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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감독이 그린 <만분의 일초> 콘티를 처음 보았을 때, 주종혁은 자신의 눈을 떠올렸다. 콘티 속 상대방을 응시하는 재우의 눈이 본인의 것과 몹시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형을 죽인 사람과 나란히 대련해야 하는 다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재우는 침묵을 선택한다. 외면이 아닌 인내. 주저함이 아닌 묵묵한 질주. 황태수(문진승)를 이겨내겠다는 승부욕엔 그만의 복잡한 역사가 점철돼 있다. 이제 재우는 자신을 억눌러온 것들을 직면해야 한다. 약점을 여유 있게 읽어내는 황태수를 이겨내고, 이기적이라 믿어온 아버지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 재우를 위해 주종혁은 그의 외로움을 들여다보았다.
-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김재우를 어떤 유형의 인물로 분석했나.
= 재우는 굉장히 안쓰러운 인물이다. 단 한번도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하지 못한다. 그게 <만분의 일초>의 핵심이다. 실제로 재우를 연기하면서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숨을
[인터뷰] 즐기며 나아가기, ‘만분의 일초’ 주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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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된 김재우(주종혁)는 어릴 적 자신의 형을 죽인 황태수(문진승)를 마주한다. 친분 있는 코치의 선의로 선발대회에 오게 됐다는 오명과 함께 김재우는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할 수많은 이유를 지니게 된다. <만분의 일초>는 김재우의 싸움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자기와의 싸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소문과의 싸움, 오랫동안 얽매인 아버지의 그림자와의 싸움, 그리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없는 황태수와의 싸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무기한의 분투는 극렬하고 비참한 한편 외롭게만 보인다. IT 기업의 개발자로 일하다 독일 유학길에서 영화에 출연하게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닌 배우 문진승은 황태수 특유의 여유로움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갈등을 고조시킨다. 드라마 <D.P.>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대중에게 가까워진 주종혁 또한 김재우의 이글거리는 인정욕구를, 그가 채 드러내지 못한 진실된 감정을 밀도 있게
[커버] 조용한 일격, <만분의 일초> 배우 주종혁, 문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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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트렌드 2024>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20대 전문 연구기관을 표방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신간이다. 2021년까지 <밀레니얼 Z세대 트렌드>라는 제목이던 이 시리즈는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없이 Z세대 트렌드를 예측하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제목의 변화는 세대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이 짚는 메인 트렌드는 ‘트라이브십’이다. 초개인화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지향성과 공감’ 기반의 트라이브십이 더 강력해지리라는 뜻이다. 이는 SNS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인플루언서의 스몰 브랜드의 인기로 이어진다. 소비자들끼리의, 소비자와 브랜드간의 유대감 형성 역시 중요한데 팬 브이로그의 인기 역시 이와 관련 있다. 대형 브랜드가 스몰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공간 역시 개인적 지향성과 맞닿은 공간이어야 인기를 끌고, 서울에서는 부암동, 신당동 등의 장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Z세대는 젊은 층만 가득한 곳
[리뷰] Z세대 트렌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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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통이 옛날부터 너무 보수적이었다는 말이 있더라.”(어느 정치 평론가) “법조 기자할 때 대화를 나눠본 윤 검사는 전혀 극우적이지 않았다.”(모 언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성향을 두고 정치권 주변 사람들은 ‘선천설’과 ‘후천설’로 나뉜다. 나는 후자다. 보수우익적이다 싶은 것을 강박적으로 모아놓은 정책 체계가 되레 수상하다. 이명박씨와 박근혜씨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는 거울 보고 작심한 사람 같다. “어이 브러더, 이제 고만 선택해라.” 여당의 보궐선거 참패 이후 ‘국정기조 전환’에 관심이 모인다. 나는 그런 것은 없거나 있어도 총선 전까지라는 쪽에 건다. 정치9단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임기 중반 전두환 세력을 단죄하고 총선에서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올렸지만, 그 이후 야당 의원 빼가기, 공안 정국 조성, 노동법 및 안기부법 날치기로 치달았다. 지지 기반이 어느 쪽이냐에 달린 일이다. ‘호랑이를 잡는다’는 포부도 ‘호랑이굴’이라는 조건을 이기지 못했다.
