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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군자금으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가 '(돈)세탁'과정을 거치면서 1세계 유통망으로 흘러드는 과정을 그린 고발 영화이다. 3세계의 참혹한 내전 상황과 1세계의 영악한 이윤 논리를 그린 몇몇 영화들 (<로드 오브 워>, <시리아나>등)에 비해 파고드는 진실의 수위가 높지 않으며, 드라마로 구성된 내전의 상황이 더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지도 않는다. 인물들은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상황은 지루하게 반복된다. 디카프리오가 분한 아프리카 출신 백인은 훨씬 입체적으로 그려질 수도 있는 인물이었건만, 한몫 챙겨 떠나고 싶어한다는 짜증스러운 표정 외에 남는 것이 없다. 아들을 찾기위해 사투를 벌이는 흑인은 그저 '아버지'일 뿐, 아프리카 인으로서의 고뇌는 담아내지 못한다.
영화는 이들을 통해 전쟁의 상황에서 도망치는 것 외에 개인이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통찰하지 못한다. 아프리카 백인과 흑인을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전문가 100자평] <블러드 다이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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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의 영화를 시네마테크에서 만난다.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가 2006년 4월부터 시행한 청소년 교육사업 ‘영화관 속 작은 학교’프로젝트의 1월 상영회가 열린다. '영화관 속 작은 학교'는 영화 상영 후, 연출자나 영화평론가 혹은 관련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갖거나,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영화도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다.1월 11일 오후 7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회는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셋넷학교> 학생들이 고향을 떠나 남한에 오기까지 중국에서 겪었던 일들과 심정들을 중국 현장에 가서 직접 영상으로 만들어낸 영화들이 준비됐다.
‘새터민 청소년 영상작품 모음 상영회’로 명명된 이번 행사에는 셋넷학교의 영상팀 ‘망채’가 만든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기나긴 여정>은 먼저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주인공이 가족이 흩어지고, 동남아를 떠돌다가 겨우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5년 동안 겪는 극심한 불안과 고난의 과정을
시네마테크에서 탈북 청소년들의 영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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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1월8일
장소 CGV 용산
이 영화
파리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29세 여자 소연(김보경)은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는다. 이혼남 민환(이현우)과의 연애를 정리하고 새로운 남자 재현(권민)을 만나보지만, 옛 사랑에 대한 미련을 접기가 힘들다. 갑자기 걸려 온 민환의 전화에 부산까지 내려가보지만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자신의 감정에 수없이 많은 거짓말만 되풀이한다. 감정을 속이고, 감정에 속는 연애 이야기. 소연은 상반된 두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의심하게 된다. 가수 이현우의 첫 영화 주연작. 파리 8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성지혜 감독의 장편데뷔작이다. 1월25일 개봉예정.
말X3
“안녕하세요. 가수 이현우입니다.(웃음) 그동안 연기를 몇 작품 했지만, 주어진 역할은 오십보 백보였어요. 실장님 아니면 누구 오빠. 이름만 다르지 너무 똑같은 역할이라 좀 다른 걸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엔 대사의 농도도 짙고, 캐릭터도 좀 나쁜 놈이라 발가벗고 연기하는 느낌이었죠”
-영
이현우, 김보경 주연의 <여름이 가기 전에>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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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이 박스오피스 ‘수면 밑의 왕자’로 주목받고 있다. 12월 21일 개봉한 <수면의 과학>은 1월 7일 3만명을 돌파했다. 4개관에서 개봉중인 <수면의 과학>은 3주차 주말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시네큐브, 압구정 스폰지하우스 3개관에서 90%가 넘는 관객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중이다.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수면의 과학>의 매진사례는 전형적인 슬리퍼 히트(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당시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이 늘어가는 현상)로 여겨진다. 당초 6개관에서 개봉한 <수면의 과학>은 4개관으로 상영관이 줄어들었다.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탓에 멀티플렉스에서 2개관을 배정했지만 안정된 상영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현재 서울 개봉관 세 곳에 관객이 몰리는 현상은 멀티플렉스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수면의 과학>을 관람하지 못했던 관객들이 집중되는 측면도 있다.
스폰지의 한 관계자는 “일본영화를 제외하면
<수면의 과학>, 인디영화팬을 잠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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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땃한 방바닥에 누워 슬슬 넘겨보던 만화가 영화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헐리우드에서는 이미 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만화출신의 슈퍼 히어로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작년 우리 영화계에도 <타짜> <미녀는 괴로워> 같은 만화 원작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다채로운 소재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무장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곧 극장에서 만나게 될 만화 원작의 영화들,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한번 만나볼까요?
