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그 첫 주자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재난 블록버스터 <투모로우>가 4일 개봉한다. 전작 <고질라>나 <패트리어트: 늪 속의 여우>에서 보듯 이 감독은 드라마 연출력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즈와 스케일로 화면을 휘몰아치게 하는 게 주특기이다. 기상이변으로 재앙이 닥친 상태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찾아 간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빼곤, 이렇다할 줄거리 없이 미국이 자연재해로 쑥대밭이 되는 장면을 묵시록처럼 연출한다. 미국에서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부시를 겨냥해 이 영화를 반부시 영화로 활용할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일본영화 <완전한 사육>은 장르에서나 스케일에서나 <투모로우>와 정반대이다. 홍보물에는 ‘에로 멜로’라고 적혀있지만 예술영화에 가깝고 등장인물은 주인공 남녀 포함해 10명을 넘지 않는다. 보는 이에따라 남성의 위험한 성 판타지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할지도 모르지만, ‘반(半)’ 포르노
[주말극장가] 반부시 재난극 vs 아슬아슬 예술
-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은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의 젊은 시절 이야기와 매우 닮아있다. 사춘기에 고아처럼 내던져진 뒤 주먹판에 들어갔다가 4·19, 5·16의 격변기를 겪으며 영화제작자, 건설업자로 변신하는 주인공 태웅의 삶엔 그 시대의 비리, 협잡, 야만스런 권력의 횡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격변기에 살아남아 자수성가하기까지의 이 지난한 여정은, 영화제작자와 건설업자의 순서만 바꾸면 바로 이태원 사장의 것이 된다.
그는 70년대 혹독한 검열 아래 신음하던 한국 영화를 80년대에 부활시킨 장본인이다. 그가 제작했던 임권택 뿐 아니라 배창호, 장선우, 김유진, 김홍준, 이명세, 송능한의 영화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 영화 전성기는 불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력과 돈 사이의 줄타기를 버티면서 거친 하류를 거슬러올라온 그의 생존본능과 직관은 한 개인의 범위를 넘어서는 성취를 이뤄냈다. 그의 자수성가는 자기 집안 뿐 아니라 한국영화를 일으켜 세웠다.
<하류인생> 제작한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 인터뷰
-
CCD총회참석 '프랑스 공연예술노조 위원장'올해 칸영화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 시위를 벌인 프랑스 공연예술노조의 클로드 미셸(49) 위원장이 4일까지 열리는 ‘제3회 국제문화전문가단체(CCD) 총회’ 참석차 한국에 왔다. 사회학 교수에서 유럽의회 문화 담당 의원, 프랑스 영화감독노조연맹 대표 등 문화운동가로 나선 클로드 미셸은, 프랑스가 현재 WTO 무역협상에서 문화상품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유럽의 대표국가임을 감안할 때 매우 비중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칸영화에 운영위원도 10년째 맡고 있다는 그를 지난 1일 만났다.프랑스에서 문화다양성 보장을 위한 운동이 시작된 건 언제부터인가.97년 다자간무역협상이 시도됐을 때, 문화상품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 문화단체들의 위원회를 만들었다. 정부는 이 문제에 소홀한 상태였다. 그때 문화단체들의 운동 덕택에 98년 다자간무역협상이 결렬됐다. 그래서 한동안 뜸했는데, 2000년 들어 WTO 협상을 앞두고 다
클로드 미셀 “문화다양성 협약, 출발부터 강력해야”
-
