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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혁명. 전쟁. 히피. 자유. 전세계로 흩어지던 물결.
그리고 60년대 일본. 전공투. 저항하는 영화. 쇼치쿠 누벨바그. 오시마 나기사의 <교사형>(1968). <교사형>에 등장하는 재일동포 사형수의 죄, 국가의 죄.
<박치기!>의 배경은 1968년 일본이다. 영화는 그렇게 선언한다(영화가 제시하는 시대적 풍경들은 영화의 주요 이야기와 왠지 분리된 느낌을 준다. 마치 시대적 배경은 68이라는 마법에 걸려 언제나 이미(always already) 거기에 고정되어 있는 듯이. 마치 ‘이것은 68의 풍경들이다!’라는 선언처럼). 그해 밴드 옥스의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는 여고생들을 실신시켰다. 학생들은 머리에 철모를 쓰고 쇠파이프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자유주의자들은 프리섹스를 외치며 히피가 됐다. 전자기타의 시대는 가고 통기타 포크의 시대가 도달했다. 그리고 박세영 작사, 고종한 작곡의 북조선 노래 <임진강>을 더 포크 크루세이
1968의 청춘, 그 박제된 역사, <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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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뮌헨올림픽 때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인 팔레스타인 그룹에 대한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이 벌이는 암살 작전을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진지하면서 자부심 가득한 영화, <뮌헨>은 공포와의 전쟁이 그렇듯 가혹하다. 영화는 느릿느릿하고 반복적이지만 일종의 분석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뮌헨>은 한 영화감독의 간청을 담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극화나 보복 테러의 도덕성에 대한 반추가 아니다. 영화는 정치를 넘어 스필버그가 믿는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속죄에 근거하고 있고 ‘마셔’뿐 아니라 ‘멘시’까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감독의 계속되는 시도이다(마셔와 멘시 모두 이디시 속어며 각각 일반인과 성인을 구분하는 단어다-역주).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졌어도 <뮌헨>은 끈질기게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적으로 비추고자 노력한다. 모사드와 검은 9월단만 이상한 커플이 아니다. 시나리오는 (본질적으로 비정치적인 <포레스
가혹한 테러의 추억,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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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의도가 좋은 영화를 만들진 않는다. 또한 계몽의 효과가 좋은 영화의 기준이 될 수도 없다. 그렇다 해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시급한 영화다. 테러가 테러를 낳는다. 혹은 니체의 경고대로 괴물과 싸우다 괴물을 닮아간다. <뮌헨>의 윤리적 전언은 자명하고 정당하다. 많은 사람들은 노엄 촘스키의 말은 듣지 않아도 스필버그의 영화에는 눈을 모으고 귀를 기울인다. <화씨 9/11>의 계몽 효과는 <뮌헨>에 비교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영화를 거부하기란 힘들다.
<뮌헨>이 스필버그의 전작 <우주전쟁>보다 뛰어난 영화는 아니다. 계몽적 의도는 가끔 이야기를 흘러넘쳐 장광설로 흐르며, 구성의 결함도 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눈부시다. 야누스 카민스키가 만들어낸, 푸른 하늘을 한번도 보여주지 않는 낡은 색조와 거친 톤의 영상은 일품이며, 첫 장면에서부터 숙명적 비애의 공기를 만들어내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종종 마음을
스필버그의 유혹의 기술,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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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이들 기량 ‘쑥쑥’…4월 독일 유소년팀과 한판
한국방송 <해피 선데이>의 한 코너로 방영되고 있는 ‘날아라 슛돌이’는 축구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과 열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팀이 21대 0으로 져도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던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축구선수로 구색을 갖춰가는 모습은 ‘삼미슈퍼스타즈 신화’나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진출’을 떠올리게 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촬영장인 수원 케이비에스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최재형 피디는 98년 프랑스 월드컵 직후 ‘병아리 월드컵’이란 코너를 연출하면서 가졌던 경험과 느낌을 살려 다시 한번 기획했으며, 그것이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했다. “잔디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때 프로그램 전체가 없어지면서 그 코너도 없어졌는데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
‘날아라 슛돌이’ 팀의 선수들은 서울경기지역 오디션
KBS <해피 선데이> ‘날아라 슛돌이’ 예상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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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쏘우2> 직쏘의 새로운 게임
[정훈이 만화] <쏘우2> 직쏘의 새로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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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만이 왕을 꺾을 묘책인가. 최성국과 신이가 사랑 싸움을 벌이는 코미디물 <구세주>가 <왕의 남자>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김정우 감독이 연출한 <구세주>는 개봉 1주차에 서울 12만명, 전국 53만 4천명(이하 배급사 기준, 2월 19일(일)까지 전국누계)을 동원하며 상쾌한 시동을 걸었다. 254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구세주>는 지방 관객 숫자가 서울 관객의 3배를 넘었다. 그동안 <왕의 남자>를 2위로 끌어내렸던 영화는 <투사부일체>, <흡혈형사 나도열>, <구세주> 세 편 뿐이다.
