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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아시아 영화투자포럼(이하 HAF)이 라인업을 발표했다. 25편의 라인업을 1월 4일 밝힌 HAF는 일종의 프리마켓 형식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PPP와 유사한 방식의 사전투자 차원이며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했다. 한국에서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이재용 감독의 <귀가>, 노동석 감독의 <사랑이 사라질 때>, 김영남 감독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구로자와 기요시, 중국의 쉬징레이와 로우예, 호주의 클라라 로와 배우 레이첼 워드, 대만의 장초치, 홍콩의 팡호청과 마벨 청 등의 신작들도 포함됐다. 통상적으로 중화권 영화에 집중하는 HAF의 특성에 걸맞게 베니스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지아장커와 6세대의 맏형 장유엔도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과거 허진호 감독의 <화장>, 조창호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송일곤 감독의 <칼>, 박광수 감독의 &
김지운, 이재용, 노동석, 김영남 홍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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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이용한 영화 합법 다운로드 시장에 가속화가 예상된다. 불법 복제 DVD로 골머리를 앓아온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소닉 솔루션이 개발한 큐플릭스(Qflix)라는 표준 디지털 잠금장치 기술인 CSS(Content Scrambling System)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CSS란, 불법 DVD의 재생과 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DVD가 다른 매체와는 달리 DVD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재생된다는 점 때문에 고안된 장치로, DVD가 인코딩할 때 함께 삽입한 암호를 플레이어에서 확인 후 재생하는 방식이다.
큐플릭스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인터넷에서 영화를 다운로드 받은 후 DVD로 저장할 수 있고, 소매상에서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고른 후 현장에서 바로 DVD로 옮겨서 가지고 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스튜디오나 다운로드 업체가 DVD로 복사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규칙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파일 다운로드 받아 굽는 DVD 보편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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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막을 올리는 제3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아르헨티나 감독 에스테반 사피어의 <La Antena>가 결정됐다. 흑백으로 촬영된 이 영화를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산드라 덴 하머는 "올해의 가장 독창적인 작품 중의 하나이며, 매스 미디어의 영향에 대한 영화적 진술"이라고 호평했다.
영국의 <스크린인터내셔널>은 <La Antena>를 "텔레비젼의 영향력에 대한 마법적 은유"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미스터 TV'가 지배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미스터 TV는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모든 언어를 통제하고, 도시의 시민들에게 배급되는 음식까지 검열한다. 도시의 시민들은 '음소거' 상태로 말을 할 수 없고, 미스터 TV에게 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가수인 '보이스' 뿐이다. 영화를 연출한 에스테반 사피어는 TV 카메라맨 출신으로 1995년 부터 각색가로 활동해 왔으며 1996년 <Fine Powder>로 감독 데뷔했다
제3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개막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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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에 인디영화가 안착했다. CJ CGV에 따르면 2006년 CGV인디영화관을 찾은 전체 관객은 30만 5천명. 2005년의 22만 2천명보다 37% 가량 증가한 수치다. 개별 작품의 흥행사례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고무적이다. 2005년 1만명 이상을 불러들인 영화가 단 두 편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메종 드 히미코>, <후회하지 않아>, <사이에서>, <비상>, <유레루>, <시간>이 CGV인디영화관 관람객만으로 1만명을 넘기는 성공을 거뒀다. 현재 CGV 상암, 강변, 서면, 인천 등 4곳에서 운영되는 <CGV 인디영화관>은 올 상반기에 강남지역에 1개관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2006년 주요 인디영화별 동원 관객수(단위:명)
영화제목/CGV//전국/CGV 관객점유율
메종드 히미코/4만5천/9만8천/46%
후회하지 않아/2만4천/4만/60%
사이에서/2만2만4천/84%
유레루/1만
인디영화, 멀티플렉스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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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멈추어졌다. 17년. 창살 안에서 젊음을 소진한 남자는 변해버린 세상, 유예되어 있던 사랑의 기억과 마주한다. “아주 특별한 멜로가 탄생했다는 생각을 했다. <오래된 정원>은 시대의 아픔을 찬란한 사랑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을 보며 특유의 ‘불편함’ 탓에 ‘저 감독 작품에는 출연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던 지진희는 <오래된 정원>의 시나리오를 접하며 망설임을 걷어냈다. 임상수식 재해석으로 날카롭게 벼려진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혈기왕성한 청년부터 반백의 사내까지 “정말 할 것이 많다”는 점이 그를 이끌었다. “칭찬이건 질책이건 확실하게 하는 임 감독님의 명쾌한 스타일이 좋았다. 느끼한 반찬만 먹다가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시는 기분이랄까. (웃음)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신나게 놀다온 것 같다.”
