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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은 줄었지만 실속은 커졌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지난 2월 7일부터 17일까지 베를린 포츠다머플라츠에서 열렸다.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이번 영화제는 20편을 훌쩍 넘기던 경쟁부문 상영작을 17편으로 줄였다. 장이머우 감독의 <원 세컨드>가 영화제 도중 돌연 참가를 취소하는 일이 발생했고, 현지 언론은 그 이유를 중국 당국의 검열 문제라 짐작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 불참을 선언한 <원 세컨드>를 제외한 16편의 경쟁부문 상영작 대부분이 어떤 작품이 수상하더라도 손색없을 만큼 수작이었다는 점이 올해 영화제의 성취다.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영예는 프랑스 누벨바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스라엘영화에 돌아갔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출신 감독, 나다브 라피드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시너님스>가 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지 <스크린>에서 가장 높은 별점을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수상작과 경향 현지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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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 별생각 없이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보다가 자세를 고쳐 앉은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JTBC 드라마 <SKY 캐슬> 얘기다. 드라마의 중심에 있던 명주(김정난)는 겨울밤 비틀거리며 집을 나와 호화로운 주택지구 한가운데 꾸며진 눈 덮인 연못 옆에서 장총으로 자살한다. <SKY 캐슬> 1회는 이 ‘역대급’ 엔딩으로 즉시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파국을 다루는 태도였다. 그동안 다른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감춰둔 비밀이 밝혀지는 건 곧 파국을 의미했다. 하지만 <SKY 캐슬>에서는 다르다. 등장인물들은 잠시 주춤할 뿐 곧 태세를 정비한다. 범죄, 죽음, 광기가 도처에 널려 있고, 이 모든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죽음조차 이들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명주의 자살은 우울과 무기력으로 삶을 멈추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살해하는 행위로 매우 스펙터클하게 묘사되었다.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불안을 불러온다.
스카이 캐슬이라는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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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오사카의 대학생 아사코(가라타 에리카)는 <자아와 타자들>이라는 사진전에서 마주친 바쿠(히가시데 마사히로)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바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처럼 사라지고 2년 후 도쿄에서 생활하던 아사코는 바쿠와 똑같은 외모, 판이한 성격을 가진 회사원 료헤이(히가시데 마사히로)를 발견한다. <아사코>에서 바쿠와의 연애를 그린 초반은 순정만화 같은 컷으로 이뤄져 있다. 둘은 만나자마자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입을 맞추고,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시트를 뒤집어쓴 채 키스한다. 하마구치 류스케가 그리는 연애의 정경은 너무도 환상적인 나머지 상투성을 넘어 기묘한 불안을 자아낸다. 세월이 흘러 돌연 과거가 살아 돌아왔을 때 아사코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것은 두개의 사랑인가, 하나의 사랑인가? 과거의 아사코와 현재의 아사코는 같은 사람인가?
02/06
2019 시상식 시즌에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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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을 ‘정통 코미디’로 받아들인 모 평자의 반응을 보고 뭔가 말하고 싶었으나 그걸로 글 하나를 완성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의 시간이 흐를 동안, <뺑반>과 <기묘한 가족>을 마저 보았다. 설날 전후에 개봉하는 3편의 영화에서 공통으로 읽어낸 부분이 있어 글로 엮으면 괜찮겠다고 판단했다. 모른 척하고 영화의 흥행과 상관없는 글을 쓰자니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어색하지만 하나의 글 안에 느슨하게 연결된 두 가지의 글을 써보기로 했다. 지금 와서 <극한직업>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다고 말하는 건 민망한 일이다. 우선, 이 영화가 지닌 외적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병헌이란 감독의 행보가 가져온 신선한 바람을 느껴야 했다. 그 바람을 맞으며 극도로 저조했던 2018년의 한국영화로 확장해서 읽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 글이 전체의 전반부에 해당한다면, 후반부에 해당하는 글에서는 원래 의도한 바대로 <극한직업&
<극한직업>의 엄청난 흥행, <뺑반> <기묘한 가족>이 택한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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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의 키호, 제설차 운전사로 일하는 넬스 콕스맨(리암 니슨)은 올해의 모범 시민으로 선정될 만큼 건실한 남자다. 하지만 아들 카일이 끔찍한 시체가 돼 돌아오고, 아내 역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끝을 떠난다. 카일이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경찰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단서를 잡은 넬스는 아들의 죽음과 연관 있는 사람을 하나씩 찾아나가며 복수를 시작한다.
