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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인기그룹 2PM이 22일 세번째 싱글 '돈트 스톱 캔트 스톱(Don't Stop Can't Stop)'을 발표한다고 JYP엔터테인먼트가 14일 밝혔다.데뷔 싱글 '10점 만점에 10점', 두번째 싱글 '어겐&어겐(Again & again)', 정규 1집 '하트비트(Heartbeat)'를 연이어 히트시킨 2PM은 이날 티저 사이트와 네이버뮤직을 통해 새 싱글의 티저 사진을 공개했다.JYP엔터테인먼트는 "티저 사진에서 6명의 멤버들은 결의에 찬 얼굴로 차가운 밤 공기가 느껴지는 골목길을 걷고 있다"며 "이번 싱글에는 신곡 4곡과 리믹스 버전이 수록된다. 19일 온라인에서 수록곡 일부를 선 공개한다"고 소개했다.애초 7인조였던 2PM은 재범이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지난해 11월 낸 1집부터 6인조로 활동했다. 이번 싱글은 지난 2월 재범의 탈퇴가 확정된 후 발표하는 첫 음반이다.mimi@yna.
그룹 2PM, 22일 세번째 싱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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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예전에 감독하라는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저는 배우입니다. 배우로서 제 인생을 마치겠습니다."배우 윤정희의 말은 우아하면서도 느렸지만, 그 속에는 결연함이 묻어났다.이창동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 '시'로, 15년 만에 영화 배우로 복귀한 윤정희는 14일 저녁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우는 너무 매력있는 직업"이라며 말문을 열었다."일본의 어떤 대학에서는 한국영화를 강의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죠. 꿈이 대학교수였지만 지금은 제 직업에만 충실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가르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웃음)40여 년간 배우라는 외길을 걸어온 묵직함이 느껴지는 말이다.윤정희는 긴 설명이 필요없는 1960년대 최고의 배우다.그는 1966년 1천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 배우 오디션에 합격, 영화 '청춘극장'의 여주인공으로 화려하게 은막에 데뷔했다.
윤정희 "배우로 인생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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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시'는 새로운 것과의 씨름이자 도전이었습니다."이창동 감독은 1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시'의 제작보고회에서 "'시'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드러내 주는 것이며 그런 것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 그렇게 사라져 가는 감정들을 관객과 나눠보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영화 '시'는 배우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밀양'(2007)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이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다. 아울러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 유력한 영화로 영화계가 거론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영화는 칸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내달 13일 개봉한다.'시'는 생활보조금을 받아가며 딸이 맡긴 10대 외손자를 기르는 60대 중반 여성 '미자'가 문학강좌 수업을 받으며 생전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된다는 내용을 담는다. 배우
이창동 "'시'는 새로운 것과의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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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샘 워싱턴 주연의 영화 '타이탄'이 3주째 예매 점유율 1위를 지켰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이탄'은 22.7%의 예매 점유율로 이날 개봉한 엄정화 주연의 스릴러 '베스트셀러'(15.2%)를 따돌렸다.유오성ㆍ김동욱 주연의 코미디 '반가운 살인자'가 12.1%의 점유율로 3위다. 샌드라 불럭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블라인드 사이드'는 11.7%의 점유율로 4위.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의 단독콘서트 실황을 담은 '샤인 어 라이트'가 9.3%의 점유율로 5위, 덴젤 워싱턴ㆍ게리 올드먼 주연의 액션 영화 '일라이'(7.1%)가 6위다.최근 100만 관객을 돌파한 나문희ㆍ김수미 주연의 코미디 '육혈포 강도단'은 3.6%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로맨틱코미디 '바운티 헌터'(2.7%)와 '프로포즈 데이'(2.5%)가 그 뒤를 이었고, 3D 상영관을 중심으로 상영되고 있는 '아바타'가 1
<주말영화> '타이탄' 3주째 예매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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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란 작가들에겐 의외로 다루기 난감한 소재일 거다. 애묘인이라면 쉽게 이해하겠지만, 멀리서 힐끔거리면 모를까, 일단 다가가 그 매력에 빠져버리면 대상과의 거리 두기가 심히 어려워져버리니 말이다.
극진히 사랑받든 굶주려 죽어가든, 한국에서 고양이는 이미 보편적인 동물이 된 지 오래다. 도시의 거리 어디에나 편재하는 이 비현실적인 동물은 그럼에도 좀처럼 자신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현대문학’ 동인인 열한명의 작가들이 써낸 테마 소설집 <캣캣캣>엔 우리가 쉽게 연상하는, 뇌를 갈아버리는 종류의 우유빛깔 사랑스러움은 없다. 오직 ‘고양이’만 보고픈 사람은 한번 더 생각하고 집어들 것. 이 책은 고양이보다는 고양이가 발자국을 찍고 지나간 이 도시의 풍경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환상의 형식을 빌려 표현되는 그 풍경은 대체로 기이하고 삭막하고 불안하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열한편 모두 재미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간식캔 콤보세트처럼 골라 따보는 즐
[도서] 냥이의 발자국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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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도시2>를 보았다. 영화가 마음속으로 내리꽂힌 순간은 바로 송두율 선생이 정말 북한과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고개를 쳐들 때였다. 우리 안의 뿌리 깊은 레드 콤플렉스가 각성한 순간. 송두율 선생뿐 아니라 윤이상 선생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무리 위대한 예술가라도 ‘간첩’이면 끝. 통영국제음악제는 아직도 윤이상 이름 석자를 내거는 문제로 시끌시끌하단다.
