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가 중국 베이징에 상륙했다. 멀티플렉스 체인인 메가박스는 7월4일 중관춘(中關村)에 8개관, 1700석 규모의 1호점을 열고, 중국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베이징중관미가환락영성유한공사(Beijing Zhongguan MEGABOX Cinema Co.,Ltd.)라는 중·외 합작회사를 차린 메가박스는 중관춘점을 포함해 내년까지 싼리툰(三里屯)점 등 3개 지역에 25개 스크린, 5400석 규모의 스크린을 확보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관계자에 따르면, 중관춘은 IT회사들이 대거 몰려 있고 주변에 많은 대학들이 자리해 유동인구가 많다. 특히 멀티플렉스가 들어선 쇼핑몰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무려 5배나 큰 대형 공간”이다. 메가박스 홍보를 맡은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반응이 어느 정도일지 아직 뭐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완전히 극장 개념을 바꾼 만큼 기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의 경우 그동안 대형 극장이라고 해야 4∼5개관이 고작이었고, 티켓을 끊고 곧바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정도였다”며 “최고급 시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과 이벤트로 중국 관객에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다닝지구에 상하이필름그룹과 함께 6개관, 1천여석 규모의 상영(上映)CGV를 개관한 CGV도 13억 중국 인민을 끌어들이기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다져가고 있다. 상영CGV의 경우, 지난해 극장 평가 사이트 조사 결과 시설 및 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GV의 한 관계자는 “극장 관객의 만족도는 높지만 아직 수익성이 엄청나다고 말할 수 없다. 잘 알려졌다시피 아직 외화 쿼터가 20여편에 불과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내년 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중국 정부의 제도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CGV도 베이징을 포함해 5∼6개 추가 사이트 개발을 계획 중”이라고 낙관했다. 국내 스크린 수가 1900개인 반면 중국의 스크린 수는 아직 3천여개에 불과하며, 상당수 극장들이 노후된 상태다. 게다가 초기 설비 비용 또한 국내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 국내시장에서 포화 위기를 맞은 대형 멀티플렉스 업체들의 중국시장 노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