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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이지 않다. 스토리가 불친절하고 난해하다. 지나치게 많은 상징과 의미들이 부담스럽다. 제목부터 가르치려 드는 것 같다. 1930년 일본의 군수업자를 배경으로 하여 태평양 전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점이 불편하다. 남편이 아내 사후 처제와 결혼한다는 몇몇 설정이 낯설고 이상하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쏟아지는 혹평과 아쉬움은 당연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전적 경험을 반영했다는 이번 작품은 지브리의 전작들과 비교한다면 지나치게 진지하고 딱딱한 면이 있다. 전개 과정에서 충분한 설득과 설명 없이 ‘이세계 허용’이라는 식으로 눙치고 지나가는 지점도 종종 눈에 띈다. 심지어 논리적인 전개보다는 의식의 흐름과 작가의 생각이 혼란스럽게 펼쳐지는 탓에 스토리의 개연성만 따진다면 지브리의 흑역사라 해도 좋을 <게드 전기>의 조각난 전개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일 정도다. 한마디로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넘친 끝에 누구의,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기획] 세계와 나 그리고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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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5일 한국 개봉과 동시에 첫날 25만명을 동원해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 최고 성적을 기록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은퇴를 번복해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가장 자전적이고 정신적인 작품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지금까지 지브리의 화려한 역사를 채워온 어떤 애니메이션보다도 대중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관객의 반응은 환희와 심란함으로 갈라지는 듯 보이지만, 또 다른 신작이 나오리란 확률이 희박한 상황에서 극장에 모여드는 열기만큼은 하나로 뜨겁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었나, 그리고 우리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작품의 긴 리뷰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거쳐온 창작의 역사,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음악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새로운 향방 등을 정리해 소개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기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르러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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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래가 있는 곳으로 내가 갈게.” 노래와 얽힌 네명의 청춘의 방황과 여정을 그린 <키리에의 노래>는 이와이 슌지의 감성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이야기 속에 인물들을 밀어넣는 대신 그들이 각자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적절한 무대를 마련한다.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처럼 자연스러운 <키리에의 노래> 속 음악 여정에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1996)의 어두운 감성,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의 잊을 수 없는 멜로디, <하나와 앨리스>(2004)의 애틋한 관계까지 이와이 슌지 감독이 걸어온 길이 묻어 있다. 한결 홀가분한 표정으로 진심을 전해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이야기를 전한다.
- 네 남녀의 13년에 걸친 이야기다.
= 계기는 전작 <라스트 레터>에 나오는 소설이었다. 여자아이가 찍은 8mm 영상이 나오는데 그게 이번 영화의 원형이었다. 시골에서 도쿄로 상경한
[인터뷰]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 노래가 데려가는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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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판빙빙과 이주영의 만남만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녹야>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순회하며 기분 좋은 항해를 마쳤다. 두 배우의 뜻밖의 만남은 영화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펼쳐진다. 인천 여객항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인 진샤(판빙빙)는 마약 밀매업에 몸담고 있는 초록 머리 여자(이주영)를 우연히 만난다. 너무도 다른 환경에 성격, 나이, 국적마저 다르지만, 그들은 거부할 수 없는 감정적 이끌림을 느낀다. 이내 둘은 우연을 넘어 운명에 가까운 동행 길에 오른다. 마약 밀매에 얽힌 일련의 장애물을 돌파하며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서로의 삶을 구해낸다. 영화엔 국경도, 언어의 경계도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두 배우의 진정 어린 연기로 되살아났다.
- 판빙빙 배우가 이주영 배우에게 직접 캐스팅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
판빙빙 예전에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를 보고 주영이를 알게 됐다. 정말 개성 넘치고 연기를 잘하더라. 그래서 한슈
[인터뷰] ‘녹야’ 판빙빙, 이주영, 경계 너머로 번지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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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버린 하루 끝’에 퇴근한 한 여성(강영주)은 분명 누군가의 팬이다. 책장을 가득 메운 앨범과 포토북, 옷장에 걸린 굿즈 티셔츠, 벽에 붙은 포스터까지. 귀에 꽂은 이어폰에선 그들의 노래가 들려오고 핸드폰에선 그들의 뮤직비디오가 재생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간 앨범을 펴자 미소가 번지고 기운이 난다. 그녀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팬, 샤이니월드(팬클럽 명)다.
