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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생애 첫 연극연출에 나섰다. <카포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극장 컴퍼니와 손잡고 연극연출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프먼이 지휘할 연극의 극본은 케이트 블란쳇의 남편인 앤드루 어폰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분간 호프먼은 거주지를 오스트레일리아로 옮겨 남반구의 태양을 받으며 살 계획이다. 옆구리의 넉넉함이 무기이니 서핑은 너무 즐기지 마시길.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연극 연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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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리, 말해봐요. <X파일>의 질리언 앤더슨이 두 번째 결혼서약을 무효화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에 결혼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줄리언 오잔느와의 결혼생활이 완벽하게 마지막 장을 내린 것이다. 앤더슨의 대변인은 별다른 언급없이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는 말만을 남겼다고. 모든 결별이 그렇지만 막을 내린 사랑의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듯하다. 현재 앤더슨은 신작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질리언 앤더슨, 두 번째 결혼서약 무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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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사나이>를 기억한다면 여인의 모습을 잊어버렸을 리 없다. 담배를 피우며 낙엽이 깔린 가로수길에서 여인을 기다리는 남자. 점처럼 조그맣게 보이던 여인이 다가온다. 남자는 가슴속에 담은 말을 꺼내려 하지만 여인은 그저 냉랭한 표정으로 남자를 지나쳐 사라져간다. 그리고 스산하게 깔려오는 음악. 영화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 마지막 장면은 오슨 웰스가 “당신 인생에서 볼 수 있을 가장 섹시한 존재”라고 찬탄했던 이탈리아 여배우 알리다 발리의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다.
알리다 발리가 지난 4월22일 천국의 가로수길을 걸어 사라졌다. 항년 84살. 1921년 이탈리아 풀라에서 태어난 그는 15살의 나이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제2의 잉그리드 버그만을 발견했다”고 외친 전설적인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에 의해 국제적인 여배우로 떠올랐다. 전성기의 대표작으로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패러다인 부인의 재판>(1948), 루키노 비스콘
알리다 발리,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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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제작 MK픽쳐스, 감독 최호)이 같은 주에 개봉한 두 편의 맞수 <맨발의 기봉이>와 <도마뱀>을 제치고 4월 마지막 주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4월 27일 개봉한 <사생결단>은 30일(일)까지 서울 관객 37만명을 불러 모아, 28만명의 <맨발의 기봉이>와 13만 3천명의 <도마뱀>을 앞섰다. 한편 배급사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개봉 이후 <사생결단>의 누적 관객수는 서울 24만, 전국 80만 7천명이었다. <사생결단>은 국제통화기금(IMF)시기 부산을 배경으로 악질 형사(황정민)와 영악한 범죄자(류승범)가 동료가 되어 벌이는 마약 탐문 수사극이다.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1위를 고수한 것이 특기할 만한다. 한편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맨발의 기봉이> 전국 62만명이었다. 이 영화는 4월29일 청와대에서 상영한 여파를
사생결단 박스 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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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를 중요하게 인식해준 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부담이다”
“프로듀서가 집착해야 할 건 결국 시나리오 아닌가.” 싸이더스FNH 차승재 대표 방에는 흔한 트로피 하나 없다. 대신 책과 수백권의 시나리오가 무슨 보물처럼 차곡차곡 쌓여져 있을 뿐이다. 기초체력을 끊임없이 체크하는 이 근심 많은 14년차 프로듀서가, 드디어 충무로 파워 1위에 올랐다.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올해가 열한 번째인가? 딱 열번만 하고 말았으면 좋았을 텐데. 부담이 확 생긴다. 투자나 배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천만 영화를 해본 적도 없고. 내 평생 1등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충무로에서 몸무게는 1등이었을지 모르지만. 근데 1위 했다고 뭐 주는 건 없네. (웃음)
-만년 ‘넘버3’였을 때 마음은 편했나.
