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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2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
2012 영화 <차이나 블루>
2012 KBS 드라마 스페셜 <소년탐정 박해솔>
-‘제2의 현빈’이라는 표현이 기사마다 뜬다.
=신인배우 앉혀놓고 딱히 할 얘기가 없으니 그런 말 만들어내는 거 아닐까. (웃음) 당연히 영광이고, 현빈 선배님 꼭 뵙고 싶다.
-조선족 청년 ‘길남’의 말투는 어떻게.
=어려서 한국에 와 대학교까지 다니니까, 오래 서울 생활 한 지방분들이 그냥 표준말 쓰는 것처럼 쓴다. 대사 전달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나중에 가족 일로 분노했을 때 딱 한번 옌볜 조선족 말을 쓸 때 세게 느껴진다. 그때가 길남의 클라이맥스다.
-좋아하는 배우.
=직접 낭송한 원태연 시인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를 휴대폰에 저장해 다닐 정도로 이병헌 선배를 좋아한다. <뱀파이어 검사2>의 이원종, 이경영 선배를 존경한다. “원종이는 40대니까 형이라고 하고, 나는 5
[who are you]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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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김아중)은 이미 사랑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도 세상에 이 남자뿐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혹은 좀더 애쓰면 다시 관계가 회복될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비장의 이벤트를 준비한다. 수화기 너머 남자친구에게 앙큼한 목소리와 발칙한 신음소리로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것. 하지만 전화기를 바꾼 지 얼마 안되어 실수로 그만 딴 남자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다. 영화는 이후 오랜 남자친구 승준(강경준)과 그날 이후 PS 파트너가 된 현승(지성) 사이를 오가는 윤정의 내면을 따라간다. 김아중에게 얼마나 감정이입을 하느냐, 바꿔 말해 김아중이 윤정을 얼마나 생생한 현실의 인간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결이 달라지는 영화다.
김아중은 무엇보다 윤정을 온전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두살 많은 남자 감독인 변성현과 친구처럼 부대끼며 많은 아이디어를 냈고, 이제껏 출연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애드리브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일단 가볍고 편안하고 밝게 가고 싶었다. 맨 처음
[김아중] 늘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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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반듯하고 올곧다. 낮고 정갈한 목소리, 곧추세운 허리와 어깨, 당당한 눈빛에서 오는 신뢰가 그의 주변을 그런 공기로 채워나간다. 친구들과 골목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 언제나 정의의 편 역할만 도맡아 했을 것 같은 친구, 교과서에 실린 정답 같은 배우, 지성은 처음부터 바르고 성실한 캐릭터로 작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아니, 그가 등장하는 순간 맡은 역할에 관계없이 바르고 성실한 인물이 되어버린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믿음직하고 사귀고 싶은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그간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나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었다. 그분들이 부르면 두말 않고 달려갔고 그러다보니 늘 스케줄이 미리 잡혀버려서 영화를 할 타이밍이 좀처럼 맞지 않았을 뿐”이라는 그의 대답을 듣노라면 진정 곁에 두고 오래 사귀고 싶은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인다. 자연인 지성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끄는 인덕
[지성] 오랜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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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서른이 된 여자는 ‘결혼과 타협할 것인가, 직장의 고독한 투사가 될 것인가’ 고민하고, 남자 역시 ‘결혼과 타협할 것인가, 뮤지션의 꿈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인가’ 하루에도 몇번씩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어떤 식으로든 ‘변화’에 직면한 두 남녀가 각자의 고민을 전화로 토로하면서 만난다. 여자는 온갖 방법으로 식어버린 애정에 불을 지피려 하고, 남자는 전 여자친구에게 멋진 새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에 ‘열폭’한다. <나의 PS 파트너>는 지금 그 나이대의 남녀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 속으로 인물들을 밀어넣는다. 지성과 김아중은 무척 생생하고 현실적이도록 그 캐릭터의 무게를 끌어안고 ‘밀당’한다. 그 누구도 평생 겪어보지 못할 것 같은 판타지로 시작된 PS 통화가 그렇게 현실로 안착한다. 지성과 김아중, 그들에게 이런 알록달록한 매력이 있었나, 가만히 시선이 머문다.
[나의 PS 파트너] 사랑하고 싶다면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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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이야말로 일상을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믿어왔다. 배우 생활 10년 중 절반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냈을 정도다. 그랬던 그녀가 일상을 찾기 위해 일상을 탈출하는 아이러니한 여행을 당분간 끊겠다고 말한다. 한국영화 시간여행이라고 불러도 좋을 다큐멘터리 <영화판>에서 길잡이 역할을 맡은 그녀는 어쩌면 지난 한국영화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새삼 ‘배우 윤진서’의 이정표를 재확인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박은형 감독의 <그녀가 부른다>(2013) 촬영을 끝내고 더욱 영화가 좋아졌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걸 보면 과언은 결코 아니다.
-올해는 어딜 다녀왔나.
=6개월 동안 뉴욕에 머물다 왔다. 재즈바도 다니고 공연도 보러 다니고 술도 마시고. 200시간 트레이닝 코스를 거친 뒤 요가 자격증도 땄다.
