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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가을 소리가 들린다. 방사형으로 화사하게 꽂히는 햇살, 실로폰 채로 치면 또로롱 울릴 것 같은 투명한 공기, 부지런히 줄을 뜯는 가야금 연주자의 손가락처럼 살랑거리는 나뭇잎들이 가을 소나타의 서주를 연주하는 계절이다.이번주 <씨네21>은 가을영화의 행렬을 예고하고 있다. 짧지만 미려한 소개글들에 마음이 살짝 설레더니 갑자기 코끝에서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얻어 입었던 추석빔의 새옷 냄새가 맡아지고, 한가위 특유의 넘치는 듯한 풍성함에 대한 묘사로부터 시작하는 대하소설 <토지>가 이내 떠올랐다.전환기의 청춘이 흔히 그렇듯이 정신적인 홍역을 호되게 앓던 시절,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방콕’하며 여러 대하소설을 끼고 살았더랬다(아, 그 풍성한 시절을 왜 비참한 슬럼프라고만 생각했던 것일까?). 그중에서 <토지>는 내리닫이로 두 바퀴 반을 읽었는데(세 번째 바퀴가 채워지기 전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거기 나오는 여러 인물 유형과 직업군
대목과 소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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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홍콩ㆍ중국이 함께 투자하고 한국의 폴스타엔터테인먼트와 홍콩의 필름코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스타 러너>가 20일 중국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창춘(長春)에서 이뤄진 이날 로케이션에서는 헤어진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3년 만에 헤이룽장(黑龍江)성 기차 역에서 만나는 라스트 신이 촬영됐다.
주인공을 맡은 김현주와 대만의 우젠하오(吳建豪)는 마지막 `컷' 사인이 나자 리런샹(李仁港) 감독과 포옹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지난 6월 16일 촬영을 시작한 <스타 러너>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홍콩으로 건너온 한국어 강사와 킥복싱 챔피언을 꿈꾸는 학생의 사랑을 그리는 액션 멜로물로 오는 1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김현주 주연 영화 <스타 러너>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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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5년 남짓한 기간 동안 DVD 산업은 급속도록 발전해왔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DVD 플레이어는 100만대(DVD-VCR 콤보 포함)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시장에 발매된 DVD 타이틀은 4천여종에 이른다. 또 매달 200여편의 새로운 DVD 타이틀이 새로 출시되는 것을 보면 ‘지금은 DVD 시대’라는 말이 허풍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국내 DVD 시장의 내실은 그리 탄탄한 편이 아니다. DVD 타이틀을 대여해주는 곳이 드문데다 그나마 확보하고 있는 타이틀도 풍부하지 못해, 특별한 관심이나 필요성보다는 혼수용품으로 구매된 대부분의 DVD 플레이어는 놀고 있는 형편이다. 또 가뜩이나 영화타이틀 소장문화가 희박한 상황에서 활발히 판매되는 타이틀은 사운드와 비주얼이 화려한 블록버스터영화에 치중돼 있다. 여기에 불법복제 타이틀이 온·오프라인에 걸쳐 거래되고 있으며, 이중 판권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등 지금의 한
DVD 타이틀 제작업체 알토미디어 강우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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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dium*: 그 영화 어떻든 한마디로 말해봐gichiri**: 암울했습니다gaudium: 암울 짜슥아 이쁜 여자 나오는디 왜 암울해gichiri: 이쁜 여자가 나오면 뭘 하나요 좋아하는 사람끼리 절대 이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상처만 주고받다가 끝나는데 그래서 암울했던 거죠 참다참다 나중에는 뽕맞으면서 끝나버리고gaudium: 암울의 원인이 오로지 그거였다 이거여 하여튼 그걸 오로지 연애영화로만 봤군 끙 너 글고 제니퍼 코넬리 눈독들이지 마라 내 꺼여gichiri: (갸가 누굽니까)gaudium: 데보라 춤추던 여자아이 말이다gaudium: 신경 꺼 암울한 거 또 말해봐gichiri: 경제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서 만든 금주법이 오히려 이후의 대공황을 가져왔고 그 사이에 오히려 경제를 갉아먹는 마피아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는데 약탈을 기반으로 삼고 있었던 이놈의 마피아들의 관계 안에서 조직과 조직 나중에는 함께 유년기를 보냈던 친구들마저도 서로를 약탈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점이 암울했
유에스의 추억:<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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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딩 선생님의 파격적인 교육방법의 핵심은 ‘예술적’이라는 것이다. 칼과 같은 문학적 문장이 주는 사유의 힘, 내려앉거나 올라서서 보는 미술적 시각이 주는 사고의 파격, 그리고 음악적 템포의 리드미컬한 행동에 의한 완전한 체득. 이것이 키딩식 교육의 힘이다. 신바람 인성교육의 테크닉이다. 자아를 일깨워 진실로 살아 있는 인간이 되라고 인도하신다. 하지만, ‘시스템’은 그런 각성의 교육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위험천만한 일. 학교란 끝없는 암기내용과 쉴틈없는 과제와 잔소리와 윽박지름과 핀잔과 상벌로 아직 다 익지 않은 어린 인간의 ‘혼’을 홀딱 빼버리기 위한 기관임으로 해서, 각성을 주는 교육이란 학교의 근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인 까닭이다.학교에서 예술과 철학 따위를 가르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네 고등학교에서 미술교육이 ‘사실상’ 사라졌다. 학생들은 체육 수업도, 음악 수업도, 미술 실기수업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특별활동도 종식되었다. 오로지 수능전사로 키워지기 위
시인을 죽인 사회의 절망,<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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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하는 영화에 대한 질문은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이냐 또는 어떤 영화감독을 좋아하는 가이다. 심한 건망증에 당시 왜 그 영화에 열광했는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좋아하는 것들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잣대를 딱 그어, 이 영화요 이 감독이요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내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는 금방 대답할 수 있다. 이 영화 3편은 영화잡지에 베스트 10을 장식한 영화도 아니고 영화 관객의 심금을 울린 명작도 아니다. 아니 그중 한편은 사실 영화가 아니라 외국 신부가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다큐멘터리였고 다른 한편은 1분도 넘지 않는 대사가 하나도 없는 무성영화이다.
