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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배급제작사 MK픽처스(대표이사 이은)가 일본 GDH(Gonzo Digimation Holdings K.K.)그룹과 2월 21일 서울에서 영상산업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향후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영화, 애니메이션, TV드라마 등 주요 영상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GDH는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GONZO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비지니스 전문 기업으로, 2004년 동경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되었다. GONZO는 <청의 6호> <최종병기 그녀> <헬싱> 등 다수의 TV애니메이션과 OVA로 국내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제작사이며, 앞서 2월 1일에는 경기도 부천시에 자회사 GK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바 있다.
MK픽처스와 GDH그룹의 MOU 체결은 작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왔던 이야기. MK픽처스의 이재필 팀장은 “GDH가 실사영화에 있어
MK픽처스, 일본GDH와 영상산업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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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트랙을 거부하는 레이서들의 무한질주를 그린 영화 <이니셜D>가 2월21일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를 가졌다.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츠키(스즈키 안)와의 풋풋한 연인관계를 맺기 시작한 타쿠미(주걸륜)는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 그러나 그는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황추생)를 도와 중학교 때부터 매일마다 급커브가 가득한 산길을 따라 두부를 배달해왔다. 이를 통해 타쿠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최고의 테크닉과 완벽한 코너링 실력을 겸비한 레이서로 단련되어 왔던 것. 자신의 능력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 매력적인 주인공은 이제, 다른 지역에서 몰려온 고수들과 산길에서 레이싱을 벌이면서 자기 안에 존재하는 승부욕과 아마추어 레이싱의 묘미를 깨닫기 시작한다.
일본 내에서만 4600만부 이상 팔린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니셜D>를 스크린에 옮긴 주인공은, <무간도> 시리즈로 최상의 호흡을 자랑한 유위강·맥조휘 감독. 이들은
<이니셜D> 기자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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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질 대로 허물어진 인생 앞에 찾아온 사랑. 그 구원과도 같은 손길을 놓지 않으려는 절절한 사랑 이야기들은 저마다 필연적인 눈물을 담고 있다.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자신의 사랑을 주체 못해 애달픈 가슴을 후려치는 남자를 구원한 은하와 사회의 핍박어린 시선 속에서 그녀를 보듬었던 석중은 구치소의 철창 사이로 손을 맞잡으며 울부짖었다. 또한 국가대표 호구인 <파이란>의 강재는 자신을 ‘친절한 강재씨’로 기억하는 한 여자의 순진무구한 애정이 담긴 편지를 부여잡고 오열했다. 어디 이뿐인가. <오아시스>의 종두와 공주는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타인의 시선에 가슴을 태우며 아파했다. 사랑의 이름으로 서로를 구원하는 그들에겐 자신의 행복을 보여줄 웃음보다도 감동에 북받친 눈물이 더 많았던 탓일 것이다.
영화 <로망스>에도 자신 앞에 닥친 이별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두 남녀가 등장한다. 매일을 힘겹게 버티며 사는 외로운 이들간에 피어나
그래도, 사랑이다, 김지수·조재현 주연의 정통멜로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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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는 바람둥이였을까? 선장은 침몰하는 배에서 마지막에 탈출하기로 돼 있을까? 여자는 남자보다 술에 빨리 취할까? 당연한 상식도 제대로 알고 보면 틀리는 일이 허다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의 ‘진실 혹은 거짓’을 밝혀낸 몰상식 사전을 만들어보았다. 당신은 과연 몇개나 맞힐 수 있는가?(참고: 본문의 일부는 <우리가 잘 모르는 191가지 상식과 146가지 상식 오류사전>을 참고했다).
Q1. <카사노바>의 카사노바는 여자 유혹하는 게 직업이었다?
우리가 희대의 바람둥이이자 사기꾼, 도박가 정도로만 알고 있는 카사노바. 그러나 그의 이력을 알면 아무도 그를 ‘색정남’이라고만 부를 순 없을 것이다. 그의 본명은 지아코모 지톨라모 카사노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배우의 아들로 태어나 파도바대학에서 민법과 교회법으로 학위를 받았다. 법학 박사이면서 비밀 외교관, 종교 철학자, 사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으며, 프리메이슨 비밀결사 단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알면 좋지만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 몰상식 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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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찍을수록 걸작 나온다는 원리
그: <신성일…> 찍는 데 얼마 들었어요?
나: 6500만원 들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고단했던 나의 제작자 생활이 떠오른다. 수치심을 느끼면서까지 값을 깎아야 했을 때 날 노려보던 사람들의 얼굴…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얼굴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얼굴 하나에 추억과 얼굴 하나에 쓸쓸함과….
그: 헤? 독립영환데 그렇게 많이 들었어요?
<마이제너레이션>은 3천만원, <용서받지 못한 자>는 2천만원 들었다든데….
나: 아, 네 그 영화에 비하면 제 영화는 블록버스터예요. 고아원 오픈 세트도 지었고요 애들도 떼로 나오고요….