<랩소디 인 베를린>은 윤이상 선생을 향한 레드 콤플렉스를 우회하여, 디아스포라들의 애달픈 운명을 가지고 이야기 그물을 정성껏 짜내려간다. 이근호는 일본 여성 하나코와 함께 그녀의 첫사랑이자 음악가였던 재일 한국인 김상호가 자살한 이유를 추적하게 된다. 김상호는 북한에 갔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17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었다. 작가가 윤이상 선생의 “작품과 생애에 혹독히 빚졌으면서도 선생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밝힌 바, 김상호는 그 삶뿐만 아니라 동양적 전위 음악을 추구한 예술관도 윤이상 선생을 닮았다.
[한국 소설 품는 밤] 나의 사랑 그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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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트먼의 영화 <고스포드 파크>의 톡 쏘는 고전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흔히 고전적이라고 할 때의 우아함을 기본으로, 은근한 풍자, 뼈굵은 농담을 곳곳에 숨겨둔 미스터리물이기 때문이다.
<증인이 너무 많다>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더불어 영국 미스터리물의 황금기(추리소설이 부르주아의 애호물이었던 시절)를 다진 도로시 세이어스의 ‘귀족 탐정 피터 윔지’ 시리즈다. 이후 무수한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집사 캐릭터의 원형인 번터가 등장하는 시리즈이기도 하다. 피터 윔지 경의 형인 제럴드 덴버 공작이 살인혐의로 체포된다. 피해자는 공작의 여동생 메리의 약혼자 캐스카트. 모든 정황과 관계자들의 증언으로는 공작이 범인이지만 피터는 형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나선다. 문제는 지적이고 말주변 뛰어난 이 피터라는 인물이 때와 장소를 못 가리는 쾌활함과 통찰력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망치곤 한다는 사실. 여동생은 그를 ‘밉상’이라고 콕 집어
[도서] 귀여운 밉상 귀족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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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의 김태권이 <초한지>와 <삼국지연의>를 10권의 만화 <김태권의 한나라이야기>로 엮어냈다. 첫 두권이 먼저 선을 보였는데, 1권은 <진시황과 이사>, 2권은 <항우와 유방>이다. 그런데 왜 한나라일까. 작가의 말을 빌리면 이렇다. “서양 문명에서 로마제국에 해당하는 것이 동아시아에서는 한나라다. 로마가 서양 역사에서 하나의 전범이듯, 한나라 역시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그러했다.” 역사의 큰 줄기를 잡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몇몇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거나 혹은 동양적 성공신화의 모델이 된 사건을 재발견하게 해준다. 예컨대, 폭군으로만 알려진 진시황. 그는 왜 그렇게 욕만 먹었나. 비슷한 업적을 쌓고도 서유럽에서는 영웅이 되고(알렉산드로스 황제), 동아시아에서는 악당이 되는(진시황제) 이유는 무엇일까. 평민 출신도 천자가 될 수 있다는 궁극의 출세
[도서] 유방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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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하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예쁘장한 여자애가 총총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 된다. 이 음악이 남다른 음악적 실천이나 내용의 전달보다는 노스탤지어로 치환될 수 있는 감수성을 겨냥하고 있다는 생각도 그 때문이다. <b>는 정박으로 탄탄하게 다져놓은 틀 위로 아기자기한 멜로디를 시나몬처럼 뿌려놓은 앨범이다. 음악과는 상관없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하얀 마법 속삭임> <Favorite> <나의 목소리> 같은 곡들은 순정만화의 한 페이지를 악보에 옮겨놓은 것 같은 순간을 내비친다. 손발이 오그라들지 모르지만 사실 그 순간에도 가슴 한쪽에 어딘가 그리운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아득하게 보이는 그 시절이 어른거린다. 이런 노스탤지어를 건드리는 건 톤 다운된 전기기타다. 그런 맥락에서 줄리아 하트는 90년대에 등장한 세련된 가요 정서를 반영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그건 줄리아 하트의 음악적
[음반] 아~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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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시규어 로스의 음악은 외계어로 읊어대는 주술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가장 좋아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감성과 공간감으로 수렴되는데 보컬 역시 내용이 아니라 음악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전환된다. 시규어 로스의 리드 보컬 욘시의 데뷔앨범 <<Go>>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시규어 로스를 들을 때처럼 이 앨범은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든다. 물론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이 앨범이 더 밝게 들리는 건 아무래도 의도된 것이리라. 경쾌하게 시작되는 <Go Do>, <러블리 본즈>에서 화려한 그래픽으로 재현된 중간계가 떠오르는 <Kolniður> 같은 노래가 귀를 사로잡는다. 전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근사한’ 느낌인데 이런 음악을 들을 때마다 몸속에 어떤 흔적이 새겨지는 기분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 앞에서