<허니와 클로버>
감독: 타카타 마사히로
배우: 아오이 유우, 사쿠라이 쇼
친구하긴 좋지만 애인하기엔 미묘한 평범남 다케모토는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하구미를 만나는 순간,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다케모토의 서툰 사랑이 시작된 사이, 친구 마야마는 연상의 건축디자이너에게 마음을 빼앗겨 있다. more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
개봉 대기 중! 만화 원작 영화 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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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영화인의 육성으로 1960년대의 현장을 듣는다.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사 구술총서의 세번째 시리즈 <한국영화를 말한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2>를 출간했다. 200여개의 DV테이프에 담긴 1950년대 한국영화인 22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한국영화를 말한다 : 1950년대 한국영화>, 1960년대의 원로영화인 10인의 목소리를 담은 <한국영화를 말한다 : 한국영화의 르네상스1>에 이어 발행된 <한국영화를 말한다 : 한국영화의 르네상스2>는 전작들이 감독과 배우 중심의 구성인 점을 탈피해 각 분야의 스탭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책이다.
<한국영화를 말한다 : 한국영화의 르네상스2>의 구술에 참여한 영화인은 안현철 감독, 양종해 감독, 배우 양일민, 시나리오 작가 신봉승, 조명감독 함완섭, 미술 송백규, 분장 송일근, 의상 이해윤, 특수효과 이문걸, 소품 이태우 등 제작 분야 전반을 아우른다. 구술 사업의 특성상
60년대 충무로 풍경, 당시 영화인 이야기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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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인도영화 <카불 익스프레스>의 판매, 구입, 상영을 금지했다. 지난 1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카불 익스프레스>는 발리우드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춤과 노래가 나오지 않는 영화. 2001년 11월을 배경으로 탈레반 정권을 취재하려고 모여든 5명의 다국적 기자들의 48시간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아프가니스탄의 소수 민족 '하자라' 족에 관한 묘사인데, 영화 속 대사와 장면, 배우들의 연기로 이 소수민족에게 모멸감을 주었다는 것이 이유다. 힌두어와 우르두어 방언으로 촬영된 영화 속 대사에 따르면, 하자라 족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위험한 종족"으로 "약탈을 일삼는"다. 또한 영화 속 한 캐릭터의 대사는 "그들(하자라 족)은 가진 것을 빼았고 네 옷을 벗길 것"이며 "못을 머리에 밖고, 차는 파키스탄에 팔아버린다"라고 했다고 프랑스 통신사 'AFP'가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문화부 장관의 보좌관 나
아프가니스탄, 발리우드 영화 <카불 익스프레스> 상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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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 타계한 토토가 처음으로 부른 노래 두곡을 수록한 음반이 빛 속으로 나왔다. 1940년 컬럼비아가 제작한 것으로 이 귀한 음반을 찾은 이는 로마의 개인 수집가인 코랄도 비텔리다. 이 음반은 그동안 흔적조차 없어서 완전하게 잊혀져 있었던 것으로 최근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토토의 딸인 릴리아 데 쿠르티스는 “이 음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우리 아버지는 항상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지만 아무도 모르게 했다”고 말했다. 음반에 수록된 두곡은 프라냐 케루비니가 쓴 <마주르카 델 벤탄니>와 라 콰드릴리아 디 파밀리아의 노래를 토토가 부른 것으로 그의 세 번째 영화인 <산 조반니 데콜라토>에 삽입된 곡들이다.
본명인 안토니오 데 쿠르티스보다 토토(1898∼1967)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토토는 나폴리에서 태어나 2차대전 이후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코믹 배우와 연극 제작자로 활동했으며 1928년부터 1956년까지 공연한 연극만 50여편에 이른다.
[로마] 이탈리아의 채플린, 노래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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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위기에 처한 서울아트시네마를 지원하기 위한 '시네마테크 후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48번째 주인공은 독립영화 프로듀서 김일권입니다.
“2006년은 영화문화 다양성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던 한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문화의 초석인 시네마테크가 위기를 맞았다고 하니 모든 게 공허한 목소리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영화가 스크린 수로 좌지우지되고, 박스오피스 순위로 평가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극장은 단지 영화를 상영하고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영화를 음미하고, 작가와 대화하며, 영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삶을 재생산해내는 곳이 되어야 한다. 2007년에는 서울아트시네마가 공간적,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더불어 독립영화전용관도 하루빨리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시네마테크 캠페인 48] 독립영화 프로듀서 김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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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가 구닥다리 동화책을 향해 입을 삐죽인다. 자기들이 왕자없이 혼자서 현실을 이겨나가지 못할 것 같냐고 당당하게 항변하는 공주님들이다. 영화 <허브>는 이 짤막한 애니메이션으로 문을 열며 주인공인 정신지체인 상은(강혜정)의 꿋꿋한 홀로서기를 살짝 예고한다. 3D나 플래시애니메이션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요즘, 추억을 되살리는 셀애니메이션으로 동화 속 인물을 창조한 최경준 싹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났다.
