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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와 ‘아름다움’을 결합할 수 있을까? 부당하기 짝이 없는 질문 같지만 바보처럼 답변의 과정을 일일이 캐묻기로 하자. 두 단어를 함께 거론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정당성은 어떻게 입증될 것이며, 불가능하다면 그 금기는 무엇을 근거로 주장할 수 있을까? 후자의 견해를 따른다면 우리는 상식적이고 단호한 결론에 도달한다. 아우슈비츠의 참극은 반인륜적인 집단 학살로, 인류 역사의 깊은 블랙홀이다. 그곳에서 발생한 것은 “삶과 죽음의 바깥(한나 아렌트)”에 있는 영역이며 침묵조차 버겁게 만드는 육중한 사태다. 수용소의 재앙이 사고와 언어, 표상의 일대 위기를 가져왔다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언급은 전후의 서구 예술 체계가 직면한 문제의식을 집약한다. 이를 ‘아름다움’이라는 공허한 미적 언어와 연관 짓는 것은 비열한 상상이자 포르노그래피적 극화라는 것이다.
평균적인 교양과 의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기는 어렵다. 차마 반론을 제기할 수나
하룬 파로키, <세계의 이미지와 전쟁의 각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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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의 37번째 장편영화이자 본인이 직접 배우와 감독을 맡은 23번째 영화 <라스트 미션>이 개봉(3월 14일)했다. 마치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은 제목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2008년 <그랜 토리노>가 시대를 마감하는 고별사처럼 보인 것에 반해 멕시코 카르텔의 마약 운반책이 된 87살 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라스트 미션>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세계가 아직 끝날 수 없음을 역설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 영화가 된 사나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2008년과 2018년의 이스트우드를 비교하며 노쇠한 몸에 새겨진 ‘영화라는 기억’을 더듬어본다.
구부정한 어깨의 각도가 이미 가파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바로 이 초라하게 쭈그러든 노인의 뒷모습이다. 한껏 당긴 활시위처럼 굽은 뒷모습에서 지나온 세월의 무게를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이윽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라스트 미션>과 그의 연출, 연기세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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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 담임 선생님의 결근으로 그날 체육 시간에는 우리 반과 옆 반의 피구 시합이 벌어졌다. 운동장에 주전자 물을 부어 그은 선 안으로 아이들이 비좁게 섰다. 피구는 공에 맞으면 ‘죽는’ 경기다. 공을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밀집도가 높은 초반엔 공에 맞은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대부분 나처럼 공을 두려워해 섣불리 잡지 못하는 아이들이다. 평소엔 나도 포식자를 피해 우르르 떼 지어 다니는 작은 물고기같이 도망가다 휩쓸려나갔다. 근데 그날은 웬 운이 따라주었는지 중반이 넘도록 살아남았다.
경기는 우리가 열세였지만 담임 선생님도 안 계신데 질 순 없다는 이상한 승부욕이 아이들 사이에 있었는지 응원의 열기가 거셌다. 여느 때라면 벌써 탈락해 여유롭게 응원이나 하고 있을 내가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덩치가 작아 그나마 공을 운좋게 피하긴 했지만 빠른 공을 잡을 실력도 용기도 없었다.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공은 마치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알 수 없
나를 죽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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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머리칼이 불꽃 모양으로 일렁이고 눈은 한쌍의 화이트 홀처럼 빛나고 팔다리는 열기를 뿜어낸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저 슈퍼 파워의 진부한 만화적 묘사로 보였던, 각성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의 이미지는 놀라운 해방감을 자아낸다. 이 이미지는 “만약 내가 자유로워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여성 일반의 잠재된 자문에 대한 강력한 외마디소리 답변이기 때문이다. 캐롤 댄버스(브리 라슨)가 캡틴 마블로 도약하는 계기는 외적으로 주어지는 에너지가 아니라 언제나 내면에 품고 있던 뇌관에서 안전핀을 뽑는 결단이다.
03/08
<캡틴 마블>이 전환점을 맞이하기까지 캐롤(브리 라슨)은 이중의 가짜 정체성에 갇혀 있다. ‘남성성이 곧 인간성’이라고 암시하는 교육을 믿고 여성적 파워를 억누르고 있는 동시에, 지구인으로서 정체성을 제거당한 채 크리족의 모범적 전사가 되고자 노력한다. 관객 역시 크리족의 세계관에 따라, 할리우드 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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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약점을 고백하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애석하게도 나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전설적’ 전작 <해피 아워>(2015)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사코>를 두고 <해피 아워>와 비교하며 온통 실망과 불만을 쏟아냈던 비평들에 어찌됐든 동의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번역본이 없는) <아사코>의 원작인 시바사키 도모카의 동명 소설을 읽지 못했다. 인터뷰 기사들을 통해 영화가 소설과 몇몇 지점- 예를 들어 동일본대지진 에피소드- 에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논할 수 없다. 달리 말해 나에게 <아사코>는 어떠한 참조점도 없이 도착한 온전한 영화이다.