이번에는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맞붙는다. 불륜, 친형제간의 사랑 등 가족 시청시간대의 주말 연속극이 점점 더 선정적인소재를 찾아헤매더니 12일 첫 방송할 MBC TV <사랑을 할 거야>(극본 박지현ㆍ연출이주환)는 재혼 상대의 자식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는 설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꽤 파격적인 소재이지만 으레 그러하듯 '코믹 터치'란 당의정을 입혔다. <사랑을 할 거야>는 가수 겸 연기자로 입지를 굳혀온 장나라(진보라 역)가 2002년 <내 사랑 팥쥐> 이후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 그의 상대인 연하늘 역에는 주가가급상승중인 연정훈이 등장한다.또 장나라의 엄마로 만화가라는 이색적인 직업을 가진 김옥순 역은 김미숙이 맡아 98년 장동건과 공연한 <사랑> 이후 6년 만에 MBC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의 재혼상대인 명품 화장품 회사 이사 연성훈 역은 최근 코믹배우로 변신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강석우가 출연, 멜로 배우로 다시 탈바꿈한다.지난해
MBC 주말극 <사랑을 할 거야> 12일 첫 방송
-
-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유니프랑스는 11일부터 9일간 서울 시네큐브, 동숭아트센터, 세종아트홀에서 제4회 서울프랑스영화제를 개최한다. 상영작은 개막작 <철로 쟁탈전>(르네 클레망)을 비롯한 프랑스 영화 16편과 <안개>(김수용) 등 한국 영화 10편. 영화제 기간에는 상영작 중 한편인 <결혼!>에 출연한 알렉시스 로렛과 클로에 람베르가 한국을 찾는다. 영화제는 프랑스의 음악, 미술, 사진, 패션, 연극 등 다양한 현대 예술을 소개하는 문화축제 '서울에서의 약속(Rendez-vous de Seoul)'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다.편당 관람료는 6천원이며 상영시간은 홈페이지(www.rendez-vous.or.kr)를 참조하면 된다. ☎(02)796-0864, 0865다음은 상영작 목록.프랑스△팻 걸△잠시 후△당신 먼저△자니스와 죤△개와 장군 그리고 새들△권태△타임 마스터△결혼△나 세자르, 10살 반, 1미터 39△나탈리△아버지와 아들△인력자원부△도쿄 아이즈△
서울프랑스영화제 11일 개막
-
한국갤럽 영화 팬 869명 조사 결과네티즌들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올드보이>가 4일 열릴 제41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상을 휩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갤럽이 1∼2일 20∼49세의 패널 869명(인터넷 이용자 특성분포에 따른 층화 무작위추출)을 대상으로 대종상 예상 수상작을 점치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드보이>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에서 1위에 올랐다.최우수작품상 부문에서는 응답자의 50.6%가 <올드보이>의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고 내다봤으며 <실미도>(38.3%),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6.1%),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1.7%), <바람난 가족>(0.7%) 등이 뒤를 이었다.감독상 예상 수상자는 <올드보이>의 박찬욱(39.3%)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31.7%), <실미도>의 강우석(23.2%
대종상 영화제, <올드보이>가 휩쓸것
-
김혜수·김태우 주연, <로드무비> 김인식 감독의 신작 <얼굴없는 미녀>가 4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 했다. <얼굴없는 미녀>는 옛사랑의 상처로 인해 불안전한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지수(김혜수)와 유능한 정신과 전문의이지만 정작 자신의 상처는 치유하지 못하는 석원(김태우)간의 위험한 사랑을 담은 ‘에로틱심리드라마’. 사랑하면서도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없는 공허한 현대인의 사랑을 <얼굴없는 미녀>라는 상징적인 제목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얘기.
파격적인 동성애 소재를 그렸던 <로드무비> 김인식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후반작업을 거쳐 2004년 7월말 개봉예정이다. CJ엔터테인먼트, 아이러브시네마 공동배급.