-해탈까진 아니더라도 마음이 평안해지던가.
=처음엔 명상하려고 8시간씩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거기에 빠져든다
[윤진서] 강수연, 김혜수 선배를 만났더라면 재밌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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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목표물에 고정하고, 가슴은 26년 전 그날의 울부짖음을 잊지 않는다. 목표물인 ‘그분’이 사정거리에 들어서자 방아쇠를 당기고 있던 그의 검지는 그의 심장만큼이나 쿵쾅거렸을 것이다. 전두환(장광) 암살 계획의 완수에 방점을 찍는 <26년>의 고독한 저격수 ‘미진’(한혜진)의 심경이 딱 그랬을 것 같다.
심미진. 아름다울 미(美)자에, 나아갈 진(進)자. ‘아름다움이 씩씩하게 나아가리라’라는 뜻으로, 부모님이 지어준 예쁜 이름이다. 그러나 그의 삶은 이름만큼 늘 아름답진 않았다. 태어난 해인 1980년 5월 광주, 어머니는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고, 아버지 또한 훗날 광주항쟁의 후유증으로 ‘그분’의 자택 앞에서 한줌의 재가 되어야 했다. 한혜진이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미진이 “잃을 게 없는 친구”라고 느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작이 대체로 약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다 보니 맡은 인물이 늘 가난했다. 사실, 솔직히 여배우가 이런 역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한혜진] 잊지 말아주세요,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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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정의감이 아니라 의무감 때문이었다.” 진구는 강풀의 웹툰 <26년>을 접하기 전까지 “5.18이니 4.19니, 이렇게 날짜로 기억되는 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부모님이 모두 전라도 분이지만 부모님에게서 먼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들은 기억도 없다. 4년 전, 영화사 청어람에서 웹툰 <26년>을 영화로 만든다는 소식을 들은 진구는 웹툰을 보고 뒤늦게 그날의 아픔을 간접 경험한다. 일종의 부채의식은 “나같이 진실을 몰랐던 사람에게 그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발전했다.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먼저 영화사에 매달렸”던 건 그래서다.
당시엔 주인공 곽진배 역할도 아니었다. 역할의 크고 작음보다 중요한 건 참여한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그 선한 마음이 통했는지 진배는 결국 진구의 몫이 됐다. 진배는 웹툰에서 영화로 옮겨오면서 가장 많이 변한 인물이다. 조근현 감독은 진배를 통해 영화에 쉼표를 찍기 원했다. 그리하여 진배는 거칠고 냉정하고
[진구] 당신도 아시나요, 그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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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라. 쏴라. 제발 쏴버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강풀 작가의 웹툰 <26년>의 마지막회를 본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4, 5년 전 <26년>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이 영화의 제작을 기다린 수많은 영화팬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여러 정치적인 외압설을 겪은 뒤 지난 7월 가까스로 크랭크인한 <26년>(감독 조근현)이 현재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개봉일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크랭크업한 뒤 오랜만에 만났다는 진구와 한혜진도 더이상 진배와 미진이 아니었다. 진구의 오른쪽 눈에는 칼자국 흉터가 없었으며, 한혜진 역시 추리닝, 운동화 차림이 아니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 표지 촬영하는 내내 두 사람의 눈빛만큼은 진배와 미진의 그것이었다. 이 영화를 꼭 보았으면 하는 ‘그분’을 향한 눈빛이었다.
[26년] 두 청춘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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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배우.’ 지금이야 무척 어색한 표현이지만 1990년대 중후반 한국 영화계에 김의성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를 단골로 수식하던 표현이었다. 지금의 젊은 관객에게야 거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이고, 지금의 그 역시 기억을 떠올리기조차 민망해하지만 한때 그는 <억수탕>(1997), <바리케이드>(1997) 등 충무로의 잘나가는 주연급 배우였다. 1990년대 중후반, 변화하는 한국 영화계의 상징이 장선우와 박광수로부터 홍상수와 김기덕으로의 이동이었다면, 홍상수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에 출연하고 김기덕이 <악어>(1996)와 거의 동시에 준비했던 두 번째 영화 <야생동물 보호구역>(1997)에 출연할 ‘뻔’했기에 그의 갑작스런 퇴장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그는 거의 15년 만에 돌아와 출연한 홍상수의 <북촌방향>(2011) 이후 <건축학개론>을 지나 &l
[김의성] 좀더 뻔뻔하게, 여기저기 부딪히며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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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관리가 안돼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 이후 8개월 만에 <음치클리닉>에서 고음불가 캐릭터로 돌아온 배우 박하선은 반복해서 말한다. 그런데 사실 ‘그냥 관리가 안되는’ 그녀의 표정이야말로 그녀의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들을 결정짓는 제1원소다. 10년 동안 짝사랑한 남자의 마음에 들고자 안되는 <꽃밭에서>를 부르고 또 불러보는 동주는 음이탈만큼이나 표정이탈에도 일인자다. 사랑 앞에서 쩔쩔매던 그녀가 돌아서 헤비급 박치기, 산낙지 주사(酒邪)에 온 얼굴을 내던질 때, 상대배우 윤상현의 말마따나 그 나이에 그녀처럼 “잘 내려놓는” 여배우가 어디 흔할까 싶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녀는 한결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보는 사람마저 긴장을 풀고 그녀의 표정을 좇아가게 만드는 소탈한 흡입력은 여전했다. 그 내려놓음이 가능하기까지 짧지 않은 우회로를 지나온 그녀가 자신 앞에 놓인 연기의 미로 속으로 다시 들어서려는 모습 또한
[박하선] 열심히 하니 내 캐릭터에게도 해뜰 날이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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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2 영화 <남영동1985>
2009 영화 <바람>
-영화 <남영동1985>의 이 계장이 워낙 경상도 사투리를 잘 써서 혹시 김중기도 사투리를 쓰지 않을까 생각했다. (웃음)
=원래 대구 사람이라 사투리를 썼었다.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고는 고향에 3년 정도 안 내려갈 정도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사투리를 고쳤다. 표준어가 편해지면서 이제는 사투리와 표준어를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게 나만의 특기가 되어버렸다.
