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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뉴토피아> <핫스팟: 우주인 출몰 주의!> <슬로우-섹스 없이 사랑이 되나요?>
남지우 최현수 2025-02-14

<뉴토피아>

쿠팡플레이 / 8부작 / 연출 윤성현 / 출연 박정민, 지수, 임성재, 김준한 / 공개 2월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공간이 곧 주인공인 서울 드라마

26살 재윤(박정민)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꼭대기 층에서 복무 중인 일병이다. ‘빌딩 GOP’라 불리는 이곳에서의 임무는 혹시 모를 적기의 출현에 대비해 대공포로 수도의 영공을 사수하는 것. 다소 독특한 부대 환경보다 재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늦은 나이에 입대했다는 이유로 그를 무시하는 선임들, 그리고 여자 친구 영주(지수)를 향한 그리움이다. 사소한 연락 문제로 시작된 다툼이 장래에 대한 불안과 이별 결심으로 번지던 어느 날, 서울 도심 한복판에 좀비 떼가 출현한다. 죽지 않고 만나기 위해, 재윤과 영주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서로를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파수꾼>(2010), <사냥의 시간>(2020)에 이은 윤성현 감독과 박정민 배우의 세 번째 협업작인 <뉴토피아>는 좀비, 대도시, 밀리터리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데 엮은 디스토피아 드라마다. 좀비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설명보다 세계관의 공간적 설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 1, 2화에서는 초고층빌딩에서 복무하는 군인들, 그리고 부대와 가장 가까운 층에 자리한 호텔의 구성원들을 코미디 주역으로 내세우며 진행한다. K군대와 K사회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적·정신적 격차를 좀비물의 무대로 삼은 <뉴토피아>는, 공간의 특성이 인물의 성격과 스토리 전개 방식까지 규정하는 흥미로운 픽션적 전략을 보여준다. 늦깎이 후임 듀오로 분한 박정민과 임성재가 최전선에서 명랑한 분위기를 견인하는 가운데, 라인업에 오른 또 다른 빅네임 지수가 장르의 한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새로운 에피소드가 한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남지우 객원기자

<핫스팟: 우주인 출몰 주의!>

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미즈노 이타루 / 출연 이치카와 미카코, 가쿠타 아키히로, 스즈키 안 / 공개 1월2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영리하고 무해한 세 친구의 순박한 중년 외계인 골려먹기

후지산이 보이는 작은 비즈니스호텔 프런트에서 일하는 키요미(이치카와 미카코)는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미지의 존재가 괴력으로 그를 구한 덕에 사고를 면했다. 키요미를 구한 이는 바로 직장 동료 타카하시(가쿠타 아키히로). 평범한 중년 남성처럼 보이는 그는 자신의 정체가 외계인이라 실토한다. 타카하시는 이 사실을 함구해달라 당부하지만 키요미는 소꿉친구들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만다. 분명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SF물은 아니다. 대체 어느 외계인이 새우등과 지각과민을 지닌 54살 남성의 외관을 갖겠는가. 게다가 능력을 사용하면 며칠을 몸져눕는 신세다. 어쩌면 SF는 핑계고 각본가 바카리즈무가 이치카와 미카코와 함께 한바탕 수다를 떨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순진한 중년 외계인에게 사소한 사건을 해결해달라 부탁하는 주인공 무리를 보고 있자면 무해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최현수 객원기자

<슬로우-섹스 없이 사랑이 되나요?>

왓챠, 티빙, 웨이브 / 영화 / 감독 마리야 카브타라즈 / 출연 그레타 그리네비치우테, 케스투티스 치체나스 / 공개 1월3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성애의 멜로화, 어떤 정서보다 아득한 육체의 문제

농인 학생을 위한 무용 수업을 계기로 만난 현대 무용가 엘레나(그레타 그리네비치우테)와 수어 통역사 도비다스(케스투티스 치체나스). 강습 첫날부터 서로에게 끌린 둘은 점차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관계가 무르익던 어느 날 도비다스는 엘레나에게 자신이 무성애자임을 밝힌다. 유성애자인 엘레나는 그의 고백에 당혹감을 느끼지만 고심 끝에 연애를 결심한다. <슬로우-섹스 없이 사랑이 되나요?>는 무성애자와 유성애자의 연애에서 현실적으로 겪게 되는 성애의 문제를 다룬다. 이는 <보통의 카스미> <웨이브>처럼 기존 에이섹슈얼 소재의 작품들이 사용하는 정서적인 위로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다. 감독은 로맨스 끌림과 성적 끌림의 차이를 그려낸다. 모든 감정적 주파수가 맞아도 아득한 육체적인 격차를 느끼게 되는 연인의 멜로드라마로서도 훌륭하다. 제39회 선댄스영화제 세계 드라마 감독상 수상작이다. /최현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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