중국풍의 검은색 민소매 셔츠에 흰색 바지를 입은 채 매니저와 친오빠 등 여섯 명과 함께 공항에 나타났다.지난 2001년 김성수 감독의 <무사>와 국내 모 음료광고에 출연한 바 있는 장쯔이는 <와호장룡>, <러시아워2>, <영웅>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공항에서 서울 상암CGV로 이동한 장쯔이는 오후 1시부터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150여 명의 영화인ㆍ영화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판에 손자국을 남기는 행사를 가졌다.장쯔이는 핸드프린팅 후 디자이너 앙드레 김으로부터 옷 선물을 받을 예정이며 오후 5시에는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갖는다. 영화 촬영은 10일 오전부터 서울 수원의 물류센터에서 진행된다.<조폭마누라2>(제작 현진씨네마)는 상대파의
중국배우 장쯔이 영화출연 위해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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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11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이유란1930 ~ 1931개봉때부터 연이은 난동과 시위 등으로 끝없는 논란을 일으켰던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황금시대>가 상영이 중단됐다.<황금시대> 두달만에 막내려“결말부분 신성모독” 시위·난동 계속, 佛 상영금지 처분1930년 12월11일,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황금시대>(L’Age d’or)의 상영이 중단됐다. 프랑스 경찰은 그동안 논란을 빚어본 이 영화에 대해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다. <황금시대>는 10월2일 개봉과 동시에 스캔들의 진원지가 됐다. 패싸움, 난동, 시위가 연이었고 극장 안에 사제폭탄이 터지는 사건도 있었다. 소동의 절정은 12월3일 일군의 보수주의자들이 벌인 스크린 습격사건. 가톨릭청년운동, 애국연합, 반유대인연합 회원들은 이날 개봉관인 스튜디오28에 난입해 스크린에 황산과 잉크를 던졌다. 여기에 동조해 우익 언론들은 “볼
영화사 신문 제11호 (193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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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향기> 월·화 드라마 밤 10시윤석호 PD의 사계절 연작 시리즈 <여름향기>가 오는 7월7일 방송을 시작해 총 20부작에 걸쳐 방영된다. 윤 PD는 지난 2000년, “별 욕심없이, 그저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만든 <가을동화>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은 것을 계기로 사계절 연작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가 15년간 몸담았던 KBS를 떠나 프로덕션(팬엔터테인먼트)으로 자리를 옮긴 뒤 내놓은 <겨울연가>는, <가을동화>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해외판매와 O.S.T 같은 관련 상품 판매를 포함해 총 134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KBS 콘텐츠기획실 분석).세 번째 작품인 <여름향기>가 <겨울연가>만큼 인기를 모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는 건 부질없는 짓인 것 같다. 국내 시청자들이 선남선녀가 빚어내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열렬히 환호한다는 사실이 이미
심장이 먼저 아는 사랑 이야기다,<여름향기> 윤석호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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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친구들세련된 미술과 촬영이 돋보이는 김진성 감독의 <어디갔다 왔니?>(1999년/ 35mm/ 19분)는 중국집 주방의 무더운 일상을 포착한다. 더러운 중국집 주방의 묘사는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듯하다. 아침 일찍 출근한 주방장은 음악을 틀어놓고, 주방을 정리하고 불을 달궈 음식을 만든다. 주문은 계속 밀려오고, 그는 쉴새없이 일한다. 주인에게 무언의 압력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주방장은 잠시 졸며 꿈을 꾼다. 주인에게 쫓기는 쥐. 주방장은 쥐에게 연민을 느끼고 물에 빠진 쥐를 놓아준다. 그리고 주방을 자신만의 공간으로 만든다.성수대교가 무너진 지 10년이 되어간다. 우리 사회는 그토록 어처구니없게 무고한 생명들을 앗아가버린다. 정윤철 감독의 <기념촬영>은 1997년 7월 성수대교가 다시 개통되는 날의 모습을 포착한다.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지 않아 살아남은 소녀는 이제 성인이 되었지만, 그날을, 그날의 친구들을 잊지 못한다. 그들은 개통된 성수
[독립 ·단편영화] <어디갔다 왔니?>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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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e Los Ojos, 1999년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KBS1 7월13일(일) 밤 11시20분
세자르는 잘생겼고 바람둥이다. 그는 소피아라는 여성을 만난 뒤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예전 애인이었던 누리아가 찾아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누리아는 세자르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사고로 세자르는 얼굴에 심한 외상을 입는다. 이때부터 현실은 악몽으로 변하고 현실과 꿈이 뒤죽박죽 섞인다. 톰 크루즈가 주연한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 <떼시스>를 만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작이다. 페넬로페 크루즈 출연.
[주말 TV] 오픈 유어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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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hawke, 1985년감독 리처드 도너출연 미셸 파이퍼 EBS 7월12일(토) 밤 10시
아퀼라성의 성주는 아름다운 여인 이자보를 만나 청혼한다. 하지만 이자보는 이미 호위대장인 나바르를 사랑하고 있다. 이자보는 청혼을 거절한다. 그녀의 고해성사를 들은 신부는 이자보의 사랑에 관해 소문을 내고 이 사실은 성주에게 전달된다. 이자보는 낮에는 매, 그리고 나바르는 밤에 늑대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멜로영화. 리처드 도너 감독은 이후 <리쎌 웨폰>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했다.