<테이큰> 시리즈부터 <언노운> <논스톱> 등으로 이어지는 리암 니슨표 액션이 떠오르는 기시감 서린 설정이지만 <콜드 체이싱>은 이를 기분 좋게 배반한다. 망연한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의 액션은 스펙터클보다는 날카로운 블랙 유머에 방점을 찍는다. 넬스가 스피도, 림보, 산타 등 마피아를 하나씩 제거할 때마다 화면에 그들의 이름을 띄워 추모하는 형식은 성공적인 코미디로 이어진다. 여기에 최종 복수 대상이 될 백인 ‘바이킹’과 아메리카 원주민 갱스터
<콜드 체이싱> 당한 만큼 갚아주는 냉혈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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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살인마, 특정 시간에 갇혀 반복되는 삶, 살인마와 싸우는 금발의 여자주인공 등 개별 요소만 보면 새로울 게 없지만 블룸하우스의 타임루프 호러영화 <해피 데스데이>는 익숙한 장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짜맞춰 성공을 거뒀다. 1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한 2편 <해피 데스데이 2 유>는 전편의 설정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새롭게 추가된 건 평행우주라는 설정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라이언(피 부)의 하루가 반복된다. 특정한 하루에 갇힌 라이언을 돕는 건 (1편에서) 이미 타임루프를 경험한 트리(제시카 로테)다. 자신의 생일날 베이비 가면을 쓴 살인마 손에 죽었다가 살아나길 반복했던 트리는 라이언을 돕다가 또다시 악몽 같은 생일을 반복해서 살게 된다. 그런데 트리가 이미 경험했다고 생각한 그날은 예전 그날이 아니다. 라이언이 친구들과 개발한 장치에 의해 트리는 또 다른 평행우주에 떨어진 것이다. 이곳에선 죽은 엄마가 살아 있고, 남자친구 카터(이스라엘 브로사드)가 친
<해피 데스데이 2 유> 절대 끝나지 않는 생일에 또다시 갇혀버린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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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왕국은 꿀벌, 개미, 매미, 모기 등 다양한 곤충이 어울려 살아간다. 곤충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꿀벌 여왕 마가렛 덕분에 왕국의 하루하루는 평화롭기만 하다. 왕국은 꿀벌들이 부지런히 생산하는 꿀로 먹고산다. 특별 파티 준비로 왕국이 분주한 가운데,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던 귀뚜라미 마술사 아폴로가 숲속 왕국에 와서 마술 공연을 하다가 실수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한다. 언제나 바깥세상을 궁금해하던 마가렛은 어느 날 밤, 궁전 밖을 나왔다가 욕심 많은 말벌 웬디의 계략에 넘어가 납치당하고 만다. 아폴로는 웬디의 꾐에 넘어가 마가렛을 납치했다는 누명을 쓴다. 왕국을 손아귀에 넣은 웬디는 꿀벌들에게 쉬지 않고 꿀을 만들게 하고, 숲속 왕국은 점점 엉망이 된다. <숲속 왕국의 꿀벌 여왕>은 <꽃밭에 사는 작은 친구들> 시리즈로 유명한 동화 작가 안톤 크링스가 직접 원안을 그리고 연출을 맡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꿀벌, 귀뚜라미, 매미, 개미 등 그림책에 등장하는 곤충
<숲속 왕국의 꿀벌 여왕> 사라진 꿀벌 여왕 ‘마가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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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옷코(고바야시 세이란)는 온천으로 유명한 시골에 살고 있는 할머니 집으로 이사한다. 할머니는 종업원이 2명 밖에 없는 작은 여관 ‘봄의 집’을 꾸려가는 여주인이다. 시골에 오자마자 유령 친구 우리보(마쓰다 사쓰미)를 만난 옷코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이내 우리보와 친해진다. 할머니의 어릴 적 친구인 우리보는 손님이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할머니를 돕고 싶어 하고, 뜻을 같이한 옷코는 젊은 여주인이 되는 수업을 받기로 한다. 처음엔 모든 게 실수 연발이지만 또 다른 유령친구 미요, 꼬마도깨비 종돌이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옷코. 할머니의 마음을 이어받아 손님들을 정성껏 응대한다.
일본 고단샤의 아동 문학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바람이 분다>(2013)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화감독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친 고사카 기타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안정된 완성도를 선보인다. 이미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 찾아오는 '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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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레베카 홀)와 윌(댄 스티븐스)은 오랜 연인이다. 서로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거라 믿던 두 사람은 “너희 둘은 완벽하지만 지루한 커플”이라는 친구의 말에 동요한다. 함께였던 시간이 너무 길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부족했다고 생각한 이들은 서로가 진정한 사랑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픈 연애’를 시작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배타적으로 유지하되 각자 다양한 성 경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둘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생긴다. 애나에겐 뮤지션 데인(프랑수아 아르노), 윌에겐 가구점 주인과 손님으로 인연을 맺게 된 리디아(지나 거손)다. 애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데인, 윌이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하는 리디아의 존재로 인해 애나와 윌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퍼미션>은 완벽한 관계에 대한 판타지에 균열을 내는 로맨스영화다. 사랑은 고정되지 않으며, 이상적인 관계의 정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달콤
<퍼미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오픈 연애'를 선택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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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흥정을 하던 할머니들이 걸음을 멈추고 음식점, 과일 가게의 간판을 소리내 읽는다. 보리촌 식당, 배달 전문, 된장찌개…. 이제 막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에게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즐거운 놀이다. 경상북도 칠곡군 복성2리 마을학교에 모인 할머니들은 1930년대생으로 최고령 언니가 89살 박금분 할머니, 막내인 안윤선 할머니가 83살이다. 여성이 배움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시절에 태어나 결혼을 하고 노동을 하며 글을 모른 채 주름 깊은 할머니가 되었다. 모여서 한글을 배우고, 노래도 하고 가끔 화투도 치는 할머니들은 서로에게 가족이자 친구다.
