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17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등장한 영화계의 주요 화두는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 고갈이었다. 그에 따른 내년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산안 논란과 더불어 올해 한국영화계의 침체, OTT 콘텐츠를 영화산업에 포섭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영진위를 대상으로는 2018년에 일어난 블랙리스트 사태의 미흡한 후속조치, 장애인 영화 관람 향유권에 관한 문제, 청소년 극장 할인과 같은 미래관객 육성의 필요성, 제작지원 사업 과정의 미비점이 지적됐다. 왓챠, 한국영상자료원에 대해선 국내 OTT 업계의 창작자 처우 개선, 한국영상자료원의 수장고 확장 의제 등이 언급됐다.
국정감사 중 영화계 이슈의 핵심은 영발기금 부족, 극장 수입 감소, 영진위 예산 삭감 등의 예산 문제였다.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3대 멀티플렉스의 영업이익이 2019년 1959억원이었던 데 비해 2022년엔
영발기금 고갈 앞둔 한국영화계… 위기 극복할 해법은? 2023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의 <노래로 쏘아올린 기적>은 특별한 목소리를 타고난 한 소년의 아이돌 오디션 참가기다. 중요한 설명이 빠졌다. 영화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사는 한 소년이 이집트에서 열리는 오디션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분리 장벽을 넘어 가자지구 밖으로 향하는 여정부터 찬찬히 살핀다. 2013년, 팔레스타인 난민 최초로 ‘아랍 아이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무함마드 아사프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니 아부 아사드는 전작 <오마르>에서도 거대한 장벽(서안지구 분리 장벽)을 넘나드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 일상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단지 총알이 빗발치는 장벽만 위험한 게 아니다. 주인공 청년 오마르는 친구를 밀고하도록 협박받고 이중첩자가 되길 강요당한다.
연일 뉴스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소식을 접하게 된다. 10월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이
[이주현 편집장] 전쟁과 평화
-
<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는 <소일렌트 그린>(1973) <블레이드 러너>(1982)풍의 디스토피아미래를 그린다. 생태 파괴로 인해 2123년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삶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다. 플라스틱 돔 아래에서 살아가는 인류는 생후 50년이 되면 나무가 되어 자신의 신체를 시(市)에 귀속해야 한다. 다수의 인간은 어떻게든 생의 연한을 이어가려 노력하는데, 아이를 잃고 삶의 방향을 상실한 여인 노라는 30세의 나이에 일찍 인간의 생을 종결하고 나무가 되려 한다. 노라의 남편 스테판은 이미 마음을 굳힌 후 수술에 들어간 아내를 살리려 백방으로 뛰어 다닌다. 폐허가 된 지구에서 벌어지는 절절한 멜로는, 헝가리의 부부 감독 티보르 바노츠키(이하 바노츠키)와 서롤터 서보(이하 서보)에 의해 쓰이고 만들어졌다. 올해 <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로 베를린영화제 인카운터 부문과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콩트르샹 부문을 거쳐 부천에 온 두 감독을 만났다.
#BIAF 1호 [인터뷰] <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 티보르 바노츠키·서롤터 서보 감독, 영화의 결말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를
-
올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개막작은 2023년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초청된 영화제마다 화제를 모은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이다. 사라 바론이 지은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로봇 드림>은, 고독에 인이 박인 뉴요커 개가 반려 로봇을 집으로 들이며 시작한다. 개와 로봇은 동거를 택한 이후 서로의 삶에서 다시 마주하기기 어려울 찬란한 우정을 나누지만, 행복은 우리 모두가 알 듯 스스로 확신하는 순간 증발해버리고 만다. 모종의 사건으로 로봇은 개와 이별하게 된다. 로봇은 기아(棄兒)이자 미아(迷兒)가 되어 우두커니 또 하릴없이 개를 기다린다. 로봇은 영화의 제목 그대로 다시 돌아올 친구를 꿈으로 그리고, 그 꿈은 영사될 때마다 ‘기억을 걷는 시간’이 된다.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과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전한다.