“(민주당에서) 이탈한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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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마이클 패스벤더)는 타깃(엔드리 휼즈)이 맞은편 건물로 들어서기를 기다리며 명상적 독백을 쏟아낸다. 그중에는 청부살인을 수행하는 킬러 자신의 작업 계율도 있다. 그렇지만 첫 번째 챕터를 지나 여섯 번째 챕터에 이르기까지 그가 벌이게 될 싸움에는 보수가 따르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왜냐하면 <더 킬러>는 타깃 사살 임무에서 실패했으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들을 사살하는 킬러의 이동 경로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가 끊임없이 되뇌는 계율은 진심이 아니거나, 언제든 위반할 수 있는 한낱 독백에 불과하다. 제거하라, 나의 실패를 알고 있는 자들을. 이것이 영화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킬러의 0순위 행동 강령이다. 그는 자신의 실패사를 하나둘 지워나간다. 그리고 최종 관문이자 실제로 보수를 지급하는 자인 클라이언트(알리스 하워드)와 마침내 대면하게 되었을 때 킬러는 클라이언트를 향해 겨눴던 총구를 내려버린다.기이한 양가성의 인물
짙게 드리운 히치콕의 그림자 아래에
[비평] 실패사를 지우는 이 자의 정체는, ‘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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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처음 본 건 지난해 부산영화제를 통해서였다. 때는 2022년 10월 초였고, 이번 극장 개봉을 맞이해 또 한번 영화를 보게 되었다. 관람 시기를 밝히는 이유는 그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처음 영화를 보고 떠올린 사건과, 이번에 다시 영화를 봤을 때 떠올린 사건이 달라졌다. 두 사건 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 비극적인 참사였으며, 남겨진 사람들에게 아직까지도 사회의 제대로 된 위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두 사건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닐 수 있었고,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너와 나>를 보며 이 영화가 소재로 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10·29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질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조심스레 해야만 하는 이 생각이, 영화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떠올랐다. 죄책감을 가진 채
[비평]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기,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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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패배했다. 그리고 그 어떤 위대함도 없었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인간의 삶이 패배라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삶이라고 부르는 이 피할 수 없는 패배에 직면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그 패배를 이해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 밀란 쿤데라, <커튼> 중
쿤데라가 죽었다. 부고 소식을 접했을 때 텅 빈 서점에서 오래도록 휴간 중인 잡지를 읽고 있던 차였다. 그가 만든 세상에 빠져 친구들과 쿤데라 전집 읽기를 했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끝이 있는 법. 쿤데라도, 그의 글을 함께 읽던 동료들도 이젠 기억 속에 너무 멀어져 있다. 과거에 분명 밀란 쿤데라가 쓴 모든 책을, 심지어 외국 잡지에 기고한 단편이나 인터뷰까지, 찾아 읽었던 적도 있다. 마치 눈을 가린 사람처럼. 그때는 영영 그 순간이 영원하리라 믿었다. “우리는 눈을 가린 채 현재를 지나간다. 기껏해야 우리는 현재 살고 있는 것을 얼핏 느끼거나 짐작할 수 있을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 예술과 문학섹션: 불멸과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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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화산귀환>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어느샌가 영화 속 연기가 가짜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아예 허황하고 말 안되는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데, 특히 웹툰 <화산귀환>을 재밌게 보고 있다. 덕분에 다른 무협지들까지 섭렵 중이다.
<진격의 거인>
스토리의 짜임새가 정말 탁월하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애니메이션들은 화려하긴 하지만 내용에서 무언가가 느껴지진 않는 편이다.
<호문쿨루스>
너무 징그럽긴 하지만, 이런 유의 만화도 좋아한다.
<사채꾼 우시지마>
또 좋아하는 만화다. 단행본까지 다 샀다. 진짜 사람들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범죄 다큐멘터리
요즘 (윤)미래 언니랑 같이 범죄 다큐멘터리를 자주 본다. 실제 살인마들의 인터뷰를 보
[LIST] 김형서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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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탄적일천>
왓챠, 웨이브, 티빙 ▶▶▶▶
1980년대 초, 웨이칭(후인몽)은 유럽 유학 후 스타 피아니스트가 되어 고국 대만으로 돌아온다. 웨이칭의 옛 연인의 동생인 자리(장애가)는 웨이칭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그녀를 만나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웨이칭과 연인이었으나 부모가 점지한 여자와 결혼한 오빠의 행복하지 못했던 삶, 그런 오빠와 달리 사랑하는 남자 더웨이(모학유)와 결혼했으나 위태로운 결혼 생활에 고통받았던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 에드워드 양의 장편 데뷔작인 <해탄적일천>은 1970, 80년대 대만을 배경으로 미스터리로 점철된 삶의 본질을 은유한다.
<웬디와 루시>
티빙 ▶▶▶▷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반려견 루시와 함께 알래스카로 향하던 웬디(미셸 윌리엄스)는 차가 고장난 뒤 최후의 수단으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던 중 직원에게 발각되고 만다. 경찰서를 오가는 사이 루시마저 잃어버린 웬디는 루시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OTT 추천작] ‘해탄적일천’ ‘웬디와 루시’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보살핌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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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연출 대니얼 미나한 / 각본 론 나이스워너, 디 존슨 / 출연 맷 보머, 조너선 베일리, 앨리슨 윌리엄스, 크리스 바워 / 플레이지수 ▶▶▶
1986년, 밀라노 부영사 발령 기념 파티 중이던 호킨스(맷 보머)는 자신을 찾아온 오래된 친구 마커스에게서 옛 연인 팀(조너선 베일리)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한때 호킨스와 열렬히 사랑했으나 지금은 연락이 끊긴 팀은 에이즈로 고통받으며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킨스와 팀,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원 의원 매카시(크리스 바워)의 당선 기념 파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고 격정적 사랑에 빠져든다.