<칠곡 가시나들>은 노년의 인물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흥이 넘치는 영화다.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는 일곱 할머니가 주인공이지만 공부방 바깥 할머니들 일상의 비중도 크다. 남편을 여의고 노동에서 은퇴한 할머니들은 함께 모여서 놀고, 집에 혼자 있을 때에는 고성이 난무하는 일일드라마를 본다. 물론 삐뚤빼뚤 시도 쓴다. “
<칠곡 가시나들>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는 일곱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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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한일합방 직후,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기 위한 일제의 대대적인 탄압 속에서 ‘전조선자전차대회’가 탄생한다.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압승을 거두며 세력을 과시하기 일쑤. 자전차 경주에 승리함으로써 민족의 사기를 고취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 독립운동가 황재호(이범수)는 평택 시골에서 막 상경한 엄복동(정지훈)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선수로 육성한다. 타고난 근성을 발휘해 첫 출전부터 일본팀의 에이스를 따라잡은 복동은 곧 민중의 영웅으로 불리고, 애국단의 행동대원 김형신(강소라)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영화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가운데 엄복동 스토리는 일제강점 초기를 되돌아보고 스포츠 영웅담을 경유해 항쟁의 역사를 상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은 실제 사건과 인물의 매력을 지나치게 과신한 듯싶다. 전기영화라기엔 두루뭉술하고, 드라
<자전차왕 엄복동> 조선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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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나 실은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인 유관순을 다루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서대문 감옥 8호실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의 1년여를 흑백 영상에 담는 방식이다. 누울 자리가 없어 서서 잠을 청하고, 낮에는 퉁퉁 부운 다리를 이끌고 수인들이 원을 그리며 천천히 걸어다니는 8호실의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처음 마주하는 진실일 것이다. 유관순(고아성)이 이곳에서 만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 또한 과거에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으나 만세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역사의 중요한 얼굴들이다. 수원 지역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향화(김새벽), 개성 지역의 시위를 이끌었던 권애라(김예은), 그리고 허구의 인물이지만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분단 이전의 민족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이옥이(정하담)가 유관순의 주요 동료로 등장한다. 생애 전체를 훑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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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야만 상속하겠다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성석(김동욱)과 서른이 된 후 더 심해진 가족의 결혼 압박으로 골치 아픈 해주(고성희)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다. 연애 중이지만 상대 여성의 조건 때문에 부모에게 당당히 소개할 수 없는 성석은 위장 결혼이라도 해서 상속을 받고 싶고, 부상으로 육상을 포기한 후 목표 없이 살던 해주 역시 오빠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진정한 꿈을 찾고 싶다. 소개팅 후 술까지 마시게 된 두 사람은 취중 진담을 나누던 중 가짜 결혼을 하는 데 합의하고 계약서까지 쓴다. 3년간 위장 결혼 생활을 유지한 후 각자 자유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 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며 양가 가족을 속이던 해주와 성석 앞에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거짓말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왜 한 사람의 인생이 결혼을 해야만 완성된다고 생각하지?” <어쩌다, 결혼>은 결혼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에서 출발하지만 결혼이라는 소재보다는 남녀의 복잡한 연애사를 덮기
<어쩌다, 결혼>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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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희대의 탈주극이 다시 한번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영화 <빠삐용>은 달튼 트럼보 각본, 제리 골드스미스 음악,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연출의 1973년 영화의 리메이크작. 오리지널 영화의 원작이자 주인공 빠삐의 실제 모델인 ‘앙리 샤리에르’의 회고록도 각색에 참고했다. 원작 영화에서 스티브 매퀸이 연기한 빠삐는 찰리 허냄이, 더스틴 호프먼이 연기한 드가는 래미 맬렉이 연기했다. 원작 영화가 재현해 보여줬던 1930년대 프랑스 도심과 악명 높았던 프랑스령 기아나의 생 로랑드 마로니 교도소, 죽음의 섬 등 거의 모든 장소가 현대적으로 재현됐다. 프랑스의 잘나가던 금고털이범 빠삐는 살인 누명을 쓰고 죽어야 나올 수 있다는 기아나의 끔찍한 감옥에 갇힌다. 그는 감옥에서 만난 금융사 기범 드가와 탈옥에 도움을 준 동료 셀리어(로랜드 몰러)와 마뜨렛뜨(조엘 바스만)를 만난다. 매번 영리한 계획을 짰으나 말도 안 되는 불운이 겹쳐 탈옥에 실패했던 빠삐의 안타까운 순간들
<빠삐용> 자유를 향한 희대의 탈주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