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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김광섭ㅣ롯데시네마사업본부 대표
03 22위
‘수면 밑의 메이저’ 롯데시네마를 맡은 지 1년. “성과보다는 전망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표현처럼 제작·투자·배급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의 계획을 언급했다. 상영관은 “2004년에는 14개관, 107개 스크린 수준이며 향후 서울에 영등포와 노원에 상영관 설립 및 진행 중인 것만 27개관, 206개 스크린.” 지방 멀티플렉스 맹주의 본격적인 서울 공략이 시작된다. 투자·배급 분야는 “<나두야 간다>가 롯데의 공동제공과 배급을 겸하는 첫 작품이다. 연간 12편 정도를 제작 및 투자·배급할 계획”이며 펀드조성과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영화계 진입을 노린다.
그래서 · “상영관쪽은 3∼4년 내에 300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제작·투자·배급 분야는 전문인력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갖춰가는 중이다.”
32
2004 충무로 파워 50 - [5] 31위~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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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미희ㅣ좋은영화 대표
01 48위 · 02 10위 · 03 16위
5계단이나 떨어졌다. 2년 연속 하락세. 1년 동안 내놓은 작품이 <선생 김봉두>뿐이다. 하지만 좋은영화가 쥐고 있는 패를 고려하면, 다소 박한 평가가 아닐까.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가 촬영 중이며, 장규성 감독의 <여선생 vs 여제자>가 크랭크인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어 김대승 감독의 <혈의 누>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젊은 감독들을 대거 수혈, “코미디만 잘하는” 영화사라는 오명을 벗고자 한다. 시네마서비스라는 우산 외에 얼마 전엔 투자사 아이픽처스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 운신의 폭이 커졌다.
그래서 · 신경성 위염, 장염, 지방간까지. 지난해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에 수차례 실려갔다. 나나 영화사로나 제2의 변화기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거 다
2004 충무로 파워 50 - [4] 21위~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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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최민식ㅣ배우
01 49위 · 02 41위
최민식은 41위였던 2002년에 비해 극적인 상승을 보여주었다. <올드보이>가 성공한 탓이 크겠지만, 그가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와 연기력,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뛰어난 외모와 최고의 연기력, 존경받을 만한 성품까지 갖추었다. 그의 영향력은 뛰어난 배우 한 사람의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는 최민식이 한국영화의 기둥이 되리라는 기대 또한 담고 있다. <취화선>에 이어 <올드보이>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최민식은 한층 더 주가가 상승할 듯. 그러나 그 자신은 탄광지대인 강원도 도계에서 트럼펫 연습에 몰두하며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만 생각하고 있다. “영화 찍는 게 내 일의 전부”라고 말하는 그는 연기력과 함께 보기 드문 성실함, 영화를 향한 애정 또한 갖추고 있는 배우다.
그래서 · <꽃피는 봄이 오면>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
2004 충무로 파워 50 - [3] 11위~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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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영화 전문가들은 아시아에 서구적인 역사관을 너무 성급하게 들이대곤 한다. 그래서 요새 “한국의 누벨바그” 얘기를 많이 한다. 프랑스 누벨바그는 트뤼포의 유명한 글이 보여주는 대로 당대의 특정한 정신에 입각한 것이었다. “프랑스영화는 죽었다. 완전무결, 완벽, 질이라는 것 아래 죽었다. 모든 것이 정갈하고 정돈되고 흠잡을 데 없이 진열된 백화점처럼 완벽하다. (…) 들라누아, 오탕 라라, 크리스티앙 자크, 오랑슈는 잔재주꾼들일 뿐만 아니라 사기꾼에 개자식들이다.”(<프랑스영화의 어떤 경향>). 젊은 한국 영화인이 임권택 감독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는 게 상상이 되는가? 그 당시는 기성 세대를 쓸어버리는 것, ‘철썩’ 때리는 최남선 시의 힘을 가진 새로운 물결(‘누벨바그’-역자)로 그들을 영원히 수장해버리는 것이었다.