감독이 처음 주문한 애니메이션은 어떤 느낌이었는가.
처음엔 디즈니 고전 동화와 똑같은 그림을 원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었다. 여러 동화책의 삽화를 참고하고 새로운 디테일을 더해 우리 디자인을 만들었다.
애니메이션 고유의 표현방식도 고민했을 텐데.
프레임 수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초당 12프레임, 24프레임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원래 컨셉은 고전 디즈니 동화처럼 더 차분하고 부드
[스팟]영화로 돈 벌어서 좋은 애니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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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에서 유튜브까지.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지난해 12월27일 2006년 한해를 장식한 ‘의미심장한 순간들’(Moments of Significance)을 발표했다. ‘의미심장한 순간들’은 매년 개최되는 AFI 시상식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리스트로, 한해 동안 미국 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된 사건들이 선정된다. 비평가, 학자,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26명의 전문가가 심사를 담당한 2006년의 ‘의미심장한 순간들’에는 총 8가지 사건들이 선정됐다.
AFI가 리스트의 머리에 올려놓은 것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2차대전 당시 최대 격전이었던 이오지마전투를 미국과 일본의 관점에서 각각 조명한 2편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에 보내는 찬사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국보”(national treasure)라고까지 명명한 AFI는 “이 작품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공명하며 위대한 영화 체험을 선사한다”면서 “미국적인 관점
국보급 감독 이스트우드에게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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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스타 파워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중간에 스타 파워라는 부분이 과장된 게 아닌가 싶다. 영화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충무로에 토착자본 이외의 자본들이 많이 유입됐다. 영화사가 제대로 정립되기 전에 몰려온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의 잣대를 정하면서 스스로 스타에 대한 믿음을 키운 듯하다. 스타 파워라는 게 스타가 나오면 그 영화를 볼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인데 무조건 볼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스타 파워는 그 사람이 나오면 관심이 생기고 주목하게 하는 효과 정도이고 그런 수준의 스타 파워는 언제나 있었고 약화된 적 없다고 생각한다.
스타 파워는 어떻게 매겨진다고 생각하나.
지명도,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인기도를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설경구 혹은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는 건 꼭 인기도와 직결된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우리의 경우 ‘배우 같이 만든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해당 배우의 연기와 작품 선택 능력에 대한 신뢰가 결합된
[핫이슈 2] “스타 파워의 거품이 빠진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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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별값은 떨어졌나. <국경의 남쪽> 32만명, <그해 여름> 전국 관객 32만명, <사랑따윈 필요없어> 52만명,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73만명…. ‘코미디의 제왕’ 차승원과 ‘뵨사마’ 이병헌, ‘흥행보증수표’ 문근영, ‘환상의 커플’ 정지훈, 임수정 등 특급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들의 성적표를 보고 있노라면 찬란했던 이들의 별빛이 흥행이란 차원에선 흐려지고 있다는 진단을 피하기 어렵다. 게다가 끈기있게 관객을 모으며 1천만 관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왕의 남자>, 저예산 HD영화로선 이례적으로 229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달콤, 살벌한 연인>, 캐스팅 후순위 김아중을 내세워 400만 관객을 돌파한 <미녀는 괴로워> 등 특급 스타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들이 흥행전선에서 분전을 펼쳤다는 사실은 ‘스타=흥행 보장’이라는 충무로의 오랜 상식을 타파한다.
얼굴마담 보고 묻지마 투자는 옛말
스타 배우들의
[핫이슈 1] 이제 흥행보증수표는 없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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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전라북도, 한국방송공사와 공동으로 지원하는 2006년 HD영화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 발표됐다. 지난해 12월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의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편의 작품들은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개성과 재미를 담보하고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임성운 감독의 <달려라 자전거>는 스무살 여자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첫사랑을 코믹한 설정으로 그려내며, 오점균 감독의 <우리 사랑 이대로>는 가정밖에 모르던 아줌마가 하숙집 청년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박대영 감독의 <반짝 반짝 작은별>,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홍현기 감독의 <구창식이 사는 법>, 전용택 감독의 <감자 심포니>, 김영혜 감독의 <낯선 곳, 낯선 시간 속에서>, 김은주 감독의 <여름이야기>가 선정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선정작들 가운데 가장
장률 감독의 신작 <이리> HD영화 제작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