어린 시절 신촌에 살며 최루탄 냄새를 맡곤 했다는 지진희는 ‘운동’의 풍경이 낯설지 않은 세대다. “대학 신입생 때 이대 앞을 나
만개를 기다리는 남자의 향기,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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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이란 걸 떠나서 생각할 수가 없었어요. 시나리오가 재미있다, 없다 그런 건 생각할 여유가 없고 임상수 감독님이 찍는 영화라는 것 때문에 사실 한 거죠. 임상수 감독님이 멜로를 찍는다, 벗는 거 없다. 임상수 감독님이랑 너무 일해보고 싶은데 벗는 게 없다. (웃음) 그런 게 제일 컸죠. 그리고 원작이 정말 유명한 소설이란 걸 알게 됐고. 다른 건 더 재볼 게 없었어요.” 염정아가 <오래된 정원>을 택했던 까닭은 이렇게 명쾌하다. 그 시원시원한 믿음에 답하듯, <오래된 정원>에서의 염정아는 씩씩하고 밝은 여인 한윤희로서 정말 곱다. 오현우(지진희)의 기억 속에 남은 ‘오래된 정원’의 볕 좋은 안뜰, 가장 아름다운 풍경. “제가 원래 기다리는 거에 굉장히 예민해요. 그래서 메이크업이랑 헤어할 때도 동시에 같이 하게 하거든요. 안 그러면 두배로 기다려야 하니까. 근데 이번 영화 현장에서 그 기다림을 참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조명에 너무 신경을 써주시
기다리는 여자의 현명한 선택,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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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의 사랑, 그리고 17년의 이별. <오래된 정원>은 80년대 격변하던 한국사회의 질곡에 관한 초상인 동시에, 아픈 시대를 넘어 울리는 사랑 노래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지하조직의 일원으로 도피생활에 들어간 현우는 은거를 도와준 여자 윤희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녀를 뒤로한 채 감옥에 갇히고 만다. 끝내 살아 재회하지 못하는 두 사람은 그러나, 윤희가 남긴 낡은 일기장과 캔버스를 통해 비로소 조우한다. 황석영의 원작 소설이 때론 내달리고, 때론 휘감으며 섬세한 문체로 전했던 사랑의 음영을 스크린에 오롯이 옮겨놓은 것은 지진희와 염정아. 세월의 굽이를 지나 다시 한번 공명할 수 있었던 현우와 윤희처럼 지진희와 염정아는 2002년 <H>로 호흡을 맞춘 뒤 4년 만에 나란히 한자리에 섰다.
<H>를 찍을 때만 해도 파릇한 신인이었던 지진희는 어느새 ‘한류 스타’가 되었고, 염정아 역시 <장화, 홍련> <범죄의 재구성> 등 쉬
짧은 만남, 긴 이별, <오래된 정원>의 지진희,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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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물을 먹고 일부러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배고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갑자기 목 디스크가 와서 거동이 불편한 전직 철근노동자는 배고프다고 조르는 어린 딸을 보다 못해 한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한손에는 칼을 들고 집을 나선다. 그러나 그는 혼자 있는 늙은 노파에게조차 칼을 들이밀지 못하고, 그 지겨운 물을 얌전히 한 모금 더 얻어 마실 뿐이다. <배고픈 하루>의 그는 별수없이 착한 사람이다. 혹은 푹푹 찌는 어느 여름날, 친구에게 주겠다며 상어를 메고 대구에 온 섬 총각은 카드놀음에 빠진 친구로 인해 오도 가도 못하고 공원에 발이 묶였다가 비슷한 신세의 동행을 만난다. 상어는 썩어가는데, 어느 미친 여자는 그걸 자기의 죽은 아들이라며 그들을 쫓고 또 쫓는다. <상어>의 그 여자는 병든 사람이다. 힘들고 병들었지만 착한 이들을 위해 김동현 감독의 영화에는 치유가 준비되어 있다. 그들은 모두 죄가 없고, 나아서 돌아간다. 허리가 아팠던 아버지는 놀랍게도 펄떡펄떡
<상어> 김동현 감독의 신작 <처음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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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200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극본상 등을 받은 창작뮤지컬이다. 가톨릭재단 무료병원에 7년째 입원해 있는 환자 최병호가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버림받은 이들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통속적이지만 내치기 어려운 사연을 전해주었다.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한때 분홍치마 입은 고운 모습이었던 치매 노인의 연정과 스스로를 망각에 묻고 만 아버지의 눈물이 오래오래 떠나지를 않았다. 그러나 그 뮤지컬을 최익환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시리즈에 속해 있으면서도 실험성이 돋보였던 <여고괴담4: 목소리>로 데뷔했고, 실사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힌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그녀는 예뻤다>를 작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왠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을 시작한 최익환 감독은 어떤 이유로 지극한 신파이자 가장 밑바닥
<여고괴담4: 목소리> 최익환 감독의 신작 <오! 당신이 잠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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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감독의 신작 <연인>(가제)이 펼쳐놓는 상황은 대략 이렇다. 3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50대 부부가 있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가 암이라는 통보를 받는다. 그리고 그녀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제야 남편은 상상조차 한번도 하지 않았던 그녀의 부재를 떠올리고 슬픔에 빠진다. 잠깐, 여기서 굳이 감독의 이름을 다시 확인할 필요는 없다. 맞다, 김대승.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가을로>를 만든 그 감독 말이다. 당신이 이 시놉시스와 감독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그 이유도 알 만하다. 그의 전작은 모두 멜로영화에 해당하지만 빙의와 동성애, 시대물과 스릴러, 거대한 재앙에 대한 기억 등의 이질적인 코드를 엮어놓은 독창적인 멜로였다. 그런데 TV단막극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이야기 틀이라면 결국 신파 멜로영화 외에 갈 길이 있을까.