18살, 그 좋은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 그 자체의 내가 우연히 학생회관에서 본, 제목도 안 떠오르는 <광주항쟁 다큐멘터리>는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첫 번째 영화였다. 세상이 너무나 순조롭게 흘러가는지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알던 것이
추운 보관소에서 떨고 있는 까닭은, <나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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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성수’를 기독교 신앙의 기본이라 여기는 어머니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아들을 늘 근심한다. 어머니의 근심이 어머니의 신앙 때문이듯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도 내 신앙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대개의 한국 교회란 한국인들의 유일하고 절대적인 종교인 ‘돈’교의 지회에 불과하며, 적어도 예수와는 별 상관없는 곳들이다. 교회란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 대리석 첨탑에 네온 십자가를 단 건물이라고 해서 교회가 되지 못할 법은 없지만 나에겐 예수를 팔아먹는 곳에 앉아 예수를 생각할 만큼의 인내심이 없다.아내가 고창으로 연수를 떠난 일주일 동안 어머니가 살림을 도우러 왔다. 늙은 어머니는 오랜만에 아들 손주 밥을 챙겨주는 일이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어머니의 즐거움을 위해 나도 안 먹는 아침을 꼬박꼬박 먹는다. 사흘째 아침엔가 김단과 김건이 제 친구들을 따라 여름성경학교에 가겠다고 나섰다. 어머니는 반색을 하면서도 짐짓 “아빠한테 허락을 받아야지” 한다. 나는 두말없이 허락한다. 종교적 평화는
예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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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면 따라서 만들어지는 예고편.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관객에게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예고편이다. 특히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 중에서도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이 많아졌으니 확실한 마케팅 수단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요즘에는 극장들이 멀티플렉스화 되다보니 예고편만도 200∼300개 정도의 프린트가 필요하다.예고편은 관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관객이 좋아할 만한 코드를 집약해서 만든다. 간혹 예고편만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가 실패했다느니, 본영화와 너무 다르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극장에 가서 본영화가 상영되기 전에나 다른 영화들의 예고편을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고 휴대폰의 모바일 서비스로도 볼 수 있다. 영화에는 전체 관람가도 있고 18세 이상 관람가도 있다. 청소년용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 장면 하나 때문에 성인영화로 등급이 나올 수도 있
예고편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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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는 임권택 감독의 자서전이 아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임 감독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정씨의 질문이 임 감독 답변 만큼의 분량을 차지하는 일종의 대담집에 가깝다. 비슷한 형식의 <히치콕과의 대화>를 쓴 프랑수아 트뤼포가 히치콕 감독과 인터뷰한 시간이 50시간인데, 정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임 감독과 64시간 동안 문답을 주고받았다. 원고지 20장을 청탁하면 50장을 써오는 일이 잦은 ‘작가주의’ 평론가 정씨는 이 인터뷰를 1, 2권 합쳐 1100페이지짜리로 펴내 또 독자들을 고문한다.