서양에서 젊은이들은 정기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해야 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영화가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그
[외신기자클럽] 한국과 프랑스 ‘누벨바그’의 차이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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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강우석 ㅣ감독 · 시네마서비스 회장
01 1위 · 02 1위 · 03 1위
“대중영화 감독, 제작자로서의 막강한 능력과 재력 겸비, 사회적 공기로서의 영화에 대한 사명감도 구비.” “올해도 역시… 의심의 여지없이 1위… 그가 이 자리에서 밀려난다면 그것은 패밀리 비즈니스 방식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장점이며,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올해도 강우석 감독은 1위를 차지했다. 1천만 관객시대를 선언한 <실미도>로 그의 주가는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한해가 순탄하진 않았다. <실미도> 개봉 직전까지 올해는 강우석 감독이 1위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는 말이 돌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았던데다 플레너스와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바로 그때 등장한 <실미도>는 모든 상황을 반전시킨 역전 홈런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그간 잃은 것보다 훨씬 큰 것을 얻어낸 것이다. 현재 플레
2004 충무로 파워 50 - [2] 1위~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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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였던 것일까. 수익률 약화로 인한 자본의 이탈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해지던 시점에서 한국영화는 또 한번 회생의 기운을 스스로 불어넣었다.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올드보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충무로에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자본의 기갈에 허덕이던 제작사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65편 개봉. 49.5%라는 시장점유율로 2003년을 접었던 한국영화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각각 1천만명 관객 동원이라는 믿기 힘든 기적을 일궈내면서 2004년은 탄성과 환호로 시작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신규 자본들의 충무로 유입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씨네21>이 창간과 함께 매년 선정하는 ‘한국의 영화산업을 움직이는 인물 50인’에서도 이러한
2004 충무로 파워 50 - [1] 선정원칙과 추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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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37)는 변칙복서같다. 배우로서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게 느껴진다. 인터뷰할 때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론’과 연기‘관’에 관해서 조목조목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못 진지하게 이야기하다가는 “아니, 내가 이런 멋있는 말을”하며 특유의 큰 웃음을 떠뜨리고 뒤로 쑥 물러나 버린다. 그런데 나중에 인터뷰 수첩을 보면 마치 쪽집게 선생의 강의노트처럼 핵심정리가 돼 있는 식이다.
송강호는 게으르다
연극을 할 무렵 송강호는 연출자에게 매일 야단을 맞았다. 연기가 미숙하거나 감정 처리를 잘못해서가 아니라 “대사를 외워오지 않아서”였다. <효자동 이발사> 첫 시사회를 마치고 전 스탭이 오랜만에 가진 거나한 술자리에서 임찬상 감독은 정말 궁금하다는 듯 송씨에게 물어봤다. “촬영 끝나고 그 긴 시간동안 뭐하고 지냈냐”고.
지방촬영이라 3개월 동안 현장에서 먹고자고 하면서도 그는 촬영현장에 자주 나타나지 않았고, 시간날 때는 스탭들과 술만 마시는 데 도대체 연기연습은 언제 하
[심층탐구] <효자동 이발사>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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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붉은 다리 아래 죽음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을 마시고 그 물이 기른 곡물을 먹은 사람들은 온몸이 후벼 파듯 아파오고 뼈가 부서져 내리며 죽어갔다. 지독한 통증 외엔 그 병에 관해 알지 못하던 사람들은 그것을 일본어로 ‘아프다’는 뜻의 이따이이따이병이라 불렀다. 후에 그것은 카드뮴 중독이라는 공해병으로 밝혀진다.
