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익스피어 인 러브>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 관객과 평단의 고른 사랑을 받은 영화들을 제작해온 미라맥스의 공동대표 하비 웨인스타인이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공로훈장(CBE)을 받는다. 영국영화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웨인스타인은 “평생 동안 위대한 영국 작가와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CBE는 명예기사 작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훈장으로, 외국인에게만 수여된다.
영국은 그대에게 감사하오
-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국제 배우 선언? 프랑스 중견 감독 클레어 드니는 2년 전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대돼 방한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영화 <불청객>의 출연을 부탁했고, 김 위원장은 ‘샴페인을 터뜨리는 사장’을 훌륭하게 연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인천 공항세관. 통관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출연 분량이 훼손된 것이다. 지난 4월19일 재촬영을 한 김동호 위원장은 “두번 하니까 연기가 좋아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김 위원장은 <정사>에 출연, 이미 연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 배우선언?
-
매일 새벽 3시면 들려오던 그 목소리. 인상적인 오프닝으로 청취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아나운서 정은임의 방송을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그가 진행했던 <정은임의 영화음악실>이 봄 개편으로 통폐합되는 새벽시간대 프로그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은임이 영화음악실을 그만둔 이후 8년 만에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복귀했던 것이 불과 반년 전. 아무리 청취율이 낮더라도 이처럼 급작스런 폐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정은임은 한달 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이제는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루지 않는 영화, 그렇지만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무조건 소개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하고 싶던 일들을 접고 중도하차하는 심경을 차마 묻지는 못했지만, 지난 4월25일 마지막 방송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던 그의 아쉬움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불과 반년만에?!
-
이소룡을 무덤에서 불러낼 마술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E.T.〉 <블레이드 러너> <마이티 조 영> 등의 시각효과를 맡아왔으며 <어비스>로 오스카를 수상한 호이트 에이트먼(오른쪽)와 <매트릭스>의 시각효과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제임스(왼쪽)가 그 마술사들로, 방문의 목적은 영화사 신씨네가 2006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인 <드래곤 워리어>의 특수효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 <드래곤 워리어>는 CG로 이소룡을 부활시켜 만드는 1억달러 규모의 액션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기술 설명회에서 이소룡을 CG로 되살리게 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영상 자료를 소개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에이트먼과 제임스는 “이소룡을 CG로 되살려낸다는 프로젝트를 제안받았을 때 굉장히 흥분했었다. <쥬라기 공원> 만큼이나 관객을 쥐고 흔들 신기원을 만들어낼 것이다”라며 ‘퍼포먼스 캡처’(performance capt
이소룡 부활, 우리 손에 있소이다
-
-
영화 <라이어>의 게이 ‘알렉스’ 역을 맡은 배우 오만석. 연극과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스타, 그리고 영화는 초보인 이 젊은 미남을 만났다.
-이름이 특이하다.
=(웃음) 일만 만자 돌 석자. 할아버지께서 어려운 한자어 이름을 싫어하셨다. 우리 집안 이름이 그래서, 대석, 범석, 정석, 만석. (웃음) 어릴 때는 가명도 생각해봤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 전혀 없다. 이름이 그냥 이름이지. ‘얼굴이 이름보다 낫다’라고 사람들이 생각해주면 더 좋지 않나.
-연극계에서는 꽤 유명한 이름이다. 팬카페도 있고.
=뮤지컬 <그리스>나 연극 <이> 등에 출연했다. <내사랑 십자 드라이버>라는 선배의 졸업 단편영화를 제외하면 영화는 이게 처음이고.
-<라이어>의 ‘알렉스’ 역은.