<마이 샤이니 월드>는 올해로 데뷔 15년을 맞은 샤이니의 역사를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콘서트 실황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그동안 열린 총 6번의 단독 콘서트를 시간순으로 담아내 멤버들의 변천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러닝타임 112분 동안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최신곡 <HARD>까지 총 23곡을 들을 수 있어 청각적 포만감을 준다. 멤버 키, 민호, 태민이 팬들에게서 기부받은 굿즈로 꾸며진 ‘샤이니월드 방’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클립들이 관객의
[리뷰] ‘마이 샤이니 월드’, 데뷔 15년을 맞은 샤이니의 역사를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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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와 복제인간이 인간과 공동생활하는 근미래, 거대 테크 기업 넥스세라는 복제인간 ‘시뮬런트’를 생산하며 세계를 주도한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없는 등 인간에게 복종하는 규칙하에 시뮬런트를 제작하지만 불량품이 발생하는 걸 막을 길이 없다. 그럴 때 특수 요원 케슬러(샘 워딩턴)가 이를 해결한다. 어느 날 붙잡은 시뮬런트 에즈메(알리시아 산스)가 완전한 자율성을 갖게 됐다는 걸 확인한 그는 에즈메를 개조한 걸로 의심되는 해커 케이시(시무 리우)를 추격한다.
<시뮬런트>는 겉은 건조해도 속은 감정의 파고로 일렁이는 SF다. 알렉스 갈랜드의 SF 공간이 연상되는 가상 도시는 홀로그램과 최첨단 건물들로 차갑고 경직된 분위기를 띠지만 진짜가 되고 싶은 복제인간들의 이야기는 뜨겁다. 진정한 남편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는 복제인간과 인간 아내의 멜로드라마를 한축으로 가져오는 등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만들어 인간다움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고, AI와 더 가깝게 공존할 미래
[리뷰] ‘시뮬런트’, 겉은 건조해도 속은 감정의 파고로 일렁이는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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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우연한 만남이 삶을 바꾸곤 한다. 낯섦과 설렘, 경계와 호기심이 공존하는 그 어색한 첫 만남의 순간을 중국 여인 진샤(판빙빙)와 한국 여인 초록 머리 여자(이주영)가 겪는다. 중국에서 도망치듯 이주하여 가짜 신분, 위장 결혼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진샤는 자신을 새장에 가둔 듯이 세상과 격리돼 살아간다. 반면 초록 머리 여자는 남자 친구의 마약 밀수를 도우며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다. 너무 다른 삶의 형태, 그 덕인지 둘은 서로에게 단숨에 이끌린다. 위험한 범죄 현장을 거치며 더 깊은 관계로 공존하게 된다.
<녹야>는 한국을 촬영 배경으로 삼은 중국영화다. 낯설 정도로 오싹한 느낌으로 잡아낸 인천항, 도심의 자극적인 네온사인, 도시 외곽의 황량한 풍경 등의 공간성이 특히 눈에 띈다. 이처럼 생경한 공간에 두 여인이 툭 존재해 살아간다. <델마와 루이스>나 <아가씨> 혹은 최근의 <마스크걸> 등을 떠오르게 만드는
[리뷰] '녹야', 묘한 모험기의 원동력이 되는 두 여인의 연대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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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주차된 차 안에서 3명의 시체가 발견된다. 집단 자살로 추정되는 이 사건의 사망자 중 한명은 고등학생 유리(강안나)다. 엄마 혜영(장서희)은 딸 유리의 주검 앞에서 오열한다. 혜영은 딸이 자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혜영은 살인과 관련하여 유리의 친구 예나(최소윤)와 담임교사 기범(윤준원)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담당 형사들은 유리의 죽음에 과도하게 대응하는 혜영을 의아해하기 시작한다.