<얼굴없는 미녀> 크랭크 업
-
이영애 >><봄날은 간다> 이후 오랫동안 스크린을 떠나 있었던 이영애가 돌아온다. 핏빛 어린 잔혹한 얼굴로. 이영애는 최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가제)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 삼부작 가운데 마지막 편. 유괴와 감금의 모티브를 가지고 폭력적인 방식의 속죄를 다룬다. 곱고 단정한 이미지로 일관해왔던 이영애가 처절한 복수를 감행할 여인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언뜻 의외인데, 감독과 배우 두 사람은 칸영화제 전부터 만나 서로에 대한 입장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윤소이 >>놀라운 무공으로 도시를 누볐던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무협소녀 윤소이가 복수 대작전에 나섰다. 영화 <역전의 명수>(감독 박흥식,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된 윤소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뒤 그 사람의 동생 명수(정준호
[캐스팅 소식] 또 한번 마약계 형사가 되는 베니치오 델 토로 外
-
미스터리스릴러 <썸>(SOME)의 촬영현장. 세트 뒤 모니터를 지키고 있는 장윤현 감독보다도 더 감독처럼 보이는 사람은 바로 김광수 무술감독이다. 주인공이 10명이 넘는 적들을 상대하는 액션신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은 정말로 많기 때문이다. 인물들을 배치하고, 연기를 지도하고, 모니터를 통해 촬영 결과를 검토하는 등 액션 신에서는 누구보다 꼼꼼하게 현장을 챙겨야 하는 사람이다. 다소 험악(?)해 보이는 인상으로 위험한 액션을 선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의 김광수씨는 87년부터 89년까지 쿵후격투기대회 세계챔피언이기도 했다.무술감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원래는 액션배우가 되고 싶었다. 86년에 당시 유명한 무술감독 선배가 있는 ‘칠색스턴트맨협회’에 찾아가서 스턴트맨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뭐 외국에서 스턴트맨 교육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무술연기를 전문으로 한 정도였다. 96년부터 5년 동안 국방영화 전속
액션을 주인공으로, 레디 액션! <썸>(SOME) 무술감독 김광수
-
지난호 <씨네21>에 실린 ‘고전영화 DVD와 VHS 열람 입방아’(454호 26쪽 리포트 인사이드 충무로)라는 제하의 기사는 한국영상자료원의 “고전영화 DVD와 VHS 열람료가 지나치게 비싸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거명된 한국영상자료원의 실무자로서 해명하고자 한다.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에서 이 영화들을 열람할 수 있기 전까지 내방객들이 고전영화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상영회를 통하거나 영화필름을 시사실에서 열람하는 것이었다. 전자는 비교적 비용이 저렴(2천원)하지만 프로그램 일정에 맞춰야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며, 후자는 사전 이용신청 절차를 거쳐 고가의 비용인 대관료와 필름사용료로 약 20만원(스텐백 사용의 경우 약 15만원)를 부담해야 했다. 참고로 외국의 경우는 부담이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5년여 동안 고전영화를 중심으로 영화필름 600여편의 텔레시네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에 처음으로 이중
영상자료원 DVD·VHS 열람료 비판에 대한 반론
-
4월 마지막 주, LA 도심 곳곳에 수상쩍은 가두 광고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할리우드에서 한 라티노 시민의 항의로 광고판이 철거되고, 미디어가 앞다퉈 사건을 보도하기에 이르렀는데. 문제의 광고는 “5월13일, 캘리포니아엔 단 한명의 멕시코인도 없을 것이다- 확인 www.adaywithoutamexican.com”이라는 해괴한 내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불법 라티노 이민자들에 대한 주정부의 각종 법안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에 이 의문스런 광고는 5월13일 개봉하는 <멕시코인이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의 홍보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캘리포니아의 모든 라티노(라틴계 사람)가 사라져버렸다면. 라티노 인구가 총인구의 34%에 육박하는 캘리포니아의 상황에선 이것이야말로 재난이다. 이 독특한 재난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캘리포니아의 56개 스크린에서 개봉 첫주 스크린당 평균 1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트로이
[LA] 그들이 없는 재난을 상상하라!
-
할리 베리, 상상 속의 약혼자에 시달리다. <캣우먼>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오스카 미인은 자신을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루이지애나 출신 그렉 브로사드를 법정에 세웠다. 할리 베리에 따르면 전직 해병대원인 이 스토커는 자신이 할리 베리의 약혼자이며 그녀의 매니저가 자신을 그녀로부터 떼어놓으려 한다고 믿고 있다고. 그는 할리 베리의 매니저에게 전화해서 “신이 날더러 할리 베리와 결혼하라 하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미인은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은 듯.
신이 맺어준 약혼자라고?
-
해리 포터의 가장 큰 적은 슬리데린이 아니라 성장 호르몬인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세 주연배우들의 성장이 너무 빨라서 5편부터는 출연진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마이클 뉴웰이 감독하는 4편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을 촬영하고 있는 중이지만 5편의 출연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조앤 롤링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시리즈는 모두 7권. 20대 성년 해리 포터를 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출연진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일일 듯하다.
성장이 유죄!
-
인기리에 종영된 TV시리즈 <섹스&시티>의 자유분방한 바람둥이 사만다. 그녀의 ‘섹스’ 거부가 시리즈의 영화화의 최대 난관이 되고 있다! 네명의 주인공이 모두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상황에서,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이 불참 선언을 한 것이다. 캐트럴쪽은, 시나리오도 받지 못한 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라 제시카 파커가 나머지 세명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
사실은 돈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