=특별한 모델을 참고한 것은 아니었다. 연극 <이>에서도 연산군의 총애를 받는 동성애자 남사당패 역할이었고, 사실 그것 때문에 캐스팅된 것이기도 하고. &l
<라이어> 알렉스 역의 오만석
-
10년 전 미완의 프로젝트로 끝났던 다큐멘터리 <한 도시 이야기>가 다시 만들어진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이재용 감독이 <정사>로 데뷔하기 전인 1994년 6월9일, 70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서울의 하루를 기록했고 편집 단계에서 중단됐다. 당시 한 대형 호텔의 방만 400여개를 잡아 6월9일을 함께 맞이한 이들은 35mm, 16mm, U-matic, 베타캠, 홈비디오, 스틸 카메라 등 서울의 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들고 동시에 나섰다. 이날 하루 35mm 필름 12만자를 썼고, 7만컷 정도의 사진을 찍었으며, 300여명을 인터뷰했다. 그때 제작된 팸플릿의 크레딧에는 감독 이재용, 촬영감독 김형구, 아트디렉터 최정화·오형근, 라인 프로듀서 표성윤, 실무 프로듀서 전양준, 제작 신씨네 등이 올라 있다. 10년이 흐른 지금, 이재용 감독을 중심으로 당시 주축이었던 오형근(사진작가), 최정화(미술가)를 비롯해 안은미(현대무용가), 백
서울의 천 가지 얼굴을 모은다, <한 도시 이야기>의 이재용 감독
-
한 여인이 위험하게 흔들린다. 초점이 나가 흐릿한 화면 위로, 그녀는 음울하게 젖은 뉴욕의 거리 한복판을 혹은 밝은 대낮 햇볕에 메말라버린 골목을 누빈다. 그녀는 멕 라이언이다. 제인 캠피온의 신작 <인 더 컷>에서 멕 라이언은, 믿지 못하는 대상 앞에서 무언가 감추려는 듯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고, 예의 그 발랄했던 짧은 머리를 어깨까지 곧게 뻗어내리는 단발로 바꾸고 등장한다. 자신의 욕망을 따라 위태롭게 걸어가는 그녀가, 우리는 낯설다. 그녀 역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끄집어내어진 새로운 욕망에 익숙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그 모습은 금세라도 부러질 듯한 불안한 뾰족구두를 닮았지만, 멕 라이언은 꿋꿋하게 걸어간다. 그래서 더욱 낯설다.
이 스크린 속의 변화는, 딱 부러지게 2000년의 그녀의 삶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해에 멕 라이언은 6년간 운영해왔던 영화사 프루프록을 정리했고 데니스 퀘이드와의 9년간의 결혼을 청산했다. 그가 제작에 관해 탁월한 안목을 보여준 건 아니
샐리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인 더 컷>의 멕 라이언
-
이번주 주말 극장가 상차림은 일단 많은 반찬 가짓수가 눈을 즐겁게 하는 푸짐한 한정식같다. 한국, 할리우드, 일본, 유럽 등 산지도 각각이고 액션, 애니메이션, 로맨틱 코미디, 심오한 작가주의까지 맛도 다른 작품들이 칠첩반상으로 놓여 어디로 먼저 젓가락질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한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의 신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다. 현대의 도시에 사는 도인들의 이야기라는 황당한 발상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대도시의 고층빌딩에서 몸을 가볍게 날리는 경공과 장풍이 등장하는 새로운 형식의 무협물이다. 도시와 도인의 대비, 순진하고 어눌한 액션영웅이라는 부조화가 영화의 전반을 이끌어가며 톡톡 튀는 대사의 발랄함이 영화 이곳저곳에 웃음의 지뢰를 묻어놓고 있는 발랄한 액션물이다.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이미 여성관객들에게 살짝 선보인 제인 캠피언 감독의 <인 더 컷>은 여
[주말극장가] ‘장르의 성찬’ 즐거운 고민
-
‘새로운 영상을 보고 싶다면 컴퓨터를 켜라’. 디지털 영화들을 모은 세네프영화제의 온라인 행사인 ‘2004 서울넷 페스티벌’이 5월1일부터 시작된다. 세네프영화제는 4회까지 온라인, 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열었으나 5회인 올해부터 진행방식을 바꿔 온라인 행사를 먼저 시작하고 오프라인 영화제인 서울필름페스티벌을 오는 9월15일~22일에 열기로 했다. 온라인 관객들의 참여를 넓히기 위해서다.
경쟁으로 진행되는 서울넷 페스티벌은 40여개국에서 출품한 국제경쟁 부문 ‘디지털 익스프레스 온라인’과 국내경쟁부문 ‘넥스트 스트림’으로 나눠 각각 58편, 18편을 상영한다. 단편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플래쉬 애니메이션, 웹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디지털 영상이 모인 ‘디지털 익스프레스 온라인’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장르간의 침투와 혼합이다. 사진, 동영상, 실사와 애니메이션 등이 자유롭게 ‘헤쳐 모여’를 하는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이 가운데 <무지방>(영국)은 불
서울넷페스티벌 1일 팡파르 40여개국 70여편 온라인 클릭