- 원작의 어떤 점이 당신으로 하여금 영화화하도록 이끌었나.
= 2010년 즈음 원작을 처음 읽고 사랑에 빠졌다. 당
#BIAF 1호 [인터뷰] <로봇 드림>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 시네마란 잠에서 깬 상태에서도 꿈을 꾸는 것
-
-
작품은 창작자를 닮는다. 존 머스커 감독의 밀도 높은 에너지를 마주해본 이라면, 그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활기를 금세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칼아츠를 졸업한 뒤 1981년부터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위대한 명탐정 바실>로 장편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했다. 후에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론 클레멘츠 감독과 <인어공주>(1989). <알라딘>(1992). <헤라클레스>(1997). <보물성>(2002), <공주와 개구리>(2009), <모아나>(2016)를 제작했다. 5년 전 공식적으로 디즈니에서 은퇴한 후로 그는 4년 간 공들여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I’m hip>을 발표했다. “나는 힙해”라는 노랫말과 함께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 고양이는 시종 느긋한 태도로 자신이 얼마나 삶을 즐기고 있는지 드러낸다. 고양이의 곁을 짧게 스쳐 지나가는 캐
#BIAF 1호 [인터뷰] 'I'm hip' 존 머스커 감독, “강렬한 시각적 요소가 담긴 스토리가 중요하다”
-
올해 BIAF를 찾은 단편 애니메이션들 역시 예년만큼이나 빛나는 수작이 다수 포진돼있다. 그 중 눈에 띄는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플로러 언너 부더 감독의 <27>은 2023년 칸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을 동시 수상하면서 화제를 모은 애니메이션이다. 27살의 주인공 앨리스는 독립하지 못한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데, 무료한 현실에서 탈피하고자 쾌락의 세계에 빠져든다. 나른하게 환각을 즐기는 그의 시선이 감각적으로 묘사돼있다.
디즈니와 픽사 출신 애니메이터들의 신작에선 공통적으로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아담 레비 감독의 <플러터>에서 벌새 제리는 동료들보다 한참 큰 덩치 탓에 은연 중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힘으로 동료들을 위기에서 꺼내오는데 그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그려진다. 앤드류 체스워스 감독의 <씩씩폭폭>은 1940년대 서부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추억의 감
BIAF #1호 [기획] 주목해야할 올해의 단편, 칸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부터 디즈니·픽사 애니메이터 신작까지
-
마틴 스코세이지의 최근 필모그래피는 그가 평생 만들어온 백인 남자 중심의 영화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에 가깝다. <좋은 친구들> <카지노>의 갱스터들은 어느덧 노년이 되어 <아이리시맨>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그들이 저질렀던 과오는 젊은 세대에 용서받지 못한다. 동명의 논픽션을 기반으로 한 <플라워 킬링 문>은 1920년대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원주민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다. 인디언들의 마을에 유전이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원주민들과 이들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백인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플라워 킬링 문>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등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가 사랑했던 두 백인 남자배우가 조우하는 첫 영화로서도 의미 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명백히 오클라호마의 원주민 몰리 카일리를 연기한 릴리 글래드스턴이며 예상을 뒤엎는 전복이 중요한 작품이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몰리 카일리와 사랑에 빠지는
[인터뷰] ‘다른 문화, 다른 사고방식, 다른 삶에 관하여’,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
