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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아마 국민배우라는 말을 처음 쓴 게 <씨네21>이었지?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직 모르겠어. (웃음) 국민배우니까 좀더 잘살아야겠구나,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어디 가서 술 먹고 엉뚱한 짓 하고 그러지 못하잖아. 그게 멍에를 씌운 것 같진 않아. 믿음을 계속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생기는 거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고. <씨네21>에 인터뷰하러 오면 기억에 남는 게 윤전기 소리야(과거엔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가 신문윤전기가 돌아가는 옆에 있었으나 지금은 쾌적한 옥상으로 이전했음). 어찌나 시끄러운지 정말 대단히 큰 일 하고 돌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웃음) 예전에 <씨네21>에서 영화상 만들어서 상 줄 때 생각도 나네. 수상자를 부르는데 그분이 “신선하진 않지만 안성기”라고 그러시데. 수상소감으로 “푹 삭힌 된장맛도 괜찮다”고 했던 기억이 나. 아마 성질 급한 사람이면 화를 냈을지도 모르는데. (웃음)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3] <씨네21>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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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접하는 관객은 살인자나 괴물이 죽어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된다. 안도의 숨을 내쉴 때 분명히 다시 살아 나서 공격을 할 것 이라는 공포 영화의 법칙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다. 공포영화 속에서 지난 수 십년 동안 공식처럼 되풀이된 여러가지 암시를 관객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받아 들이고 곧 이어 일어나게 될 비극에 대해 쉽게 예측하게 된다.
오는 5월14일 <새벽의 저주> 개봉을 앞둔 영화사 UIP는 공포 영화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공포영화의 법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
· 곧 돌아 온다고 말을 하면 죽는다.
· 흥청망청 술을 마시면 죽는다.
· 섹스를 하면 죽는다.
· 단체 행동을 해야 한다. 절대로 혼자 다니지 말라.
· 죽었다고 생각하는 살인자를 재확인 하지 말라. 곧 일어난다.
· 가슴이 큰 여자는 100% 죽는다.
· 멋진 호수나 강에 나왔다고 절대 수영 하지 마라. 수영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공포영화에는 항상 법칙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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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2] 현장 사진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2]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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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아닌 분들은 돌아가주세요. 죄송합니다.” 계동의 한 전시장, 당대의 스타배우 11인의 만남을 ‘비밀리에’ 진행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첩보를 입수하고 나타난 방송 카메라와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팬들의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이 사방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여러 번 촬영협조를 요청하자, 아주 조금씩 줄어드는 인파. 그러나 여전히 부담스런 인원이 뒤편에서 버티고 있다. “관계자 아닌 분들~ 협조 좀 해주세요.” 끄떡도 않는 부동의 인구. 알고보니, 50명은 족히 되는 그들 모두가 ‘관계자’였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건, 블록버스터였다.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들을 생일잔치에 초대한다는 다소 순진한 발상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한달 정도 준비하면서, 사실 우리도 반신반의했다. 십수명의 배우들을 한날 한시에 불러모은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어렵사리 섭외를 마치고, 디데이 사흘 전, 마지막 확인에 들어가는 순간까지도, 여기저기서 변수가 생겼다. 그중에서 우릴 가장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1]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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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컬러 97분감독 석래명출연 김정훈, 이승현, 강주희, 하명중EBS 5월2일(일) 밤 11시10분한국 영화사에 있어 1970년대는 그리 아름다운 시절은 아니었다. 사회·정치적 억압기제가 전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던 당시는 모든 문화 영역의 암흑기를 불러왔고, 영화계 역시 1960년대 말부터는 내적, 외적 요인에 의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검열의 족쇄는 사회성 짙은 작품을 기획하기도 힘들게 만들었고, 그러다보니 이른바 ‘새마을영화’, ‘반공영화’, ‘호스티스영화’ 등이 주로 만들어진 한국 영화계 전반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그런 와중에도 일종의 히트상품처럼 1970년대 중후반을 풍미한 것이 ‘하이틴영화’였다. 그 하이틴영화의 주류를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조흔파의 <얄개전>을 원작으로 한 <고교 얄개>다. 이제는 30대 후반이나 40대 중반이 된 당시의 청소년들 기억 속의 교복 입은 얄개들- 이승현, 김정훈, 강주희, 임예진, 이덕화, 손창호 등등-