실직한 중년 오스케(야쿠쇼 고지)가 도쿄를 떠나 그곳을 찾아왔을 때, 그는 40여년 전의 참화를 알지 못한다.(영화에서도 슬쩍 언급만 할 뿐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철학자로 불리던 부랑자 노인 타로에게 붉은 다리 곁의 집에 보물을 감춰뒀으니 찾으라는 유언을 들었을 뿐이다. 오스케는 붉은 다리 곁의 집에서 이상한 여인 사에코를 만난다.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이 두 남녀가 만나 잘산다는 얘기다. 매우 싱거운 줄거리다. 노장 이마무라 쇼헤이는 이 싱거운 이야기에다 외설적이고 괴이하며 코믹한 판타지를 가미한다. 오스케를 만난지 한 시
[비평 릴레이]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허문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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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야구를 소재로 하거나 주인공이 야구선수로 나오는 영화 두 편이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1986년)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영화와 야구의 만남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바람 불어 좋은 날>,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에서 최근의 이 눈에 띄는 정도.영화에서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르지만 <슈퍼스타 감사용>(제작 싸이더스, 감독 김종현)과 <아는 여자>(제작 필름있수다, 감독 장진)의 남자 주인공은 모두 야구 선수다. 두 영화는 각각 SK와이번즈ㆍ현대 유니콘스와 두산 베어즈의 지원을 받아 촬영됐거나 촬영이 진행 중이다.<슈퍼스타 감사용>은 프로야구 원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영화의 상당 부분이 녹색 그라운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감사용 역에 캐스팅 된 이범수를 비롯해 이혁재(금광옥 역), 류승수(인호봉 역)
야구 소재의 영화 제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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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엔터테인먼트회사 싸이더스HQ의 정훈탁 대표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11월 라보라에서 사명을 변경한 속옷 전문 코스닥상장회사 ㈜iHQ가 3일 이사회를 열어 싸이더스HQ와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방식은 iHQ가 싸이더스HQ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싸이더스HQ 주식 1주당 10.3919주의 비율로 iHQ의 신주를 배정하게 된다. 싸이더스HQ의 정훈탁 대표는 합병 후 33.4%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iHQ는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이사회 결의 내용을 발표했으며 6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싸이더스HQ는 전지현, 정우성, 차태현, 전도연, 김혜수, 조인성, 김선아, 최지우, 장혁, 이미연, 박신양, 염정아,윤계상, 안데니 등 50여명의 정상급 배우와 가수를 보유한 국내 최대의 연예매니지먼트 회사로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의 제작과 배급, 음반 제작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iHQ, 싸이더스HQ와 합병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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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한석규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영화 <주홍글씨>(제작 LJ필름)에 탤런트 겸 영화배우 엄지원이 가세한다. 영화 <똥개>에서 주인공 정우성의 상대역을 맡아 연기력을 과시한 데 이어 현재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에서 김민준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엄지원은 형사 기훈(한석규)의 아내인 첼리스트 수현으로 등장한다.
<인터뷰>의 감독 변혁이 메가폰을 잡는 <주홍글씨>는 안정된 가정을 꾸려가면서 아내의 친구와 불륜을 즐기던 엘리트 형사가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위험한 관계에 빠져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은주와 성현아도 한석규와 관계를 맺는 여인으로 출연하며 올 가을 개봉을 목표로 이달 중순 크랭크인한다. (서울=연합뉴스)
엄지원, 영화 <주홍글씨>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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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부터 광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제17대 총선 직전인 4월 9일 공식 사임했다고 광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3일 발표했다.
명씨는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영화제 조직위는 오는 9월 2일 개막될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를 위해 위원장을 포함한 새 집행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명계남씨, 광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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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한국 대중문화를 접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로 코리아타운 비디오 가게의 담을 넘지 못하던 한국영화가 4월 들어 극장 나들이가 잦아졌다. 4월 끝무렵, 세편의 한국산 영화 및 미국산 한국인들의 영화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LA 관객을 찾아왔다. 한국산 영화로는 <바람난 가족>(사진)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과 <실미도>가 각각 영화제와 한정상영 방식으로 선을 보인다. 4월 초 호평 속에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까지 포함해, 이들 네편의 영화의 경우 한국영화가 미국에 소개되는 대표적인 방식을 각각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해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봄 여름…>이 소니콜럼비아에 의해 예술영화로 배급된 반면, 미주 배급이 확정되지 않은 두 영화는 대안적인 경로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실미도>는 4월23일, LA와 인근 한인 밀집 도시
[LA] 한국영화의 LA극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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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소녀들’이 할리우드 10대 영화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마법에 걸린 엘라>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 <체이싱 리버티> 등 신데렐라 스토리를 다룬 10대 영화들이 줄줄이 박스오피스에서 참패하고 있는 반면에, 여학교에서의 왕따나 패거리 문화 등 어두운 면을 부각시킨 영화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데어데블>의 제니퍼 가너가 인기를 얻고 싶어하는 10대 왕따로 출연한 <서른이 된 열세살>은 지난주 박스오피스에서 <킬 빌2>를 누르고 2위에 등극했으며, 개봉예정인 <잔인한 소녀들> 역시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잔인한 소녀들>의 린제이 로한이 주연했던 또 다른 영화 <십대 드라마퀸의 고백> 역시 2월에 개봉해 높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록했다. “요즘 10대 소녀들은 어른들에 의해 표백되어져서 만들어진 10대의 삶을 극장에
소녀문화의 어두운면 부각시킨 영화들 좋은 성적 거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