1991년생 웨이슈준 감독은 부산영화제와 칸영화제가 사랑하는 중국의 뉴 제너레이션 중 한명이다. 첫 장편영화 <세상의 끝>을 포함해 신작 <강변의 착오>까지 4편의 장편이 모두 부산에 소개됐으며, <강변의 착오>가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을 포함해 총 4번이나 칸을 찾았다. 비간, 구샤오강 감독 등과 더불어 중국의 주요 신진감독으로서 왕성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그의 신작 <강변의 착오>는 “내가 자랐던 중국의 90년대를 재현해 그때의 정서와 의미를 이해하고 싶었다”란 감독의 바람대로 90년대 중국의 한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16mm 필름의 노이즈와 시종일관 내리는 비의 습기는 담배의 공기를 효과적으로 상기시킨다.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하고 형사 마제는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던 중 자아의 분열을 겪는다. 자신이 좇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변모하는 세계에서 안정적인 삶은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고심한다. 이른바
[인터뷰] 아시아영화의 창 ‘강변의 착오’ 웨이슈준 감독, 이성을 상실했을 때 마주하는 감정
-
<아무도 모른다>의 유약한 소년은 없다. 디즈니+ 시리즈 <간니발>의 주인공 다이고는 쿠게 마을로 전근한 경찰이다. 그는 마을 유지인 고토 가문에 연루된 인물들이 암암리에 실종되고 있음을 발견한다. 수사에 몰두하는 다이고를 견제하려 마을 사람들은 다이고의 아내와 딸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다이고는 다부진 주먹에 피를 묻히고 맹수에 가까운 눈을 부라리며 맹렬히 반격한다. <간니발> 시즌2 제작을 앞두고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찾은 배우 야기라 유야는 올해의 특별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 다이고는 스스럼없이 무력을 사용하고 시도 때도 없이 피를 흘린다. 경찰이면서도 폭력에 경도된 듯한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 시나리오 단계에선 이렇게 폭력적인 인물도 아니었고 전반적인 폭력의 수위도 낮았다. 현장에서 많이 변했다. 다이고의 심정에 이입하며 열에 받치다 보니 감정의 크기가 커졌다. 자연스럽게 폭력의 정도도 높아졌다. 가타야마 신조 감독님이 이런 즉흥
[인터뷰] ‘간니발’ 배우 야기라 유야, 나만의 발자취
-
“한국의 젊은 관객들은 영화에 대해 상당히 굶주려 있더라.” 첫 장편영화 <끝없는 일요일>을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1992년생 이탈리아 감독 알랭 파로니는 영화제 중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를 흥미롭게 회상했다. “해외 영화제에선 대개 첫 장편영화의 현실적인 제작 과정이나 내 개인적인 과거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산영화제 관객들은 특정 이미지에 대한 의미를 깊게 묻는 편이었다.” 영화제의 관객들이 적절히 질문했듯 <끝없는 일요일>은 감각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로마 외곽에서 권태로이 살아가는 세명의 젊은이 알렉스, 브렌다, 케빈이 주인공이다. 방탕히 지내던 이들은 브렌다가 알렉스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고민하며 앞날을 꿈꾸지만, 현실은 정체되기만 한다. 영화의 제목이 주인공들의 상황을 일축한다. “이탈리아인에게 일요일은 미사와 스포츠, 가족과의 시간 등으로 무척 자유롭고 바쁜 날이다. 그런데 주인공
[인터뷰] 플래시 포워드 ‘끝없는 일요일’ 알랭 파로니 감독, 대도시의결핍과 갈망
-
배우 판빙빙과 이주영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녹야>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선보인 후 부산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됐다. 인천항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판빙빙)는 마약 밀매에 몸담은 초록 머리 여자(이주영)를 우연히 만난다. 모종의 이유로 함께 위험을 겪게 된 둘은 사려 깊은 애정을 피운다. <녹야>는 한국을 영화의 배경지로 삼는다. 한국의 이질적 공간성과 색다른 밤의 정경이 펼쳐진다.
- 한국에서 촬영한 계기는.
= 국적, 나이, 상황이 모두 다르고 서로를 전혀 모르는 두 여자가 만나는 상황을 그리고 싶었던 게 우선이다. 그럴 만한 장소로 한국 공항이나 항구의 보안검색대를 떠올렸다. 한국은 내가 사는 산둥 지역과 바다 하나만 두고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취화선>을 본 이래 중국 다음으로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영화적 장소이기도 하다.