원조 얄개시리즈, <고교 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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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공중파 TV 영화 프로 5월 첫째주 (4.30.-5.2)4월30일(금)KBS1SBS밤 12시55분 새벽 1시5분독립영화관<주노명 베이커리>5월 1일(토)KBS2MBC밤 10시40분 밤 11시10분<빵과 장미><황비홍2>5월 2일(일)EBSEBSSBSMBC오후 2시 밤 11시 10분밤 11시 45분밤 12시 20분<뉴욕의 왕>한국영화특선 <고교 얄개><언더씨즈2><남부군><빵과 장미> Bread And Roses 2000년감독 켄 로치 출연 파일러 파딜라KBS2 5월1일(토) 밤 10시40분<피아니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출연하는 영화. <랜드 앤 프리덤> 등을 만든 좌파 감독 켄 로치의 영화다. 멕시코에서 먼 길을 떠난 마야는 언니의 도움으로 청소부로 취직한다. 아직은 청소보
[주말TV] 빵과 장미 / 언더씨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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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In New York 1957년감독 출연 찰리 채플린EBS 5월2일(일) 오후 2시1950년대는 채플린에게 영광과 몰락의 시기로 기록된다. 걸작 <라임라이트>(1952)를 만들어 영화적 업적을 남긴 것은 감독으로서 채플린에게 잊지 못할 일이 되었다. 그런데 개인사는 사정이 달랐다.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의 열풍은 이 희대의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에게 잔혹한 상처를 남겼다. FBI와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에서의 생활을 더이상 보장받지 못하게 되자 채플린과 일가는 거처를 유럽으로 옮겼다. 거의 강제추방이나 마찬가지 대접을 받은 것이다. 이후 채플린은 독립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했으며 그 덕에 미국에서는 만들 수 없는, 과격한 풍자와 정치의식을 지닌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뉴욕의 왕>은 채플린 자신이 “풍자영화이며 반체제영화”라고 잘라 말했을 정도로 어느 채플린 영화보다 정치 메시지가 과격하다. 같은 이유로 영화는 미국에서는 20여년의 시간
채플린의 반체제영화?! <뉴욕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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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투자ㆍ제작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300만 달러의 가격으로 일본에 선판매됐다.28일 오후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해외배급대행사 미로비젼은 최근 일본의 수입사 해피넷(Happinet Co.)과 300만 달러에 흥행 수입 중 일부를 받는 조건의 판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300만달러 판매 기록은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수준으로 개봉 이전 선판매된 가격으로는 파격적인 액수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중 <올드보이>가 220만달러에, <실미도>가 300만달러에 흥행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각각 팔렸다.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일본측 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안 감독의 전작 <폰>이 일본에서 한화 100억원에 가까운 극장 수입을 올리는 흥행 성공을 거둬 차기작에 대한 현지 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김규리ㆍ이세은ㆍ이유리 등이 출연하는 <분신사바>
영화 <분신사바> 일본에 300만 달러 선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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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영화의 전국관객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인 53.5%를 기록했다.영화진흥위원회가 전국극장연합회 자료를 토대로 28일 발표한 2003년 한국영화산업 전국통계에 따르면 2001년 50.1%에서 2002년 48.3%로 하락했던 한국영화의 전국관객 점유율이 50%대를 회복한 것은 물론 기존 최고기록을 3.4% 포인트 경신했다. 전국의 영화관객은 2002년에 비해 13.3% 늘어난 1억1천907만148명이었으며 극장 매출액도 7천106억6천408만1천232명에 이르러 12.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이는 2002년의 전년대비 관객 증가율과 극장 매출 증가율인 17.7%와 0.8%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관객 증가율과 매출 증가율은 각각 25.3%와 23.2%에 이른 반면 외국영화는 관객과 매출 모두 2.0%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지역별 관객은 서울(4천319만3천292명), 경기(2천209만3천105명), 부산(1천254만8천913명), 대구(795만9천368명), 인천
한국영화 전국관객 점유율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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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4일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상영관이 문을 연다. 국내에 제한상영관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 영화사 유니코리아가 지난 2월 제한상영관의 4월 개관을 추진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6월 초로 미뤄졌다. 배급사 듀크시네마는 29일 "10여개 극장들과 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에 대한 배급계약을 맺었으며 다음달 14일부터 일부 극장을 오픈한다"고 밝혔다.듀크시네마가 29일까지 계약했다고 밝힌 극장은 서울의 매직시네마, 대구의 해바라기극장, 구미 명보극장, 진주 푸른극장, 안산 피카디리극장, 안양 명동극장 등 12개 극장. 이들 극장은 최근 관할 관청에 제한상영관 설립 등록을 마쳤다.듀크시네마는 "계약 극장은 40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카트린 브레이야 감독의 <로망스>(사진)와 <지옥의 체험>, 고프 루이스 감독의 <애나벨청 스토리> 중 한 편이 첫 상영작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가운데 <로망스>와 <애나벨청…&g
제한상영관 다음달 14일 첫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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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배두나가 일본 장편 영화의 첫 주연배우로 캐스팅될 전망이다.