<독친>은 갑작스럽게 딸이 죽으면서 파국을 겪는 엄마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유리의 죽음 이전과 이후를 오가며 다양한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모든 시선의 끝엔 언제나 엄마 혜영이 있다. ‘독이 되는 부모’라는 뜻의 신조어인 ‘독친’(毒親)을 배우 장서희가 완벽에 가깝게 구현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진저리가 칠 정도로 자식에게 집착하며 삐뚤어진 모성애를 보이는 엄마와 이에 미쳐가는 딸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재고
[리뷰] ‘독친’, 오은영 박사도 막을 수 없는 지독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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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같은 돈만 아니었다면 아양(가위림)을 맡지도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마카오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늘 도박 빚에 허덕이는 광휘(주윤발) 앞에 오래전 헤어진 여자 친구 이석(원영의)이 나타난다. 몸은 다 컸지만 자폐 증세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만 듣는 아양이 바로 광휘의 아들이라 주장하면서. 한달만 아양의 아버지가 되어달라며 이석은 광휘에게 5만달러를 내밀고 아이를 데려갈 때쯤 다시 5만달러를 줄 것을 약속한다. 한편 광휘는 사채업자에게 돈을 갚기 위해 도박장에 아양을 데려가는데 어느 위기의 상황에서 열심히 도망가는 아양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빚, 친아들일 거라 생각지도 않으면서 돈 때문에 억지로 맡은 아양과의 순탄치 않은 생활, 광휘의 앞날에 과연 희망은 있을까?
주윤발이 주연을 맡은 영화 <원 모어 찬스>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드라마다. 아양과 이석 외에도 이발소 친구들과 단골 손님 중 선생(방중신), 카지노에서 광휘의 주
[리뷰] ‘원 모어 찬스’, 이리저리 방황하다 가족 드라마에 안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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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로르 칼라미)는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시종 따스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고통과 슬픔을 바라보고 보듬는 평범한 이웃이다. 그런 애니에게는 16살 난 딸과 9살 된 아들,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매트리스 공장에서 퇴근한 뒤 찾아간 한적한 서점 뒤편 공간에 여인들이 하나둘 모이면 그제야 비로소 이들이 무엇을 위해 한자리에 서로 마주 앉아 있는지 알게 된다. 임신 중지가 불법인 프랑스에서 저마다의 사연으로 서점을 찾아온 이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임신 중지와 피임의 자유를 위한 운동 단체인 MLAC 소속이다. 더이상 출산을 원치 않았던 애니는 MLAC의 도움을 받은 후, 또 다른 여성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한다.
임신 중지를 다루지만 <앵그리 애니>는 크리스티안 문주식의 냉담한 고발과도 스크린 위에 펼쳐진 아니 에르노의 충격적 자기 고백과도 다르다. 적나라한 현실로 침묵하고 숙연하게 만드는 대신, 일련의 사태처럼 반복되는 개인사와 공동체적 연대가
[리뷰] ‘앵그리 애니’, 연대가 잉태하게 한 것과 소명의식의 태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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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아이나 디 엔드)는 길거리 버스킹 가수다. 노래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자유로워 보이는 그이지만, 일상에선 거의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태다. 이유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재난으로 가족을 잃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온 키리에는 타인과의 관계, 삶의 안정성, 현실적인 경제력 면에서 모두 문제를 겪고 있다. 그렇게 길에서 노래를 부르던 키리에 앞에 잇코(히로세 스즈)가 나타나 그의 매니저를 자처한다. 잇코는 가정에서 받은 상처 때문인지 홀로 살아가며 위태위태한 범죄를 일삼고 있다. 키리에와 잇코는 고등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다. 잇코의 입시 과외 선생이었던 나츠히코(마쓰무라 호쿠토)가 키리에 언니의 약혼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재해로 약혼자를 잃은 나츠히코 역시 안정적이었던 삶의 환경을 뒤로 한 채 방황 중이다. 그렇게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 후 약 10년이 흐른 지금, 재난 이후 현실에 부유하듯 살아오던 세 젊은이의 시간을 반추한다.