- 왜 서로를 전혀 모르는 인물들이어야 했나.
= 서로 모를
[인터뷰] 갈라 프레젠테이션 ‘녹야’ 한슈아이 감독, 폭발하는 호기심과 긴장감이 중요했다
-
유일무이. <소리굴다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화다. 이걸 영화라고 한정 짓는 건 이 범상치 않은 결과물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게 아닐까 싶어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표면적으로는 2046년 근미래 배경의 SF 디스토피아물이다. 인류의 종말을 감지한 AI가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예술가들을 찾기 위해 여러 굴다리를 탐색한다는 설정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그런데 굴다리에서 일어나는 일을 따라가는 방식이 심상치 않다. 파도, 물, 혈액, 그림자 등 각종 이미지가 오버랩되고 CG가 범람하더니 어느새 판소리의 울림이 모든 공간을 덮는다. 밴드 아나킨 프로젝트의 음악과 함께하는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였다가, SF였다가, 실험적인 미디어 아트였다가, 음악과 파동 그 자체를 물리적으로 포착한 끝에 마침내 ‘소리굴다리’라는 형태로 공명된다. 영화제가 발굴과 만남의 장이라면 그 온전하고 순수한 결과물이 여기에 있다.
<소리굴다리>를 연출한 구파수 륜호이(본명 윤
[인터뷰]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소리굴다리’ 구파수 륜호이 감독, 마음의 형태를 조각한 끝에 마주한 공명의 시간
-
정성껏 카메라에 담고 보니 어느새 영화가 되어 있다. <지난 여름>은 제목 그대로 가뭄으로 시작해 장마로 이어졌던 지난여름을 되돌아본다. 벼를 심고 논에 물을 대고 나락이 익어가는 한 계절을 담담하게 따라가는 동안 사건이라 부를 만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설사 일어나더라도 도도히 흐르는 시간의 강물처럼 그저 지켜볼 따름이다. 어떨 땐 가뭄으로 비가 내리지 않다가 어느새 너무 많이 내려 범람하기도 한다. 사람이 날씨를 바꿀 수 없듯이 인물들이 할 수 있는 건 주어진 조건에 맞춰 순응하고 할 일을 하는 것이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도, 속이 답답해도, 죽음과 이별 앞에 마음이 미어져도 오늘 할 일을 하는 것. <지난 여름>은 시간 앞에 순리대로 존재하는 이들의 존재를 정중하고 맑은 시선으로 담아낸다. 스크린엔 어디에도 포섭되지 않은 영화의 시간이 흐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활 전선에 뛰어든 최승우 감독은 정규 과정으로 영화를 배워본 적이 없다.
[인터뷰]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지난 여름’ 최승우 감독, 시간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
-
초등학교 4학년 동춘(박나은)은 궁금하다. 왜 수학과 영어와 페르시아어와 논술과 미술과 창의과학과 한국사를 배워야 하는지. 동춘에게 답을 준 건 엄마도 선생님도 아닌 막걸리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SF적인 상상력으로 사교육 문제를 풀어낸 귀엽고 기발하면서도 서늘한 영화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 각본을 쓰기도 한 김다민 감독은 왕성한 호기심과 친근한 상상력, 예리한 관찰력으로 개성 넘치면서도 탄탄한 첫 장편영화를 완성시켰다.
- 제목부터 소재까지 독특하다. 어떻게 시작된 상상력인지.
=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서 뭔가를 배우는 걸 좋아해서 자주 간다. 한번은 전통주 만들기 수업이 있었는데 막걸리를 집에서 숙성시키다보니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는 게 참 신기해 보였다. 센터를 가려면 매일 낮시간에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다보면 학생들이 부지런히 학원 버스를 타고 사라진다. 그렇게 매일 학원을 가야 하는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인터뷰]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김다민 감독, 만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뻔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