감독의 이름마저 알지 못했더라면 나는 이 영화를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가 아닐까 의심했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그의 최근작 <예조 산책하는 침략자 극장판>(2017)에 ‘침략자’로 등장한 배우
<아사코>, 성장한 것 같지만 결국은 제자리인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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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벚꽃과 함께 팔짱 낀 커플들이 길거리를 점령하는 계절. 이불 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해도 스마트폰 속 소셜 미디어 피드를 통해 어쩔 수 없이 달달한 사진들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계절이 와버린 것이다. 연애 세포 0%의 상태라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이들이라면 주목하시길. 없던 연애 세포도 만들어준다는 로맨스 장인 배우들의 달달한 신작을 한자리에 모았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웠던 이 배우들의 전작 속 활약도 함께 소개한다.
하마베 미나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그간 숱하게 봐왔던 로맨스 영화 속 시한부 소녀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속 사쿠라(하마베 미나미)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사랑 표현 방식만큼이나 개성 있는 캐릭터다. 삶을 너무 사랑하지만 죽음 역시 담담하게 준비하던, 극과 극에 놓인 캐릭터의 상황과 심정을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납득시킨 하마베 미나미의 연기력이 빛났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란 대
연애 세포 0%라면 클릭! 로맨스 장인 배우들이 당신의 연애 세포를 충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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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율(말라 엠데)은 포르투갈에 있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캠핑카 여행을 준비한다. 정치학을 공부하는 얀(안톤 스파이커) 역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에서 스페인으로 떠날 계획이다. 카풀로 쾰른까지 이동해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던 얀은 카풀하기로 한 사람에게 바람맞고, 우연히 만난 율의 캠핑카에 동승한다. 단둘이 캠핑카에서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된 두 사람은 연애, 죽음, 환경 등을 소재로 두서없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서로 신상을 모르는 상태로 토론을 이어가던 두 사람. 얀의 무신경함이 율의 상처를 건드리고 율은 감정이 상해 길 한복판에 얀을 내려줘버린다. 그러나 늦은 밤 혼자 캠핑카에 남은 율이 다른 남성으로부터 위협받자 얀이 구해주고, 둘은 다시 여행길에 동행한다.
처음 만난 남녀가 함께 캠핑카를 타고 유럽을 횡단한다. 당연히 둘 사이엔 로맨스의 기운이 싹튼다. 차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끊임없는 토론이 이어지고, 차창 밖으로는 독일, 벨기에, 프
<에브리타임 룩 앳 유> 낯선 길 위에서 만난 두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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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2010), <우는 남자>(2014) 등을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신작. 조필호(이선균)는 경찰 신분으로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악질경찰’이다. 뒷돈을 챙기는 건 물론이고 때로는 범죄까지 사주하는 그의 유일한 관심사는 제 한몸 잘 건사하는 것이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급하게 돈이 필요해진 필호는 전문털이범 기철(정가람)과 공모해 경찰 압수창고를 털려 한다. 그런데 창고에 기철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필호는 기철이 폭발 사고로 사망하기 전 친구 미나(전소니)에게 동영상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미나가 가진 동영상을 찾아 자신의 죄를 덮으려 한다. 한편 대기업 태성그룹의 해결사 태주(박해준) 역시 그룹의 비밀이 담긴 기철의 동영상을 찾아나선다.
<악질경찰>은 ’행복한 도시 안산’이라는 문구가 담긴 액자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2015년,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 1년 뒤의 안산
<악질경찰> 나쁜 놈 위, 더 나쁜 놈이 지배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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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으로 앙시앵 레짐(구체제)이 무너지기까지 약 4년간의 투쟁을 재현했다. 때는 루이 16세 재위 시절, 미국 독립전쟁에 거액의 국고를 투자하면서 프랑스는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1789년의 어느 여름, 한쪽에서는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가난한 청소부 프랑소아즈(아델 하에넬)의 갓난아이가 갈비뼈가 앙상한 채 숨을 거둔다. 영화는 같은 해 8월에 있었던 인권선언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베르사유 행진, 궁정 침략과 루이 16세의 파리 소환 등 프랑스 혁명의 굵직한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과정에서 <원 네이션>을 감싸는 특징적인 분위기는 바로 침묵이다. 비를 뚫고 묵묵히 베르사유 궁으로 행진하는 여성들의 끝없는 행렬, 단두대로 향하는 루이 16세의 마차 양옆에 늘어선 시민들의 차가운 눈빛이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국민의 힘으로 왕을 끌어내리되 그를 향해 야유나 조소는 퍼붓지 않겠다는 품위가 <원 네이션>이 바라보는 프랑스
<원 네이션> 배고픔과 절망으로 물든 1789년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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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세일즈맨 고스케(마쓰모토 준)는 클라이언트와의 미팅 자리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 마오(우에노 주리)와 마주친다. 각자 도쿄의 대학에 진학하면서 연락이 끊긴 지 10여년 만에 재회한 것.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에 스파크가 일면서 자석처럼 이끌린다. 두 사람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반가운 일인지를 증명하듯, 과거에 둘 사이에 어떤 애틋한 추억이 있었는지, 영화는 회상 장면을 현재 상황과 번갈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한다. 그래서 영화가 ‘두 사람은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로 끝나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2000년대 일본 청춘영화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려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달콤한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과 신혼 생활 장면 이후에 영화는 짐작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양지의 그녀>는 서로를 위해 평생을 바쳐 살고 싶다는 한 연인의 진심
<양지의 그녀> “널 꼭 만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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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회(한석규)는 합리적이고 원칙적인 정치인으로 명성이 자자해 차기 도지사감으로 꼽히는 도의원이다. 해외 견학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그의 아들이 교통사고를 낸 뒤 은폐한 사실을 알게 된다. 사고가 사건이 됐다. 명회는 자신의 정치 인생을 지키기 위해 아들을 자수시킨다. 명회의 아들이 낸 사고로 죽은 사람은 유중식(설경구)의 아들 부남이다. 중식에게 부남은 자신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중식은 아들이 세상을 떠나 절망하고, 사건을 쫓는다. 중국 하얼빈에서 밀입국한 련화(천우희)는 부남의 부인이자 중식의 며느리다. 그는 사건 당일 부남과 함께 있었다가 연기처럼 사라진다.