배두나의 소속사는 "일본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연출하는 청춘영화 <부루하자우루스>(가제)의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 계약서 사인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배두나가 이달 중순 영화 홍보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감독이 직접 찾아와 적극적인 캐스팅 제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오는 9월 크랭크인 예정인 이 영화는 여고생 스쿨밴드 멤버들의 이야기를 밝고 코믹한 터치로 그려낸다.
배두나, 일본영화 주연 캐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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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봉예정인 할리우드 재난영화 <투모로우>의 국내용 공식 포스터가 네티즌들의 지적에 의해 바뀌는 일이 생겼다. <투모로우>의 제작사인 이십세기 폭스사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영화 포스터를 전세계 영화가 개봉되는 주요 국가별 버전으로 제작했다. 미국의 '자유여신상', 런던의 '빅 뱅',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파리의 '에펠탑',동경의 '레인보우 브리지' 등 전세계 유명 건축물들이 빙하와 해일에 휩싸인 모습을 담았다.
이에 따라 국내용 포스터에는 우리나라의 국보 1호인 남대문을 담았는데, 여기서 문제였다. 최초 이십세기 폭스사가 언론에 배포한 포스터에 실린 남대문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 개성의 남대문 사진이었던 것이다. 이 지적은 국내 모 영화사이트에 실린 국가별 포스터 기사를 본 DVD 커뮤니티 사이트 DVD프라임(http://www.dvdprime.com) 네티즌들이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북한 개성의 남대문은 서울의 남대문과
북한의 남대문이 웬말? <투모로우> 공식 포스터, 남대문 사진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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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와 무제한 카드. 몇년 전부터 이 두 가지는 파리의 시네필들에게 매우 친근한 단어가 되었다. ‘UGC’와 ‘Gaumont-MK2’라는 두개의 거대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의 주요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극장들은 각기 ‘UGC Illimitee’와 ‘Gaumont Le Pass’라는 이름의 무제한 카드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한달에 약 20유로(약 3만원 미만)만 지불하면 각 극장에서 상영하는 많은 수의 다양한 영화들을 무제한으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관람을 자주 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카드는 필수품이 됐다.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UGC는 상업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하는 반면, Gaumont-MK2는 상업영화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영화에도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극장에 부속되어 있는 다양한 문화적 공간들- 영화 전문 서점, 비디오와 DVD 판매점, 전시회 등- 덕에 많은 시네필들이 이
[파리] 여기로 보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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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이하 한영협)가 출범한다. 4월24일 오후 5시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창립식을 갖고 첫발을 떼는 한영협에는 부산, 전주, 남도, 서울, 제주, 대전 등 전국의 6개 영상위원회가 모두 참여한다. 영상위원회는 제작진을 대신하여 촬영 허가를 받아주고, 풍부한 인적 자원을 소개해주는 등 각종 촬영 지원을 맡고 있는 서비스 기구. “좀더 원활한 촬영 지원을 위해선 현행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서로의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이뤄졌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각 지역의 영상위원회들이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영상위원회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온 서울영상위원회 홍성원 사무국장으로부터 한영협의 사업에 대해 들었다. 한영협의 대표간사로도 일하게 될 그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차장으로 일하다 2001년 11월부터 ‘촬영 지원 서비스맨’이 됐다.
협의기구가 왜 필요한가.
지역 영상위원회의 힘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촬영 허가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 출범, 서울영상위원회 홍성원 사무국장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