나: (보이스오버) 짜증나네. 난 정말 무리해서 싸게 찍은 건데… 왜 변명을 해야 되지?
그: 역시 돈없이 찍어야 잘 나와, 그죠?
돈을 덜 들일수록 좋은 물건 나오는 곳이 있다
<신성일의 행방불명>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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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의 행방불명>이란 영화의 개봉 시점이 다가오니 현재 프로페셔널 좀비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나 대신 나의 남자가 극장가 정찰 활동을 벌이고 돌아왔다.
그의 보고: <킹콩>하고 <왕의 남자>보다 <신성일…>이 더 재밌어. 걱정마.
그런데 솔직히 <신성일>이 <쿵푸 허슬>보단 재미없더라.
나: 알았어, 알았어. 다음 편은 그만큼 할게.
그: 그래, 그래
나: 근데 있잖아, 남들 있는 데선 그런 얘기 하지마. 사람들이 욕해.
그: 그래?
더머 앤드 더미스트 같은가? 내가 굉장히 덤하지 않았다면 독립영화라 불리는 사제(私製)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제영화, 사제블록버스터의 제작과정을 십분만 돌이켜봐도 내가 영화를 만드는 데는 뭔가 운명적인 사명이 있었음이 분명하고 영화가 인생보다 중요했음이 분명하다. 내가 덤(dumb)하지 않았다면.
다음은 <신성일…>의 제작사인 신재인랜드의 시이오이자 리셉
<신성일의 행방불명>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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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영화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가 2월 셋째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스튜디오가 2월20일 발표한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에이트 빌로우>가 2월17일부터 미국 공휴일인 20일(President's Day)까지 4일간 2503만달러를 거뒀다. 역대 디즈니 2월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이다. <콩고><얼라이브> 등을 연출하고 <백 투 더 퓨처>시리즈의 제작자인 프랭크 마샬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남극 탐험가들이 썰매 끄는 개 8마리를 버려야만 하는 위기에 처하지만 우정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폴 워커와 제이슨 빅스가 출연했다. 평론가들의 반응도 우호적인 편이어서 로튼토마토닷컴에서 신선도 73%를 기록했다.
2위는 로맨틱 코미디를 비튼 영화 <데이트 무비>(Date Movie)가 차지했다. 주말수입 2232만달러. <아메리칸 파이>시리즈와
남극 어드벤처 <에이트 빌로우>, 미국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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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evolution)는 변종에서 시작한다고 했던가.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전투를 그린 <언더월드>의 후속편 <언더월드2: 에볼루션>은 변종의 캐릭터에서 시작한다. 박쥐에게 물린 뒤 변형 유전자로 인해 악독한 뱀파이어가 된 마커스(토니 커랜)는 빅터(빌 나이)에게 감금되어 있는 쌍둥이 형제 늑대인간 윌리엄을 풀어주고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반면, 빅터에게 가족을 잃게 된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는 복수를 감행한 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모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또 다른 변종 마이클(스캇 스피드맨)-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 은 윌리엄이 갇혀 있는 관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마커스의 표적이 된다.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두 종족의 혈투 속에 마커스와 셀린느의 최후의 전투가 벌어진다.
웬만한 주연급 캐릭터를 동시 출동시켰던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제이슨 대 프레디> 같은 영화들은 두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의 시너지 효과를
캐릭터의 진화, 이야기의 퇴화, <언더월드2: 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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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도 낯선 곳 제주도에서 일본 소녀들이 방황한다. 한국 소년은 엄마 찾아 현해탄을 건너려 한다. 온갖 국적 사람들이 들고 나는 인천공항 안에서는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가 조우한다. <눈부신 하루>는 한국과 일본이 겹쳐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세개의 단편 옴니버스다. 단편 <Home Video>와 극장편 데뷔작 <거울 속으로>의 김성호 감독,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 <낙원>의 김종관 감독, 단편 <지우개 따먹기> <외계의 제19호 계획>의 민동현 감독이 각각의 이야기를 쓰고 연출했다.
김성호 감독의 <보물섬>에서 일본인 소녀 미에(모리 유키에)의 할아버지는, 자기가 젊은 시절 제주도에 머문 적이 있는데 그때 한림이란 곳 붉은 나무 아래 보물을 묻어두었노라 유언을 남긴다. 미에는 친구 에이코(서영화)와 함께 제주도 땅을 밟는다. <보물섬>은 한국어를 한마디도 내뱉을 줄
하루 동안의 보편적인 이야깃주머니, <눈부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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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컴 노킹>은 빔 벤더스가 자신의 ‘미국인 친구’로서 <파리 텍사스>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퓰리쳐상을 수상한 극작가이고, 또한 영화감독에 배우이기도 한 ‘샘 셰퍼드’와 20년 만에 다시 뭉쳐 선보이는 작품이다.