믿음이 과하면 맹목이다. 때로 맹목은 의도나 목적과 다른 결과를 낳는다. 교통사고 가해자의 아버지인 명회와 피해자의 아버지인 중식, 살면서 한번도 마주치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가 충돌하는 것도 그들의 신념이 흔들리거나 균열을 일으키는 순간이다. <우상>은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명회와 사건에서 진실을 길어올
<우상> 그날의 사고로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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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영화는 조일현(류준열)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동명증권의 주식브로커로 입사한 신입사원 일현은 놀라운 암기력과 친화력과 사회성을 지녔지만 든든한 연줄과 배경이 없다는 이유로 선배들의 관심 밖 신입사원이 되고 만다. 실적 역시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어느 날 같은 팀 과장 유민준(김민재)으로부터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소개받는다. 번호표는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제안을 하고, 번호표의 지시에 따라 작전에 가담한 일현은 순식간에 큰돈을 번다. 일현의 거래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금융감독원의 한지철(조우진)은 일현을 이용해 오랫동안 뒤를 밟았던 번호표를 잡으려 한다.
캐릭터와 상황 설정만 높고 보면 올리버 스톤의 <월스트리트>(1987)를 떠올리기 쉽다.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부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라면 마틴 스코시즈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2013)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돈>은
<돈> 부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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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남다른 영화광으로 살았던 이가 영화 일에 뛰어드는 일은 흔하다. 하지만 윤현호 작가만큼 방대한 기록을 남기고 보관하는 사람은 충무로를 통틀어도 드물 것이다. 윤현호 작가의 사무실에는 그가 중학생 때부터 매일 써온 영화 노트가 아직도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고등학생 시절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본 영화도, 극장에서 본 영화도 꼭 기록을 남겼던 그는 한 페이지에 영화 한편씩 자신의 감상을 빽빽하게 적었다. 매해 자기만의 톱10 리스트나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각본상·음악상 등을 꼽기도 했다. “당시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따라가면 결국 영화잡지가 있다. 영화 잡지 때문에 영화가 좀더 궁금해졌다. <스크린> <로드쇼> <키노> 같은 잡지를 너무 좋아해서 나한테 없는 과월호를 찾아 헌책방을 뒤지고 다니기도 했다. 사실 당시 꿈은 영화평론가였다. 그러다 보니 계속 무언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를 보고 분석해야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⑥] 윤현호 작가 - 법정물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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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뫼’는 ‘글의 산 혹은 숲’이라는 의미다. 목사인 오빠가 지어줬다.” 인터뷰차 상암동에 위치한 유영아 작가의 작업실 ‘글뫼’를 찾았다. 남편인 정윤홍 대표가 운영하고 유 작가가 대표 작가로 있는 글뫼는 얼마 전 새 단장을 끝낸 상태여서 그런지 무척 환하고 깨끗했다. 거실에 모여서 한창 작업 중이던 후배 작가들의 모습도 밝아 보였다. 유 작가는 컬러풀한 벽지로 도배한 벽을 가리키며 “만날 백지만 보니 이렇게 컬러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인테리어의 취지를 들려줬다. 동료 작가들의 사랑방으로 알려진 이곳에선 매주 1회 스터디도 열린다. 지난해엔 얼마간 에런 소킨을 탐구했다가 최근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강독 중이다. 유 작가는 그사이 <82년생 김지영> (제작 봄바람영화사, 감독 김도영) 각본 작업을 마쳤고, 오랜만에 방송가에 복귀한 드라마 <남자친구>는 tvN에서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리지널
[주목할 만한 시나리오작가⑤] 유영아 작가 - 감정의 통장에서 꺼내 쓴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