그러나 일단 펴들면 수월케 죽 읽혀내려간다. 임 감독의 개인사는 그 자체가 더없이 리얼한 한편의 영화이다. 1934년에 전남 장성 지주의 손자로 태어난 임 감독의 가족은 삼촌이 열혈 좌익분자였던 탓에 전쟁 통에 ‘산산조각’이 났다. “형무소에서 죽은 배다른 삼촌, 전쟁으로 고모부들도 다 죽었고, 고모도 빨치산에 가담했다고 잡
[새 책]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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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180여편 영화 상영'빛의 도시' 광주가 열흘간의 영화 여행을 시작했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Giff 2003)가 23일 저녁 광주시 북구 운암동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영화배우 김갑수와 방송인 임성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는 홍보대사 문근영을 비롯해 영화 배우 안성기ㆍ장미희ㆍ문성근과 영화 감독 임권택ㆍ배창호ㆍ박철수, 장 피에르 리모젱, 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충직 영화진흥위 위원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화 예술인과 영화팬 1천600여 명이 참석했다.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처용무와 살풀이 공연, 타악 연주와 무용 '아리랑' 공연 등 개막 공연에 이어 열린 개막식은 유인학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명계남 집행위원장의 기념사, 박광태 광주시장의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명계남 집행위원장은 기념사에서 "행사나 예산이 많다고 훌륭한 영화제가 아니고 어떤 영화인과 영화가 초청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타지에서 온 영화인과
2003 광주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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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첫 주말 스크린에서도 해적은 시퍼런 칼을 휘두르고 흥분한 젊은이들은 분노의 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 여름의 망령은 그리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지만 바람의 방향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바뀔 것이다. 거리의 유행처럼 남들과 발맞춰 따라잡기도 숨가쁜 영화들이 조금씩 기세를 꺾고, 작고 다채로운 영화들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가을이다. 현재 9월 첫 주말부터 11월 마지막 주말까지 극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영화는 모두 ?편. 한국영화로는 추석 흥행신화 재현을 노리는 <조폭 마누라2>, 시대극 장르의 폭을 더할 <황산벌>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김기덕 감독의 변신 소문이 나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박찬욱 감독식 액션을 예고하는 <올드 보이> 등 21편이 서로 다른 유혹의 기술을 선보인다. 외화로는 타란티노의 컴백작 <킬 빌>이 <올드 보이>와 무공을 겨루고 구로사와 기요시, 코언 형제,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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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비스킷 Seabiscuit감독 개리 로스 출연 제프 브리지스, 폴 빈센트 오코너, 크리스 쿠퍼, 토비 맥과이어 수입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9월한마디로 |달려라 달려 씨비스킷, 잊어라 잊어 경제공황<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로라 힐렌브랜드의 동명 논픽션소설을 영화한 <씨비스킷>은 경제공황기였던 1938년 미국인의 희망이었던 굽은다리 경주마 ‘씨비스킷’(Seabiscuit)과 그의 마주, 조련사, 기수들의 우정을 그려낸 감동의 드라마다. 백만장자 마주 찰스 하워드(제프 브리지스), 엄격한 조련사 톰 스미스 (크리스 쿠퍼) 그리고 기수 레드 폴라드(토비 맥과이어) 는 화려한 팀워크로 볼품없었던 씨비스킷을 세계수준의 경주마로 훈련시킨다. 대공황의 여진 속에 사회와 희망을 잃어버리고 사는 미국인들에게 보잘것없는 작은 말 ‘씨비스킷’이 보여준 불굴의 시합들은 단순한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삶의 생기를 되찾아주게 된다. 그가 경주를 펼칠 때면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9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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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 출연 전도연 배용준 이미숙 제작 영화사 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10월2일한마디로 |SF적 상상력이 필요했다는, 성(性)스러우면서도 성(聖)스러운 사극멜로9년간 수절하며 열녀문까지 하사받은 정숙한 숙부인(전도연)이 ‘국가대표급 바람둥이’ 조원(배용준)의 조직적이고도 압박적인 구애를 받는다. 이건 일종의 준비된 작전이다. 조원 뒤에는 조씨부인(이미숙)이 있다. 조씨부인은 남편이 소실로 들일 소옥과 정절녀 숙부인을 모두 농락하는 데 성공하면 자신의 몸을 그 상으로 주겠다고 조원에게 제안한 터였다. 조씨부인이나 조원은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이지만, 어느 시대도 배제하지 못하는 은밀한 쾌락을 능숙하게 탐하는 ‘선수’들이다. 이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을 토대로 <위험한 관계>, <발몽> 등 여러 차례 영화화된 이야기를 빌려온 것이다. 이재용 감독은 되풀이돼왔던 소재에 발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새겨왔다. 불륜을 다뤘으나 과정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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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Doppelganger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야쿠쇼 고지, 나가사쿠 히로미 수입 미로비전 배급 미정 개봉예정 10월 중순한마디로 |도플갱어와의 조우. 행운이냐 불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윌리엄 윌슨>에서 보듯,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나’는 인간에게 더할 나위 없이 두렵고 혐오스런 존재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는 메피스토텔레스처럼 다가온다. 의학 장비를 개발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 하야사키 미치오는, 10년 전 그의 발명품이 회사의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이래 사내에서 큰 칭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새 프로젝트인 인공 인체 의자 개발을 책임지게 된 하야사키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대는 하야사키 앞에 어느 날 꿈을 이뤄주겠다며 나타난 도플갱어. 남자는 자기와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진 분신을 부인하지만 점점 “과연 나는 자신을 전부 알고 있는가?”라는 회의에 사로잡히고 마침내 도플갱어의
미리 보는 가을 영화 72편 올가이드- 10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