[음반] 멜로디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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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오보에 주자로 꼽히는 하인츠 홀리거가 연로하여 활동이 뜸한 지금, 우리는 알브레히트 마이어를 주목해야 한다. 베를린 필의 수석연주자이자 솔리스트인 그가 국내 독주 무대를 갖는다. 그동안 마이어는 베를린 필의 일원으로서 혹은 협연자로서 모두 다섯 차례 한국을 찾았다. 그러니 이번이 그만의 오롯한 독무대를 볼 수 있는 첫 자리인 셈. 슈만의 <로망스>를 비롯해 칼 닐센, 생상스, 드뷔시 등 목관악기에 특히 공을 들였던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첫 리사이틀은 단짝 피아니스트인 마르쿠스 베커와 함께 꾸민다. 이와 함께 들려온 마이어의 두장의 음반 소식도 반갑다. 국내에는 뒤늦게 발매된 헨델 모음집 <<뉴 시즌즈>>와 신보 <<바흐의 노랫소리>>. 공연장을 찾기 전 미리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과라니 부족을 선교하기
[공연] 노래하는 오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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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야스미나 레자의 전편 <아트>를 본 관객이라면 모를까, 제목과 연출자 이름을 보고 무거운 사회극으로 오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엄청 웃기면서도 예리한, 블랙코미디다.
두 아이가 싸웠다. 미셸의 아들 브루노가 알랭의 아들 페르디낭이 휘두른 막대기에 맞아 앞니 2개가 부러졌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막이 오르면 두 부부가 점잖게 소파에 앉아 있다. 악덕 제약회사를 변호하는 변호사 알랭(박지일)과 부인 아네트(서주희),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미셸(김세동)과 베로니크(오지혜) 부부가 미셸의 집에서 만났다. 배운 부모들답게 원만한 합의를 위한 만남이다. 하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진다. 숨은 감정의 가시가 서서히 성질을 돋우며, 취향과 세계관의 차이에 부부간 갈등까지 뒤엉키면서 진흙탕 싸움이 된다.
이 단조로운 줄거리를 유쾌하게 이끄는 힘은 캐릭터에 있다. 휴대폰을 손에서 절대
[공연이 끝난 뒤] 하하하, 당신이 지식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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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지수 ★★★★
해석하는 재미 지수 ★★★★☆
학자들은 고상한 투가(그리스·로마의 전통 의상)를 벗어던졌다(<아테네 학당>). 정적인 소풍을 즐기던 무리는 머리에 꽃을 달고 파티를 즐긴다(<나스타조 델리 오네스티 이야기>). 잔인한 전투는 영화 촬영의 한 장면으로 격하되었다(<죽음의 승리>).
중국 작가 먀오샤오춘의 작품은 도발적이다. 그는 보티첼리, 라파엘, 브뤼겔 등 미술사에서도 손꼽히는 예술가의 수작들을 디지털 페인팅으로 재창조한다. 짓궂은 건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을 작가와 똑닮은 아바타로 치환했다는 점이다. “미켈란젤로가 근육질 남녀를 아바타 삼은 예를 따른 것”이라나 뭐라나. 비슷한 외모를 지닌 집단 아바타들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헐벗은 몸을 맥없이 드러낸다. 권위는 무너지고, 위트는 솟아난다. 그러나 먀오의 작품을 ‘도발’이란 단어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그의 그림에서는 서양미술사를 성실하게 배운 이의 사려가 엿보
[전시] 감춰진 코드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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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영화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 그가 주류 영화사의 작품을 자주 만들게 된 이후부터는 예전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KT> 정도가 예외였다. 다른 사람들은 대개 그 영화를 폄하했지만 나는 좋았다. 뭐랄까, 예전에 MBC에서 고석만 PD가 연출하고 김기팔 작가가 대본을 쓴 역사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선이 굵고 듬성듬성 진행되지만 사건의 입체성을 넓게 조감하려는 태도가 있는 영화였다.
물론 2000년대 이전의 사카모토 준지의 영화들은 대부분 좋아한다. 그의 영화는 시대착오적인 오락감각으로 덧칠돼 있다. 사카모토 준지는 늘 시효가 지난 듯한 이야깃거리로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의 데뷔작 <패줄까보다>는 최악의 상황에 몰린 권투선수가 재기를 위해 몸부림친다는 내용이고 <철권> <복서 조> 등 이어지는 후속 권투영화도 마찬가지다. <록키>류의 말랑말랑한 인간승리담과는 거리가
[김영진의 점프 컷] 가해자가 누군지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