-이 계장은 김종태 역할을 맡은 배우 박원상을 가장 많이 때리는 인물이다. 박원상이 선배 연기자니 구타장면이 본인에게는 부담이 됐겠다.
=이 계장이 김종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때 그전 촬영 때문에 박원상 선배가 많이 지쳐 있었다. 그래서 한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 결국 5번을 다시 찍었는데 마지막에 정지영 감독님이 오셔서 “중기야, 그냥 세게 때려” 하시더라. 그래서 진짜 있는 힘껏 때렸더니 오케이 사
[who are you] 김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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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기대해왔다. 그가 성우로서 활약해주기를. 오늘에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종혁의 목소리엔 언제나 묘하게 로맨틱한 기운이 있었다고.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서인지 이종혁의 발성은 무척 안정적이고 그 울림엔 독특하고 무거운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최근 이종혁은 말 그대로 ‘포텐’이 터졌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맞춘 듯 어울렸던 쾌남 이정록을 연기한 덕분이다. 그전엔 아무리 이종혁이 코믹하거나 부드러운 역할을 맡았어도 어쩐지 그의 얼굴에서 늘 약간의 차가움을 느꼈었다고 기억한다. <말죽거리 잔혹사>나 <추노>에서 익히 보았던 그 어두운 얼굴을 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신사의 품격>에 와서 이종혁은 비로소 또 하나의 새로운 얼굴을 찾은 듯했다. 한동안은 드라마에서 그를 볼 수 있겠거니 했는데 이종혁의 다음 작품들은 장르가 모두 제각각이다. 목소리 출연을 한 드림웍스의 3D애니메이션 <가디언즈>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
[이종혁] Mr.유쾌/상쾌/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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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가 처음이라고? 의아해할지 모르겠지만 정말이다. 유해진은 <가디언즈>로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을 처음 경험했다. 느닷없이 착각이 작동했다면 십중팔구 <전우치>(2009)의 초랭이 때문일 것이다. “내레이션을 해본 적은 있다. 몇년 전에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공룡의 땅>에서 ‘나는 티라노 사우루스다∼’(웃음), 그 정도가 전부다.” 목소리 연기는 그야말로 ‘생초짜’라고 뒤로 물러서지만, 알고 보니 배우 유해진이 아니라 성우 유해진이 될 뻔한 전력도 있다. 캐묻다 보니 서울예술대학 재학 시절 한 방송사의 성우 시험에 응시한 기억도 털어놓는다. “친구들이 본다고 해서 따라갔다. 성우 하면 목소리가 낭랑하고 청아해야 한다고 생각하잖나. 내 목소리는 탁하니까 아예 기대도 안 했는데 합격은 못했어도 운 좋게 최종 면접까지 올랐다.”
그렇다고 해도 <가디언즈>의 부활절 토끼 버니를 흔쾌히 받아들인 건 목소리 연기 자
[유해진] Mr. 판타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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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하!” 피팅을 마치고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는 품새가 벌써 예사롭지 않다. 검은 오라를 풍기는 악령 피치의 이종혁과 촐랑 끼가 있는 부활절 토끼 버니 역의 유해진은 사진촬영 때만은 자못 점잖은 모습인 반면, 류승룡은 자신이 맡은 산타클로스 놀스를 스튜디오까지 끌고 온 듯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가디언즈>의 놀스는 우리가 흔히 봐왔던 산타클로스가 아니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켜준다는 수호신치고는 비주얼부터 좀 희한하다. 시꺼먼 눈썹과 부리부리한 눈에, 잔뜩 촉각을 곤두세운 똥배도 막강하고, 양팔에는 착한 아이들과 못된 아이들을 무려 문신으로 새겨놨다. 하지만 그 투박한 외피 안에 아주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들어있다. 그 정체를 놀스는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마트로시카 인형을 가지고 친절하게 설명해 보인다. “내 겉모습은 이래, 그치? 몸집은 크고 우악스럽잖아. 하지만 자, 열어봐. 속마음은 아주 유쾌하다? 근데 그게 전부가 아냐. 신비로운 구석도 있고 또
[류승룡] Mr.페로몬