2주 연속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왕의 남자>의 오랜 독야청청이 쉬이 끝날 조짐은 아직 없다. 지난 주말 271개 스크린에서 31만명의 관객을 더한 <왕의 남자>는 1100만명을 기록하며 21일에는 <실미도>의 기록(1108만명)을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100
<구세주>, <왕의 남자>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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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이 TV를 통해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TV 방송국과 감독들은 <안나 카레니나> <닥터 지바고>처럼 서구영화에 영감을 공급해온 러시아 소설들을 진정한 모국의 영혼을 담아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TV영화 <닥터 지바고>는 8시간짜리 11부작으로 5월에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감독 알렉산더 프로슈킨은 “나는 데이비드 린의 <닥터 지바고>를 존중한다. 하지만 그 영화는 당대의 산물이었고, 미국영화였다”고 말해 이 영화를 새로 만들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데이비드 린이 1965년에 만든 <닥터 지바고>는 노벨상을 수상한 러시아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소설이 원작이었지만스페인에서 촬영되었고, 돔형 지붕의 농가처럼 러시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남유럽 풍경을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가 ‘영화적인 반혁명의 일부’라고 표현한 이런 움직임은 2005년 말부터 지금까지 세편의
러시아 문학, TV로 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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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시로 유키토의 원작의 일본 SF만화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화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던 <총몽>(Battle Angel)이 예정보다 늦게 공개될 전망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위클리’지와의 인터뷰에서 차기작으로 <프로젝트 880>을 먼저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렇게 될 경우 2007년 개봉으로 예정되어있던 <총몽>의 제작이 1~2년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제목 외에 모든 정보가 베일에 싸인 <프로젝트 880>은 3D 영상으로 제작될 SF 대작이라는 정도만이 알려진 상태다.
<아키라>와 <공각기동대> 등 평소 재패니메이션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인 만큼, 그가 연출할 <총몽>에 기대를 품었던 사람들이라면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카메론의 <총몽> 제작 연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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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주연의 첩보 액션물 ‘제이슨 본’ 시리즈가 5부작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첩보원의 활약을 그린 이 시리즈는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대로 <본 아이덴티니>(2002), <본 슈프리머시>(2004)에 이어 <본 울티메이텀>이라는 제목의 완결편이 제작될 예정. 하지만 프로듀서인 프랭크 마샬이 3부작으로 끝내지 않고 5부작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각본가와 시리즈 전체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 배우인 맷 데이먼만 찬성한다면 인간병기 제이슨 본의 활약상이 담긴 영화를 세 편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이슨 본 시리즈, 5부작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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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쿨럼블(School Rumble)>이라는 제목에 대해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요란한 소리 혹은 싸움’이라는 식으로 해석될 제목이지만 일본식 발음상으로는 ‘쟁탈전’을 의미하는 scramble과도 흡사하게 들린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쟁탈전’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듯싶다. 물론 쟁취 대상은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일 것이고.
<스쿨럼블>은 대부분의 재패니메이션이 그러하듯, 이미 인기가 검증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둔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츠카모토 텐마와 그녀의 마음을 몰라주는 남학생 카라스마 오지, 그리고 그 주위에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친구들이 존재하는 식의 전형적인 학원물 만화식 구성이다. 그런 이 작품을 돋보이게 해주는 독특한 요소는 단연 남자 주인공 하리마 켄지의 존재다. 다른 상대를 짝사랑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향한 사랑을 알아주지 못하는 텐마로 인해 번민하는 그는, 불량스럽기 그지없는 외모와는 딴판인 지극한 순정파로
<스쿨럼블> 엇박자 학원 러브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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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중만이 2월22일 오후 1시부터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1인시위를 한다. 한편, 문화침략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는 2월18일 약 3천여명이 모인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에 이어 대규모 행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작가 김중만, 스크린쿼터 1인 시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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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윤영선 교수는 2월21일 <왕의 남자>의 일부 대사가 자신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연극 <키스>의 대사를 도용한 것이라며 <왕의 남자>의 제작사인 이글픽쳐스와 이준익 감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윤 교수는 영화 속 공길과 장생이 장님놀이를 하며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라는 대사가 연극 <키스> 초반부에 남녀 주인공이 나누는 대사와 동일하다며 이는 <왕의 남자>의 원작자가 한 인터뷰에서 <키스>에서 빌려온 대사라고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왕의 남자>의 제작사인 이글픽쳐스 쪽도 "도용이 아니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글픽쳐스의 정진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물론 나 역시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서 <키스>의 대사를 차용한 사실을 언급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아 오해가
<왕의 남자>, 표절시비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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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개막하는 제59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발표를 앞두고 그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스크린데일리> 온라인은 2월 16일 칸영화제 초청이 유력시되는 영화들의 목록을 발표했다. 론 하워드 감독의 <다빈치 코드>는 개막작으로 확정된 상태. 데이비드 린치의 <인랜드 엠파이어>,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황혼의 빛>, 켄 로치 감독의 <발리를 흔드는 바람>,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스크림 오브 앤츠>, 김기덕 감독의 <타임>을 비롯,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유스 위드아웃 유스> 등이 칸영화제에 출품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옴니버스 프로젝트인 <사랑해, 파리>도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장 뤽 고다르, 월터 살레스, 알렉산더 페인, 코언 형제, 구스 반 산트 등 쟁쟁한 감독들이 함께 연출했다. 스페인어권 감독들에게도 이번 칸영화제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칸영화제 가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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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인 감독의 장편영화 <신성일의 행방불명>이 3월8일까지 서울 씨네코아에서 연장상영된다. 1일 1회 상영(오전 10시)이며, 상영 기간은 3월8일까지다. 관람료는 4천원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신작 <메종 드 히미코>도 기존 씨네코아 스폰지하우스, CGV강변, CGV상암, CGV서면 등 외에 CGV대전, 광주극장 등 7개관으로 상영관을 늘렸다.
<신성일의 행방불명>, 연장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