[주말 TV] 레이디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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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Are the Damned1962년, 감독 조셉 로지출연 올리버 리드 EBS 7월13일(일) 낮 2시영국의 해머프로덕션은 1950년대 이후 독특한 공포영화를 만들었다.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의 저주>와 <드라큘라> 등은 공포영화 마니아들이 상찬하는 걸작이다. 고전적인 공포, 흔히 고딕 호러풍의 영화는 1950년대와 60년대 해머프로덕션의 주력 품목이었다. 여기 색다른 영화가 돌연변이처럼 탄생했다. <저주받은 아이들>은 해머프로덕션답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엔 드라큘라, 늑대인간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핵의 주제를 다루는 다소 무거운 내용이다. 감독은 <하인>(1963) 등으로 알려진 조셉 로지. <저주받은 아이들>은 어느 비평가의 표현을 빌리면, 조셉 로지의 영화 중에서 이색적인 작품이면서 또한 “해머프로덕션 영화 중 가장 이상하다고 분류될 법한” 영화다.<저주받은 아이들>은 줄거리를
저주는 인간의 것,조셉 로지 감독의 <저주받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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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버스 안에 탄 한 청년이 내뱉은 말은 일종의 논쟁을 불러오는 불씨가 된다. 그 앞의 자리에 앉은 남자가 말한다. “어디에도 제대로 된 정부는 없소.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층이 힘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지.” 그러자 버스 승객 가운데 또 누구인가가 이야기한다. “인류 전체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는 게 누구지? 우리를 이간질하고 있는 게?” 이에 대한 대답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에서 이반이 비슷한 질문을 받았을 때 했던 이야기를 흉내낸 것으로 되돌아온다. “아마도 악마겠지요.” 바로 그때 마치 무언가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을 엿들어서 당황하는 것처럼 버스는 급정거를 하고 만다.이 세상의 혼돈은 정말이지 악마의 탓인 것일까? 사실 그건 일종의 모함일지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장면에서 버스 승객이(그리고 영화를 보는 관객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있긴 한데 바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을 만큼 이 세상은 잘
자살 권하는 인생,<아마도 악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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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지역유지 페드로와의 결혼을 거부하던 기티에르가 상어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처했을 때 ‘바다의 악마’로 불리던 신비로운 생물체가 그녀를 구해낸다. 실상 그는 해양왕국을 설립하려는 열정에 휩싸인 과학자의 아들이자 창조물인 ‘앰피비안 맨’(양서 인간) 이치얀더였다. 불가능한 사랑의 열정에 휩싸인 이치얀더는 기티에르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초반부, 조잡한 분장과 단순한 특수효과의 퍼레이드를 보며 낄낄거리다가도 어느덧 자세를 고쳐잡고 이 비극적인 동화에 점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어공주>의 전도된 버전이자 가깝게는 <가위손>의 묵직한 정서적인 울림을 공유하고 있는 <앰피비안 맨>은 러시아의 쥘 베른이라 불리는 SF 거장 알렉산더 벨야예프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기도 하다. 본격 SF라기보다는 좀더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배경 속에서 철학자의 그것과도 같은 관조적인 시선으로 인간 군상의 운명을 담아냈던 원작의 미묘한
비극적인 동화,<앰피비안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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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TV로 방영되었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사지절단’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어울리는 버전이었다. 아편굴 장면은 알아볼 수 없게 토막났고, 속전속결의 간명한 폭력신은 거의 삭제되었다. 내가 과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봤던가? 아마도 ‘대강의’ 내러티브만을 보았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 영화를 완성하는 데 자신의 생명을 걸고 임했던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엿보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디렉터스 컷 ‘이후’부터일 것이다.1921년, 1933년, 1968년. 각각의 시간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과 함께 시대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1921년, 뉴욕 이스트 사이드의 지저분한 뒷골목에서 성장하는 소년들의 꿈은 하나다. 자신들이 지금 섬기고 있는 보스의 위치에 오르는 것, 전설적인 이름 벅시처럼 자신들의 이름을 세상에 날리는 것. 그들은 게임의 법칙을 배워나가며 꿈을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 그 위
누가 그 시간을 안다 말하는가,<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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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음악이 깔리고, 이제 곧 라디오에서 듣게 될 목소리. “한번을 봐도 일생 동안 기억되는 영화, 그 기억에 함께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뭘까? 혹시 영화음악 음반 광고 아닌가? 맞다. 하지만 그 의의는 다르다. 지난 7월3일 영화배우 안성기, 조승우가 스크린쿼터 지키기 운동의 일환이자 그 수익금 일체를 활동 지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된 ‘내 인생의 영화음악’ 음반제작 프로젝트의 CM을 녹음했다. 안성기, 조승우는 감독, 제작자, 배우, 언론인 등 영화계 14인에게 선곡받아 진행되는 이번 음반제작에 배우로서 참여했으며, 며칠 전 미리 녹음을 마친 이영애와 함께 응원전까지 같이하고 있다. “수익이 잘될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영화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관객도 스크린쿼터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으면” 한다는 안성기, “이제 막 영화를 시작한 사람으로서 스크린쿼터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반인들도 알아줬으면 한다”는 조승우. 두 배우는 짧은 CM송에 맞춰 느리게 또는 빠르게,
[사람들] 우리 영화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