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포레스트> 이후 5년 만이다. 임순례 감독이 차기작으로 택한 <교섭>은 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 자국민들이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할 것인가, 아니면 실패한 채 홀로 귀가할 것인가. 모 아니면 도의 냉혹한 결과를 두고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교섭관은 신중하게 수를 펼쳐나간다.
버스로 이동하던 한국인들이 탈레반에 습격을 당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탈레반이 내건 살해 시한은 단 24시간.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한편 현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 역시 상황을 전해 듣고 현장에 합류한다. 재호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했을 시점엔 이미 탈레반이 제시한 시간의 3분의 1도 채 남지 않은 상황. 1초가 시급한 때에 난데없이 치고 들어오는 대식의 말이 재호의 귀에 들어올 리 없다. 하지만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재호는 크게 당황한
[기획] 원칙과 변칙으로 인질을 구출하라: 임순례 감독의 ‘교섭’
-
1.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극 열풍
2023년은 다양한 채널에서 사극 시리즈 방영을 준비 중이다. 먼저 하반기 방영 예정인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거란이 고려를 침공한 1010년부터 귀주대첩으로 완승을 거둔 1019년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tvN에서 2월 초 방영 예정인 <청춘월담>은 박형식, 전소니, 표예진 주연으로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어쩌다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소녀의 로맨스를 그려낸다.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을 집필한 윤이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시의 신루>는 집현전을 배경으로 천체를 좋아하는 왕세자와 미래를 보는 해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외에 이동욱, 김소연 주연의 tvN <구미호뎐1938>,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MBC <연인> 등 다양한 사극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풍경을 두고 김지하 MBC 드라마 프로듀서는 “정통 사극의 틀을 벗어난 퓨전 사
[기획] 네 가지 키워드로 보는 2023 시리즈 신작 경향
-
이동윤 감독의 신작 <레이스>는 대기업 홍보실을 배경으로 한 오피스 드라마다. 얼핏 경주나 달리기를 뜻하는 말인가 싶지만, 레이스(RACE)라는 제목은 홍보업계에서 쓰이는 용어인 조사(Research), 기획(Action),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평가(Evaluation)의 앞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하이에나>의 김루리 작가가 대본을 썼다. 이동윤 감독은 “오피스물이라 극성이 강하지 않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한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기업구조와 갑을관계 혹은 직원의 상하관계를 면밀하게 다루고 있고, 대기업에 입사한 윤조(이연희)가 겪는 갑질과 차별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그려진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동윤 감독은 <레이스>를 “청춘 로맨스도 담겨 있지만 그보다 윤조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회사가 배경이었던 이동윤 감독의 전작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는
[2023 시리즈⑨] 이동윤 감독 ‘레이스’, “홍보실의 리얼한 날들”
-
김성용 감독이 <연인>을 제안받은 것은 2021년 겨울 <검은 태양>을 촬영 중일 때였다. 당장 차기작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던 상황에서 그가 단번에 마음을 바꾼 건 다름 아닌 황진영 작가가 집필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였다. “2011년에 방영된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을 보고 황진영 작가님과 언젠가 함께할 수 있길 바랐는데 그런 순간이 드디어 왔다. 대본을 읽어보지도 않고 선뜻 하겠다고 말했다.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큰 만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대본을 읽어보니 이야기가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면서 한달음에 읽혔다.” <연인>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닿을 듯 닿지 못한 애틋한 연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성용 감독은 “작품에 전쟁이 주는 엄혹함이나 참담함이 가로막는 사랑의 절절함이 묻어난다. 그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조차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감을 더하는 게 가
[2023 시리즈⑧] 김성용 감독 ‘연인’, “병자호란과 연인들”
-
-