-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일반인들이 수치화한 심사내용을 처음으로 결과발표에 반영한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신우철)는 29일 낮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7일부터 12일간 스카라극장에서 진행되는 영화제 예심에 일반인 심사위원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며 "심사 결과는 전문심사위원과 일반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를 수치화해 6:4의 비율로 반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대종상 영화제의 심사에 일반인이 참여한 것은 지난 40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그러나 지난해에는 심사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고 일반인 심사가 수치화하지 않고 리포트 형식으로 전문가 심사위원들에게 반영되는 식으로 운영돼 참가자와 네티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대종상 영화제는 영화계가 자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이다. 1962년 시작된 대종상은 외화 수입쿼터 특혜와 포상 등을 통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매김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는 흥행 기여도가 낮아지고 각종 특
대종상 심사, 일반인 참가로 투명성 강화
-
할리우드 슈퍼스타 니콜라스 케이지(40)와 결혼설이 오가는 앨리스 김(19)은 예상대로 한국계로 확인됐다. 영국 대중지 '선(The Sun)'이 최근 1994년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It Could Happen To You)>에서 식당 여종업원에게 청혼하는 복권당첨자 역할을 맡았던 케이지가 영화속에서 처럼 가난한 웨이트리스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화제를 몰고 온 김씨는 지난 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그라나다 힐스고교를 졸업한 한국계 여성. 그는 약 1주일전까지 샌퍼난도 밸리의 우드랜드 힐스에 위치한 일식당 '가부키'에서 일했다.'선'은 밸런타인 데이였던 지난 2월14일 케이지가 친구들과 함께 또 다른 일식당 '스시 애비뉴'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하던 앨리스를 만났으며 그 후 큰 다이아몬드와 에머럴드가 박힌 반지로 청혼했다고 전했었다. LA 인근 샌퍼난도 밸리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김씨는 내달 3일 20번째 생일을 맞는다.김씨는 현재 시카고를 여행중인
니콜라스 케이지 약혼녀는 한국계
-
할리우드 슈퍼스타 니콜라스 케이지(40)와 결혼설이 오가는 앨리스 김(19)은 예상대로 한국계로 확인됐다. 영국 대중지 '선(The Sun)'이 최근 1994년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에서 식당 여종업원에게 청혼하는 복권당첨자 역할을 맡았던 케이지가 영화속에서처럼 가난한 웨이트리스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화제를 몰고 온 김씨는 지난 해 로스앤젤레스 인근 그라나다 힐스고교를 졸업한 한국계 여성. 그는 약 1주일전까지 샌퍼난도 밸리의 우드랜드 힐스에 위치한 일식당 '가부키'에서 일했다.
'선'은 밸런타인 데이였던 지난 2월14일 케이지가 친구들과 함께 또 다른 일식당 '스시 애비뉴'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하던 앨리스를 만났으며 그 후 큰 다이아몬드와 에머럴드가 박힌 반지로 청혼했다고 전했었다. LA 인근 샌퍼난도 밸리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김씨는 내달 3일 20번째 생일을 맞는다.
김씨는 현재 시카고를 여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최근까지 일했던 일
니콜라스 케이지의 약혼녀는 한국계
-
▶<투 가이즈> 촬영 종료박중훈ㆍ차태현 주연의 영화 <투 가이즈>(감독 박헌수, 제작 보람영화사)가 최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투 가이즈>는 최첨단 반도체를 가로채려는 스파이 조직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간의 암투에 얼떨결에 가담하게 된 두 '나쁜 녀석들'의 모험을 담은 코믹 액션 활극. 박중훈이 사채업자 중태로, 차태현은 불량 채무자 훈으로 각각 출연한다.▶하지원, <분신사바> 깜짝출연안병기 감독의 신작 <분신사바>에 감독의 전작 <폰>의 여주인공 하지원이 특별출연한다. 영화의 홍보사 올댓시네마에 따르면 하지원은 영화의 프롤로그에 깜짝출연했지만 정확한 배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규리ㆍ이세은ㆍ이유리 등이 출연하는 <분신사바>는 `왕따' 당하던 여고생들이 부른 `분신사바' 주문이 현실이 되며 엄청난 저주를 몰고온다는 내용의 공포영화다. 영화는 2개월간 후반작업을 거쳐 7월에 관객들을 만날
[영화가 단신] <투 가이즈> 크랭크 업 外
-
이범수
<태양은 없다>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배우 이범수의 존재를 알리게 된 계기였고 그럴 만한 평을 들었던 작품었던 것 같다. 그때 <씨네21>과도 처음 인터뷰를 했다. 그 당시 나를 인터뷰했던 박은영 기자의 기사 마지막이 “지켜보겠다”는 말이었다. 그게 나에겐 기대에 찬 멘트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인상 깊다. 그 인터뷰가 나에게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생각하게 했던 기사다.
김태우
<씨네21>은 내가 유일하게 정기구독하는 잡지다. ‘스타덤’ 인터뷰한 뒤, <씨네21>로부터 강원도의 한 호텔 숙박권을 선물로 받아서 아내와 함께 간 적이 있다. 호텔쪽에서 ‘한석규 방’을 내줬는데 방 그득히 한석규 선배 사진으로 가득 차서 도저히 잘 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신혼이었는데…. 그래서 다 뒤집어놓고 잤다. (웃음) 아무튼 <씨네21>은 가장 신뢰가 가는 잡지다. 중앙대에서 연극 전공을 하면서 영화과 수업
<씨네21> 창간 9주년 표지 촬영현장 - [4] <씨네21>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