=산업에 있어 자본의 힘이 가장 좋은 법 아닌가. 영화산업 안에서 프로듀서 위치가 그만큼 올라갔고, 다른 분들이 그걸 중요하게 인식해준 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7] - 차승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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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최민식/ 배우
<친절한 금자씨>와 <주먹이 운다> 등 두편의 출연작이 개봉했고, 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하락했다. 최민식은 지난해와 올해 대외적인 활동에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에는 ‘배우 개런티 거품’과 관련한 강우석 감독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고 올해 초에는 스크린쿼터 투쟁의 네 번째 1인 시위자로 참여했다.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농민투쟁 선포대회’에서 “농민과 함께하지 못한 것을 영화인을 대표해 사죄한다”며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42. 노무현/ 대통령
주목받으려면 역시 선행보다는 악행이 효과있다.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대선 후보 시절이나 이창동 감독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임기 초반에도 순위에 끼지 못했던 그가 ‘말년’에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다. 알다시피 “스크린쿼터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한 최소 안전판”이라는 공약을 꿀꺽 삼켰기 때문이다. 이라크 파병 결정, 스크린쿼터 축소,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6] - 41위~5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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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황정민/ 배우
지난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너는 내 운명> <달콤한 인생> <천군> <여자, 정혜>까지 다섯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앞서 세편의 흥행으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너는 내 운명>), 대종상 남우조연상(<달콤한 인생>)으로 상복마저 누렸다. “국내 최고의 성격파 배우 반열에 들었다”, “현재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등의 언급은 황정민이 현재 충무로의 가장 뜨거운 기대주임을 시사하고 있다. 류승범과 공연한 <사생결단> 개봉을 앞두고 있다.
32.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3월27일 문화정책을 결정하는 수장 자리에 전격 발탁됐다. <서편제>에 이어 임권택 감독의 신작 <천년학>에 출연키로 했던 그로서는 오랜만에 넥타이 풀고 스크린 나들이를 할 기회를 잃은 셈. 광대 정신으로 무장해 “현장 중심 문화행정 원년을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5] - 31위~4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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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안정숙/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젊어지고, 빨라지고, 부지런해졌다.” 3기 영진위가 구성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 그가 이끌고 있는 영진위를 향한 영화계 안팎의 중간 평가는 합격점 이상이다. 지난해 체질 개선 다이어트에 돌입해 실무와 현장 중심으로 부서를 통폐합했다. 아시아네트워크 결성, 한국영화 전문 상영관 마련 등 한국영화의 대외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도 눈에 띈다. 이례적으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에 반대 의견을 냈던 영진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취할지 주목된다.
22. 정태성/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
“쇼박스 대약진의 견인차.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8할 넘는 성공률을 기록했다.” 쇼박스가 놀라운 흥행 성공률을 기록한 2005년 충무로가 지목한 주역은 정태성 상무다. 4개 국어에 능통한 국제적인 감각의 영화 비즈니스맨. 남들이 거절한 프로젝트 두편을 받아들여 편당 5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적 센스. 심형래 감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4] - 21위~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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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준익/ 감독
2006년 상반기는 <왕의 남자> 열풍의 연속이었다. 매주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누구도 예상 못했던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신명나는 줄타기로 단박에 11위에 들어선 이준익 감독. 충무로에선 “감독으로서 그의 재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개봉 전 “<왕의 남자>가 안 되면 빨리 다른 영화 찍어서 빚 갚아야 한다”고 웃었으니, 아찔한 고공 비행 앞에서 그 또한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스타급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은 비선호 장르영화로 전 국민을 웃고 울린 기막힌 재주에 대해 한 추천인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뒤집었다”고 썼다. 현재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를 촬영 중이다.