“이건 누가 봐도 신파잖나.” 김대승 감독은 이 조심스러
<혈의 누> <가을로> 김대승 감독의 신작 <연인>(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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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여자 핸드볼>(가제)은 2004년 여름 아테네올림픽에서 전 국민을 울린 여자핸드볼 대표팀 이야기다. 1035개 실업팀을 보유했고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덴마크 대표팀과 단 다섯개의 실업팀뿐인 한국 대표팀의 대결은 90분의 정규 경기, 두번의 연장,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절체절명의 승부 끝에 36 대 38로 덴마크가 승리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임오경, 조성옥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인간극장 <히로시마의 두 여자>가 만들어졌다. 그걸 본 MK픽처스 심재명 이사는 전격적으로 영화화를 결심한다. 당시 임순례 감독은 <무림고수>를 준비 중이었다. <무림고수>가 캐스팅에 어려움을 거듭하자, 심 이사는 임 감독에게 “<여자 핸드볼>을 만든 다음 <무림고수>를 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나현 작가가 쓴 <여자 핸드볼> 초고를 읽은 임 감독은 “다른 사람들이 심지어 ‘네가 직접 쓴 게
<와이키키 브라더스> 임순례 감독의 신작 <여자 핸드볼>(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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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온라인 프리뷰 <마파도 2>
일시 1월 3일 오후 2시
장소 용산 CGV 1,2,3관
이 영화
오지게 빡센 섬 마파도에서 두 번째 초대장이 날아왔다. 형사를 그만둔 나충수(이문식)에게 어느 날 죽음에 다다른 어느 재벌회장의 첫사랑인 꽃님할매를 찾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엄청난 액수의 착수금을 받아든 충수는 통통배에 사랑을 싣고 회장의 고향인 동백섬을 향한다. 하지만 선장은 술에 절어있고, 정체가 의심스러운 기영(이규한)이 뱃길에 동행하면서 그들의 여행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결국 연료부족에 태풍까지 몰아치는 상황에서 조난을 당한 그들은 다음 날 아침 외로운 무인도인지, 외국의 어느 섬인지도 알수 없는 곳에서 눈을 뜬다. 도와달라는 외침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던 섬은 뜻밖에도 반가운 얼굴을 들이민다. 바로 치매에 걸려 20년의 시간을 오락가락하는 회장댁 할매(여운계)인 것.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곳은 ’또’ 마파도 였던 것이다!! 예전과 다를
무적의 할머니들이 돌아왔다! <마파도 2>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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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스틸러와 김아중의 기세는 여전하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평균 22%대 점유율로 예매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다. 300만명을 돌파한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두개 사이트에서 1위, 나머지 사이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이번 주말에도 흥행질주를 이어갈 분위기다. 4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둔 <미녀는 괴로워>도 2,3위권을 유지하며 신작들을 제압하고 있다. 새해 개봉작 중에는 3D애니메이션 <부그와 엘리엇>이 선전하는 양상이다. 인터파크에서 1위를 차지한 <부그와 엘리엇>은 전체관람가의 가족영화로 성격상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관객층과 겹칠 가능성이 높다. 지방 관객의 호응이 두드러진 <조폭 마누라3>도 예매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의 신작 <오래된 정원>도 5위권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1월 4일에 개봉하는 고소영의 신작 <언니가 간다>는 예매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박물관과 김아중을 누가 막을 것인가: 1월 첫주말 예매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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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내빈(外華內貧). 2006년 한국영화시장는 108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였고, 역대최고인 60.6%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실속은 적었다. IM픽처스의 2006년 영화시장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 4.9% 전국 9.6% 시장은 성장했지만 한국 영화 편당 관객은 27만 5319명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문제는 2년 연속 편당 관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활발히 만들어지지만 정작 이익을 보는 작품은 드물다는 의미다.
직배사 영화들은 전년 대비 편수는 8편 감소했지만 편당 동원관객 수는 12.2% 증가한 203400명을 기록했다. 한국영화와는 반대 양상이다. 전체 미국영화의 시장점유율도 15.6%나 감소한 31.8%에 불과했지만 수익구조에서는 한국영화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뜻. 한국영화는 15.8%나 시장점유율은 증가했지만 24.1%나 증가한 제작편수에 발목잡혔다. 제작편수 증가는 시장점유율에는 긍정적이었지만, 수익율에는 치명타였다. 2006년은
2006년 한국영화시장은 빛좋은 개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