가쿠다 미쓰요 소설의 판권을 구입해 신인 노윤수 작가가 각색한 10부작 드라마 <종이달>은 현재 채널 방송용과 OTT용을 구분해 편집까지 최종 완료하고 방영만 남겨둔 상태다. 일본에서 동명의 <NHK> 5부작 드라마와 영화가 나왔지만 한국 <종이달>은 원작을 영상화한 작품 중 분량이 가장 길어 어떤 디테일과 새로움을 가미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60일, 지정생존자> <어사와 조이>를 연출하고 <종이달>의 메가폰을 잡은 유종선 감독은 “약 2화 분량씩 각각 멜로, 범죄 스릴러, 심리극, 치정극, 로드무비적 성격을 부각해 매력을 변주해나갈 것”이라고 복합 장르적 매력을 예고했다. “원작이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하던 때를 배경으로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구조를 강조했다면, 2016년 한국으로 배경을 옮긴 이번 드라마는 동시대 시청자가 공감할 만한 한국 사회의 계급도를 부각한” 점도 돋보인다. <종이달>은 남
[2023 시리즈⑦] 유종선 감독 ‘종이달’, “우리 안의 결핍과 기만을 파고든다”
-
이광영 감독의 신작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우주(이성경)가 미치도록 짠한 남자 동진(김영광)을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현실감 돋는 서사와 연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던 전작 <며느라기>처럼 이번에도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둘 다 남다른 피지컬을 자랑하는 배우지만 전 회차 다섯벌의 양복만으로 등장하는 김영광이나 하나의 가방, 하나의 헤어스타일을 고수한 이성경은 이전의 밝고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일상에서 지나칠 듯한, 뒷모습이 쓸쓸한 사람 둘”로 그려졌다. 이광영 감독은 김가은 작가의 대본을 읽고 “아픔에 접근하는 방식이 디테일하다”고 느꼈다. “이를 표현할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과 호흡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매번 현장에서 배우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마지막까지 콘티를 수정한 후 촬영했다.” 동진은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우주를 처음에는 불쾌하게 여긴다. 그러나 멀지
[2023 시리즈⑥] 이광영 감독 ‘사랑이라 말해요’, “불그스름한 노을빛 멜로드라마”
-
목적지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김도기(이제훈)의 모범택시가 운영을 재개한다.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장성철 대표(김의성)와 경리처럼 보이지만 온라인 곳곳을 헤집는 천재 해커 안고은(표예진), 그리고 두 정비실 엔지니어 최경구(장혁진)와 박진언(배유람)까지. 시즌1의 주역들이 전원 안전하게 탑승하여 <모범택시2>를 구성한다. 이번 시즌부터 함께한 이단 감독은 오상호 작가의 기획 의도를 보고 한달음에 합승을 결정했다. “‘덮어두고 지나가자’는 말로 외면받은 약자들의 아픈 사연부터 덮어둔 바람에 반복되는 악행과 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다루고자 했다. 험난한 세상에도 물에 빠진 이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걸 믿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즌2는 전편에 비해 더 밝고 경쾌하다. 도기의 부캐 플레이가 다양하고 화려하게 이어지면서 범죄오락적인 면이 강화되었다. 제작 초기, 택시를 활용해보자는 스탭들 의견에 따라 속도감 있고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
[2023 시리즈⑤] 이단 감독 ‘모범택시2’, “흥겹게, 멈추지 않고 달린다”
-
그냥 멍 때린 채 한없이 걷고 내키는 대로 아무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 맞닥뜨리는 새로운 사건은 크게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렁이게 한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는 토요일마다 소박한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이나영)이 조우하는 우연한 인연과 감각들을 채집하며 일상의 드라마를 쌓아가는 작품이다. 지난해 영화 <탈주> 촬영을 마치고 연이어 <박하경 여행기>를 찍으면서 누구보다 바쁜 한해를 보낸 이종필 감독은 “‘명랑 킨포크’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표현으로 드라마의 색깔을 설명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함께했던 제작사 더 램프, 손미 작가와 첫 시리즈물도 함께하게 됐다.
=2022년 초 손미 작가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동네 단골 서점에서 만난 어떤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잠도 자지 않고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닌다고, 그러지 않
[2023 시리즈④] 이종필 감독 ‘박하경 여행기’, “사람, 사람을 만나다”
-
웹툰 <신성한, 이혼>에서 출발한 <신성한 이혼>은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인들을 마주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직 피아니스트가 이혼 전문 변호사가 되었다는 기묘한 이력부터 이제는 클래식보다 트로트를 좋아한다는 흥미로운 설정까지, 신성한을 한마디로 축약하기 어려워 보인다. 험난한 이혼 과정 속에서 양육권 분쟁을 맞닥뜨린 이서진(한혜진)은 신성한과 지리멸렬한 여정을 함께하고, 화려한 재담을 쏟아내는 신성한의 두 친구 장형근과 조정식은 웃음을 보장하는 배우 김성균과 정문성이 맡는다. 법정 앞에 서지만 고정된 정답이란 없는 이혼을 두고, 첨예한 갈등과 그 모든 것을 포용하는 따스한 ‘사람 이야기’가 맞물려갈 예정이다.