12. 장동건/ 배우
“가장 글로벌한 배우.” 배우 중 최고 순위에 든 장동건에 대한 압도적인 평가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현재 한류의 중심에 서 있으며 최근 한·중 합작 <무극&g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3] - 11위~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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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
만년 ‘넘버3’였던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가 기대 이상의 지지를 끌어모으며 1위에 올랐다. 대기업 자본을 등에 업은 투자·배급사 사령탑이 올해도 수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해 통신자본 KT를 충무로에 끌어들이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기획력과 마케팅이 앞선” 좋은영화와 손잡은 것이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파트너를 영입하면서 날개를 단 ‘영화공장 공장장’을 두고, 한 영화인은 “이젠 1등 할 때가 됐다”며 그를 첫손에 꼽았다. 억지나 과장은 아니다. 콘텐츠를 향한 자본의 구애가 갈수록 높아지는 국면에서 “안정된 제작시스템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들을 쏟아내는” 싸이더스FNH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싸이더스FNH가 제작하는 영화 중 개봉작은 무려 11편에 달한다. 현재 상영 중인 <달콤, 살벌한 연인>을 시작으로 <국경의 남쪽> <호로비츠를 위하여&g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2] - 1위~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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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지 않기. 그리고 멀리, 오래, 넓게 내다보기. ‘누가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가’에 관한 <씨네21>의 12번째 질문에 대해 충무로는 그렇게 답하는 듯하다. 단발적 흥행 성과로 순위가 적잖이 오르락내리락했던 과거에 비해 올해는 그 낙폭이 덜하다. 이 정도면 한국 영화산업이 어느 정도 시스템 꼴을 갖췄다는 평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자본의 측면이든, 인력의 측면이든 말이다. 극장 자본을 바탕으로 넉넉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 투자·배급사는 건재하고, 수익률 악화로 지난해 위기에 몰렸던 제작사들 또한 새로운 전주(錢主)와 만나 주식시장에 등장하고, 쉽사리 꺼질 것 같던 배우들의 한류 열풍은 잦아들지 않았고, 스타 감독들의 위세 또한 여전히 등등하다. 연초 스크린쿼터 축소라는 예기치 않았던 암초를 만난 탓에 충무로의 대표적인 ‘싸움꾼’들이 대거 순위에 올랐지만, 올해 순위에 오른 인사들의 계획과 포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금 현재 한국 영화산업의 시선은 단연 ‘해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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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날아온 보석 같은 영화. 서로 다른 빛을 뿜어내는 보석알을 꿰는 솜씨와 영화에 담은 따뜻한 마음이 돋보인다. 조금은 뻣뻣하고 재미없고 소심한 경비원이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을 짝사랑한다. 소녀는 사랑하던 사람에게 배신당하자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아들에게 끼니 챙겨주는 것이 유일한 낙인 노인은 아들 덕분에 앞을 못 보는 할머니를 만난다. 영화는 마지막에서 앞 못 보는 할머니 테레사 첸의 이야기로 흩어졌던 보석알을 줄로 엮는다. 연인을 병으로 잃은 뒤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죽은 연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테레사 첸 할머니의 마음이 등장인물들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곁에 두고 싶은 여자 - 테레사 첸
<내 곁에 있어줘>에 결정적 영감을 안겨준 62살의 정력적인 여성으로, 14살부터 시력과 청력을 잃었지만, 그 뒤 10년 넘게 춤, 스케이트, 승마, 뜨개질까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했다. <내
싱가포르에서 날아온 보석 같은 영화,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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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벨(클레어 데인즈)은 베벌리힐스의 고급 백화점에서 장갑 코너를 담당하는 ‘숍걸’(shopgirl)이다. 미술가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LA에 왔지만 그녀의 현실은 손님이 뜸한 매장과 외로운 타향살이가 전부다. 어느 날 고독이 극에 달한 그녀는 가난한 음악가 제레미(제이슨 슈왈츠만)의 데이트 신청에 응하고 그와 짧은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미라벨은 그의 연정을 뒤로하고 백만장자 이혼남인 레이 포터(스티브 마틴)의 집요하면서도 매력적인 구애를 승낙한다. 레이는 여성과의 진지한 관계를 원치 않고 그런 관계를 믿지도 않는 남자. 미라벨에게도 “사르트르와 보봐르 같은 열린 관계”를 요구한다. 레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미라벨의 마음은 결국 상처로 얼룩지고, 록그룹과 함께 전국을 떠돌던 제레미는 서서히 그녀의 상처를 감싸주는 따뜻한 남자로 성장해간다.
스티브 마틴
그에겐 ‘아버지’보다는 ‘아빠’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스티브 마틴의 89년작 <Parenthood>의 국내 제
세 남녀의 트라이앵글 로맨스, <쇼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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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비밀에 부쳐진 <미션 임파서블3>의 줄거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의 정보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새로운 미션 수행에 돌입하고, 그의 훈련생 역을 맡은 케리 레셀은 적들의 음모에 걸려든다. 공개된 트레일러에 따르면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톰 크루즈와 맞대결을 벌이는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이번 영화는 전편들과 달리 에단 헌트란 인물에 집중했으며, 스파이 에단 헌트가 아니라 인간 에단 헌트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중국, 미국을 오가며 촬영됐고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100% 몸소 액션을 보여준다.
MI3의 새로운 얼굴 3인방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카포티>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최근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리플리> 등
에단 헌트의 새로운 미션, <미션 임파서블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