<돈 컴 노킹>은 최근 지리멸렬하던 벤더스를 감안한다면 그가 훨씬 익살스럽지만 넉넉하고 완숙하게 익어서 귀환했음을 증명하는 작품일 것이고, 다작하는 감독답게 부침이 심했던 90년대 이후 필모그래피를 감안한다면 90년대 최고작인 <리스본 스토리>의 위상과 비교될 수 있는 작품이다. <돈 컴 노킹>에서 빔 벤더스는 공허하고 메마른 내면 풍경의 전시뿐 아니라 그것을 가족 속에서 치유하는 처방전을 내민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주인공 하워드를 연기한 샘 셰퍼드의 작품 세계, 즉 주로 가족의 해체와 몰락을 통해 미국을 탈신화화하려 했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각별한 것이다.
빔 벤더스와 샘 셰퍼드가 2
길 위에서 찾은 가족애, <돈 컴 노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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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모 번듯한 조선의 선비가 한지를 깔아놓은 책상 앞에서 시름시름 고민하고 있다. 보아하니 뭔가를 써나가려는 참이다. 한획 한획에 백성들의 신음소리를 품은 애끓는 상소문인가, 주군에 대한 하염없는 충정을 꾹꾹 눌러 담은 송가(頌歌)인가. 마침내 슥슥, 하얀 종이 위에 검은 길이 뚫린다. 그 종이 위엔 한글로 또박또박 이렇게 적혀 있다. “그의 굵은 음경이 그녀의 음부를….” 이게 웬 황당 시추에이션이냐고? 그런데 잠깐만. 근엄하기 짝이 없는 조선 선비가 음탕하고 난잡한 이야기를 쓴다는 설정만으로도 쿡쿡 웃음이 터지려 하지 않나.
<음란서생>은 이런 기본적인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기묘한 아이러니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근엄한 유교적 덕목이 공기에까지 스며 있었던 보수적인 세상에서 노골적으로 야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양반이라니. 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그리고 과연 그의 육신은 끝내 안녕했을까. <음란서생>은 꾸역꾸역 치밀어오르는 궁금증
조선시대의 숨겨진 욕망, <음란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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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는 10년 전 가족 관객을 사로잡은 모험물 <쥬만지>의 속편이다. <쥬만지> <폴라 익스프레스>의 원작자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를 각색한 <자투라…>는 다시 한번 아이들을 낡은 보드게임 앞으로 불러냈다. 그러나 배경과 규모는 달라졌다. 전편이 불길한 북소리와 함께 밀림의 야생동물들을 풀어놓았다면, <자투라…>는 집 한채를 광활한 우주 한복판에 던져놓는다.
월터(조시 허처슨)와 대니(조나 보보) 형제는 이혼한 부모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일에 중독된 아버지(팀 로빈스)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는 지하실에서 우연히 보드게임 ‘자투라’를 발견한다. 겉보기에는 초라한 구식이지만, 게임판의 레버를 당기는 순간 집은 우주로 날아가버린다.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게임을 끝마치는 것뿐이다.
<자투라…>는 집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짜릿한 우
모험을 통한 성장,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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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인생은 연극이며, 인간은 무대 위의 배우”라고 말했다. 이것은 일종의 은유적 표현인데, 이것을 축어적으로 해석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진짜 삶을 잠시 제쳐두고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삶을 연기하면서 살아간다면, 즉 나의 정체성은 버려둔 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연구해서 내 삶 속으로 이식한다면 과연 어떤 것이 진짜 삶이고 어떤 것이 가짜 삶인지 구별할 수 있을까? <손님은 왕이다>는 이같은 발상을 커튼 뒤에 숨겨두고 관객을 받는다. 누가 무엇을 연기하고 있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헷갈리기 십상이다.
한적한 동네의 ‘명(名)이발관’, 허름한 외양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흑백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면도날을 갈고 닦고 이발 가위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며 희열을 느끼는 ‘명(名)이발사’ 안창진(성지루)이 순진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그에게는 지나치게 아름다워서 위험해
아슬아슬한 스릴러, <손님은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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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잭슨의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서 DVD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킹콩>의 북미판 사양이 공개됐다.
3월 28일 미국, 캐나다 등지에 출시될 <킹콩>은 1디스크 일반판(2.35:1 와이드스크린과 1.33:1 스탠더드 화면비로 각각 발매)과 2디스크 스페셜 에디션(와이드스크린만을 지원)으로 선보일 예정. 공통 사양으로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지원하는데 일반판에는 2종류의 부가영상 만이, 스페셜 에디션에는 총 3시간이 넘는 부록들이 제공된다.
스페셜 에디션의 부록으로는 <킹콩>이 홍보한 폭스바겐의 신차 ‘투아렉’에 관한 피처렛, 1930년대 뉴욕의 풍경과 해골섬의 자연에 관한 부가영상 등이 수록되는데, 그 중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35개 이상의 챕터로 구분된 영화 후반작업에 관한 소개다. 킹콩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의 모션 캡쳐 연기에서부터 미니어처 제작, 시각효과, 음향편집, 그리고 시사회 풍경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담았다고. 이는
피터 잭슨의 <킹콩> 부록만 3시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