이 작품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법정물을 한 적이 없어 안 해본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인공 신성한을 포함한 세 남자의 관계성과 대화 내용이 너무 코믹해 새로운 캐릭터를 구
[2023 시리즈③] 이재훈 감독 ‘신성한 이혼’, “배우들의 ‘또래 케미’에 주목”
-
<스위트홈>을 기획, 제작한 박은경 스튜디오드래곤 책임프로듀서(이하 CP)는 2019년 모집한 제2회 스튜디오드래곤 극본 공모전에서 유독 애착이 가는 한 작품을 끝까지 붙들었다. 90년대생 신인 한우주 작가가 쓴 독특한 사기극 드라마 <이로운 사기>였다. <이로운 사기>는 공감 불능 사기꾼과 과공감 변호사의 수상한 공조를 다루면서 이해받지 못하는 관계 안에 깃든 구원의 다채로운 빛깔을 선보이는 이야기다. 연예인 매니저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 <별똥별>로 데뷔한 이수현 감독, 김겨레 PD가 합류해 단단한 팀워크가 형성됐고, 담백한 인상 아래 뾰족한 예각의 뉘앙스를 품은 두 배우 천우희와 김동욱이 가세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이제 막 촬영 초입에 들어선 <이로운 사기> 현장을 오가고 있는 박은경 CP와 김겨레 PD를 함께 만났다.
<이로운 사기>가 가작 수상한 극본 공모전의 담당 PD였다. 당시 극본의 어떤 점에
[2023 시리즈②] 박은경 CP, 김겨레 PD ‘이로운 사기’, “소시오패스와 변호사의 공조”
-
수년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구산영(김태리)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자꾸만 의문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된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공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건만 이유 없이 변해가는 낯선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우연히 산영을 알게 된 염해상(오정세)은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는 민속학과 교수로서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산영과 해상을 만나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강력범죄수사대 이홍새 경위는 어떤 역할이든 자유자재로 분하는 배우 홍경이 맡았다. <지리산> <킹덤> <시그널>의 각본가인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조형한 이번 작품은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다. 붓의 섬세한 획처럼 장면을 연출해가는 이정림 감독을 만나 <악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시놉시스와 대본을 어떻게 보았나. 어떤 점에서 이 작품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2021년 말, 스튜디오
[2023 시리즈①] 이정림 감독 ‘악귀’, “민속학 미스터리가 온다”
-
다양성, 확장성, 연속성. 2023년 시리즈를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를 꼽자면 이렇다. 민속학과 오컬트, 토요일의 여행길, 전란의 사랑, 대기업 홍보실의 일상, 은행 공금횡령 등 낯설고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통해 소재의 다양화를 꾀하고,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재료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것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색다른 이야기로 방향성을 확장하는 작품들도 눈에 띈다. 기존 법정물에 시대성을 더하거나(<조선변호사>), 이혼 전문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를 추가하면서(<신성한 이혼>) 특정 장르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시리즈들도 돌아온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가 3년 만에, <D.P.> 시즌2가 2년 만에 모습을 선보이며 연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씨네21>은 2023년을 장식할 시리즈 9편의 연출자와 책임프로듀서로부터 이제 막 태동하는 이야기의 근원을 전해들었다. 이정림 감독은 ‘김은희 작가 × 김태리 배
[기획] 2023 시리즈 신작 프로젝트: 올해의 설렘 리스트
-
지난 학기 한 수업에서 학생들과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함께 읽었다. 네번에 걸쳐 나눠 읽으면서 매번 책의 내용과 관련된 토론 주제를 던져주었는데 그중 “왜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의 창조물을 버리고 도망쳤을까? 흉측한 외모 때문이었을까?”라는 질문도 있었다. 나의 예상과 달리 (‘흉측한 외모 때문이었을까?’라고 질문을 덧붙였기 때문에 ‘단순히 외모 때문은 아니’라는 상투적인 답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괴물’처럼 생긴 창조물의 외모를 탓했다.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받은 것도 이후 많은 인간들에 의해 혐오와 두려움의 대상이 된 것도 다 그의 괴물 같은 외모 때문이라고 봤다. 소설의 중반 이후 괴물이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과 비슷한 배우자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대목에서 몇몇 학생들은 자신이 괴물이었다면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꾸어달라는 요구를 했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여러 SF영화에 등장하는 복제인간이나 사이보그 혹은 안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미인이었다면
-
별거 중인 아버지 창욱(한석규)이 집에 돌아와 대뜸 요리를 시작한다. 엄마 다정(김서형)은 암 말기라고 한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여자 친구 여진(조유정)은 재수의 길을 택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진호은이 연기한 재호는 매일이 쓴맛이고 하루하루가 잡내투성이다. 진호은에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신인 시절부터 인터뷰마다 밝혀온 휴먼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마침내 연기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진호은은 가족의 이별과 화해를 그린 슬픈 작품의 촬영 현장이 웃음바다였다고 요약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촬영 당시 세 작품을 병행 중이었다.
어느 날 이동 중에 한석규 선배의 기사가 휴대폰에 떴는데 내가 혼자 미친 듯이 웃고 있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긴장이 되어서 선배들의 전작을 다시 찾아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촬영에 들어간 후 선배들을 생각하면 행복한 웃음만 났다.” 진호은은 음
[WHO ARE YOU]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진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