<러브레터>
[리뷰] '키리에의 노래', 구체적인 역사에 기반할 때 이와이 슌지의 매력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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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파티장에서 콜(아리 매카시)이 애타게 동생 더켓(소니 존슨)을 찾는다. 후미진 방구석에서 더켓을 찾은 콜은 황급히 동생을 데리고 나가지만 무언가에 씐 듯한 더켓은 흉기로 형을 공격하고 자신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의문의 공포가 지나간 후 어딘가 울적해 보이는 미아(소피 와일드)가 등장한다. 어머니를 여읜 미아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아버지와 소원하다. 가정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는 미아는 친구 제이드(알렉산드라 젠슨)의 집에 주로 머문다. 제이드의 동생 라일리(조 버드)의 픽업을 대신할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가 된 미아는, 어느 파티장에서 숏폼 챌린지를 경험한다. 이 챌린지는 악령을 소환하는 주문인 “내게 말해”(Talk to Me)를 외치며 시작한다. 이후 “널 들여보낸다”라고 주문을 외면 90초간 짧은 빙의를 경험할 수 있다. 미아를 포함한 또래 친구들 모두는 이 경험에 중독돼 쾌락을 느끼고, 급기야 어린 라일리까지 이 챌린지에 도전하게 된다. 이때 라일리의
[리뷰] ‘톡 투 미’, “짧아야 본다”는 작금의 관람 문화를 적극 반영한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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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뮤지션이 공연장이 아닌 극장에 모여 노래한다. 1935년 개관해 88년간 지역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광주극장이 그 무대다. 이들은 제각기 노래하고 연주하기 위해 버텨내고 존재한 예술가들이면서, 멀티플렉스 시대에 가능한 한 오래 버텨내고 존재한 극장을 사랑하는 관객이기도 하다.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은 이동과 만남이 어려워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소수의 뮤지션들을 자신의 고향 극장에 초대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원풍경을 서서히 잃어가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회고를 더하면서 뮤지션들의 노래가 서로 꼬리를 물도록 공연의 세심한 배치와 연출을 시도한다.
영화관을 비롯한 모든 사라지는 장소에 대한 희미한 서글픔을 담고 있는 <버텨내고 존재하기>는 말 대신 노래를 언어로 택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공감각으로 확장된다. 우리는 극장 매표소 앞, 층계, 복도, 상영관 안, 영사실, 건물 담벼락 등 극장 곳곳을 배회하는 카메라를 따라가면서, 그곳에서
[리뷰] ‘버텨내고 존재하기’, 사라질 장소를 위무하는 음악, 유순히 뒤따르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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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비 내리는 어느 날, 삼례 우리슈퍼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10대 소년 세명이 강도 살인 혐의로 기소된다. 영화는 2016년으로 무대를 옮겨 섬으로만 발령을 받다가 정년 2년을 남겨놓고 전주시로 발령난 황준철 형사(설경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 ‘미친 개’라고 불렸던 그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준비했다며 너스레도 떠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30년 근속했지만 15년 넘게 진급을 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현재 전북경찰청 경무관이 된 최우성(유준상)의 이름이 나오면 그는 여전히 권력에 굽히지 못하고 냉정해진다. 두 사람의 악연은 아직 황준철이 “한번 문 것은 절대로 놓지 않는 미친 개”라 불리던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라북도에서 검거 성과 톱3에 들던 황준철은 완주경찰서로 발령받는다. 그런 그에게 이미 살인 내용을 자백해 감옥에 수감된 소년들이 진범이 아니고 진짜 할머니를 죽인 사람은 따로 있다는 제보 전화가 들어온다. 사람을
[리뷰] ‘소년들’, 미스테리 해결에서 나아가 약자들을 조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