토머스 말론의 2007년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길 위의 연인들>은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미국 워싱턴 DC를 배경 삼아 두 남성의 사랑을 그린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1화부터 상당한 수위의 러브신으로 구성된 바, 실제 동성애
[OTT 리뷰] ‘길 위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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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몰라도 끄덕일 수 있는 음악, 장면이 흐려져도 정서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씨네21>과 강북문화재단이 그 친근한 선율과 이미지를 엮어 강북진달래홀 무대 위에 올렸다. 클래식을 영화음악으로 다시 듣는 <씨네마콘서트>는 1부 토크 세션과 2부 공연 순으로 꾸려졌다. 막이 오르자 ‘클래식 영화음악, 어떻게 들을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뮤지션이자 현대미술가, 그리고 배우인 백현진이 자리했다. 그는 익숙한 클래식이 영화에 흐르면 이야기보다 음악이 돋보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든 것은 감독의 역량”이라 대답하며 클래식을 영화에 잘 쓰는 연출자로 박찬욱 감독이 있다고 짚었다. 진행자가 <헤어질 결심>을 채운 ‘말러 교향곡 5번’을 언급하자 객석에서도 공감의 눈짓이 떠올랐다. 백현진은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유 캔 카운트 온 미>의 오프닝 직후 등장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도 인
[씨네스코프] 영화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 <씨네21>과 함께하는 씨네마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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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다시 한번 ‘샤룩 칸 앓이’ 중이다. 이미 올 초 <파탄>으로 역대급 성적을 거두었던 그는 신작 <자완>으로 또다시 극장가를 강타했고, 이로써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발리우드 역대 흥행작 톱3(인도영화 역대 흥행작 톱6)를 연달아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매진 사례의 <자완>은 <파탄>의 기록을 넘어 발리우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액션 스릴러 <자완>은 그야말로 샤룩 칸의, 샤룩 칸에 의한, 샤룩 칸을 위한 영화다. 1965년생의 이 슈퍼스타는 영화에서 아버지 비크람과 아들 아자드의 1인2역을 모두 소화해내는데, 먼저 아자드는 여성 교도소의 간수로 약자를 위해 활동하는 의적이다. 그런 그가 위기를 맞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하기엔 도플갱어에 가까운 비크람이 나타나 아자드를 구한다. 한편 비크람은 특공대 출신으로 억울하게 반역자로 몰렸던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기억을 잃고 아내는 투옥되고
[델리] ‘샤룩 칸의 해’가 되어가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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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이 결국 철거됐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과의 대화를 약속하고 철거 작업 유보를 지시한 지 3일 만인 10월28일 아침, 보존측은 언론 보도를 통해 철거 강행 소식을 접했다. 이날 현장 진입을 놓고 원주시의 용역업체와 시민 단체가 물리적 충돌한 가운데 경찰은 6명을 체포했고, 이에 시민 3명이 잔존한 극장 옥상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고공 농성 3일차인 지난 30일, 원주경찰서와 철거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해 고공 농성 시위자들을 연행하고 철거 작업을 재개했다. 31일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혁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거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제안했지만 여야의 격돌 끝에 표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주경찰서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공 농성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은 11월1일 검찰에서 기각됐다. 현재 아카데미극장은 “1층 전면부, 극장주가 살던 가정집을 제외하면 거의 사라진 상태로 11월2일 현
철거 이후에도 모두의 싸움, 60년 역사 뒤로하고 사라진 원주 아카데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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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쳐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 불현듯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인생의 등대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지난 10여년 영화주간지 기자 일을 하면서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장면 하나, 대사 하나가 머릿속에 자동 재생되어 등을 다독여주었다. 소년의 성장을 12년 동안 촬영한 <보이후드>(2014)의 마지막, 어느덧 성인이 된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가 대학 진학을 위해 집을 떠난다. 자식들이 다 떠나고 다시 혼자 살게 된 엄마 올리비아(퍼트리샤 아켓)는 속없이 즐거워하는 아들이 못마땅하다. 올리비아는 급기야 복받친 감정을 이기지 못해 흐느끼며 나지막이 되뇐다. “난 그냥, 뭔가 더 있을 줄 알았어.” 허망함으로 쪼개진 심장 사이 스며나온 진득한 감정은 아직도 내 마음속 얼룩으로 남아 있다.
얼룩이란 게 참 희한한 것이 관점에 따라 상상하지 못했던 모양으로 보이기도 한다. “결국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거야”라며 울음을 터트리던 올리비아의 한탄은
[송경원 편집장] 끝과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